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1등급 비문학 공부법② : 제 1장_‘정보 정리' 읽기에 대한 진실(서론+본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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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평소처럼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글을 올렸으나, 너무 글이 긴 나머지 읽기가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움을 주고자 쓴 글의 취지와 달리 부담스러워 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은 서론+본론1/본론2/본론3+결론으로 3편으로 구성하여 이틀에 한번씩 올리는 방향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국어강사 국평일입니다.
저번 글 ‘비문학 극복_’독해력‘에 집중하지 말고 ’정보 정리‘에 집중하라!’에서 말씀드린 정보 정리에 초점을 맞춘 읽는 방법에 대해서 오늘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우선 저번 글에서 ‘정보 정리에 집중하라’는 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정보 정리에 집중하라’라는 말이 곧 ‘독해력을 무시하라’라는 말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비문학 지문은 수많은 정보와 정보들 간에 논리적 관계로 글이 구성되어 있기에,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학생들에게 정보 및 정보들 간의 관계들에 대한 판단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와 같이 정보 및 관계들에 대한 판단 능력이 필요한 영역이 바로 비문학이기에, 학생들은 정보 및 관계들이 자기들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는 경우 쉬운 지문이라고 인식을 하는 것이고, 반대로 이해하기 어렵게 쓰여 있는 경우 어려운 지문이라고 인식을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비문학 영역에서 학생의 ‘독해력 수준’에 따라 비문학 지문의 난이도가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은 비문학 극복 열쇠가 바로 ‘독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문학의 극복 열쇠가 ‘독해력’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독해력만 우수하다면, 읽고 이해하지 못할 지문은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독해력’보다 ‘정보 정리’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바로 극복해야할 대상이 ‘독해력’이기 때문입니다. 독해력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한번 같이 보겠습니다.
인간의 기초적인 지적 기능의 하나로 활자화된 글감을 읽고, 그 내용이나 작자의 의도 등을 자기의 지식에 비추어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①문자를 읽을 수 있는 독자력, ②사용된 문자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이해력, ③문장의 구성을 알 수 있는 문법력이 기초가 된다. 이 능력을 세분하면 ④글자를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해독력, ⑤문자의 의미를 추출해 내는 문자이해력, ⑥문자의 의미를 보다 깊고 폭넓게 이해하는 추리이해력, ⑦독서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게 해 주는 이해조정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는 ⑧표현된 내용을 이미지로 구성하는 능력, ⑨글감 전체의 구성과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⑩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여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독해력 [讀解力, reading comprehension ability] (교육심리학용어사전, 2000. 1. 10. 한국교육심리학회)
‘독해력’은 사전적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글을 읽는 총체적인 능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으며 이해하고,
추리하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필요에 맞게 해석하기도 하고, 비판적으로 판단 및 수용하는 등 읽으면서 동시에 수많은 사고하는 능력이 바로 ‘독해력’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독해력’은 단기간에 연습한다고 해서 향상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오히려 고1 혹은 그 이하 학생들은 시간이 있기에 우선 ‘정보 정리’보다는 ‘독해력 향상’을 위한 글 읽기 연습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현재 수능을 앞에 둔 수험생이나, 수능을 1년 앞둔 고2 학생들이라면 ‘독해력’보다는 ‘정보 정리’에 초점을 맞춰서 비문학 공부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독해력은 수많은 독서활동 및 경험, 배경 지식 등이 쌓여서 향상되는 특징을 보이기에, 많은 학생들이 비문학을 ‘선천적인 능력’(=독해력)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극복할 수 없는 영역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를 정리한 다음,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고(=신속), 문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판단할 수만 있다면 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즉, 해당 지문을 읽기에는 독해력 수준이 부족하더라도, 해당 지문 관련 문제는 풀 수는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독해력’이 부족하여 이해 안 되는 문장에 발이 묶어 시간을 소비하고 있거나, 어려운 지문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친구들은 ‘정보 정리’를 통해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비문학의 문제점을 해소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정보 정리 연습이 독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보 정리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글을 읽는 경험이 축적될 것이고, 이는 글에 대한 친숙도 및 이해도를 조금씩 향상시킬 것입니다. 글에 대한 친숙도가 오르고 수많은 경험이 쌓이다보면 자연스레 글을 읽는 힘은 성장하게 됩니다. 즉, 정보 정리 연습을 한다고 해서 독해력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또한 비문학 지문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지문은 정보와 그에 대한 이해를 요구합니다. 저는 경제 지문이 과학 지문에 비해 이해가 쉬운 편인데, 그렇다고 경제를 정보 정리 안하면서 읽지도 않고, 과학 지문이 어렵다고 정보 정리만 하면서 읽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로 이해만을 필요로 하는 지문도, 정보 정리만을 필요로 하는 지문도 없다는 말이죠. 물론 글이 자신에게 쉬운 경우에는 해당 글을 읽으면서 정보와 그 관계들 파악, 그리고 이해가 동시에 이뤄지기에 굳이 정보 정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정보 정리가 필요하지 않았던 지문이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글의 이해도 및 정보 정리의 수준이 개인의 독해력 수준에서 충분히 처리 가능하였기에 따로 정보 정리가 없었어도 괜찮았던 것뿐입니다. 독해력이 부족한 친구에게는 해당 지문도 정보 정리가 필요했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지문은 정보 정리와 이해를 필요로 하고, 따라서 정보 정리 연습을 하면서 독해력도 향상하는 공부 방향으로 비문학 극복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앞으로 ‘정보 정리’하며 글을 읽는 방법이 무엇인지 올해 6월과 9월 모의고사 지문을 중심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 주의 : 저는 어디까지나 비문학을 다 맞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답률이 30% 혹은 그 이하의 문제는 정보 정리만으로 극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정도 난이도의 문제를 틀린다고 해서, 1·2등급을 못 받지는 않습니다. 독해력은 1·2등급 능력을 갖춘 후에 집중하여 공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해당 칼럼 추천학생]
