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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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시작되던 때, 나는 두려웠다.
한번의 수능으로 지난 12년간의 학창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제대로 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쩌지?
부모님께서 재수를 허락해주실까?
다른 애들은 대학 다 잘가고, 나만 뒤처지면 어쩌지?
그래, 이런 고민들을 늘어놓는 대신에 공부에 좀 더 몰입했어야 한다.
설령 수능날 멘탈이 터질 것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맞닥뜨려도, 쳐부술 실력을 길렀어야 한다.
내 생에 가장 중요했던 수능시험을 철저히 망친 나는,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하려한다.
반수.
반수생활을 시작한다.
1학기에는 대학교로 통학을 하고, 큰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수업도 듣게된다.
그 와중에도 나는 학교도서관에서 틈틈이 수능공부를 하게될 것이다.
동급생들이 저마다의 비젼을 위한 공부를 할 동안, 나는 또 한번 전국의 수험생들과 동일한 공부를 하게될 것이다.
이것 또한 나의 첫 경험이 될 것이기에
또 겁이 나고 두렵다.
또 생각이 많아지려하고, 또 나를 깎아내리려 한다.
진짜 나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
결과가 달라지려면 우선 나부터 달라지자고.
그리고 수능은 처음이 아니니까
제발 미리 겁먹지 말자고. 날 괴롭히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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