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식과 이해 그리고 템플릿 -1-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2684717
편의상 객관적인 사실인거처럼 서술할수도 있는데
이하 내용들은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힘.
언어/국어에서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함.
가독성이 상당히 안좋을수있슴
편의상 음슴체를 사용하겟슴
https://orbi.kr/00060721531/ < 성적인증
오늘 할 얘기는 사실 여태 칼럼에 계속 녹여온 얘기임.
근데 그걸 가져와서 칼럼으로 더 다뤄보기로했음.
나는 우리가 어떤 정보 머릿속에 넣을때,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함.
이 두가지를 구별하는게 내 칼럼의 시작이자 주내용임.
많은 사람들이 국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때,
인식은 이미 해놓고, 이해를 하지 못한걸
인식을 못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인식과 이해가 뭘 말하는건지 알아보자.
가령 친구와 연락을 하던 와중,
친구가 사진을 한장 찍었다고 한다.
무슨 사진인지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답함.
미싱기를 든 신랑 뒤에서 사고난 트럭에 대해 의논하는 경찰사진.
이 말을 인식하는건 어렵지않다.
신랑은 미싱기를 들고 있으며,
그 뒤에서는 트럭이 사고가 났고,
그 트럭에 대해 경찰들이 의논을 하고있다.
하지만 내가 친구에게 해줄 말은,
그게 무슨 개소리야?
가 가장 적절할 것임.
그러자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음.
친구가 해준 설명은 더 정확할 수 없었다.
이제서야 친구의 말을 이해했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추석에 잠시 심부름을 나왔는데,
사촌동생이 내 방에서 무슨 사고를 치지않을까 불안하다.
어머니께 사촌동생이 뭘 하고있는지 여쭤보자, 답장이 왔다.
지금 ㅇㅇ이 자기 숙제를 먹고있는 팬티 입은 염소 위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있어.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어머니
그래 무슨 말인지는 인식했다.
내 사촌동생은 염소 위에서 컴퓨터를 하고있으며,
염소는 팬티를 입고 사촌동생의 숙제를 먹고있다.
어려운 단어들도 없고, 다 알겠다.
근데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간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사진을 보내오셨다.
어머니의 설명은 정확했구만.
상황 자체는 이해했지만,
이해가 안가는것이 있다면 "왜?" 일것이다.
왜 저 신랑은 미싱기를 들고있으며,
왜 사고난 트럭 앞에서 활짝 웃고있을까
왜 염소가 내 방에 있고
왜 염소가 팬티를 입고있는거지?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은
위 두 칼럼으로 설명이 대체가 가능할것같기도하고
애초에 인식은 가능하지만 이해를 못하는 예시로
들고온 것들이니 부연설명은 안하겠음
그럼 인식은 뭘 말하는걸까?
앞서 인식은 가능했지만 이해가 불가능한 것을 봤으니
인식이 안되는 예시를 보자.
인식과정부터 오류가 생긴다.
미싱기를 들고있는건 신랑이고,
사고가 난 건 트럭이고,
팬티를 입고있는건 염소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던 전 예시들과는 달리,
이 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건 둘째치고,
강다니엘을 닮은게 이모인지, 아는사람인지
그때가 뭘 말하는건지, 안닮게 엄마보면이 무슨말인지
인식조차 불가능하다.
다른 예시도 볼까?
문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눈과 머리가 아파옴.
그럼 전자와 후자는 뭐가 다르기에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걸까?
나는 '비문이 아니냐, 비문이냐' 라고 생각함.
문법은 언어의 템플릿임.
어떤 정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 정보들은 문법에 맞게 정리가 될거임.
여기서 말하는 문법은, 수능에서 보는 언매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여태 한국에서 살며 이미 알고있는 문법을 말하는거임.
나는 티비를 보았다. 라는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타동사가 뭔지 알아야
저 문장을 알아먹을수 있는건 아닌거처럼
결국 문법이란건 언어의 사용자들끼리 정한
약속이자 템플릿이기 때문에,
그러한 템플릿에 끼워 맞춘 문장들은
그 언어의 사용자들이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음.
설령 그 문장이 '불은 차갑다'와 같이 말이 안된다고해도,
즉, 이해가 안가는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차갑다'의 주체가 '불'이라는 것을 인식할수는 있단말임.
이러한 템플릿을 이해하면,
환율이 오르면 수입이 줄어든다.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켜진다.
넥서스를 깨면 승리한다.
A하면 B한다.
라는 문장들은,
의미는 다르지만 같은 문장들이라고 볼 수 있음.
A하면 왜 B하는지, 그 원리와 이유는 다 다르지만,
A하면 B한다 라는 템플릿을 이용한 문장들임.
심지어 그 이유가 다르더라도,
A하면 B한다. C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면 이유까지도 같은 템플릿에 넣을 수 있음.
그러면,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불이 켜진다'
나
'넥서스를 깨지 않으면 승리한다'
라는 문장에는 '그렇지 않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이 줄어든다'
라는 문장에서 또한 당연히
'그렇지 않다' 라고 답을 할 수 있어야한단거임.
위처럼 문장 하나로 가능하다면,
문장 두 개로는 안될 이유가 있을까?
문장 세 개로는?
문단 하나로는?
문단 두 개는?
