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몬 [40845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01-27 14: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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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꼴등에서 전교 1등으로 성적표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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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입학하고 나서 중간고사를 보았습니다.

저희 학교는 시험이 어려운 학교로 유명해서, 평균 약 93점 정도면 전교 1등이 나오던 학교였습니다. (서울 동작)

(근처 학교들은 평균 98 97 점이 전교 1등이었음.)



중간고사에서 평균 80점 정도가 나왔는데, 아주 못한것도 아니고 잘한것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집에 성적표 가져가니깐 집이 초상집 분위기가 되고 엄청 혼났습니다.


공부에 습관이 안 잡혀있던 저는 기말고사땐 공부를 더 안해서 평균 6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진짜 엄청 혼나고, 다음번엔 90점 못넘기면 맞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신 충격을 10대 맞고 나니, '다음번엔 꼭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또 안했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습니다. 공부에 습관은 안 잡혀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게임은 재밌고..

여러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서 결국 평균 40점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 오지게 하다가, 결국 성적표 위조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알려준게 아니라 그냥 혼자 생각함)


제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등학교때 컴퓨터 자격증을 따놓았던게 있어서, 표로 만들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1학기 중간 80, 기말 60에서 2학기 중간 평균 90점을 넘게 만들어서 보여드렸습니다.


집이 축제 분위기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죄책감이 들어, 기말고사때는 꼭 성적을 높여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평균 20점 정도가 나왔으나, 위조 하였습니다.


그렇게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반복되다, 결국 저는 전교 1등이란 성적까지 만들게되고,

실제론 전교 꼴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중학교 3학년 말에 걸렸습니다.


집안 초토화되고 쇠파이프로 오지게 맞았습니다.


저는 3년간 정말 공부 하나도 안하고, 놀기만 하다 시험 끝날때 성적표위조 뚝딱해서 드리기만 했죠.



성적표 위조 3년하고 느꼈던 점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그리고 거짓말을 누구한테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하나하나 다 기억해야 했습니다.

가령 친구들은 제 성적을 이미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해도 되지만,

친척들한텐 전교 1등인것처럼 역시 거짓말을 했어야 했죠.



3년 동안 놀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걸리면 집나갈까? 걸리면 어떡하지? 아 생각하기 싫다. 

그런 생각 들때마다 일단 회피하기 바빴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회상하듯 얘기 할 수 있지만

그땐 정말 막막했던 삶이었습니다. 3년 동안 맘이 편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


여러분 성적표 위조는 절대 하지 마세요.

차라리 그 당시에 혼나는게 낫습니다...


쇠파이프.. 매우 아픕니다

그리고 걸릴까봐 하루도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때라도 걸린게 다행이다.'라구요.


중3 말에 만약 안걸렸다면, 저는 고등학교가서도 그 버릇 못고치고 계속 그랬겠죠.

그럼 대학갈땐?

6년치의 거짓말이 들통나는겁니다.

그리고 맘이 일단 너무 힘들어요.

놀면 뭐합니까 맘이 편해야지...


절대! 하지마세요


그리고 여기 학부모님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아이들 너무 쪼지 마세요. 어느 정도 길을 잡아주시는건 좋은데..

너무 쪼아버리면 오히려 엇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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