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난해해진 삼성 수능·현대차 고시 '세 가지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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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만명 몰린 ‘SSAT’ > 9만여명의 수험생이 13일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대치동 단국대 부속고교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점점 높아지는 취업 경쟁률…인재 옥석 가리기 기업도 '고민'
공식 1.회사 신제품·경영 전략은 기본 중의 기본
공식 2.양적완화 등 '테샛 유형' 경제상식 대거 출제
공식 3.요즘 당락 가르는 '복병'은 역사·문학·철학
‘갤럭시S4와 갤럭시S3의 경쟁 상황과 비슷한 것은.’
‘국민경제 3요소의 초성자로 만들 수 있는 한국 독립운동가 이름은.’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치러진 13일. 전국 83개 SSAT 고사장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사상 최대인 10만3000명이 지원, 이 가운데 지원 자격이 되는 9만2000명이 SSAT를 치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시험 난도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게 지원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날 SSAT를 본 이한솔 씨(한국외대·26)는 “대입 수능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는데 문제가 너무 어려워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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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은 평소 삼성에 관심이 많은 지원자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SSAT에 많이 냈다. 삼성 제품과 기술, 사회공헌활동 등을 지문이나 보기에 반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언어와 수리, 직무상식 등 3개 영역 180개 문항을 130분 안에 풀어야 하는 SSAT의 특성상 삼성 관련 내용에 친숙한 응시생을 배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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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적성시험에도 인문학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삼성은 지난달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 씨의 작품 일부분을 제목 없이 제시하고 보기에서 최씨의 다른 작품을 고르라는 문제를 냈다. 추상화의 선구자 몬드리안의 그림과 알파벳을 연결하는 문제와 구한말 독립운동가인 김가진과 관련된 문제도 인문적 소양을 중시한 대표적인 예다.
앞서 지난 6일 적성검사를 실시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처음으로 역사 에세이 영역을 시험 과목에 추가했다. 올해엔 ‘고려·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존경하는 이유를 서술하라’거나 ‘가장 아쉬웠던 역사적 사건을 들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쓰라’는 문제를 냈다.
GS는 역사의식이 있는 직원을 우대하기 위해 한국사 시험을 별도로 보고 있고, 두산은 한자를 많이 아는 지원자를 뽑기 위해 한문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적성시험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지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올해 삼성과 LG의 적성시험을 봤다는 취준생은 “지문 길이가 훨씬 길어지는 등 대기업 적성시험이 어려워지고 있어 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문제를 풀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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