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아니
불안했다.
소음때문에 스트레스받던 고3 반에서도
세상과 격리된 것 같아 소외감을 느끼던 독서실에서도
낯선 환경에서 적막이 감돌던 재수학원에서도
아니, 그보다 불안했던건
나름 최선을 다해도
마음먹은 만큼 오르지 않던
성적 때문이었다.
첫 번째 수능을 보던때도
두 번째 수능을 보던때도
마지막 수능을 보던때도
성적뿐아니라,
시간과 함께 쌓이는 주변의 기대와
가족들의 희생이
점점 나를 조여왔다.
아니, 그보다 나를 조여왔던 것은
스스로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느끼던
자괴감이었다.
주변의 기대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높아지기도하고 낮아지기도 하는데,
스스로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아
자괴감을 넘어 때로는 비참해지기까지 했다.
모의고사를 망친 느낌이 들었을때는
도저히 채점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채점 후 어이 없는 실수들을 떠올리다보면
배게는 눈물로 젖기 일쑤였다.
이러한 나의 불안은 어디서 온 것일까?
혹은 그에 대한 해결책이 있었을까?
나는 수험생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발 묶인 존재였고,
잔인하게도 선택의 폭은 좁았다.
그저 미래를 꿈꾸며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고,
잡념을 줄이며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있을 수밖에.
관점을 바꿔 깊게 생각해보면
불안의 본질은 성적이라기보단
내가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에 이르지 못할 위험에 처했고
그 결과마저 존중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지금 이렇게 코피흘리고,
때로는 눈물 짓고,
남들이 놀고 있을때 EBS와 수능기출만 보고있는데,
결과가 나를 배반하고
공부했던 과정도 얄궂게 증발해버리면
얼마나 공허할까?
어쨋든.
이런 과정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나의 삶의 뒤로 밀려났고,
나에게 수험시절은 회상과 평가의 영역으로 남아버렸다.
스티브잡스는 어느 강연회에서 말했다.
인간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인생의 중요한 점들을
연결할 수 는 없지만,
과거를 되돌아보면 그 점들을 분명 연결시킬 수 있다고.
그래서 인간은 그 점 그 점들이
자신의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의 배짱, 운명, 삶, 인연 무엇이든 간에
이런식의 삶이 결코 나를 실망시켜 본적이 없다고.
오히려 그것으로 나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고.
잡스의 문장들을 접하며 생각했다.
"이 격언을 나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불안과 후회, 고독과 좌절로 점철된 수험시절이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과거를 현재에 연결시키다보면
수험시절 때문에 혹은 덕분에.
웬만한 시련은 시련으로도 보지 않을
내성이 생겼고,
고독과 함께 사색에 빠지며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사고력이 길러졌고,
글과 친숙해져 글을 읽고 쓰다가
책을 출판할 기회도 얻었다.
나는 이제 대학생이 된지 몇 년이 흘렀고,
대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는 해결된 것은 없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동시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져서
불안할 이유는 더 많아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잡스의 격언을 접하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생각하기위해,
무수한 성공과 실패의 늪에서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필연으로 이어질
치열했던 과거의 경험들로 인해
미래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는
뜨거운 믿음과 함께.
때로는 미칠만큼 미치는게 좋은것같습니다.
제 생각은 웬만하면 쉬는 텀은 필요한 듯 합니다. 말 그대로 막 게임하고,술먹고,노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 조절을 말하는 것이죠..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정말 이거 아니면 죽는다..'라고 독기 품고 하는 분들 아니면 대부분은 중도에 자괴감에 빠지고,자기 모순에 이르러 방황을 하게 되고,마음도 육체도 약해지는 것 같네요.
제 자신을 놓아본 적이 있고.. 미쳐본 사람으로서..적당히는 힘들겠지만..이 페이스 조절이란 게 정말 중요한 듯함
누구나에게 고통은오기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강하지않으면 나가떨어질수밖에 없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떨어지지않으려 열심히공부합니다. 꿈이있으실테니 님만의 방법대로 찾아가신다면 답은 언제나 존재하기마련입니다. 그게 세상이 님에게 준 유일하지만 행복한 선물입니다.
페이스 유지가 중요한건 항상 느끼는데 3~4시간씩 자고 공부해서 명문대 간사람들은 대체뭘지..
그러니까 그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평가받는거죠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면 대단하다 할까요 ㅋㅋ
정말 신기해서요..ㅋㅋㅋ
적당히 미치면 세상이즐겁습니다!
꿈이 있다는건 즐겁네요. 쉽게 지치지 않고, 지쳐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