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곰 [217452] · MS 2007 · 쪽지

2012-04-05 00:01:02
조회수 4,627

수능시 그대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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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작년에 올렸던 글을 올해 다시 끌어올립니다 ㅎㅎ


글의 주제는 제목처럼 시를 그대로 읽는 방법입니다 ㅎㅎ



시 그대로 읽어라.


이런 말 많이 듣지 않았나요?


근데 그런 말 들을 땐 맞어 그대로 읽어야지!!


이래놓고 공부할 때보면 어? 근데 그걸 어떻게 하지..


이러면서 원래 하던대로 대충 하시는 분 많을 거에요.


그래서 시를 그대로 읽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시 내용을 알려면


시어의 의미부터 파악해야 하는데요


제가 시어를 파악하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그대로 읽기


둘째는 문맥적 읽기





★그대로 읽기


그대로 읽으려면 수식하는 말과 서술하는 말을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바람'의 의미가 뭘까~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딱 두 개!!


1. 잎새에 이는 거


2. 나를 괴롭히는 거


근데 잎새에 이는 게 의미가 있나요?


없죠?


그럼 바람의 의미는 나를 괴롭히는 거.


같은 역할을 하는 시어 찾으라고 하면


나를 괴롭히는 거 찾으면 되겠죠?


산들바람 이런 거 찾지 말고요 ㅎㅎ



근데 수식하는 말이랑 서술하는 말 둘다 별 의미없을 때가 있는데요


그럼 그 때는 시어의 의미를 파악 못하나?


ㄴㄴ. 그 땐 두 번째 방법을 쓰면 됩니다.


문맥적 읽기!
















★문맥적 읽기



예를 들어봅시다


나는 행복하다.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근데 눈이랑 같은 역할을 하는 시어를 찾으라면


뭘 찾으면 되죠?


함박눈? 하얀거? 차가운거?


NO!


여기서 눈을 그대로 읽기 하면 뭐죠?


하늘에서 내리는 거.


근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아무 의미 없죠


그럼 문맥적 읽기를 해야겠네요


첫 문장에 나는 행복하대요


근데 눈이 내려 그럼 이 눈은 앞의 구절로 판단해보면


행복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는 거에요


이게 문맥적 읽기!



이거 두 개만 알고 있으면 시어의 의미를 거의 다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안 되는 거? 물론 있어요


근데 걱정할 게 없는 게 이 두개로 안 되면 안 물어보든가


보기로 알려주든가 그러니까요 ㅋㅋ



그럼 시어의 의미 파악하는 걸 알았으니


전체 내용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알아야겠죠?


전체 내용은 시에서 알 수 있는 내용만 가지고 읽어나가면서


아리까리 하거나 잘 모르겠는 부분이 나오면


문맥적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1연 : 그녀가 없어 그리워


2연 : 나는 땅에 손을 비비고 있다.


3연 : 그리워



2연이 생뚱맞네요


이럴 때 앞 연이나 뒷 연의 내용을 가지고 유추하면 됩니다


땅에 손을 비비는 행동은 그리워서 하는 행동!! ㅎㅎ



이걸 공식화하면 이렇습니다


시 구성이 A - B - A' 라면 B = A or A' or A'' (A와 비슷한 내용)



또 하나 설명할 게 있는데 역발상이라는 겁니다.


제가 만든 용어인데요 ㅋㅋ


어떤 말이나 상황을 뒤집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이에요.


가장 많이 나오는 걸로 예를 들어볼게요.


시에서 A로 가고 싶다고 나왔어요.


그렇다면 왜 A로 가고 싶을까요?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가 있겠죠.


A가 좋거나, 내가 있는 곳이 싫거나.


물론 둘 다일 수도 있죠 ㅎㅎ



구체적으로 시를 가지고 적용해볼게요~


제가 좋아하는 추천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ㅎㅎ



추천사 - 서정주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여기서 향단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춘향이가 원하는 곳으로 가게 밀어주는 아이죠.


문제에서 향단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상을 찾으라고 하면


어떤 대상을 밀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을 찾으면 되겠죠.


역발상을 해보면 춘향이는 바다가 좋아서 가고 싶을 수도 있고,


여기가 싫어서 가고 싶을 수도 있겠죠.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벼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데미로부터,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수양버들, 풀꽃데미, 나비새끼, 꾀꼬리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멀어지고 싶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같은 역할을 하는 시어를 찾으라고 하면


떨어지고 싶은, 같이 있고 싶지 않은 대상을 찾으면 되겠지요.


한편 1연에서 바다로 가고 싶은 이유를 역발상으로 생각해봤잖아요.


근데 2연에서 멀어지고 싶은 대상들이 나왔어요.


