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부를 멈춘 너에게 (외장하드 골로 가셨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30098333
오늘 아침 대단히 침울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5년간 함께 해왔던 외장하드가 수명을 다 한 것이죠. .
2015년부터 수업했던 모든 자료와 기록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나의 외장하드는 온전히 복원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같은 선고와 함께
수리를 위해 응급실로 떠나버렸습니다.
정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정성들이 있었던가 . .
계속 백업해야지, 백업해야지 라 생각했으면서도..
계속 삐그덕 되는 외장하드의 소리를 조금만 귀기울였다면..
이정도까지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겠지요 . .
한번 가버린 외장하드는 더이상 온전한 상태로 저에게 돌아오지 않을겁니다.
운이 좋아 데이터가 다 복구된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껍데기가 바뀐 알맹이 뿐이겠지요.
사실 이러한 외장하드의 응급상황이 저에게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계속 계속 계속 미루다가, 결국 어떤 일을 그르치게 된다던지,
작은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행동하다가 큰 위기를 맞는다던지,
크게 후회한 후 되돌아 보면 그 전에 작은 일이었을지언정, 지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큰 일이 되어 있는 경우가 생각외로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고3 입시입니다.
고3은 지금까지 달려온 12년 간의 달리기의 종착역인 대학을 향해 달리는 마지막 코스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혹은 외부적인 핑계로
차일피일 노력을 미루게 되죠.
결국 그 상황은 응급상황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경우
하루이틀 전에도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12년의 총력을 다하는 수능이란 시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즉, 절대로 만만한 거리가 아니란 말이죠.
남들은 전력질주를 해서 이미 10km 앞서 가고 있는데
단 2~3분 만에 그 거리를 단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입니다.
결국 다시 이렇게 돌고 돌겠지요.
아, 이번 해는 끝났다. 내년부터 열심히 해야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공부하기 글렀네,
이참에 푹 쉬고 내년부터 빡공해야지.
이것 하나만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다시말하면 내년의 대학생활은 무슨 일이 있어도 되돌릴 수 없단 말이죠.
알맹이가 똑같이 대학생이 되었다 한들, 나의 1년 이상의 대학생활을 신기루로 만들지 말기 바랍니다.
현역 1학년과, 재수 3수 1학년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례로 마음껏 놀여유도, 술자리 어울림도, 연애조차도 . . 여유가 따라지지않. .
지금 이런 힘든 상황에도 목표 잃지 않고 노력하는 많은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업가기싫다
-
공대 가려면 수원대 공대가 그나마 나을까요? 가천,경기라인은 안될거같고 외대글캠 자연과들도 못가죠?
-
고경제 안정에 설대 스나 노리고 있을텐데
-
알려주새오
-
사귀던 여자친구가 정말 착하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예쁘고 잘해줬는데 알고보니...
-
이제부터 랜덤탄다.
-
고2 교육청으로 본 3개의 수학 시험들중 다 합해서 3개까지 틀렸을면 가세요 아님...
-
둘이서 6병 마셧다 기억 안남
-
하던 거나 해야지.
-
설자전 가능? 0
자전 기준 411.7 가능할까요 ..?
-
오지훈 딱 대라
-
기차지나간당 6
부지런행
-
국어 언매 3컷 1
공통 -18 선택 -5 합쳐서 77인데 3컷 불가능할까요? 메가 기준으론 표점...
-
맛있더라 그래서 지금 피곤해
-
수학 노베 0
예비 고3인데, 현재 모고 수학 5로 노베입니다. 내신이 썩 좋은편은 아니라...
-
조오온나 피곤하네.
-
다 일어나서 글써
-
여기는 또리가 점령한다 !
-
현대소설 중 이런 문학 있는 느낌
-
아침이 즐겁구나 0
공식 6연승 대 꼬 마
-
메가 덕분에 인테그랄 쓰고 있긴 한데 솔직히 개구림 내가 만들어도 이거보단 나을 거 같은데;
-
퍼즐퍼즐퍼어즐 2
퍼..
-
ㄹㅇ
-
목동 시대 단과 0
이동준쌤 목동 시대 단과 공통반 마감이던데 라이브반이나 어떻게 들을 방법 없을까요?...
-
천잰데?
-
깨고 싶지 않은데 7시만 돼면 눈이 떠지는 이 기묘한 시츄에이션…
-
나지금지하철 3
학교 일등으로 가겠구나
-
잠이안옴
-
응떡 마렵네 3
이따 먹을까
-
얼리버드 취침 4
-
당황스럽네 뭐지 진짜 둘다 1 못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가
-
크아아아!!! 얼버기 13
오늘? 2시에 자는 사소한 이슈로 인해 기상이 쉽지 않았네요... (저는...
-
시대 겨울 단과 1
시대 단과 처음 갈 예정입니다. 미적 개념을 듣고 싶은데 어떤 선생님이 좋을까요?
-
근본적인? 행복은 존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사람들이 우선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지만...
-
얼버기 3
ㅈㄱㄴ 오늘도 화이팅!
-
김민재 골이라니 4
ㅇㄱㅈㅉㅇㅇ?
-
기상 완료 드디어 오늘 예비군 마지막날
-
열심히 해보곤 있는데 원래 과탐에 stay 할 것 같네요,,, 십헬과목
-
인듯... 외모관리 중요한듯.
-
선결론) 물2 24.77, 47, 99, 69~70 화2 23.80, 44,...
-
궁금한게 2년뒤 대학에 입학하려면 최소 공군을 5월에 입대해야하는데 커트라인 보니깐...
-
77ㅓ억 간만에 대승이구나
-
얼버기 1
진짜 이른 기상이다 수도병원 가야해 피곤s
-
다 맞게써도 답안이 교수님 맘에 안들면 합격 못한다는거 진짠가여!?ㅠㅠ
-
안녕하세요 고3 정시생입니다 제가 고2 6모때 수학 높5맞고 고2 8월에 정시로...
-
밤샌다매. 12
님들아. 잠 안잘거라매.
-
ㄱ ㄱㄱㄱㄱㄱ
-
Ebs 기준으로 컷예측하고 ebs가 타사이트보다 백분위랑 표점이 널널해서다<< 라는...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이 복구되길 기원합니다
ㅜㅜ 젭알., 감사해요!!
재수는 없다
No je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