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50분컷 1등급가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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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 <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받는 비결> #1 서론 반응이 괜찮아 해당 주제(수능영어-글을 읽는 방법)로 계속 칼럼 작성해보려 합니다. 단순한 방법론 제시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로 자신의 독해에 적용해 보며 영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받는 비결> #2 능동적 독해(강약조절)
저에게 수능영어는 항상 시간이 남는 과목이었습니다. 보통 빨리 푸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어마어마하게 특별한 방법이 있다거나, 글의 일부분만 읽고 문제를 푸는 편법 등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수능만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두 번의 수능을 보면서 다 풀고 나서 한 번은 20분, 다른 한 번은 15분 정도가 남았었지만 저는 시험지에 인쇄된 글자들을 모두 읽었습니다. 발췌독하며 어느 부분은 읽고 어느 부분은 넘어가고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 많은 양의 글을 읽으면서도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저는 ‘강약조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문장이 있다면 10문장을 모두 같은 속도로 읽는 것이 아닌 3문장 정도는 천천히 읽되 나머지 7문장은 빠르게, 거의 훑는다는 느낌으로 보고 넘겼습니다. 즉 모든 부분을 읽기는 하지만 그 중 정말 공들여 시간을 쓰면서 읽는 문장은 몇 안되고 나머지는 문장들은 모두 빠르게 지나간 것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중요한 문장은 시간을 들여 읽고, 중요하지 않은 문장은 대충대충 빠르게 넘어가면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 문장이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 문장일까요?
[#1 글의 구조 파악]
수능영어에 빈출되는 글의 구조(글의 전개방식)를 미리 알고 있다면 중요 문장을 골라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구조 몇 가지를 소개하면서 각 구조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두괄식
수능영어 대부분의 글은 두괄식으로 쓰입니다. 이 때 ‘두’는 ‘머리 두’자로 두괄식이란 머리에 해당하는 중요한 내용이 먼저 오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주장+근거, 주장+예시 형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for example, for instance 같은 표현이 쓰였다면 그 앞문장이 필연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지문에 주제는 하나인데 예시를 들어가면서까지 설명하는 것이니까요. 예시문장 앞부분을 중요하게 읽고 예시 부분은 빠르게 넘어가면 됩니다.
ex)과일은 맛있다. 예를 들어 사과는 달다. 수박은 새콤하다. 참외는 시원하다. 등등...
2)통념 반박
통념이란 것은 일반적인 개념,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어 기출 분석을 하다보면 일반인들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는 저렇게 생각해! 하는 식의 구조를 많이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하다, 일반 사람들은 ~~하게 생각한다. 라는 내용이 나오면 그 이후에 이를 반박하는 부분이 실제 저자가 하고 싶은 중요한 내용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중요하게 읽으시면 됩니다.
ex)일반 사람들은 오르비가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오르비가 짱이라고 생각한다.
3)실험글
말 그대로 실험을 하는 글이 자주 등장합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실험이 진행되었는지 실험에 대한 설명이 진행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실험의 결과’, 나아가 ‘실험의 해석’입니다 결국 모든 글에는 주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마련인데 실험의 결과가 드러나고 이에 대한 해석을 하는 부분에서 실제 하고 싶은 말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ex)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민초파 반민초파 비중을 조사해봤다, 민초파 30% 반민초파 70%였다. 결과를 보면 반민초파가 더 많다, 이는 민초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4)문제와 해결
어떤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글에서 문제점, 문제 상황이 제시된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집중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그 해결책을 통해 문제 상황에 대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 저자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해결책이 중요합니다.
ex)킥보드 사고가 많다. 킥보드 규제를 강화하자.
5)문제점 강조
문제가 제시되었을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글도 있습니다.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글이 끝나버리는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그냥 그 ‘문제 자체’가 중요합니다.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제시된 문제가 진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ex)킥보드 사고가 많다. 하루에 500명이 넘는 사람이 사고가 나고 있다.
6)설명문
설명문의 경우 다른 구조들과 달리 특별히 중요한 문장을 뽑아내기 애매한 측면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어떤 소재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것으로 저자기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그냥 글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 반복되는 단어, 즉 글의 ‘소재’정도만 체크해놓으면 해당 소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습니다.
ex)예전 신문사는 이랬다. 오늘날 신문사는 저렇다. 신문사에 많은 업무가 존재한다.
