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9평 수학 총평 및 분석 - 킬러 문제도, 변별력도 없었던 무난한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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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9평 수학 총평 및 분석 - 킬러 문제도, 변별력도 없었던 무난한 시험
그동안 정부의 킬러문제 배제 방침으로 궁금증을 자아내었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드디어 실시되었습니다.
수학의 경우에는 공언한 대로 킬러 문제도 없었고, 변별력도 그다지 찾아보기 힘든 평이하고 쉬운 시험이었습니다.
(그 대신 국어 등의 다른 과목은 까다로웠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물론 문제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긴 하지만, 최근
대체적인 수험생들 실력의 상향 평준화와 함께 예전 수능/평가원 기출문제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확연히
"쉽다"는 느낌이 드는 시험은 결국 대부분이 예상했던 대로 적어도 수학에 있어서는 킬러가 없으면
물수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수학 만점자 및 고득점자가 너무 많아서 벌써부터 혼란이 일어날 듯 한데, 그로 인해 수능에서
지금보다 좀 더 변별력을 추구할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능은 지금까지의
수능/평가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수능, 평가원에 빠지지 않고 단골로 출제되었던 수열의 극한 프랙탈 도형 문제, 도형을 이용한
삼각함수 극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아서 체감난이도는 더욱 낮아졌고, 마치 수능 수학이 절대평가화
되어가는 분위기마저 보이는 듯 합니다.
이제 수능 수학에서는 계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제 1의 목표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단, 올해 수능이
물수능으로 쉽게 출제되어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내년에 다시 킬러 부활 등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쉽다고 해서 꼭 내가 만점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면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시험에 대비해야 할 듯 합니다.
문제들을 면면을 들여다 본다면 대부분 쉬운 문제들이었지만 그나마 변별력을 가르는 준킬러 문항은
공통 13, 14번과 미적분 28, 30번이었습니다.
12번 문제는 a_2 와 a_4의 합을 통해 a_1 의 값을 역추적하는 문제였는데 경우 자체도 몇 개 나오지
않고 계산도 간단해 그동안의 수열 문제들보다 확연히 쉬운 문제였습니다.
13번 문제는 그래프의 모양을 통해 x=-1에서 x축과 만난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범위를 추론하는 문제였는데
a의 부호를 나누어서 생각해 주면 간단히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14번 문제는 지수함수의 그래프 문제였는데 신유형 문제였습니다. 출제자 측에서 킬러를 출제하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다만 x가 -8보다 클 경우의 그래프만 그려 보아도 대충
정답을 추론하기가 쉬웠기 때문에 별다른 변별력 확보가 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15번 문제는 흔한 유형의 간단한 극한 계산 문제였고, 20번 삼각함수 빵꾸 메우기 문제 역시 문제를 보자마자
답이 나오는, 기존의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고사의 10번대 삼각함수 문제들보다 훨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21번 수열 문제 역시 몇 줄의 풀이로 간단히 풀리는 문제였고, 기존의 킬러 문항 번호였던 22번 문제도
간단한 적분 계산만 할 줄 알면 바로 풀리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들을 보면 이번 9평은 정말 어지간히
물수능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대부분의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도 아마 비슷한 인상을 받으시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미적분 28번 문제는 그나마 이번 시험에서 가장 변별력을 추구했던 문제였는데, 아마 만점이 아니라면
이 문제를 틀렸을 가능성이 가장 컸을 듯 합니다. 수식을 이용해서 풀 수도 있지만 직관적으로 그래프를
그리면 한 방에 풀리는 문제였는데, 역시 신유형이었고 참 풀이가 아름답다고 느껴질 만한 괜찮은
문제였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식에다가 정답을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아서 변별력 확보에는
역시 실패한 듯 합니다.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y축 오른쪽의 x축 아래 부분의 넓이보다 왼쪽 그래프의 넓이를
더한 것이 크거나 같아지면 되는데 2/a보다 3이 크다는 사실을 이용하면 정답인 최솟값 3/4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0번 문제는 PC의 길이를 미지수로 놓고 각 세타와 함께 음함수 미분법을 쓰면 깔끔하게
풀리는 문제였는데 기존에 27~28번 정도의 라인에 배치되었던 유형의 문제가 킬러 문항 번호인 30번을
달고 나오다 보니 다소 쉽다는 느낌이 드는 문제였습니다. 역시 코사인 법칙을 통해 식을 세팅하고
음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풀어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이번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인위적인 킬러문제 배제와 함께 그동안의 수능/평가원 모의고사들을 통틀어서도
가장 쉬운 시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이 쉽다고 모든 학생이 다 맞는다는
것은 아니어서 생각보다 체감 난이도가 높았거나 점수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동안의 수학 학습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차분히 검토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쉬운 수학 시험에서는 사소한 계산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많이 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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