① 3~4등급 이상인데, 비문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
② 정보 정리하며 비문학 읽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는 학생
③ 매3비를 여러 번 돌렸지만 매 회차에서 대체로 2개 이상 틀리고 있는 학생
④ 어려운 지문을 읽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는 학생
Ⅰ. 도구 만들기 (feat.논리적 연결)
정보 정리를 설명하기 위해 옷 정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옷을 정리할 때, 어떤 과정으로 정리를 하시나요? 대체로 다들 먼저 가지고 있는 옷을 다 파악하실 겁니다. 그 다음 간직할 옷과 버릴 옷을 정하고, 간직할 옷들만 따로 모아서 계절별 혹은 소재별, 색깔별 등 공통적인 것들끼리 묶어서 분류할 것입니다. 그 다음 그 안에서 또다시 상하의별 혹은 외출용과 집안용별, 공적인 장소용과 사적인 장소용별 등으로 묶어서 분류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정리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①정리할 것들을 파악하고, 그 다음 정리할 것들을 ②어떤 기준에 따라 공통적인 것들끼리 묶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문을 읽으며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바로 정리할 정보들을 파악하고 묶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옷 정리와는 달리 지문의 정보를 정리할 때에는 어떤 정보들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묶어야할지 여유롭게 판단할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글을 읽으면서 정보를 파악함(=옷을 다 파악하기)과 공통적인 것들끼리 묶어주고, 동시에 해당 정보의 중요성 여부를 파악(=간직할 옷과 버릴 옷 정하기)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글을 읽으면서 정보를 파악하고 공통적인 것들끼리 묶어주고, 동시에 해당 정보의 중요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①정보 구분 능력과 ②해당 정보의 중요성 여부 파악 능력입니다. 먼저 정보 구분 능력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정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한번 밑에 사진을 봅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정보를 ○, □, △는 개념, 밑줄은 개념에 대한 설명, ( )은 예시, [ ]는 특징으로 정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도구를 통해 정보를 표시하는 이유는 우선 해당 정보가 어떤 정보인지 빠르게 파악하기 위함에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지문을 읽으면서 도구로 표시를 해주었다면, 문제를 풀 때 ‘개념’을 요구한다면, 필요 정보에 맞게 빠르게 ○, □, △, 그리고 밑줄로 눈을 옮기시면 됩니다. 반면 예시를 이용한 문제가 나왔다면 ( )로, 특정 개념의 특징을 물어보면 [ ]로 눈을 움직여주시면 됩니다.
15번 문항을 살펴보면, 각 선지마다 ‘관성 측정 센서’, ‘HMD',‘트레드밀’, ‘모션 트래킹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요구합니다. 정리 해놓은 뒤, 각 정보들을 어떤 도구로 정리해 놓았는지 알고만 있다면 금방 정보로 돌아가서 학생들은 필요 정보를 확인한 뒤 문제를 풀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지문에서 개념은 어떤 것으로, 설명은 어떤 것으로, 결과물, 의견, 공통점, 차이점과 같은 것들은 어떤 것으로 표시를 할지 정해둔다면, 문제에서 필요 정보를 요구할 때,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밝혔듯이, 지문을 한번만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더불어 그런 암기 능력을 요구하는 시험도 아닙니다.(물론, 어떤 도구로 어떤 정보를 정리해 놓았는지 정도는 암기해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정보를 규칙성을 갖고 정리한다면,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 비해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보가 너무 많을 때는, 도구를 수도 없이 쓰라는 말인가?’ 아닙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논리성’입니다. 정보들을 어떠한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묶어주어야 최소한의 도구로 최대한의 정보를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위의 지문 사진을 보면, ‘감각 장치’, ‘HMD' ’가상 현실 장갑, ‘가상 현실 트레드밀’, ‘모션 트래킹 시스템’은 □, ‘동작 추적 센서’, ‘관성 측정 센서, 압력 센서’는 △로 표시해놓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 현실 도구’는 모두 □로, ‘구성 요소는 모두 △로 묶어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떠한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도구를 활용하여 정보를 묶어주신다면(=논리적으로 묶는다면), 최소한의 도구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묶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가 의미하는 바가 5가지가 되기에 저렇게 정리를 해놓아도 찾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느냐는 질문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의 개수가 별로 안 되기에, 아무 표시 안 되어있는 지문에서 필요 정보를 찾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신속합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도구를 만들어서 논리적으로 연결하면서 지문을 읽는다면, 문제를 풀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푸는 것에 있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어서 '본론2 : 문장의 중요도 파악'은 다음 글을 통해서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어 공부 화이팅하세요~!
※ 이번 글은 댓글 중 몇몇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로 구성했습니다. 좋은 질문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 쓰다보면 간혹 너무 길어서 학생들이 읽기에 부담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말을 짧은 글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아직 글을 쓰는 실력이 부족하여 글이 매번 길게 되네요.^^;; 그렇다고 짧게 쓰고자, 학생들에게 전달해야할 정보가 누락되는 것을 생각하니 그것은 또 안 쓰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이 들게 되어 이렇게 매번 글이 길어지네요. 자른다고 잘라 봤는데, 이번에도 짧지는 않네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글을 읽고 보내주시는 관심과 댓글, 좋아요, 쪽지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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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셨다니 뿌듯하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