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감사합니다. [407608] · MS 2012 · 쪽지

2013-06-16 05: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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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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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오후 2시에 기숙학원에 입소합니다. 입소하기 전에 글을 하나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타이핑을 합니다.

수능을 망쳤습니다. 막연히 재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이 지방 소도시인 저에게는 독학재수나 기숙학원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학재수 자신이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기 때문에 더욱더 독학재수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2월,1월,2월은 나름대로 잘 해냈습니다.
그러나 2월 마지막주 부터 pc방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계속해서 pc방을 다녔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도서관 다니는 줄 아십니다. 그러나 도서관에는 제 가방만 있고
저는 항상 pc방을 다녔습니다. 한 주간 공부를 안한 적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매달 모으신 돈을 보여주면서 기숙학원에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께서 꼬박 꼬박 모으신 돈 제가 한꺼번에 다 써버리는 것 같아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도 계속해서 pc방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6월을 쳤습니다.
물론 수능보다 오르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제 꿈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 성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죄송한 것은 부모님을 속인 것. 도서관 간 척 한 것. 끊임없이 pc방 가지말자고 되새겼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아침에 저는 pc방에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하루종일 pc방에 있다가 공부한 척 하는 제 모습을 봤을 땐 전 정말 쓰레기였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이제 기숙학원에 입소하게 됩니다.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목표를 낮추는 저를 봤을 때 어머니의 실망감을 얼마나 크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 밖에 모르는 어머니
 .........엄마..죄송해요......이제 제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어서 다시 뵐께요....
엄마...사랑해요...그리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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