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수학 만점의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3197104
모두 6평 수고 많았습니다.
특히, 수학 얘기가 많이 오가네요. 다들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학생 중에 6평 수학 만점이 있어 공부법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방법이 잘 정립되어 있어, 꼭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허락을 받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수학 성적이 고민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원래 머리가 똑똑한 거겠지. 무슨 방법 타령.” 하실 분은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에게는 쓸모 없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늘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여기입니다.
“평소에 문제 풀 땐,
나만의 언어로 해설지를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1페이지에 있는 문제들도 해설지 쓰듯이 써보니까
어느 부분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파악되더라고요.”
준킬러가 많으면 시험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반사적으로 풀이가 튀어나오는’ 문제가 적기 때문입니다.
27+3 형태의 시험지라면, 27문제를 반사적으로 풀고
3문제에서만 능동적인 고민을 합니다.
문풀량이 많은 학생이라면 27문제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굳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답이 나옵니다.
3가지 과제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집중도도 높아지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준킬러가 많아지면, 파바박 풀어제끼는 문제가 적습니다. 주체적으로 풀이를 설계해야 하는 문제가 많아집니다.
그 사실이 체감 난이도를 극도로 끌어올립니다.
갑자기 내가 고민할 과제가 3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문제 난이도의 총합은 비슷하더라도,
난이도를 적절하게 분배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도대처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요?
왜 우리는 준킬러 시험에서 X털리는 걸까요?
평소에 문제 풀이에서 ‘이미지’나 ‘잔상’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문제가 살짝만 바뀌어도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서 ‘감’을 높이겠다는 생각도 여기서 나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 무의식에 풀이의 자취를 남기고,
그 잔상으로 시험장에서 풀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전형적인 문제 위주로 나올 때만 효과 있습니다. 살짝살짝 틀어진 준킬러가 무더기로 나오면 속수무책입니다.
이걸 대비하려면 평소에 ‘반사적을 풀어제끼는’ 공부를 자제해야 합니다.
만점을 받을 정도로 최상위권 학생이 1페이지 문제를 왜 풀이를 써가며 공부할까요?
간단한 문제조차도 ‘예전에 풀었던 잔상’에 의존해서 풀고 넘기지 않고,
문제의 조건을 토대로 풀이를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를 이용해서 풀이 시간을 단축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수능은 지식이나 성실함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훈련을 얼마나 해왔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논리를 얼마나 다듬었는지 보는 시험이었습니다.
이번 주까지는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고,
패인을 분석하는 데에 힘 썼으면 합니다.
최고의 6평은 ‘6평 만점’이 아니라,
‘6평을 계기로 공부 방향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방향을 잡는 데에 제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칼럼의 깊은 원리가 궁금하다면, 이 칼럼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orbi/medchan19/223034590100
모두 파이팅입니다.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공부법뿐만 아니라 시험장 운영법도 굉장히 뛰어났던 분이라, 다음엔 ‘시험장 운영법’을 가지고 얘기해볼까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7개 중에 5개 완료 하..4점대는 어케 맞는거임? 대체 언제부터 공부해야 평균...
-
3관 5층에서는 2
빗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
내 재능은 5
지잡대 정도인듯
-
공부 안 하고 오르비하고 있으면
-
사탐런 분리변표 3
꿈이 바뀌어서 상경계열 목표로 두고 사탐런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분리변표 때려버리면...
-
다들 나이가 좀 있으셔서 그런가..
-
몇등급대 추천함 한달 동안 단과 들어보고 싶은데
-
수1+수2 합친급인가요?
-
얼버기 3
어?
-
기만할게요 4
냠냠
-
사회화된 여미새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뿐..
-
걍 그거 할까?
-
ㅅㅂ 번들용이라 컴 바껴서 못쓴다 하 쌩돈 나갔노
-
사탐머리다 vs 사탐이 쉽다 난 당연히 후자
-
수학을 잘하고싶다
-
바꾸신분 계실까요? 콘서타 복용하다가 아토목세틴으로 바꾸면 효과기 미미해서 다시...
