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근데 나는 재수 진짜 잘했다고 생각함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19798360
작년 22334 (다 끄트머리에 걸려서 등급이 좋게나옴)
몸무게 90넘어갔고 피부 존나 뒤집어진 데다가 성격 파탄났음
(막 화내고 그런게 아니라 침울 갑 별명이 개복치)
몸도 안좋아서 코피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흘렸던 것 같다. 야자시간에 갑자기 코피났다가 안멈춰서 야자 감독선생님이 화장실로 오신적도 있었...ㅠㅠ
버스 타면 두명이서 같이 앉는 곳에 못앉았음... 나 욕할까봐...뚠뚠하고 못생긴애가 앉는다고.... 밖에서 뭐 사먹지도 못함. 항상 주눅들어서 살았고, 피해의식 오졌었음.
수능도 망하고...!친구들 모두 좋은대학 들어가서 상경하고,유학가는거 보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거울보면 슬프고 짜증나고...이렇게 몸을 버려놨는데 얻은건 없어서 더 슬펐음.
그냥저냥 점수맞춰서 지방 국립대 입학했다가 때려치고 4월 중순부터 재수시작
엄마아빠 엄청 걱정하심. 지금도 위태위태한 감정상태인데 혹시나 더 나빠질까봐...
나도 매일 자괴감 느끼고 울면서 자기 지쳐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지 절실히 듬. 나를 아끼는 무언가....
그래서 아침마다 운동을 하기로 함!
사실 그냥 동네 뒷산 아침에 올라갔다오는 거ㅋㅋ 한 30분~40분 걸린 듯
근데 이게 완전 사람을 바꿔놓더라. (도시가 작긴하지만) 아침에 내가 사는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정상에 올라서 공기 마시는게 좋았다. 땀 흘리는 것도 상쾌하고
아침에 5시 20분 기상이 힘들었지만 할만했다. 막 매일매일 한건 아닌데 일주일에 5번은 꼭 운동하고 학원에 갔음.
학원에 거의 먼저 도착해서 공부하고...집가서 플래너 정리하고 꾸미는게 행복이였음.
그리고 간식은 커피빼고 거의 다 끊고 (수능 끝날때 까지 봉지과자 먹은적 없음.) 배고플땐 곤약젤리나 견과류 먹음. 야식은 아예 안먹었다. 치킨은 바로 체해서 엄빠가 금지시킴. 밥 양도 살짝 줄였음
평생 안빠지던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허리사이즈가 훅훅 줄더라. 36? 입었던거 32 입고 벨트찼음. 흘러내려서
아버지는 내가 여자 사이즈 옷 입는거 처음 보시고 행복해 하셔서 옷을 틈날때마다 사오셨음ㅋㅋㅋ물론 빠져봤자 뚱띵이에서 뚠띠니로 바뀐거지만ㅎ
성격도 엄청 변함. 맨날 울고 주눅들어서 혼자 남과 비교했는데 공부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공부가 재밌다고 느껴졌다. 엄빠랑 모여서 외식하면 항상 변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손잡고 말씀하심...재수 시키길 너무 잘했다고
학교 들렸을 때도 선생님들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기운이 밝아졌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재수생 친구는 내가 학교다닐때 항상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더니 자세가 바르게 되었다고 말해줌. 히히
사고 자체가 바뀐 것 같았다.... 재수 하기 전까진 내가 나를 사랑하고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 재수하고 나서는 항상 나는 나를 사랑해왔고 좋아해왔다. 나를 아꼈다.
가끔 모의고사 성적이 안좋게 나와서 힘들때나, 어쩌다가 남이 한 말에 상처받을 때에도 순간에 스트레스 풀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음. 개인적으로 탄산수에 얼음탄 거 원샷하기 추천(★‿★)
수능 끝나고 성적과 대학때문에 갑자기 스트레스 확 받아서 폭식하고 밤샘하는 생활 하다가 불현듯 작년 이맘때 생각과 재수 하면서 변한 내 생각이 나서 글 써봄.
대학 발표 나면 이 글을 쓰려고 했는데, 뭐 대학을 어딜 가든 이 경험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되어서 글씁니당
밤이라 누가 읽겠냐만은ㅋㅋㅋ
근데 만약 재수하려는 사람 있다면 아침마다 운동하고 식단관리하면서 나를 아끼는 행위를 하길....
난 재수 생활로 나를 사랑 하는 법을 배웠다.