그렇다면 이 대상들은 춘향이가 있는 현실에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왜냐면 지금 춘향이는 현실에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하니까요.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산호도 섬도 없는 공간으로 가고 싶네요.


그렇다면 산호와 섬은 없기를 바라는 대상입니다.


하늘은 내가 가고 싶은 곳 이구요.


구름은 어떤 것이지요?


내가 그것처럼 되고 싶은 대상, 혹은 가고 싶은 곳에 이미 올라가 있는 대상이지요.


왜냐면 구름같이 나를 올려달라고 했으니까요.


1,2연에서 역발상으로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좀 더 생각해볼게요.


1연에서는 바다로 가고 싶다고 했고,


자기가 있는 현실에서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근데 1연에서 바다로 가고 싶다고 했는데 3연에선 갑자기 하늘로 가고 싶다고 하죠?


그렇다면 바다나 하늘로 가고 싶다기보다는 어디가 됐든 현실과 멀리 떠나고 싶은 거겠죠.


좀만 더 생각해본다면 산호와 섬은 바다에 있는 것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서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여기서 서는 달이 가고 싶은 공간이고,


달은 구름과 마찬가지로


내가 부러워하는 혹은 이미 서(가고싶은곳)으로 가 있는 대상입니다.


근데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고 했으니 '달'의 의미가 하나 더 추가되지요.


나에게 좌절을 주는 대상.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여기서 바람은 어떤 존재일까요? 시련? 고통? 아닙니다.


파도를 밀어 올려주는 것, 그러니까 향단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상이겠죠?


파도는 올라가고 싶어하는 대상이죠.


구름과 달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있지는 않지만


춘향이처럼 올라가고자 하는 존재죠.


파도가 하늘까지 올라가나요? 아니죠 ㅎㅎ


파도는 춘향이와 비슷한 상황인 대상이네요.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소심한 윤동주님의 서시로 한번 더 도전해보겠습니다


서시에서는 시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시 전체를 해석해볼게요~


 



윤동주-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여기서 바람은 무슨 의미일까요?


나를 괴롭게 만드는 나쁜놈입니다.


여기서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하는 대상을 찾으라하면


나를 괴롭히는 대상을 찾으면 되겠지요.


잎새에 바람에'도' 라는 표현을 통해


잎새는 아주 작은 것, 사소한 것을 의미한다는 것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근데 왜 괴로울까요? 멍청해서? 일제시대라서? 독립운동 하는게 힘들어서? 다 아니죠.


시 본문에 써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문맥적으로 판단해야 해야겠죠.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라고 나와있나요?


'부끄럽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죠.


그렇다면 괴로운 이유는 부끄럽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바람은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존재가 됩니다.


이제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하는 대상을 찾으라는 문제로 돌아가서


단순히 나를 괴롭히는 놈이 아니라,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나쁜시키를 찾으면 되겠죠?


선지에 그게 없으면 나를 괴롭히는 놈 찾으면 되구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별은 어떤 아이일까요 ㅎㅎ 내가 노래하는 대상입니다.


어떤 대상을 노래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한대요.


그럼 죽어가는 것들은 내가 사랑하려는 대상이겠네요.


그 다음에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대요.


주어진 길은 무엇일까? 독립운동? ㄴㄴ 그렇게 하는 게 주관이 개입된 거에요.


오로지 문맥!!!


내가 원하는 게 머라구요?


부끄럽지 않는것!!


그렇다묜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행동과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행위는


둘 다 부끄럽지 않으려는 의지겠지요.


그럼 주어진 길은 당연히 부끄럽지 않는 행동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만약 문제에서 길에 밑줄 치고 같은 역할을 하는 시어를 찾으라고 하면


부끄럽지 않은 행동 혹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찾으면 답이 되겠네요.


여기서 역발상 하나!!


그럼 난 언제 부끄러워질까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지 않을 때와


주어진 길을 걷지 않고 다른 길을 걸을 때 부끄러워지겠지요.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건 이제 제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ㅎㅎ


별은 내가 추구하는 대상이고 바람은 날 부끄럽게 하는 존재이니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말은 부끄럽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리고 오늘밤에'도' 라고 한 것으로 보아 부끄러운게 하루이틀이 아닌 걸 알 수 있겠죠.


당연히 밤은 부끄러운 행위가 일어나는 시간이 되는 거구요.





이렇게 파악하면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읽으면 읽고나서 기억도 잘 나죠.


왜냐면 계속 하나의 큰 틀로 반복해서 읽었으니까요.


물론 위의 예와 다르게 내용 해석이 별 필요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푸른산 푸름울음 우는 파랑새 되리.


이런 종류의 시는 그냥 쓱 읽고 풀면 됩니다


아 파랑새 되고싶구나 이렇게요 ㅎㅎ



수능시 그대로 읽는 법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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