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 대해 고민 많이 하실만한 내용들에 대한 답변입니다.(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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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 한의대 재학생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다른 후배님의 글을 보고 오래간만에 오르비 들어와 보네요.
아래는 한 한의대생 모임에서 14학번 새내기가 올린 질문인데, 거기에 다른 한의사 선배가 답변해 준겁니다. 이와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퍼와서 올립니다. 저 또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입학해서도 고민했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글 다 쓰고 발견한 건데, 밑에 동신한의 분이 올린 글과 겹치는 게 많네요. 소스가 같은 것 같군요.ㅠㅠ)
Q 01. 음양오행같이 한의학은 비과학적이지 않나요?
Q 02. 한의학이 기전이 없고 정량화(절차적)이지 않는다던데 실제로 어떤가요?
Q 03. 한의대 커리큘럼을 충실히 잘 따르면 좋은 한의사가 될 수 있나요?
Q 04. 원전(이론)이 중요한가요, 아니면 임상에서의 실용성이 중요한가요?
Q 05. 한의대 커리큘럼을 보니 양방과목이 많던데, 왜그런건가요?
01. 음양오행학설은 한의학을 설명한 과거의 방법론입니다. 현대한의학에선 과거의 이해 방식도 배우는 것은 역사적인 한의학의 발전 과정, 원전 독해 능력 등을 배우기 위해서 개론 시간에 배우게 됩니다. 한의학이 추구하는 것은 '정확한 환자의 파악'과 '재현성 있는 임상 결과'입니다. 한의학이 음양오행이라고 하는 건 한의학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죠. 그리고 재현 되는 검증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가설의 수립, 연구의 디자인과 수행, 결과의 정리는 결국 과학일 수 밖에 없습니다.
02. 기전 없이 왜 효과가 나오나요? 기전을 아직 모를 뿐이죠. 고전적 기전에 대한 모델은 이미 무너지고 있습니다. 약리효과도 단일 타겟이 아니라 멀티 타겟으로 바뀌고 있고,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 관찰 기술이 발전되고 있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모른다고 없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03. 충실히 잘 따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에 좋은 한의사가 대체 뭔가요? 그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고, 임상한의사는 당연한 것이지만 임상 경력 없이 학부 과정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갓 졸업한 의대 졸업자가 개흉수술 할 수 있나요? 못 하면 의대 교육이 부실해서인가요?
04. 임상한의학은 '현실'이 중요합니다. 질문들이 하나 같이 한의학을 한 덩어리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임상한의학과 의학사, 원전학 같은 기초 과목들이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일단 설명을 임상한의학 기준으로 하면, "낫지도 않는 걸 책에 적혀 있다고 합니까?" 동의보감에서 보지 않고 비판이 되서 현재는 사용 되지 않는 부분들 같은 것들 역시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죠. 임상한의학에서는 예측 가능한 치료 효과, 치료 효과의 재현성이 가장 중요한 겁니다.
원전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의 기록된 역사이자 문화를 담고 있는 문헌입니다. 그래서 의학사와 한문학, 문화, 의료인류학 분야에서 중요한 거죠.
임상과 기초를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05. 한의대에 양방과목 없는데요. 의학인 내과학/외과학/이비인후과학/성형외과학/소아과학/피부과학 같은 거 없잖아요? 생리학/병리학/미생물학/약리학/해부학/영상의학/진단검사의학 전부 자연과학 과목입니다. 자연과학은 상식이고 당연히 배워야 할 것이고 한의학에 있어서도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한의대, 들어와 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더라고요.
꿈이 한의사라면 주저말고 달려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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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보내시거나 댓글로 달아도 아마 확인 못할 것 같습니다. 오르비의 성적지상주의를 좋게 보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마도 한동안은 또 안들어올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
ㅎㅎ제가 물어봐서 그렇습니다
5번에 대해서 좀 부연설명하자면...
양방 과목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예1때 너넨 졸업할때 양방적 지식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다들 말씀하세요. 교수님들중에 M.D.교수님들 꽤 있으시구요.
환자가 왔을때(개원시) 양방적 지식이 없으면 무시당한다고도 다들 많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답변하신것들중에 다소 동의하지 않는것들도 있지만....
아 저는 한의대 재학생입니다
글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네요 ㅋㅋ
소위 한방/양방으로 나누어서 양방과목으로 불리는 것들이 한의학과 구분되거나 대척점에 있는게 아닌 단순한 자연과학이라는 얘기죠. 자연과학을 한의학에서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