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글씁니다. 걱정이 되지만...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2555102
안녕하세요. 해린입니다.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거의 처음 해봐서...(수능공부할때는 공부질문으로 글을 썼지만, 독동에 글쓰는건 두번째 인거같네요 ^^;;)
제가 지금부터 쓰려는 글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근 며칠동안 눈팅을 하고 독동 여러분들께 주제넘지만 몇가지 말씀을 올리려고 합니다.
..
kahn이란 분이 올해 수능 30번 문제에 대해 올리신 몇개의 글로 인해 최근 독동을 포함한 많은 오르비 유저분들과 kahn님간에 격한 감정싸움, 출신학교, 인신공격 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오르비 사이트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서 그런지, 이 사이트 우측 상단에 kahn이라고 치니 그분이 쓰신 글은 잘 안나와 있고 이분이 쓴 글에 대한 많은 분들의 반박글(다소 거친 내용 포함), 포카칩 분 등 다른 분들의 풀이만이 검색이 되기에, 저는 kahn님의 글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kahn님의 문제를 풀어가는 사고과정(표를 사용하셨다...는 것 같습니다.), 어투, 글에서 드러나는 생각의 모습(인격의 일부..)등을 충분히 보지 못해 이 글을 쓰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kahn님에 대한 반박을 하시는 많은 분들의 말씀 중에서
"저분 대학은 어디 나오셨나요?" "인증 부탁합니다" "가형 100점도 아니면서" "다른 독동분들보다 못하는데 주제넘게.."
등의 글들을 보았습니다.
이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서론이 너무길었죠;;? 양해 부탁드릴게요.)
kahn님이 30번 문제를 풀면서 사용하신 논리가 있을겁니다.
그 논리는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여러 논리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논리는 다른 논리들과 비교해볼 때, 수험생들에게 더 유익, 실효성이 높을 수 도 있고, 반대로 다소 비효율적일 수 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린 저는 아래의 것들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합니다.
1. 이 분의 언행, 사고방식 등은 우선 차치하고서..(죄송합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해서... 반성하겠습니다.) 올해 수리 영역 30문제 중 가장 높
은 수준의 30번 문제를 풀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존중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30번 이라는 고난도의 문제(저한테는..) 를 풀 수 있는 가
치있는 여러 논리중 하나의 논리로 kahn님의 논리를 여러분들께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kahn님을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감정을 조금 다스리고, 다시 한번 그 논리 자체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2. 저도 오르비를 이용하고 있기에 알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수학을 정말 잘하시는 고등학생, 대학생, 그 이상의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요.
그 분들이 30번 문제를 풀 수 있는 여러 논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논리가 kahn님이 사용하신 논리보다 수능이라는 특
수한 상황에 좀 더 유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다른 분들의 논리를 찬성하고, 이를 따르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흑백논리와 유사하게 다른 몇몇 분들의 논리가 절대적으로 타당하고, kahn님의 논리는 논리로서의 가치가 없다, 저건 속된 말로 '삽질'이다,
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에 따라 kahn님의 수학 성적, 출신학교, 등등 신상에 대한 조롱이 담긴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봤습
니다.
먼저, kahn님의 논리, 나아가 kahn님 자체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인 비난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힘든 사고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논리가
다른 이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다면, 그것은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이어, kahn님의 논리에 대한 비판,토론은 물론 옳지만, 다른 분들
의 논리를 모두가 찬성해 1대 다 의 모습으로 '집중포화'를 하는 것도 그리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한템포 쉬시고, 감정을 가라앉히셨으면 합니다.
3. 저는 오르비를 유저들이 대다수 고등학생 , 대학생, 그 이상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입시공부라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고(안았고), 곧 성인
이 된(이미 성인이 된)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적으로 뛰어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오르비에서 단지 수능성적, 출신학교 만으로 그 사람의 크기 자체를 재단해버리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수학성적이 좀 낮으면 어떻습니까, 출신학교가 명문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물론 사람인지라, 이러한 것들을 완전히 초월해 그 사람 자체를
정확히 본다는 것을 어쩌면 불가능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나마, 억지로나마 학벌, 일시적 성적에 지배되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그사람이
만든 논리 자체를 보고 그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하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생각한 오르비라는 사이트의 본래 취지에
도 좀 더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지적 대상에 대한 건전한 토론, 비판, 수용, 발전 etc.- 아 물론 이것을 저의 100%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30번 수능에서 틀렸습니다. ;;
그래서 애초에 저는 이 글을 쓸 자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힘들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오르비이기에
좀 더 밝은, 욕,비방 보다 '^^'가 좀 더 많은 오르비가 됬으면 하는 바람에
부족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정시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모두들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년을 위해 달릴 준비를 하시는, 혹은 이미 달리고 계신분들, 값진 희망, 값진 성공을 거두시길 저도 작은 힘이지만 기도하겠습니다.
일요일 저녁 늦게 이렇게 다소 민감한 글을 올려서 저도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어린 마음에 적어 본것이니, 넓은 이해, 양해를 다시 한번더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아차, 그리고
다시 한번더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행복하세요 !
2012. 1.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당일날 질병조퇴하고 진료확인서 떼고 다음날 질병조퇴나 질병지각으로 처리할때 당일날...
좋은글이네요
이건 4개월 정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이해되는 일입니다. Kahn님이 이번에 처음 글올리는게 절대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