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64 : 눈동자 색깔만 색목인을 규정할까?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58941521
모레 시험이네요 흑흑
글피도 시험이네요 흑흑
심지어 수요일도 시험이에요
너무 슬퍼요
오늘은 '색목인'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몽골 제국이 제국의 백성들을 '몽골인/색목인/한인/남인'으로 구별하여 차별 정책을 펼쳤다는 점은
동아시아사나 세계사 공부를 하셨다면 어느 정도 알고 계실 텐데요
이때 색목인은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사람', 즉 몽골인의 입장에서 '서역인'을 일컫는 표현으로써
몽골 제국에서 재정 정책을 담당한 것으로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서역 계열 출신이 몽골에서 재정 정책을 담당해 온 건 사실이지만,
색목인이 '눈동자의 색깔이 몽골인과 다른 사람'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몽골 제국에서는 '제색호계', '제색목인' 등의 명칭으로 자신들의 백성을 일컬었는데요
색목인은 '제색목인'의 줄임말입니다. 그니까 '색목인'은 따지고 보면 몽골 제국 백성을 가리키는 말인 거죠
굳이 좁은 의미로 정의한다 하더라도 '몽골인도, 한인도, 남인도 아닌 백성' 정도가 되는데
생각해 보면 다민족 국가였던 몽골 제국 안에서 몽골인도 한인도 남인도 아닌 민족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이와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사례라 볼 수 있는 게 고려에서 색목인을 어떻게 받아들였냐 하는 지점입니다
애초에 색목인이 가리키는 대상이 모호해서인지, 몽골 제국에서는 고려인을 색목인으로 분류하기도, 한인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색목인으로, 후기에는 한인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강해지긴 해요
그런데 분류의 변화는 몽골 제국의 입장일 뿐, 고려는 자신들이 색목인으로 분류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뭐 애초에 속국으로나마 정치체를 유지하는 이상 몽골 제국이 자기들을 어떻게 분류하는지는 상관없을 수 있겠지만
몽골 제국에서 활동하는 고려인들도 많았으니...
그러던 중에, 몽골 제국에서 '한인과 남인, 고려인은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명령을 반포하는데, 근데 이게 고려에까지 전달됩니다
고려 입장에선, 가뜩이나 속국인데 무기까지 없어지면 그냥 몽골 제국한테 꿀꺽될 거라 생각했겠죠?
그래서 고려의 여러 중신들이 몽골 제국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고려인은 한인, 남인과는 아주 크게 구별되니 색목인과 동일한 부류에 들어갈 수 있다."
"고려인이 어찌 색목과 같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고려인은 색목인이라는 거죠
아무래도 한인이나 남인보다는 색목인이 우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인식을 가졌던 것일지도?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https://orbi.kr/000574425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0 : 경복궁 중건에 숨겨진 권력 투쟁] https://orbi.kr/00057641346
[오늘의 역사 잡지식 61 : 촉나라 멸망의 뒷사정] https://orbi.kr/000577089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62 : 일본이 만주국을 세운 이유] https://orbi.kr/00058335713
[오늘의 역사 잡지식 63 : 여요전쟁이 고려에 미친 영향] https://orbi.kr/0005886677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K=8일때랑 k=9일때랑 최솟값이 똑같이 나오는데 제가 뭘 잘못햇을까요 ㅠㅠ?
-
으으 6
춥춥이 카페는 겨울이구나
-
20대 초반 : 설렘, 기쁨, 아직 내가 응애로 보이나? 20대 중반 : 귀찮음...
-
다맞춤
-
변수 줄이는 방법이나 뭐 그런거요
-
그냥 남자 폼일 때는 잘생겼다 이쁘다 라는 얘기 많이 듣는데 여캐 코스프레만 하면...
