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칼럼] 7등급에서 1등급까지 올린 비법 수능 국어 학습 개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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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으로 열심히 칼럼 연재해보겠습니다
수능 국어 학습 개론 (프롤로그)
수능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해 막막한 학생들이 많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답인지,
사설 모의고사 문제들을 풀어야만 하는 것인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재능의 영역인 것인지.
수능 국어를 3-4년 가까이 공부해오며 7등급에서 백분위 98까지 올렸던 나의
경험과, 그동안 과외와 독학을 통해 깨달은 국어 학습법 및 지문 분석법에 대해 말하려 한다.
수능 국어에 대한 질문 몇 개를 답해보고자 한다.
Q. 국어는 재능의 영역이 아닌가요?
A. 재능의 영역이다. 어떤 친구들은 글을 한 번만 읽어도 글의 핵심과 구조를 파악하며, 어떤 문제가 나올지 바로 알아차린다. 어떤 친구들은 백 번 읽어도 같은 제자리만 뱅뱅 돌면서 문장 하나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개인적으로는 집중력과 이해력의 차이로 본다. 이 두 힘은 독서에서 비롯된다. 어릴 때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몰두해 봤는지에 대한 경험이 학생으로 하여금 생소한 지문이라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어휘력이 뛰어난 친구들은 모르는 글이 와도 자신의 배경 지식을 통해 유추하여 문제를 풀어내 맞추기도 한다. 애초에 배경 지식이 많은 친구는 어떤 지문을 읽어도 아는 내용에 연장선상이라 여기고 거뜬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만한 독서량을 가지고 있지도, 어휘량과 배경 지식을 지니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험생활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식으로 뇌를 훈련시켜야 한다. 재능의 영역이라 치부하고 국어 공부를 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수능 국어 시험은 재능을 판가름하는 시험이 아닌, 글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읽으며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시험이다. 이를 위한 공부 방식은 정해져 있으며 ’끈기’와 ’집중력’, 그리고 ’자아성찰‘이 제대로 훈련되었다면 재능의 영역에서도 노력을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다.
Q. 책을 많이 읽어야 하나요?
A. 책을 많이 읽으면 당연히 국어 성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독서 역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종류의 책을 읽으며, 어떻게 국어 공부에 내가 스스로 연계시키냐에 따라 국어 성적 변화의 폭이 급격하게 달라진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역사와 철학, 예술 관련된 서적을 즐겨 읽었으며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얻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다. 글도 오랫동안 써왔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서의 국어는 어렵지 않은 과목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는 오만한 착각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읽는 책은 특정 학문의 개론서에 비견되는 얕은 내용에 불과하다. 일례로 필자는 헤겔의 철학에 대한 표면적 지식을 알고 있었음에도 2022학년도 수능 현장에서 헤겔의 미학과 변증법 지문에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독서를 통해 쌓은 배경지식을 맹신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다른 학생들도 알고 있다는 겸손한 생각이 필요하다. 배경지식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다. 국어 시험은 제한된 시간 안에 방대한 양의 지문을 읽어야 하기에 마인드 컨트롤이 핵심적인 시험이다. 그렇기에 내가 알고 있는 내용, 사전의 접했던 내용이 나오는 것이 페이스를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떤 학생들은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껏 독서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수능 때 어려움이 많은지. 안타깝지만 맞다. 독서를 해온 학생들과 하지 않은 학생의 출발선상은 다르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국어 공부를 하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지문들과 이에 파생되는 여타 지문들은 결국 다시 돌아와 당신의 배경 지식이 된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책을 피려고 하지 마라. 내가 풀었던 지문을 더 꼼꼼하게 파헤치고 그 지문들이 안겨준 배경 지식들을 우선적으로 완전히 소화하려고 노력하자. 평가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에 안겨준 지문들의 배경 지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지문에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기 시작했다. 엉뚱한 배경 지식을 쌓기 보다 당신에게 주어진 수능 문제들에 근거한 지식들을 우선 쌓도록 하자.