이렇게 몇 가지 빈출 구조들을 미리 알아놓는다면 글을 강약조절을 해가며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초반부에 어떤 실험 내용이 제시된다면 어떤 실험을 하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등등 그 실험 내용 자체를 모두 이해하려하며 힘줘서 읽기보다는 빠르게 빠르게 넘어가면서 실험의 결과, 해석이 나왔을 때 시간을 써서 해석 및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해당 부분이 저자가 실제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응되기 때문입니다.
글의 향후 전개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능동적’독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통념이 제시되었을 때 속으로 “얘 이거 반박하겠네. 됐고 그래서 저자 넌 뭐라고 생각하는데?” 정도의 생각을 하면서 읽는다면 초반부에서 크게 힘을 빼지 않고 저자의 주장(통념에 대한 반박)이 제시될 때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가 있게 됩니다. 문제점이 제시되었을 때도 “그래서 해결책이 뭐라는거야?”정도의 생각을 한다면 글을 더욱 빠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예측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점이 제시되길래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냥 문제점을 강조하고 끝내버릴 수도 있고, 내가 통념이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사실 반박하기 위한 통념이 아니라 단순히 개념 정의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졸린 시간대에 그래도 머리를 조금이라도 더 굴려보며 스스로 글을 예측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예측이 맞으면 당연히 좋지만 틀리더라도 “어라 내 예상이 틀렸네.”하고 충격을 먹는 것 자체가 독해에 있어서는 큰 힘이 됩니다.
[#2 정보 쌓기]
어떻게 보면 앞선 글의 구조에서 설명했던 내용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10문장짜리 지문이 5문장짜리 지문보다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걸리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어든 영어든 지문이 길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짜증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a)과일은 맛있다. 사과는 달다. 포도는 새콤하다. 딸기는 달콤하다. 수박은 시원하다. 참외는 아삭아삭하다. 청포도는 식감이 좋다. 귤은 새콤달콤하다.
b)일본은 섬나라이다. 러시아는 전쟁 중이다. 사과는 비싸다. 귤은 마트에 있다.
어느 것이 읽고 나서 더 요약이 잘 되시나요? 내용이 더 많고 길긴 해도 당연히 a일 것입니다. a는 모두 과일이라는 테마 아래에서 비슷한 내용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과일 good~정도로 요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b는 국가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과일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감이 안 옵니다. 또 가격 얘기인지 판매처 얘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 쌓기란 지문 속에서 유사한 정보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a에서처럼 글을 읽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지문에 영어 문장이 10문장 있다고 쳤을 때 10문장을 모두 새로운 정보로 받아들이면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 넣으려고 하다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용 이해(정리)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a를 읽을 때 한 것처럼 유사한 정보들을 하나로 묶어주다 보면 실제로 정리해야 할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는 8문장이었지만 결국 기억에 남아 있어야 할 것은 ‘과일은 맛있다’ 한 문장이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 이후 문장들을 읽을 때는 포도,딸기,수박,참외,청포도,귤-과일
달다,새콤하다,달콤하다,시원하다.아삭아삭하다,식감이좋다.새콤달콤하다-맛있다
정도로 생각하면서 ‘추가로 나오는 별 다른 내용은 없네~’하며 넘어가시면 됩니다.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1950s critics separated themselves from the masses by
rejecting the ‘natural’ enjoyment afforded by products of mass
culture through judgments based on a refined sense of realism.
For example, in most critics championing Douglas Sirk’s films’
social critique, self-reflexivity, and, in particular, distancing
effects, there is still a refusal of the ‘vulgar’ enjoyments
suspected of soap operas. This refusal again functions to divorce
the critic from an image of a mindless, pleasure-seeking crowd
he or she has actually manufactured in order to definitively
secure the righteous logic of ‘good’ taste. It also pushes
negative notions of female taste and subjectivity. Critiques of
mass culture seem always to bring to mind a disrespectful
image of the feminine to represent the depths of the corruption
of the people. The process of taste-making operated, then, to
create hierarchical differences between the aesthete and the
masses through the construction of aesthetic positions contrary
to the perceived tasteless pleasures of the crowd.
