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가그리도좋더냐 [490493] · MS 2014 · 쪽지

2015-02-16 20:21:37
조회수 24,357

재수대박나서 스카이 간 내 친구 학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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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에 강남대성에서 재수한 한 학생입니다.
같이 일년내내 학원 생활한 제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모든걸 버리고 열심히 했거든요.
실제로 이 친구는 한번도 빌보드에 붙은 적도 없었어요.
수능 당일 날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했죠.
힘든 시간을 겪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시작할게요.


1. 심플한 옷차림

일년 내내 추리닝&등산옷 밖에 안 입었어요.
친구들이
어이구 아저씨 오늘은 끝나고 무슨 산 가실건가요
이렇게 놀릴 정도로
그러면 항상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오늘은 대모산을 가볼까해..ㅎㅎ
이렇게 말하고 다시 수학문제를 풀곤 했죠.


2. 궁금한건 무조건 질문

수업 끝나고 궁금한 게 있으면 항상 질문을 했어요.
그 질문도 굉장히 구체적이고 퀄러티 높은 질문이였던게
선생님이 하는 설명만큼이나 질문이 길었어요.
즉, 자기 생각을 충분히 정리해
자신의 기존 지식을 총동원한 알맹이있는 질문이였죠.
(꼭 긴 질문이 좋은건 아니지만요)
선생님들은 딱 들어면 알잖아요.
이 아이가 얼마나 고민하고 질문했는지.
선생님이 그 아이의 질문을 받고 나서 친구에게
학생이름이 뭐지? 하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3. 조퇴 지각 결석 절대 안 함

아...이건 진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대단한데요.
이 친구는 일년내내 결석을 딱 한번 했어요. 단 하루
그게 언제였냐면 신검받고 왔을때
그 날만 신검받고 학원이 좀 머니까 집앞에 있는 도서관가서 자습했다네요.
이 친구는 집도 학원에서 한시간 걸리는데 수능 전날까지 아침에 와서 국어수학 모의고사 풀더군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제일 높게 사요.
왜냐면 이 친구가 수능 전날에 저한테
야..나 수능 잘 볼것 같아.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이렇게 물었더니
참 짧고 반박할 수 없게 이렇게 대답했어요.
왜냐면 난 매일 학원 나왔잖아.
이 말 안에 정말 많은 의미가 들어있고 자기 자신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럴만 해요.
정말 쉬운 일 아니거든요.
실제로 이 친구 수능날 어려운 국어 문제를 풀때
난 마지막까지 학원에 남으면서 열심히 했어.
이건 충분히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야!
라고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전했어요.
이런 사소해보이는 자신감 하나하나가 결국엔 긴장되는 수능 당일 날에 모든 걸 결정합니다.
실제로 이 친구는 수능이 대박났죠.

4. 주말 활용 100%
긴 말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일년 내내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요일은 아침 7시부터 밤 6시까지
아침에는 무조건 학원에 있었어요. 무.조.건.

5. 수업태도
수업시간에 졸거나 자는 거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질문을 하거나 화장실을 갔지 잔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정말 대단한건 마지막까지 모든!!진짜 이상한 선생님의 수업까지도!! 다! 들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튼 이 친구는 다 들었어요.
나중에 물어보니
무언가는 배울 게 있겠지...이러면서 또 그 특유의 온화한 웃음을 짓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 친구 참 스님스럽네요.
실제로 불교 신자이긴 했어요.

더 많이 있지만 이 정도까지만 말할게요.
지금 정규반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던데
작년 생각 많이 나네요.
생일이 정규반 시작 날이라서
지하철에 훌쩍훌쩍 울면서 갔었어요.
아직 해도 안 뜬 시간에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가는 길이 얼마나 춥던지...
지금 시기가 언젠가 좋게 추억될 날이 올겁니다.
꼭 옵니다.
힘내시고요 모두 수능 대박을 위해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시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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