Q. 문제를 많이 풀면 국어 성적이 오르나요?
A.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니다. 당연히 문제를 많이 풀면 나만의 방식이 생기고,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푼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당장의 모의고사를 위해 문제를 많이 풀면 일부분의 성적 향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지닌 진짜 국어 실력, 시험장에서 보여줘야 할 능력치는 푼 문제량에 비례하지 않는다. 진짜 실력은 내가 한 지문을 풀더라도 얼마나 깊고 밀도 있게 이해했느냐에서 비롯된다. 개인적으로 10시간을 10지문 보는 것보다 10시간을 1지문 보는 것에 쓰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 한 지문만 미련하게 붙들고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이후에 더 서술하겠지만 국어 공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유사성을 깨닫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한 지문을 깊게 분석하라고 말하면 그 지문을 무의미하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행위만 계속한다. 읽었던 문장을 또 읽고, 다시 읽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넘어가다가 다 읽었다 라는 생각으로 지문의 끝을 마무리 짓는다. 절대 국어 공부는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한 문장에 절과 절을 끊어 절 속 단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절은 앞에 있는 문장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까지 지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적 구조도 파악함과 동시에, 이전 기출 문제에 위와 같은 형식으로 쓰여진 지문이 어떤 것이 있는지도 파악해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때 지문에서는 내가 어디가 약해서 문제를 틀렸는데, 지금도 동일하게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 수능 공부는 하나에만 매몰되어서 미련하게 공부하는 게임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사고하고 반성하며 성찰의 과정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마라톤이다. 여러번 무의미하게 지문을 읽기보다 정해진 지문을 너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완전히 파헤쳐서 분석하는 것이 수능 국어 성적 향상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
Q. 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국어 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는 3가지를 뽑는다. 끈기. 집중력. 자기성찰. 우선 모든 공부와 세상만사의 일이 그렇듯 끈기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다른 성적들과 달리 국어 성적은 ’정말’ 안 오른다. 온갖 방법을 써도 성적이 안 오르는 구간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성적은 안 오를 것이다. 물론 강제적으로 성적을 끌어 올리는 방법은 있다. 공부의 방향성과 전략을 잘 짜기만 해도 성적은 일정 선까지 올릴 수는 있다. 문제는 그 전략을 몸에 체득하는 과정, 그 일정 선을 넘은 이후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있어서는 끈기가 필요하다. 단순하게 오래 책상에 앉아 있는 끈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분석할 것이 안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지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하나라도 더 얻어가고자 하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다른 말로는 집념. 처음에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그 집념의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고, 이로 인해 상승되는 성적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다만 당신의 집념이 온전히 깨어나기 전까지는 버텨야 한다. 그 끈기를 준비해오는 학생은 원하는 성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집중력이다. 당신이 만약 집중하여 문제를 푸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큰일이다. 80분 동안 우리는 모든 신경 하나하나가 다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당장 국어 지문 하나를 펼쳐서 풀어봐라. 10분 가량의 시간동안 당신이 이겨내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겠다. 핸드폰 소리에 흔들리는가?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피로감에 하품을 하거나 책이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가? 글을 읽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와 펜을 내려놓는가? 혹은 시계를 계속 보면서 조급하게 글을 읽다가 어디까지 읽었는지 까먹었는가? 이 모든 것은 집중력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진짜 집중력은 모르는 지문이 나오더라도 절대 지문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그 개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더 알아내기 위해 다시 윗 지문으로 올라가야 하며, 끝까지 책 밖에 시선을 두지 않아야 한다. 지문 하나 푸는 8분 동안에도 이 엄격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당신은 이 집중력을 훈련시켜 수능장에서 80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집중력을 길러라. 마지막으로는 자기성찰이 있다. 자아성찰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자아성찰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결코 성적을 올릴 수 없다. 다른 말로, 내가 왜 이 문제를 틀리고, 왜 이 지문을 이렇게 읽었으며, 왜 이런 사고과정을 거쳤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반성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그 과정이 생략된다면 당신은 국어 문제를 풀어도 풀어도 제자리 걸음일 것이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나’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문제를 푸는 주체도, 이 지문을 읽는 주체도 다 ‘나’다. 내가 변해야 하고 내가 인지해야 하며, 내가 집중해야만 지문을 이해할 수 있다. 위 세가지 능력을 당신이 매일매일 훈련을 통해 길렀다면 성적을 올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수능 국어 학습 개론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⓵ 전략적으로 성적을 올리는 방향
⓶ 국어의 기본적 실력을 올리는 방향
두 가지 방법으로 국어를 공부하겠지만 두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방향성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자신의 학습에 있어 적재적소 능력을 쓸 수 있다면 국어 성적은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전략적인 방법은 말 그대로 시험을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모르는 지문이 나올 때 어떻게 찍을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의 점수를 받도록 할 것인지. 시간 운용 방법이 ⓵에 속하는 대표적인 방법일 것이다. 전자의 방법이 국어 공부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언제나 목표로 봐야 하는 것은 80%의 후자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지니고 있다고 한들 기본적인 체급과 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과 맞서 싸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글을 읽고 분석하고, 이해하고, 문제에 적용할 줄 아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인 ⓶를 키우는 것에 많은 초점을 둘 것이다.
앞으로 개론은 일주일에 3번 올라올 것이다.
각 회차마다 지문 두 개씩 분석할 것이다.
이메일: 0608hjk@naver.com
인스타그램: @he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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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항상 생각하던거랑 같네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너무 조급해서 스킬에 치중하는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