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현역 시절 공부량과 성적 인증입니다.(+더 자세한 자기소개)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57915647
원래 올해 수능까지 보고 성적 인증하려고 했는데,
제 성적이 낮아도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커리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커리를 제시하기 전 부끄럽지만
제 성적을 인증합니다.
(커리를 제시하려면 성적 인증이 필수일 것 같아서요)
먼저 제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간략히 적을게요.
(성적만 보고 싶으면 4번으로 가세요)
1. 초중학교
이제까지의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많이 느리고 게으르고 눈치도 부족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었습니다.
(MBTI는 INFP입니다.)
어릴 때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하고
혼자 잘 놀아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생각에 잠겨 살 때가 많았습니다.
운동도 못하고 몸도 약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그냥 착한 아이'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착한 게 아니라 오지랖 넓고 고지식하고
청소 같은 봉사를 재밌어하는 사람인데,
살다보니 그런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어릴 때 길가 쓰레기 줍는 걸 재미있어 했고,
교실 청소 같은 걸 할 때 열심히 나서서 했습니다.
초딩 때 별명은 도덕 교과서였고,
이해가 쉽게 비유를 들면
유재석 씨 같은 도덕적 이미지가 있는데,
너무 재미없고 소통이 잘 안돼서
많은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어릴 때부터 저는
또래 여자아이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젠틀해야한다는 생각,
좀 자라고 나서는 공포감(이건 여자애들 몇 명한테 당한 게 있어서...),
이후에는 부담스러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 우등생으로 불렸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지역 중학교는 아니었지만, 졸업할 때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등수로 졸업을 해서 자만심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능력에 맞지 않는 외고에 진학했습니다.
2. 고1, 2
기숙사가 있는 외고에 진학했는데, 1학년 때는 그나마 괜찮게 끝났습니다.
문제는 2학년 때부터였습니다.
1학년 때도 과제가 많다고 느껴졌는데,
2학년 때는 훨씬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과제가 조별 과제라서
제가 못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기에 스트레스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고1 때 부터 노래 부르는 걸로 풀었는데,
너무 많이 노래를 불러서
목에도 무리가 오고 몸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당시의 저는 느린데다가 게을러서
조별 과제를 할 때 진행이 느려지고
아이디어도 거의 못내서 같은 조원들에게 짐이 되었습니다.
매일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위축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기독교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제게
이런저런 기독교에 대한 비판, 비난,
온갖 질문 등을 쏟아낸 것도 스트레스였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체력 소모로 계속 배탈이 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계속 가스가 차서
다시 또 스트레스를 받고...악순환이 계속 되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거 때문에 수업 들으면서
계속 눈치보여서 항상 뒤에서 서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앉아있으면 더 심한 것 같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인데
내과에서 약 받아 먹어도 효과 없으면
신경정신과 가셔야 낫습니다. 참고하세요.)
그런데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어서
남들 문제는 신경을 쓰면서
막상 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고쳐야겠다고 생각만 했지
실천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3. 고3
고3이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생각도 그냥 생각에 머물렀습니다.
조별과제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과제가 적은 것은 아니었고(저에게는)
다들 열심히 하는데 그걸 보고 자극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미안한 마음(부담감)만 커지고
이도저도 아닌 생활을 했습니다.
결국 웹서핑과 폰 게임에 빠져서
몰래몰래 딴 짓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에 친구들도 다 알았을텐데, 방해가 많이 됐을텐데,
저에게 그것 때문에 크게 뭐라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건강 상태도 악화돼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 계속 배탈나고,
항상 힘이 없었습니다.
조퇴하고 링거 맞은 날도 있었고,
자습시간에 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간 적도 있습니다.
(돌이켜 보니 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오죽하면 학교에서 특별히 저를
자습시간에 자습실이 아니라
따로 다른 교실에서
자습을 하도록 허락했을까요..
(다른 친구들은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 거 허락 못 받았어요)
4. 공부량 (1회독이라도 한 게 없어요)
≪국어≫
매3비, 매3문학, 매3문법 (못 끝냄)
수특, 수완 (못 끝냄)
≪수학≫
<동네 학원> 마더텅 수2, 미1, 확통 (못 끝냄)
≪영어≫
수특, 수완 (못 끝냄)
≪생윤≫
<이지영T> 출제자의 눈, 개념완성 생윤 (완강 안 함)
≪사문≫
<이지영T> 출제자의 눈, 개념완성 사문 (완강 안 함)
공부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1도 안했지만,
6평을 공부량에 비해 잘 봐서 더 거만했던 것 같아요.
국수(나)영한탐탐
232233 이네요.
(9평은 성적표를 못 찾겠습니다.
그래도 수능보다는 잘 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활하니 수능을 잘 볼 리가 있나요..
