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와주는 고마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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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느껴지던 펜 감촉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약간은 힘들지만 재수생활이 떠올라서 즐겁다.
그래, 그땐 그랬지.
작은 것에 질투하고
작은 것에 울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웃고
모든 것들이 날 찾아오면
가리지 않고 받아주었지.
소소한 행복들, 소소한 불행들이 날 기다려주고 있는데,
지금은, 너무 큰 것들만 받아들이려 하는게 아닐까.
불행이든, 행복이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죽음이든, 삶이든,
모두 날 위해서 찾아온 손님들이니까
반갑게 맞아주어야지.
주변에 있는 이름없는 잡초들도 한번 훑어주고.
가시달린 풀에도 한번 찔려보고
민들레 씨앗도 한번 불어보고
그렇게 살아야지.
불행합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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