-
화가난다 화가나
-
바람 엄청 부는데 낙엽 날라가듯 마디마디 다 흩날리네
-
지방이라 슬프다 5
경제 자이 사러 서점 갔는데 경제만 자이도 마더텅도 없네
-
위에 숭실제외하고 다 따지 않나
-
22: 남서울대 못받음 23: 광운대 못받음 24: 교원대 못받음 25년에는 반드시 받는다…
-
못버틸거같아
-
보통 어느라인까지 의미한다 생각하나요?
-
당신은 2
무한 새로고침 중
-
2024 김승리 실전모의고사 3회 답지좀 올려주실분ㅠㅠ 0
부탁드립니다 ㅠㅠ 빠른답지로여
-
국어 이원준 강민철 수학 현우진 생윤 김종익 사문 윤성훈 한문 양훈식 메가스터디 Let's Go
-
탈릅을 하면 먼저 가있던 오뿌이들이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9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
그냥 다 1등급을 찍는다... 응시자 수에 상관없이 만점받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
교수님이 5
오픈북에 인터넷 검색 허용??? 이건 진짜 ㅈㄴ 어려운 겁니다 ㄷ
-
ㄹㅇ 피터지게 공부해서 올릴 수 있는 곳까지 성적 올린 거임. 원래 목표가 1차...
-
걍 해설지 읽고있음
-
대학에서 취급하는 건 일반고 1 = 특목 3 정도인데 나형 1 = 가형 4에...
-
화작 15분걸리고 다맞으면 굳이 언매 안해도 되나? 3
언매화작 1컷 2~4점 차이나는데 어차피 언매 틀리라고 내는문제 틀리면 화작...
-
의협 회장, 수가 1.9% 인상 제안에 "이게 尹이 생각하는 목숨값"(종합) 1
의원 수가협상 결렬 후 인상률 불만 표출…의협 "향후 혼란은 정부 책임"...
-
우리학교 뭔가 혜화문 근처의 예대건물에서 사과관, 혜화관을 거쳐 법학관으로 올라가면...
-
잘있었냐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
롤 공부 무한반복하는데도 안 가 통금이라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
국어는 2입니다. 뭐 학교다닐 때는 대학 갈 생각이 없었어서 그냥 수능도...
-
빈티지를 곁들인
-
지하철에서 26
사람들 시선을 느끼다 온 거여요 하와와
-
저만 존나 어렵나요?? 진짜 개어려운데%%
-
제발
-
탈르비를 하면 4
그사람이랑 연락했던 쪽지도 사라지는 거구나 처음 알았네
-
다른시험 20번에 비해 쉬웠던건가요? 나 왜 20번 맞혔지...
-
끄아악
-
한마디 해주고가요..
-
난 1.4를 전교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주요교과 1.4도 못 봄
-
사탐런이 이과입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 1.중하위권 과탐선택자가 사탐런...
-
솔직히... 4
남의 사진 가져다가 야한 사진에 합성하고 몰카나 리벤지 ㅍㄹㄴ 보면서 좋아하는...
-
퀴퍼 다녀옴 11
껄껄
-
교과는 대체 어떤 세계인거지 저건 메이저 의대 쓰는 내신인데
-
고작 수학문제 주제 줜나 안풀리네 넌 뒤졌다 스파링 들어와 후.... 안봐준다
-
영어 도표 자작 문제 11
정확히 말하면 기출 변형 문제입니다. 첫 정답자(이유 포함)에게 2000덕.
-
기본적인 개념들은 이미 내신이나 강의로 공부를 했다고 하고 개념 정리가 잘 되어...
-
노래 왜이리 좋지 재능이 그냥 다른거 같은데
-
오늘 저녁은 뭐 해 먹냐 집안일도 다 귀찮고 방구석은 그냥 개어질러져있고 언제 치우냐
ㄱㅁㅊㄷ
옹 무협지에서 자주 보던 단언데 원래는 그냥 서양인만 얘기하는게 아니었군요
“색목”이라는 한자어의 의미가 너무 강렬하고도 확실해서… 저도 최근에야 알았답니다
그 외 다수…
그냥 거란, 여진과 같은 부류에 있는 게 자존심 상해서 싫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