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장이 [428095] · MS 2017 · 쪽지

2018-05-26 23:30:56
조회수 45,202

[글장이] 서술자 개입과 편집자적 논평은 다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17232741

안녕하세요


국어강사 글장이 장민규입니다.
  



오늘은


자주 보이지만 잘 알고 있지는 못한 개념 두 번째로


서술자 개입 논평을 다뤄보려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서술자 개입과 논평을 같은 의미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두 개념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를 알아서 뭐합니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래의 예시를 하나 보도록 합시다.
  



10학년도 9월모의평가 29번입니다.










.



.



.



.
   






 
만약 ㄷ이 맞다고 생각했다면


주의 깊게 칼럼과 강의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 봅시다.
  



그냥 개념정의로 들어가면 제 뇌피셜로 생각할 수 있기에


권위있는 기관의 힘을 빌려보려고 합니다.



다음은 평가원에서 언급한 서술자 개입에 대한 설명입니다.



(06학년도 6월모의평가 이의제기 평가원 공식 답변)



(10학년도 9월모의평가 이의제기 평가원 공식 답변)

     



핵심만 요약하면 



평가원이 제시하는 서술자 개입은 


크게 5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편집자적 논평

2. 감정의 노출
3. 독자에게 말 걸기
4. 서사 흐름 끊기
5. 요약적 제시
  


이 중에서 '요약적 제시'는 


서술자 개입보다 '직접제시' 개념에 초점을 두기에
  



다시 추려서 


서술자 개입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편집자적 논평
2. 감정의 노출
3. 독자에게 말 걸기
4. 서사 흐름 끊기
  



하나씩 봅시다.




첫 번째로


[편집자적 논평]은 


인물의 행위나 상황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할 때 


편집자적 논평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15학년도 6월모의평가 A형 40번을 보면





놀부 '놈'의 거동 보소. 


라는 말에서 


작품 밖의 서술자가 놀부를 부정적으로 서술(가치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놀부의 거동을 보라며 말을 걸고 있죠.
  



따라서 40번의 2번


인물(=놀부)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부정적)가 드러나 있다.


는 맞는 선지입니다.



그런데 제가 작품 밖의 서술자를 왜 강조했을까요?



그 이유는 논평도 다 같은 논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서술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서술자 개입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를 보면서 이야기 해봅시다.



15학년도 6월모의평가 B형 34번을 봅시다.






3번 선지를 보면 '서술자의 논평'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서술자의 논평=서술자 개입" 이라고 생각했다면


굉장히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A]는 1인칭 시점으로 서술이 되고 있고,


따라서 [A] 내내 서술자가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서술자 개입은 개념명처럼 서술자가 드러나지 않다가


서술자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때'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1인칭 시점에서 서술자 개입을 물으면 대체 무엇이 서술자 개입인지 판단을 하기 어렵죠.




여기서 우리는 서술자의 논평과 편집자적 논평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편집자적 논평은 그 자체로 3인칭 전지적 작가를 전제한 개념이고,


서술자의 논평은 작품이 1인칭이냐 3인칭이냐에 따라서 서술자 개입이 아닐 수도, 맞을 수도 있다는 거죠.



다시 34번의 3번선지로 돌아오면


'나'라는 서술자가 건우 어머니에 대해 가치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술자의 논평은 옳습니다.


하지만 인물(=건우 어머니)의 성격 변화는 나타나고 있지 않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감정의 노출]인물의 것이 아닌 감정을 의미합니다.


즉, 3인칭 서술자의 감정이 나타났을 때를 의미하죠.




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7번입니다.





아아! 는 누구의 감정인가요?
설마 아아! 를 감정이 아니라고 보진 않겠죠 ;;
 



한림의 감정도 아니고,


교씨의 감정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서술자의 감정이겠죠.



그리고


'누가 한림의 뜻을 돌릴 수 있겠는가?'


=한림의 뜻은 어느 누구도 돌릴 수 없다.


라며 서술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독자(관객)에게 말걸기]는 개념명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서술자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앞서 첫 번째로 예시를 든


15학년도 6월모의평가 A형 40번


"놀부 놈 거동 보소" 처럼요.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서술자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판소리, 판소리계 소설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희미한 판소리가 글로 표현이 된 것이니 당연하겠죠?




네 번째로


[서사 흐름 끊기]를 봅시다.


서사 흐름 끊기는 순차적으로 서술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갑자기 '각설, 차설, 다음 회를 보시라' 같은 말을 하면서 장면을 바꿔버리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서사 흐름 끊기는 장면 전환과 연관이 깊죠.




장면 전환은 저번 시간에 다뤘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https://orbi.kr/00017147007





자, 서술자 개입 개념을 알았으니



다시 돌아가서 10학년도 9월모의평가의 29번을 판단해봐야겠죠?









판단하셨나요?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을 강의로 제시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강의를 통해 비교해보세요.





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이게 설마 수능에 나올까?"


이런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머지 않아


"응~ 수능에 안 나와~"

로 바뀌고 맙니다.



근거가 있는 결론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문제는 대개 근거없이 이러한 결론을 낸다는 것이지요.



이는 자신의 불철저함을 불필요라는 말로 자위하고 마는 꼴이죠.


우리는 이러한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꿈이 있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두를 '생각'합니다.

-글장이수능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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