medial10 [1074109] · MS 2021 · 쪽지

2023-05-30 01: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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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23년도 신입생중 한 명으로서 메인글 '서울대 신입생 학력 미달' 게시물에 대한 의견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3146408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중 높은 비율의 학생이 학력미달에 해당한다.' 라는 뉴스와 관련해서 많은 토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위의 결과는 기반이 되는 데이터 자체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제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서 게시물을 올립니다.

물론 일개 신입생의 의견이기 때문에 반박할 여지가 있다면 지적해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오르비에 자주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답장 드릴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기사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 배경이 되는 시험이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고 학생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 시험인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대에 신입생으로 들어오게 되면 크게 2가지의 시험을 1월 말의 어느 하루에 연이어서 동시에 보게 됩니다. 하나는 영어 관련, 나머지 하나는 수학 관련입니다. 그 중에서 영어는 TEPS 시험지로 보고, 수학은 자체 제작 시험지로 봅니다.


이 두 시험을 통해서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해서 분반을 결정하게 됩니다.

영어 시험은 결과에 따라 수강생이 기초영어, 대학 영어1, 대학 영어2, 고급 영어, 면제로 구분이 되고, 

수학 시험은 결과에 따라 수강생이 기초수학, 수학, 고급 수학으로 구분이 됩니다.


이때, 

2022학년도까지는 영어와 수학 모두에서 학생이 '강제적으로' 배정된  분반에 들어가야 했으나,

2023학년도 신입생의 경우에는 영어만 배정된 분반으로 들어가는 것이 강제되고 수학은 배정된 것과 상관없이 원하는 분반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2까지는 수학 시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낮은 분반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수학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시험 도중에도 최대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열심히 풀었는데,

이번 연도에는 수학 시험의 결과가 전혀 이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응시하지 않거나 응시하더라도 적당히만 푼 친구들이 대다수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시험 전에 학생회에서 단체 톡방을 통해서 수학 시험을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공지가 있었고 영어시험과 수학 시험 사이 쉬는 시간에 퇴실하는 학생들도 2/3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관련 기사에서 근거 자료로 다룬 2023학년도 평가의 결과가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으므로 서울대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었다는 기사의 결론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스크랩된 기사 관련 댓글에서 다양한 추측들이 난무해서 제 생각도 밝혀 보기 위해서 써보았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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