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지워질 습작#1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16499067
지금 시간은 3/16 5:11PM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보려 한다.
몇 편이나 쓸 지는 모르겠다.
제목도 생각나는대로 막 써본다.
습작 1
난 광고판이다.
나를 보고 사람들은 감정을 느낀다.
키크다, 잘생겼다, 몸좋다, 어깨넓다.
이런 평가들이 내겐 도움이 된다.
사람들도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
키크고싶어
하이힐을 신는다.
굳이 깔창을 구겨넣는다.
더러는 수술까지 받는다.
얼굴을 개조하는 건 이제 일상이다.
쌍커풀은 성형도 아니며,
코는 예사다.
턱 정돋 깎아줘야
미를 향한 노력쯤 된다.
몸좋은 건 찬양된다.
후천적이라, 더 고양된다.
운동해라.
헬스장 끊어라.
그러면서도 술을 먹고
피자를 처먹는다.
나는 누군게에게
광고판이다.
나는 사실 나를 잘 보지 못한다.
어쩌다 화장실 거울,
지나가던 쇼윈도에 비친
그 순간을 제외하면 난 대부분의 시간을
남을 보거나, 폰을 보는데 소비한다.
1차적으로 나를 가꿈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상대방에게 나를 전시하며
그건 정확하게 경제적 가치로 환원된다.
우리 모두 그 가치가 얼마인지 모를 뿐,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건 안다.
섹시한 외모는 남자로부터 많은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고
잘생긴 얼굴은 용서받는 데 용이하다.
모든 것이 겉으로 나오고,
성기를 제외하고는 어깨 광배근 복근 허벅지 심지어
엉짱이란 이유로 엉덩이마저 노출된다.
어떤 비밀도 없이 즉각적인 소비에 내맡겨진
상품이 된다.
우리의 고유한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사라진다.
조각속으로.
사진속 우리는
조각된다.
얼굴을 얄쌍하게
키는 키우고
피부는 하얗게.
프사는 모두
그렇게 탄생된다.
조작되지 않은
효과를 주지 않은 이들조차
사실은
사진을 편집한다.
오를 사진을 고른다.
분명 자신이 잘 나온 것.
혹은 자신을 잘 드러내는 것.
고르는 건 편집이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일은
이미지 사회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의 얼굴은
심층적인 해석도
깊은 본질에 대한 탐구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보고
잘생겼다
예쁘다
사납다
순하다
이따위 단어로
단번에 요약된다.
논리가 없다.
예쁜 건 예쁜 거고
멋진 것 멋지다.
우리는 부단하게
사회가 생성한 이미지를 좇는다.
철지난 부츠컷을 입는 남대생
보이런던 원피스를 입는 여대생은
세를 거스르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이미지가 되라는
강압에 놓인다.
옷을 자유롭게 있는 건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일부 래퍼따위를 제외하곤
욕만 먹는다.
면접볼 때 나는 절대 사고따위 치지 않을
정장이 어울리는 샌님으로 변신한다.
너를 만날 땐 한껏 멋부린
적당히 놀줄 아는 오빠가 된다.
신입사원 광고판,
연애 광고판
여러가지 광고판으로
오늘을 산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일이면 9모 D-50...
-
그래서 진짜 로한이형 곡을 가져왔습니다 ㅋㅋ 전역 이후 복귀 전 마지막 참여곡이...
-
시간안에 들어오는게 중요한가요? 아님 몇분 초과되더라도 다 맞는게 중요한가요?
-
공-2 확-2
-
물리황께 파동 질문! 10
소리의 세기가 같다는건 진폭이 같다는 말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진동수와 진폭이...
-
다들 독서 가나지문풀 때 나지문 까지 읽고나서 가지문 4
기억안날때 어떻게 대처하심??
-
저 여르비인데 4
저 사실 여르비예요 ㅋ
-
지금 조퇴하고 저녁시간에 다시 독재 들어가는거 에반가 그냥 참고 할까 아파서 집중 1도 안됨
-
소집통지서 언제와요? 소집(예정)통지서로 휴학신청 ㅂㄱㄴ인가...?