-
제곧내입니다. 해설 좀 찾아보려는데 못찾겠네요ㅠ
-
20살은 얼탱이 없었어
-
뿌다다닷
-
대학졸업할땐 총 5000은 모아서 졸업하고 싶음 사배자라 대학은 전장인데 가능한가
-
지금까지 왜 워드로 수식 하고 있었냐 워드 수식 개버러지급인데
-
3개월은 안뽑아주려나
-
해당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왜 저렇게 끈덕지게 시위하느냐에 이해를 못할...
-
애매한 공스타놈보면 공부하고싶고 골드 롤 방송 이런거보면 롤하고싶고 르세라핌...
-
ㄱㄱ
-
내년모집부터 EICC -> 영어통번역학과로 바뀌나 봄
-
이게 짝사랑의 맛인가.
-
Adhd이신분들 4
제 고민좀 들어주새요ㅜㅜ 오늘 콘서타 처방받고 왔는데요 어제뇌파검사에서는 불안증이...
-
얼버기 2
-
안녕 8
반가워
-
뭔가 카페에 주말+ 대학생셤기간이라 사람많아서 가기싫음
-
프로야구 시구,시타하러 왔다가 혼절한 여자아이돌 왜? 0
야구장가면 조심해야겠네요.. 프로야구 시구,시타하러 왔다가 혼절한 여자아이돌 왜?...
-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의료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자 100명 중 97명은 의대...
-
30살에 통장에 1천만원도 없는 사람 생각보다 많네 7
진짜 은근 많네 집,차는 고사하고
-
2. 20 언어이해 [25-27] 우주선의 랑데부; 풀이 복기 6
0. 언어이해 1세트 풀이 복기 https://orbi.kr/00067557013...
-
05가 너무 고점 매수잖아
-
버럭코 4
ㅈㄴ버럭코
-
물2한문제를 풀면 2000원을 번다고???
-
냉정하게 봤을때 의대는 커녕 인서울도 감사해야 할 거 같음.. 이라 말하면 안되겠죠?
-
드릴드 수1 정답률 약 60% 나왔고 수2는 정답률 70%나왔는데 다음N제는 어떤걸...
-
잇올 빌보드 2
와 잇올 빌보드 들어갔당..ㅎ
-
사탐 선택은 경제 국사 19
또 이러신다... 치매약이나 드세요
-
과탐에 과 자도 모르는 노베지만.. 무작정 메디컬 가고 싶어서 쌍사에서 과탐으로...
-
사진 가독성 구려서 죄송합니다ㅠㅠ 1번문제가 진짜 이해가 안가는데 사랑과 순수의...
-
얼버기 4
-
대표기출2회독 강의로 완료 3회독 하면서 엔제를 ㅇㅅㅇ
-
ㅇㅈㅇㅈ 1
영조어진
-
교육부 "정부가 '의대 증원 자율 감축안 제안' 사실과 달라" 1
내년도 의대 증원분 자율 감축방안이 처음 정부 측 제안에서 비롯됐다는 언론 보도에...
파인만테크닉
오픈카톡방 링크좀여 !!
정해진 인원만 받고 있어서 링크를 오픈된 공간에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ㅠㅠ
선생님 혹시 수학 공부 방향을 바꿔야 하는 거는 아니겠죠?? 문해전 들으려고 하는데 친구가 문해전급 킬러가 평가원 기조에 안맞는다고 해서요. 아니면 이번 6모만 그런 걸까요 이번 6모는 89에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본인이 책임을 지고 선택할 문제같습니다. 수학 킬러를 줄이면 다른 공부를 더 할 수 있겠지만, 수능에 킬러가 나왔을 때 책임은 본인이 지겠죠. 양쪽을 비교해서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입시자료 태그 사용하지 마세요.
모르고 사용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