혹시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재수를 결정하게 되었다면 나를 아낀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내일부터는 다시 재수할 때처럼 나를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
다들 너무 늦게까지 오르비 하지 마세용~
모바일이라 오타난건 그냥 쓰루 하셈
0 XDK (+14,530)
-
5,000
-
100
-
1,000
-
100
-
10
-
10
-
100
-
10
-
100
-
알아서 해석
-
이걸 잡아 말아? 자만추라고 주장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까 만 20년을 그냥...
-
08이고 국어 모고는 좀 치는데(3모 100, 고3것도 1-2등급) 학교 내신 나름...
-
어 학고반수야
-
[단독] "대학생 지갑 어쩌나".. 고물가에 '천원의 아침밥' 중단 위기 11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고물가 등 여파로 제주지역...
-
공부해야것다 슬슬 5월 중압감보소
-
별 문제는 없겠지? 신변상의 문제가 생길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
매일 저녁먹기전까지만 자습할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 혹시 있나요? 허리디스크...
-
학교 화장실 좋다 10
공강시간때 시간 보내기 딱인듯
-
인강민철 있는데 본 바탕 독서랑 연필통 사야되나요? 바탕 모의고사는사려고요
-
안지킬시 ㅇㅈ하고 30분동안 안내림
-
라면 2개는 처음 시도해보는데 할만한가
-
아 젭알 가보자가보자고
-
영남의와 전북의를 비교했을때 전북의가 지거국이라 학비가 싸다는 점 말곤 나은 점이 딱히 없나요?
-
본인 깍두기되서 옆조 합류함ㅋㅋㅋㅋ
-
아후 ㅠㅠ 완전 누런콧물에 누런가래 이빠이 나오고, 오한에 고열에 현기증으로...
-
겨울에 개념+기출 다 끝내긴했는데 문제 푸는 속도가 더뎌서 3모는 화작으로...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연방대법원이 29일(현지시각) 미...
-
타학교꺼 풀어보고싶은데
-
문항 공모 하는데 다른 양식 모두 만족하고 미주처리만 까먹고...
-
고1 첫시험 쳤ㄴ느데 300명중에 1등함 준비 5일도 안함 심지어 지구파트는 시험...
-
진짜 너무 참담하다 1학년 2학기 때 1.0 받고 전교 1등 했었는데 그게 너무...
-
수학 높1 2
삼수생인데 현역때 항상 2등급 문열었고 재수하면서 항상 1컷에 머물렀는데 이...
-
안녕하세요 학원 이름을 밝히긴 뭐하고 3월재수 시작 이후 지금까지 메이져 재종기숙을...
-
2027년 개고기 사라진다…정부, 전담 조직 공식 출범 4
오는 2027년 개 식용 전면 금지를 앞두고 관련 업무를 맡는 정부 전담 조직인...
-
공부할때는 잘 하는데 하루종일 공부할거 정신없이 싹 하고 집와서 누우면 오늘 내가...
-
정법 질문 받음 11
내가 질문을 주로 하는 입장이긴 한데 정법 한정으로 잘하는건 마니 잘함 저도 모를...
-
오지훈 커리 타고 지금 유자분 듣고있는데 기출 다 풀어서 n제 찾아보던 중 이훈식...
-
"나랏돈 더 줄테니 대학 무전공 늘려라" 尹 정부의 강경론과 섣부름 2
# 윤석열 정부는 때론 '폭주 기관차' 같다. 정책을 추진할 땐 어지간해선...
-
속보) 32개교 중 20개교 증원 규모 확정 1500~1600 18
https://naver.me/xC1wKkSw 30일 교육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
머리아프네 너무
-
5월 FOMC '매파적 동결' 전망…금리인하 9월까지 밀리나 2
4월 30일~5월 1일(현지시각) 이틀간 열리는 미국의 5월...
-
의지자체가 안생기고 집중력이랑 공부시간도 진짜 내 최선의 반의 반도 안됨 오늘도...
-
강사마다 입장 다르고 좀 지엽적인 주제 말하는 건데 보통 그런 주제는 수능에 잘...
-
유튜브나 인스타 릴스보면 원나잇이 어쩌구 하던데 정작 대학간형들보면 아주 건전하게들...
-
이거 비공식임 공식임? 향우회는 공식인데 회사 내라 비공식인가
-
https://naver.me/GedLLqpz 인하대학교는 의대 증원 관련 학칙...