-
피곤하다 1
배고프다 졸리다
-
강기원 1
강기원 서바때 매주차 복테봄?
-
기구하다. 2
페미니즘이 하고 싶다.
-
실제로 계신가용
-
트럼프 총격범, 美자산운용사 '블랙록' 광고 출연 포착 2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이 세계 최대 자산...
-
무잔이다!! 3
녀석은 목을 베어도 죽지 않아!!
-
2회에서 뚜드려 맞은….
-
내가 서울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보면 와.. 꼭 해낸다
-
확통 시발점 이제 다들었는데 워크북 안풀고 바로 수분감 들어가도 되나요? 그리고...
-
강기분 문학 듣다가 집중 안되고 운동 안한지 3일째여서 못참고 지금 헬스장...
-
진로 선택... 1
고2 진로 과목 선택해도 괜차노나요?... 유튜브에서 모두 일반으로 선택하면...
-
마지막 a=4에서 최소라는게 이해가 안돼요
-
수특 문제 고대로 박아논거였네 연계 ㄷㄷ
-
현역 화작런 0
456월 다른과목 공부하다 언매 공부를 못해서 작년 겨울에 개념 다 했지만 언매 다...
-
일렁일렁~
-
현역 정시 현실 8
고2에 정시 시작 현실적으로 어려움? 내신 유기는 안하면 2등급 후반은 맞춤
-
예과 1학년 1학기때 재수할 생각으로 수업하나도 안 나가고 기숙사에만 있어서 올f...
-
전체가 30명이긴함ㅋㅋㅋ 걔가 페북에 한 열명정도 중학교가면 믿고 거를 13명?막...
-
맛점하세용 3
:>
-
보내주세요
-
문과기준 ㅇㅇ
-
반수생커리 1
7월부터 스타트
-
진짜 개씹새끼들밖에 없는듯 ㅇㅇ....
-
ㅇㅇ. 문과는 대학이 중한거 맞는데 이과는 그럼. 숭실대 컴공보셈. 중경외시급이다.
-
하루 2개씩 풀려고 하는데 후기 ㄱ ㄱ 에스컬레이드, 핀셋 모고 끝내서 이거 하려고...
-
다 할수있을거같고 세상이 내편같은데 기분은 걍 우울함
-
큐브 1
큐브할 때 마다 느끼는데 돈 벌기 존나 힘듬
-
한의대 중에 입시 성적이 가장 낮은 곳이 어디인가요......?
-
쏟아지는 컨텐츠 잘맞는 녀석 골라서 계속 막는거여ㅕㅕ 스타유즈맵 간만에 땡기는군
-
"개념만 완벽히 익히면 1등급 할수있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라" "수학에 재능은...
-
강남 식당 '실내 흡연' 중국인들…'안 된다' 말해도 무시하고 '뻑뻑'[영상] 7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들이 제주 길거리에서 대변을...
-
제육덥밥 뚝딱 2
-
2학년 때부터 3학년 356모에 사설까지 수학 백분위 97을 넘은 적이 없음 7모도...
-
1.메디컬 상위 연세 치의 2.메디컬 중위 3.연세 일반 메디컬 하위 4.한양 고려...
-
형들 진지한 고민이야 들어줘.. 노베독학을 하고있어 쎈라이트로 하는중인데...나는...
-
화작 확통 생윤 사문 백분위 78 60 3등급 78 78 인서울 기준은 주소상 서울이면 ㅇㅋ
-
분데스리가 득점왕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유로 득점왕 "무관" 이정도면 트로피 하나는 좀 줘라
-
현역이에요 6모 때655555 7모때 645555 이렇게 나왔는데 심지어 내신공부도...
-
ㅁㅌㅊ? 영어는 과외
-
아침 등교준비 하면서랑 저녁에 밥먹으면서 한 40분 정도 강의 틀어놓고, 따로...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