* vulgar: 저속한, 서민의 ** aesthetic: 미학의, 심미적인
① critics’ negative view on popular tastes and its effects
② criticism of cultural hierarchy in soap operas and films
③ side effects of popularized cultural products on crowds
④ resistance of the masses to cultural separations and its origins
⑤ critics’ tendency to identify the refined tastes of the masses
오늘 다룬 내용을 적용하여 윗 문제를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자세한 해설은 <수능영어 50분컷 1등급 받는 비결> #1 서론 에서 작성해 두었으니 못보신 분들은 제가 쓴 글 #1편을 보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핵심만 간단히 설명해보겠습니다.
해당 지문은 한글로 완벽히 번역된 내용을 보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for example’이라는 표지를 통해 우리는 결국 제일 중요한 문장은 for example 앞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ritics separated themselves from the masses(비평가들이 그들을 대중들로부터 분리시켰다) rejecting the ‘natural’ enjoyment afforded by products of mass culture(대중문화가 주는 자연적 즐거움을 거절하면서)’ 제가 #1편에서 작성했던 내용에 따르면 되게 세련된 느낌의 비평가vs야만적인 대중 정도의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평가가 대중을 싫어했다.’ 정도의 느낌만 잡으면 그 이후는 예시이기 때문에 빠르게 훑어나가듯 읽어나가면 됩니다.
‘vulgar’ enjoyments(‘저속한’ 즐거움), an image of a mindless, pleasure-seeking crowd(아무 생각 없고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 negative notions of female taste and subjectivity(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 disrespectful image of the feminine(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 tasteless pleasures of the crowd(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 이후 문장들에 나오는 상당히 구체적인 소재들입니다, 여기서 ‘정보쌓기’만 잘 활용한다면 이러한 구체적 소재들에 대해 이것들이 각각 무엇인지 하나하나 고민해보며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세련된 비평가가 야만적인 대중을 싫어한다.’는 큰 정보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for example 이라는 표지를 통해 뒷 문장의 내용들은 이 큰 정보에 구체적 예시일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해당 구체적 소재들은 모두 부정적이고 야만적인 느낌이 납니다. 결국
‘저속한’ 즐거움=아무 생각 없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야만적인 대중
형태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내용이 많아보였지만 실상은 첫 문장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정보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해석도 어렵고, 해석(번역)을 하더라도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 어려운 지문이었지만 정보 쌓기를 통해 예시문장에서 등장하는 구체적인 소재들을 모두 ‘야만적인 대중’이라는 큰 정보에 연결시키고, 글의 구조 파악을 통해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한 주제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영어 지문만 보면 졸음이 쏟아지는 분들, 지문 읽고 문제 푸는 속도가 지나치게 오래걸리는 분들은 과연 내가 글을 잘 읽고 있는 것이 맞는지, 제시문 속 정보들을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한 번 쯤 다시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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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학이 알고리즘 강의에서 하는내용하고 비슷하네용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훑는 부분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으면 어떡하나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장인거 같긴한데 독해속도가 좀 느려서 읽으면 시간이 좀 걸릴거같은...그런 문장?
실전독해에서는 우선 최대한 해석을 해보려 시도는 해보겠지만 조금 어렵다, 안된다 싶으면 바로 버리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설령 중요하지 않은 문장이 아니라 중요한 문장이어도 해당 부분에서 끙끙대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이거는 버리고 바로 해석이 되는 다른 문장을 통해서 답을 맞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실전적이네요.. ㄷㄷ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저도 저런 식으로 읽어서 해석 안 되는 문장 많은 지문, 심지어 아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지문도 답은 거의 다 맞았어요
그쵸 흐름파악이 핵심인것같습니다
제가 읽는 사고와 흐름이 상당히 비슷하네요
여태 본 영어 칼럼 중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는 그나마 빠른편
순서 문제 분석 좀 부탁드립니다
이거 진짜 살자 마려워요
글 읽는 법 모두 마무리 한 후 유형별 풀이방식도 적어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