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뱅 [94742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3-10-13 00:28:22
조회수 4,091

성적 안 오르는 사람만 보세요. (3) : 수학 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4714860

 



며칠 전에 공부법 질문에 관한 쪽지가 또 날아왔다.



이번에는 내가 저번 달에 소개한 공부법을 '수학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공부법 관련 글 링크


1) 첫 번째 글 : https://orbi.kr/00064596901

2) 두 번째 글 : https://orbi.kr/00064650155





설명에 앞서 이실직고를 먼저 하자면나는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지 못했다. (참고로, 2022 개정 전 수능임.)



굳이 변명을 하자면평소 내 실력은 2등급 초반이었는데(평가원 기준보통 4점 2~3개 정도 틀렸음), 수능에서 '실수'로 3점짜리 2개를 더 틀려서 등급이 작살났다. (총 틀린 개수 : 3점 2, 4점 2;;)



하지만이는 말 그대로 변명일 뿐사실 2개 더 틀린 것까지가 내 실력이었던 거다.



하여나도 그런 내 실력을 인정하기에질문자님께 우선 내가 ‘1등급이 아님을 말씀드렸고그래도 괜찮으시다면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그리고 질문자님은 알고 있다고 하시며괜찮다고 하셨다.



따라서이 글은 ‘1등급을 받은 사람의 글이 아니며동시에 상위권(2등급 이상)’을 위한 글이 아님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그렇다면이 글은 어떤 글인가?



이 글은 1)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던 다른 과목]의 공부법을 수학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2) 별짓을 다 해봤지만 수학에서 성적이 정체된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최대 3등급.)



심지어, ‘나는 이러한 방법으로 수학을 공부했다가 아니라. ‘내가 고3으로 돌아간다면나는 이렇게 공부하겠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니,



이 글에 나온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이를 자신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활용하기를 권한다.






그럼 모두 이해한 것으로 알고글로 한 번 넘어가보겠다.



(참고로오늘 글은 보다 사진이 더 많을 예정이다.)







< 2 >



나는 첫 번째 게시글에서일부 과목들을 다음과 같이 공부했다고 말한 바 있다.



1) 해설지를 확인한다.

2) 개념을 수집한다.

3) 개념을 이해한다.

4) 개념을 암기한다.

5) 문제를 푼다.




그리고이 공부법의 핵심은 2번 단계로이는 해설에 나와 있는 여러 표현들을 개념서에 옮겨적는 단계라고 했다. (‘어떤’ 문제들의 어떤’ 표현을 옮겨적어야 하는지는첫 번째 글을 참고하라.)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이 첫 번째 글에 나와 있기는 하지만쪽지가 날라온 것을 보면 아마 그것만 보고 <수학>에 적용하기는 무리였던 것 같다. (해당 글의 예시는 <1>이었으므로.)



그러므로이를 <수학>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보여주려고 한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했다가 아니라, ‘내가 만약 고3으로 돌아간다면이렇게 하겠다이다그러니 참고만 하라.)






다음 그림은 올해 <1> 수능특강 71쪽에 수록된 문제에 대한 풀이이다. (등차수열 파트, 예제 1)



설명을 위해 일부러 쉬운 문제를 가져온 거니까, 문제가 쉽다고 뭐라고 하지 않길 바란다. (나 마음 여린 사람이다;;)







위 그림에서 접힌 선을 기준으로왼쪽은 문제에 대한 풀이(해설)이고오른쪽은 풀이에서 내가 뽑아낸’ 개념(표현)이다.



(설명을 위해, 책에 수록된 풀이를 내 식대로 살짝 바꿨다.)






이제 이걸 개념서에 어떻게 적어야 하느냐?



내가 두 번째 글에서도 말했듯이해설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적되, 개념서에 나오지 않은 부분만’ 적으면 된다.



다음과 같이 말이다.