한국사를 제외하면 1등급이 없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많이 읽은 힘으로
당시 19수능이었지만
국어는 80점으로 2등급을 받았는데,
나머지 과목은 엉망이었습니다.
19수능 점수와 등급은 국수(나)영한탐탐외
80(2), 58(5), 77(3), 48(1), 45(3), 28(5), 24(5)였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들로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고 고3을 마쳤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맛있는 에너지음료는? 몬스터 vs 핫식스
-
불안하게,,, 이러다 폭 나는 거 아녀
-
나는 예비고 07이고 고2 모고 85점 전후로 나옴 기출벅벅 들어가기 전에 문장...
-
그때사람이 입시판에남아있나
-
H관인 사람 있? 주변애들물어봐도 h는 없고 죄다 w던데 H관인사람? 걍 궁금해서
-
낙지 질문좀 0
진학사 실제지원자 보는거 상관 없지않음? 지원 하는 사람이 다 진학사 쓴다는 보장이 없잖음
-
올해 논술로 대학가긴 하는데 수험생활에 좀 미련이 남아서여.. 1학년 휴학 안되는...
-
66+22인데 문학 다맞고 독서에서 다 까였음요.. 대성 메가패스 다 있는데...
-
이런거요 옆동네지만 우연히 풀다가 재밌어서
-
풀타임까진 사정상 어렵고 한 주 2~3회 정도 할 정도로... (~2월까지)
-
가나다군 지망순 이거 진짜 가고싶은 순서대로 넣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년까진...
-
라식 하지마세요
-
몇 년생부터 틀딱인가요?
-
대 정 식
-
배고파 ㅅㅂ 0
ㅜ
-
ㅇㅇ
-
마지막 맞팔구 16
ㄱㄱ혓.
-
수학상하 생각의질서로 듣는데 잘모르는 부분들이 많았네요 0
강좌수가 너무 많아서 부담시럽긴한데 말이죠
-
순수 재미고트인 성은쌤이냐 귀여운 미지쌤이냐.. 둘다 강의듣는 맛은 날것같은데...
-
헤헤
-
난 파릇파릇한 아기 현역 수시러인데 왜자꾸 나를 틀딱으로 보는거야ㅠ
-
영남대 자전에서 전자가기 vs 부경대 낮과(토목)가서 전자로 전과하기 뭐가 더...
-
이제 고3되는 고2인데 기말고사도 끝난김에 국어커리를 좀 정해보려 합니다. 고2...
-
. 라섹하기전엔 눈이 많이 나쁘긴했지만 안경끼고 책읽으면 집중해서 볼수있었고 머리도...
-
수능백분위 99는 너무해요 ㅜㅜ 나도껴줘
-
재수 수능땐 백분위합 396 질받
-
설 > 고 > 외 > 연 = 서 = 성 = 한 = 중 = 경 = 시 = 건 = 동 = 홍 11
3일 후에 고랑 외 위치 바뀌어있을수도 있음
-
일진들이 왕따시키는거 아닌가 걱정되네..
-
가입함 2
ㅎㅇ
-
국수탐 백분위 몇정도 나와야 할까요 ㅈ반고도 갓반고도 아님
-
1명은 넘겠죠??
-
말로는 최대한 빨리가는게 좋다는데 그럼 1학년 1학기 끝나고 가면 되는거임??
-
설대식 398 2
문과 어디까지 쓸수있나여??
-
탈퇴함 7
ㅂㅇ
-
연대 ㄱㄴ? 1
ㅠㅠ ㅈㅂ
-
입시 상담소 24
vs 글 많이 올라오는데 학교/학과 선택, 진로 등 관련해서 (이공계, 상경은...
-
진로 철학 체육 음악 이런 과목들도 입력해야되나요...?
-
잘 자 2
ㅇ
-
공대 선호도 TOP 컴퓨터공학과 VS '의치한약수' 약학과 다음 조건을 만족시킬 때...
-
아무말이나하는글입니다 23
띄어쓰기없이아무말이나쓰고가세요
-
문과이고 인가경~상향으로 최대 광운대 부산대 경북대 하위과? 이정도 라인 노리고...
-
나머지 과목들은 반면교사 삼으면 되지만 수학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괜찮게 나와서 진짜...
-
수시 정시 상관없이 수학을 매우매우 열심히 공부해주세요 전 그걸 하지 못하고 수시만...
-
마마 출연 아이돌 인터뷰? 비하인드 캠? 미미미누가 다 땄네
-
이제 진짜 마지막 오늘만 버티고 끝내야지 캬 종강이 기다린다
-
질문받는다 20
삼설수대다.
-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네요
-
표창장 주고 그러나 졸업식때만 주는건가
-
구라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