지문 하나는?
이해와 추론을 필수적으로 요하는 지문/문제는 어쩔수없겠지만,
그게 아닌 문제들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단거임.
---------------------------------------------------------------
글이 너무 길어지면 읽을 사람도 안읽을것같아
이쯤에서 끊겟슴미다.
사실 하고싶은 얘기들은 이미 다 했는데
2편에서는 예시와 함께 더 다뤄볼 생각이에요
투표했을때 롤 유저가 더 많아서
롤 예시들도 좀 적절히 섞어가면서 설명을 할수도있구요
관심 없으면 2편은 무기한 연장되는거고
반응이 좋으면 바로바로 나올수도잇고
이 글도 지웠다가 썼다가 수정을 여러번한거라
어케될지는 모르겟네용
0 XDK (+1,000)
-
1,000
-
왜냐면 그건 4수해서 서울대로 가라는 신의 계시나 다름없기 때문 그냥 완전 럭키빗치...
-
아오 뭐야 12월이네 10
곧 크리스마스
-
수능 전엔 공부가 고통 수능 끝나니까 장염이 고통 성적표 나오면 점수가 고통 언제쯤...
-
좆같네용 나는 P/F고 조원들은 Grade인데
-
반가워 8
-
국어는 물로 나와서 변별 안되고 수학 13까지는 누구나 맞출 정도로 공통 개쉬워서...
-
존재한다 안한다 설공은 답변 ㄴㄴ하셈뇨
-
1. 구점원삼각형 ABC와 그 삼각형의 수심 H가 있을 때변의 중점 3개, 수선의...
-
양의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정의된 두 연속 함수 f, g에 대하여 (가) 방정식...
-
질문해드림뇨 24
오르비살리기프로젝트
-
젊은것들이 벌써자?
-
잔다고 하는글 절 대 안잠 이건 연역적으로 증명됨뇨
-
4벙으로 푼거 기억나는데 가채엔 왜 3이라고 돼있을까 1번문젠데 한문제에 등급이왓다갔다 ㅠㅠ
-
누가 오르비에 독을 풀었는가...
-
재미있는 N제 풀기나 해야겠음뇨 드릴 딱 대 ㅋㅋ
-
전쟁은 어떨때 하냐는 글에 씨발년이 꼴받게 할때 라는 답이 생각나서 써본다
-
밤샘공부하실분 8
오늘의 과목은 오르비뻘글학임뇨
-
아 진짜 무서움 5
어둠의 세력 뭐야 심지어 조회 수 중복으로 안 올라가지 않음?
-
시간 왜 이롷게 지남뇨 자야겠음뇨
-
마킹실수 6
미치겟어요 지금 수학 19번 마킹할때 백의자리에 십의자리 쓰고 십의자리에 일의자리...
-
쓸데없는 걱정인걸 알지만서도...
-
부모님께 죄송함 4
항상 큰소리 땅땅 쳐놓고 공부 안하고 잠만처자고 돈 주라하는 내가 싫다
-
복권 3등 누군가한테 탈취당하니 재탈환할 때까지 복권 계속 돌림ㅋㅋㅋ
-
다들 안 자?
-
나가기싫다 10
내가왜간다고했을까
-
시발점 수강 1
재수생 미적분 78입니다 이번수능 6번실수랑 27 틀려서 78입니다. 공통 14까지...
-
재밌을 것 같음뇨
-
노벨상은 확정이뇨
-
ㅅㅃ뇨이
-
오늘부터 전 07임뇨 10
사시림뇨
-
lim (x->a) f(x) =L 가 존재할 때,
-
충격에 빠졌습니다
-
수능날 늦은 저녁, 지2 27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은 나는.. 사실 그렇게...
-
시립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아주대, 숭실대, 과기대, 인하대,...
-
근데 사실 저 나이 별로 안많고 나이 드립에 별로 안긁힘 6
그냥 재밌으라고 리액션하는거임 아 진짜라고
-
진짜임뇨........
-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의치한약수 수시로 달달하게 쓰는 애들 위로해줘야함ㅋㅋㅋ 모고...
-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과는 상관없습니다
-
무서워서 글 지움....
-
서초 메가 0
자연계열 특화 전문이라고 되어있던데 문과 학생들에게는 많이 불편한가요? 수학은...
-
탈릅을 하면 먼저 가있던 오뿌이들이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10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
합격자 발표도 나면.. 왜 다 가는지 몰랐는데 알 것 같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면...
-
오야스미 3
네루!
-
한문제풀고 휴대폰보고 한문제풀고 휴대폰보고 한문제풀고 휴대폰보고 한문제풀고...
-
어릴 때만 재밌던 거구나.......
-
07이 어케 현역임뇨..........
-
하루종일 이거 생각하느라 정신병 걸릴거같은데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하나요? 최저는...
-
4개 다 달아야 끝에 04가 달리네 27학년도땐 04 06 07 08 이렇게...
-
안녕오르비 2
반갑다는인사
반박 지적 질문 화녕. 구린 가독성은 킹쩔수업서요 제성해요
우리가 이해 못하는 것을 이해했다.
칼럼 진짜 좋아요. 로그인 안하는데 감사인사 드리려고 로그인 해봐요. 그리고 가독성 괜찮은디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칼럼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