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학원에서 만난 형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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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형이 의대를 갔으니 현재 본과/인턴 일 것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게 형편이 없지만, 오르비님분들께서는 알아서 읽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아는 의대간 형의 수기를 쓰겠습니다. 형은 머리가 좋은데 공부를 안하는 케이스있죠? 그래서 결국 중학생 때는 공부를 엄청 못했었거든요.
아무튼 그 형은 늘 PC방 다니면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공부는 안하는 그런 놀기만을 좋아하는 학생이랄까요. 학교를 마치고 부모님에게 밤늦게 들어간다면서 PC방에 매일 친구들이랑 놀러다녔죠. 그러던 어느날 돈이 다 떨어지니 어머니께 공부를 한답시고 돈을 달라고 했더니 어머니는 좋아하면서 어이구야 우리 아들 이제서야 철들었나보네 하면서 정말 기뻐하는 모습으로 1만원이란 돈을 형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형이 PC방 가는 것도 모르고, 그 날 PC방에서 있을 돈은 다 떨어지고 외상은 갚아야하고 이걸 어쩌나 싶어서 얼마 안남은 돈이라도 주려고 했더니 외상을 익명으로 누가 다 갚았대요. 누가 갚아줬는데요? 이러니까 알려주는걸 원하는 것같지가 않아서 알려줄 수가 없대요. 그래서 결국 그 익명이란 사람을 모른채 PC방을 떠나서 나왔는데, 그 후에도 계속 그러니까 어머니에게 꼬리가 길어서 밟히게 되버리고 어머니와 크게 싸운 후,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나가서 일주일동안 친구집에 가출을 했었대요. 그 때 갑자기 어머니의 사고소식을 듣고 병원에 바로 갔었는데 어머니는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었죠.
그래서 그 이후로 충격을 엄청나게 먹은 후에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며, 주륵주륵 책마다 얼룩질 정도로 눈물을 흘리면서 공부를 했었대요. 어머니가 이 모습을 보시면은 좋아했을텐데, 왜 못난 아들 때문에 먼저 이런 모습 보여드리기도 전에 죽어서 참 힘들었대요. 너무 후회되고요. 있을 때 잘되는 모습 보여드릴껄... 이러시면서 결국 그 형은 의대에 들어갔었지만 돈이 궁핍해 인서울은 하지 못하고 지방 의대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다네요. 형이 아직도 제게 하는 말씀... 너는 부모님 속 썩이지말고 있을 때 잘해드려라... 나처럼 이렇게 후회하면서 부모님이 있을 때 잘해드릴껄.. 왜 이제 와서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눈물 흘리며 후회하는지... 이러셨어요.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였는데, 어머니께서 이미 제가 첫날에 돈을 달라고 하셨을 때부터 알고 계셨는데 그래도 믿으셨어요. 아들이 꼭 공부를 하러 갈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PC방에 간 것을 알고 계셨어도 외상을 다 갚아주셨대요... 그래서 그 날 그 PC방 근처 앞에서 또 펑펑 계속 울고.. 어머니께 너무 미안하다고... 우셨대요.
눈물 흘리면서 게임하고 싶어도 다른 것에 흔들려도 공부를 하면서 책이 이곳저곳 다 얼룩질 만큼 눈물을 흘리면서도 공부를 했으나.. 이미 어머니께서는 보질 못하시니... 맘이 찡합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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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만큼 행복함을 느끼는건 없는거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