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가 [1064959]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12-20 22:34:21
조회수 2,370

칼럼) 김현승 플라타너스와 기독교적 세계관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0624708

<플라타너스> 해석이 찝찝하셨던 분들께




<플라타너스>

- 2018.09 출제

- 2022년 수능특강 수록




고전시가 공부할 때


유교적 & 도교적 세계관을


알고 있어야 하듯이




기독교 시인의 작품을 공부할 때


기독교적 세계관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이해가 편합니다.


 



기독교적 세계관 + 약간의 배경지식(김현승 시인) = 원활한 이해







 1. 기독교적 세계관 


ㄱ. 하늘 (천국) 지향 


ㄴ. 이웃 (만물) 사랑 



이 두 가지를 평생 하는 게 목표인데,


삶에 치여서 쉽진 않습니다.



목표를 까먹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 때도 많고,


현실의 문제 때문에 목표 실현이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2. 약간의 배경지식

(김현승 시인)


ㄷ. 어떤 플라타너스 나무를 엄청 좋아하셔서,


힘들때마다 그 나무 곁에서 쉬시면서 위안을 얻으셨다고 합니다.



ㄹ. 자신이 죽으면 그 나무 뿌리 옆에


자기를 묻어달라고 하실 정도로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3. 원활한 공감을 위한 부연 설명




ㅁ.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은 이 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종교인인데,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우리집 강아지가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또 우리집 강아지가 다친 동물의 상처를 핥아주며 보살피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


너무 놀랍고 대견하고 사랑스럽고 예뻐 죽지 않을까요.






ㅂ. 일이 힘들어도 직장 동료들이 좋으면,


별로 안 힘듭니다(오히려 즐겁습니다).



일이 쉬워도 직장 동료들이 나쁘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김현승 시인은 기독교인으로서


하늘 지향 & 이웃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 평가원은 이걸 구도의 길을 걷는다고 표현)


삶에 치여서 이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플라타너스와 함께라면 별로 안 힘들어집니다.


플라타너스는 정말 좋은, 힘이 되어주는 삶의 반려자이니까요. 



즉, 혼자서는 힘들 구도의 길이, 플라타너스와 함께라면


흔들림없이 하늘을 지향할 수 있고, (아름다운 하늘의 별이  보이는 길)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나의 만물을 사랑하는 마음의 창이 열리는 길)


즐거운 길이 됩니다.



시인은 플라타너스와 함께이기만 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1연 : ㄱ, ㅁ

2연 : ㄴ, ㅁ

3연 : ㄷ

4연 : ㄹ

5연 : ㅂ


이렇게 참고하시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우울할 때

같이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구,



누군가를 정말 좋아했던 기억,

계속 함께 있고 싶었던 기억,



반려동물이 기특한 행동을 했을 때

깜짝 놀라고 너무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시고



한 구절 한 구절 천천히

시인의 마음을 느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셨다면 기출문제는 쉽게 풀립니다.)



"시는 읽는 게 아니라 겪는 것이다"

- 문학 평론가 신형철










1~5연에 대한 상세한 해석은 생략하고,



해석이 마음에 안 들면


머리 싸매며 오랫동안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수능 문학 해석에 집착해 본 사람으로서


어느 만큼 깊이 공부해야 하는지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Q. 수능 문학, 어느 만큼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나요?



A. 1년 안에 수험생활 끝내려면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인강, 현강, 독학서, 과외 등에서


제시하는 만큼만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떤 작품의 한 구절의 해석이 도저히 안 될 때는


문맥 따져서 조금만 고민해보시고


빠르게 넘기셔서



더 많은 작품과 기출문제를 접하는 게


성적 향상에 좋습니다.





모든 선생님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피상적인 문학 공부는


하면 할수록 불안해지니까



조심스럽게 제가 들은 인강 중


가장 찝찝함이 적었던 선생님 추천 드립니다.


기출문학-오르비 심찬우t

ebs문학-메가 엄선경t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