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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유아독존님,코기토님의 칼럼 양식을 참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원점수로
입니다.
사실 저는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집에서 친 고1 3모 등급이 555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평가원 국어 시험에서만큼은 항상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제가 보기에 그것은 바로 문학을 일관된 방식으로 빠르게 푸는 방법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수에서도 언매에 25분을 쓰고 시계를 보니 9시 35분이어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문학을 20분만에 끝낸 덕분에 마킹도 제대로 하고 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일관된 방식이란 바로 "답이 될 가능성 높은 선지 찾기"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선지를 대충 보면서 답이 될 것 같은 선지를 찾고, 그 선지 먼저 보기,지문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거죠.
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지란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선 옳을 가능성이 높은 선지,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선 옳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선지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선지들이 옳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선지일까요?
1. 주제,핵심 내용과 반대되는 선지
2. 망상 선지
3. 선지 자체로 논리적 오류가 있는 선지
당연히 옳을 가능성이 높은 선지들은 이들과 반대되는 선지일 겁니다.
이렇게만 쓰면 잘 모르실 테니 직접 예시들을 보시죠.
I.옳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선지
(1) 주제,핵심 내용과 완전히 반대되는 선지
다음 문제를 봅시다.2024 9평 문제입니다.
(나) 시의 주제는 '슬픈 어린 시절' 정도겠네요.
그런데 답인 3번 선지를 보면 연을 동경한다네요?슬프다는 얘기만 했는데 동경이라니,주제와 모순됩니다.
하나 더 보죠.2024 6평입니다.
(가) 시의 주제는 '급제에 실패하고 자연에서 한가롭게 살기' 이 정도죠?
답인 4번 선지는 안타까움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데,자연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안타까움이라니,전혀 맞지 않습니다.
즉 주제와 완전히 반대되는 거죠.
(2) 망상 선지
망상 선지는 말 그대로 "이렇게까지 생각해도 되나?" 하는 느낌이 드는 선지입니다.문학에서 보통 선지는 '표현->효과' 로 이루어지는데,망상 선지의 경우 표현과 효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죠.
2024 6평 문제입니다.
5번 선지를 봅시다.'노파에게 생이 동조하는 모습'에서 '내적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동조하는 것과 내적 갈등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상식적으로 말이 이상합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이 선지만 봐도 너무 망상같네요.지문을 확인해 보면 역시나 이 선지가 답입니다.
2024 9평 문제입니다.
4번 선지를 봅시다.'인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스스로 진단'하면 서술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네요.
스스로 진단한다고 해서 신뢰도가 높아지나요?무언가 합리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저 주관적인 의견일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이 선지 또한 망상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선지 자체로 논리적 오류가 있는 선지
이 선지는 망상 선지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조금 다릅니다.
망상 선지는 '너무 뜬금없는 소리' 를 한다면, 이 선지는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소리' 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0 6평 문제입니다.
1번 선지에서는 '업혀'에 주목하면 담쟁이덩굴은 '강인'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업히다'는 피동이고, 피동은 당하는 것입니다. 당하는 존재인 덩굴이 과연 강인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앞뒤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2021 수능 문제입니다.
5번 선지는 '고요함이 이긴다' 라는 당호를 '군더더기' 로 보는 것이 '외적 고요' 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더더기라고 본다는 것은 지금 상태로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하는 말 아닌가요?모순적이네요.
II.주의점
위 내용만 읽고
"아! 그럼 이제부터 선지만 보고 그냥 답 고르고 넘어가면 되겠다ㅎㅎ"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남깁니다.
일단 지문 독해의 경우 제가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
시의 경우 솔직히 그냥 날림으로 읽으셔도 됩니다. 주제만 정확하게 파악하시면 성공한 겁니다.
소설도 복잡할 건 없습니다.그저 어떤 상황인지만 제대로 파악하세요.
수능장에선 많은 것들을 할 수 없습니다.이 두 가지만 지키는 것도 벅찰 겁니다.저도 이번 비연계 현대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문제 푸는 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 다음은 선지입니다.저는 일반 문제에서는 1번부터,보기 문제에서는 5번부터 확인하며 답일 가능성이 높은 선지를 찾습니다.
이때 절대로 답이 될 확률이 높은 선지를 보고 그냥 고르고 넘어가시면 안됩니다!
반드시 보기/지문을 보고 정말로 이 선지가 답인지를 확정짓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답이 될 가능성이 높을 뿐이지,꼭 답이라는 소리가 아닙니다.무조건 확인을 꼭 해보셔야 합니다.
만약 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지들이 답이라면 넘어가고,아니라면 나머지 선지를 확인해보시는 거죠.
그리고 1~5번 선지 모두 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선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땐 원래 하시던 것처럼 1번부터 차근차근 지문과 선지와 부합하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III.마치며
사실 이 글을 올릴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부족함이 보이는 글이기도 하고,제가 수많은 강사분들이나 오르비의 고수분들보다 훨씬 실력이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가 유아독존님의 칼럼을 읽고 엄청난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제 부족한 글이라도 읽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얻는 분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올릴 가치가 있다 생각해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현장에서 24수능 문학을 푼 사고과정에 대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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