-
모고 수학은 1-2 나오는데 내신 수학은 3-4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8
평반고+문제 별로 안 어려운데도 그러는 건 뭘까요 내신은 시간 압박이 커서?
-
웩슬러122 4
저능아 4수 노베(수학만2) 200일 전사 출격 목표는 의치한 실패시 사망(자의에 의함) 자 드가자
-
ㄱ과 ㄴ에서는 모두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용카드 헌금 대출서비스를 받는 대신...
-
오르비 분위기 망했다는 글에 호다닥 반전시키러 왔음 공부하다 심심할 때 올게여 댓글...
-
일반고 분위기도 분위기고 주위 공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이게 진짜 너무 크네요…...
-
기하가 있기라도 한거에 감사해야될까?
-
ㅈㄱㄴ
-
무시험 무수업 진급 시켜준단 말임? 의대생들 개꿀이네 ㅋㅋ
-
스크린같은거 있나? 야구 첫직관갈 생각중...
-
문학인강 1
지금의 문학 난이도가 유지된다면 김승리 심찬우중 누구 인강을 듣는게 맞을까요?
-
고2인데 모고 국어 1에서 2 왔다갔다함 학원만 다니다가 내신 망쳐서 정시...
-
뭔가 1박2일로 놀러갔다 오고나서 공부를 다시하는데 공부도 잘 안되니까 약간...
-
100점 4등급 70점대 7등급
멋진 글 메모에 두고두고 볼게요!
이 글의 핵심
진짜 이건 공감
축하드립니다.
멋져요♡♡
경험의 가치는 변치 않는다는 말 극히 공감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진짜 정말로 박수쳐드리고싶어요
재수해서 성공하신분들 정말 존경?
20입시 치루면서 본받겠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응원할게요
롤모델이세요.. 제가 딱 내년을 이렇게 보내고 싶습니다. 메모에 복사해두고 반수/재수 갈피 못 잡을 때마다 보겠습니다..!
ㄹㅇ 재수하면서 얻은거 넘나 많은듯 삶의 태도 그런거
고생많았어요! 끝까지 좋은결과 있을거에요ㅎㅎ
글삭제하지마세요 계속볼겁니다ㅠㅜ
머싰다...그런 마음가짐 정말 닮고싶네요
오른 수능등급보다 더 갚지고 중요한걸 가지신것 같네요
저도 재수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은 걸 깨달음
재수의 제1 목표가 대학인 것은 맞고 힘든 것도 맞지만 그만큼 나에 대해 더 잘 알게되는 시간인 것은 팩트
진짜로 멋있어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할게요
멋있으세요 ..!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저도 재수하면서 성적이 드라마틱하게 변한건 아니고 조금 나아진 수준인데 정신적으로 되게 성숙해진 것 같음. 그래서 부모님이 수능 성적보고 안타까워 하시기는 했어도 재수시킨거에 대해서는 후회 없다고 하심. 재수하면서 어렵고 힘든것을 참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기에 앞으로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음!
슼하고 두고두고 봐야겠따ㅜㅜ
멋있습니다. 박수를 보내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엄청 멋지시네요
정말 재수란걸하면 공부를 떠나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요, 꼭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부단히 노력해온 과정과 자신을 점점 발전시켜왔다는 그 자체가 좋게생각하면 엄청난 성과 인거같은데..
하지만 올해 성적은 아직도 못받아들이겠네요 ㅡㅠ
너무멋있으세요...축하드립니다!
멋지다 얘
멋있다
마인드 바꾸기 쉽지 않은데 진짜....goat
너무 멋져요
앗 쟈그만 경험담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제 글 보신분들 행복해지시길(*≧∀≦*)
수능 끝나고 잠시 잊었던 마인드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네용 히히
멋있다 진짜
멋있네요. 제가 내년 이맘때즈음에 이렇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진짜 멋있다,, 저도 그렇게 변하고싶어요
이번에 재도전하는데 나를 폄하하고 주늑들지않고 님처럼 더 멋진사람이 되길ㅜ
진짜 재수 제대로 성공하셨네 응원할게요 항상 승승장구 하시길.
그치만
닉네임 예쁘네요
저는재수한거 살면서 젤 후회하는데ㅎㅎ 존경합니당
아ㅈㅅ
진짜 자기를 사랑하는 거 자기 관리는 중요한 것 같다
머싯어...
기숙다니면서 진짜 얻은거 많음.. 성적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