1) 뽑아낸 개념(표현) 1








2) 뽑아낸 개념(표현) 2










3) 뽑아낸 개념(표현) 3









그런데, 사실 [뽑아낸 개념 2]의 그림에서 n이나 등을 활용하여 어떠한 ‘공을 뽑아낼 필요는 없다.



나는 이렇게 일반화해서 정리하는 게 머리에 잘 남는 타입이라 위처럼 정리해놓은 것일 뿐그냥 예시만 적어도 충분하다.



다음 그림처럼 말이다.










어차피 우리가 필요한 건, [등차수열에서 a6와 a4는 2d만큼 차이가 난다]라는 내용인 담긴 표현이기 때문이다.



바로 위 그림처럼만 적어놓기만 해도우리 머릿속에서는 그럼 [a7 – a5]도 [2d]이고, [a8 – a6]도 [2d]이겠구나그러면 [a7 – a4]는 [3d]고 [a8 – a5]도 [3d]이겠네.’라는 사고가 자동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굳이 2번 그림처럼 '공식화' 또는 '일반화'를 해야 한다는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중요한 건, '풀이(해설)에 나온 표현'을 옮겨 적는 것이니까 말이다.



물론, [뽑아낸 개념 2]의 그림처럼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추가적으로, [뽑아낸 개념 3]의 그림에서 [b = a + c], [a + c = b]나 결국 같은 건데 뭐하러 적냐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여기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좀 해보겠다.





[A = B]와 [B = A]는 완벽하게 같은 식이지만이게 문제로 나온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왜냐하면평소에 [A = ?]라는 표현만 봐왔던 사람이 문제에서 [B = ?]라는 표현을 보게 된다면,



[A = B]와 [B = A]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 = ?]를 봐도 [B = A]라는 걸 떠올리지 못하거나,



혹은 [A = B]를 떠올릴 때보다 [B = A]를 떠올릴 때 현저하게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B = ?]를 봤을 때도 [A = ?]를 봤을 때만큼개념을 빨리 떠올릴 수 있도록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럼 그 훈련은 어떻게 하느냐?



훈련이라고 얘기했지만사실 훈련은 필요할 필요도 없다.



위 그림들처럼, ‘개념 옆에’ 그냥 적어놓기만 하면 된다.



그럼 여러분의 뇌가 개념서를 볼 때마다 알아서 훈련을 할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훈련이 또 어디 있을까?)







< 3 >




여기까지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수학 공부법의 전부다.



감히 말하건대,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그동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안 읽히던 문제가 '읽히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오면, 그동안 성적이 오르지 않았던 게 공부를 안 해서가 아니라, 공부한 내용을 [ 1) 한 곳에, 2) 눈에 보이게 3) 적어놓지 않아서] 그랬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부디 그 때가 늦게 오지 않길 바란다.







< 4 >




나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시험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했었다.



그래서이번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으려 했지만한 번만 더 하도록 하겠다.






진짜 마지막으로 말한다. (수정_마지막_최종_진짜최종_찐막.hwp)



시험은 말장난이다.



결국, [문제 및 선지]를 읽고이에 대한 [개념 및 공식]을 얼마나 1) 빨리 2) 정확하게 떠올리는지가, 시험의 성패를 가른다.






올 1등급도 아닌 사람이 자꾸 이런 말을 하고이런 글을 올려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알량한 허영심과 같잖은 책임감이 계속 올라오는데 어떡하란 말인지.






이런 게 눈꼴이 시리다면여러분이 1등급을 맞아라. (2등급이어도 좋은 사람은 2등급이라도 맞아라경험상 3등급은 마음이 좀 아프더라.)



그래서 이런 방법은 안 써도 된다고정공법으로도 충분하다고 반박글을 올려라.



나 같은 사짜는 쳐내라고 해라.



뀨뀨든짹짹이든냥냥이든 좋으니까, 뭐든 되고 나서 수기 글을 올려라.






그것이 완벽한 정의구현이다.








p.s.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마무리를 하게 된 거지;;



졸려서 그런가.



에라오늘은 일찍 자야지.



유튜브 좀 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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