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문지망 [531429] · MS 2014 · 쪽지

2023-03-15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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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배반적으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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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오르비를 하게 되면 더욱 더, 삶 속에 고착화되는 삶의 태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학벌지상주의'가 그것이죠.

우스갯소리로라도 '무한 N수를 박아서라도 의대를 쟁취하자'라는 말이 성행하는 이 사이트에서, 모두가 은연중 느꼈을 것입니다. 소위 의뱃,설뱃을 달고 말하는 사람의 글은 개똥글이라도 정독하고, 노뱃의 글은 그냥 지나치는 경험을 해 보았다는 것을요. 저조차도 지금 조금이라도 이 글을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뱃지를 잠시 달았을 정도니까요. 이런 뱃지가 주는 어떤 Authority를, 다들 경험합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나도 언젠가 의뱃달고 오르비에 글 써야지.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수능은 장기전이고, 어떤 pursuit이 없다면 이겨내기 힘들 정도로 꽤나 힘든 시험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러한 서열주의의 줄세우기는, '자신'의 개선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목표로 하는 것은 올바릅니다만, '타인'이 '그것'이 없다고 하여 무시하거나 그럴 필요도, 또한 '타인'이  '그것'을 갖고 있다고 하여 괜히 주눅들고 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사회적 시선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사회적으로도 학벌지상주의는 만연해있죠.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게는 나름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되, 타인에 대해서는 너그러워져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성공했을 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의뱃이니까, 하며 안하무인이 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사정을 안고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요.


자신 안에, 타인에게 조금 더 따뜻한, 하지만 자신에겐 조금은 엄격한 소우주를 품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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