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참 [1020565] · MS 2020 · 쪽지

2023-11-10 01:47:41
조회수 13,838

태재대 2023 태재미래인재전형 최종합격자 1차 합격 에세이 공개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5054785

https://cafe.naver.com/suhui/27714703



제목 그대로입니다, 태재대학교 2024학년도 입시에 관심 있으실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관련하여 몇 자 적어봤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시기 상 2024학년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생 분들께서는 지금까지 잘 준비해오셨을 수능 준비 마무리에 초점을 두시길 바랍니다! 본글은 태재대학교 준비, 합격 과정과 재학 중 느낀 생각들을 합격 수기 형식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것이며 12월 초에 진행될 태재대학교 2기 지원에 관심이 있으실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록을 남깁니다. 이 글을 접하신 수험생 분들 모두 목표 대학, 학과 합격 및 만족스러운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 간단한 학교 소개

 태재대학교는 2023년 9월 개교한 4년제 사립 대학으로, 분류는 법적으로 사이버 대학입니다. 따라서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일반 대학과의 이중 등록이 가능하며 (이중 학적 유지 가능, 다만 상대 학교 측에서도 이중 등록을 허용하는지는 직접 확인 필요) 강의 대부분이 온라인 영어 토론으로 구성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2023년 11월 8일 기준 창덕궁 옆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캠퍼스 근처) 에 학교 본관이 위치하며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건너편에 홍보관이 위치합니다. 1기 학생 분들께서는 DDP 근처에 위치한 호텔에서 단체 생활 중입니다. 연세대학교 1학년 분들께서 국제캠퍼스 (송도) 기숙사 생활이 필수인 것처럼 태재대학교는 4년 내내 기숙사 생활이 필수입니다. 후에 서술하겠지만 global rotation이 진행되는 2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는 물론 한국에 머무는 2학년 1학기까지와 4학년 2학기에도 기숙사 생활이 필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재대학교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 파일에 근거할 때, 태재대학교의 건학 이념은 "지구촌의 화합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 육성"이며 인재상은 "미래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혁신적 리더"입니다. 태재대학교의 목표는 다음의 네 가지입니다.


1) 세계를 경영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 역량 배양

2)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소통과 협업 능력 배양

3)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창의적 비판 능력 배양

4)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평생학습 능력 배양



2. 합격 전형 소개

 1기 입시 기준으로 전형은 크게 태재미래인재전형과 자기혁신인재전형이 있었습니다. 2023학년도 입시 기준 태재미래인재전형 지원 자격은 '2023년 8월 기준 국내/국외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였으며 자기혁신인재전형 지원 자격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도전을 통한 뛰어난 성과 도출 사회기여 경험이 있는 자'라는 표현이 추가되었었습니다. 



2-1. 입시 과정 소개 (학교생활기록부, 에세이)

 총 3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1단계에서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제출해야했고 에세이 (자기소개서) 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2023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에세이 문항은 다음과 같았으며 저를 포함한 1기 재학생 두 분의 답변을 남겨두겠습니다. 에세이 형식이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바뀐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하여 바뀌어 갈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인재상 (대학이 어떤 학생 분들을 선호하는지) 을 파악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공유합니다!



1. 태재대학교에서 이루고자 하는 본인의 목표를 개인적 관심사, 가치관, 포부 등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태재대학교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 


[태재미래인재전형 최종 합격]

 저는 자기모순적인 사람입니다. 모든 일을 대할 때 긍정적으로 임하고자 하지만 때로는 실존과 삶에 대해 고민하며 끝없는 미로 속을 걸어다니기도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각자의 이유로 우울과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서로의 일상을 더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고 타인과 나를 더 쉽게 비교 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현상은 더 잔잔하고 깊이 스며드는 듯합니다. 저는 한때 세상에는 올바른 가치가 존재하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적절한 삶의 태도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습니다. 과거부터 철학자들이 일관되게 말해왔던 것들, 우리가 자라날 때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말씀해주신 것들, 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들 등이 모두 올바른 가치를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며 사실 세상에 절대적 가치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모든 일은 상대성을 따라 움직인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가 중시하는 가치가 다르고 그 어떤 것도 적절할 수 있으며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누가 되었든 진심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품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태재대학교를 다니며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사회에 따뜻한 영향을 줄 수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각자의 삶이 더 풍요롭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을 나름의 이유로 기쁘게 해줄 수 있는, 감동을 선물해줄 수 있는 온라인게임과 같은 컨텐츠와 음악 제작에 관심을 두고있습니다. 이에 도움이 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가는 과정과 더불어 창작에 도움이 될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영감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감을 태재대학교에서의 생활과 함께 할 사람들로부터 찾아보고 싶습니다. 


[자기혁신인재전형 최종 합격]

 '한다면 하는 사람, 뭘 하든 잘 되는 사람' 10대였던 제게 자주 붙던 수식어입니다. 그때에는 뭐든 하고 싶은 일들에는 항상 대담히 도전했고, 항상 좋은 결과를 이뤄냈습니다. 고1 때, 도서관에서 친구를 우연히 만나 자신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냐는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습니다. 매일 방과 후 1시간씩 공부를 도와주었고, 전교 꼴찌에 가깝던 친구는 과학 3등급을, 전 전교 5등이라는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저에게 학업이란 경쟁이 아니라 자기 계발이었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도 하고 싶은 대회나 교내외 활동에는 꼭 참여 했고, 공부를 도와달라는 친구들의 부탁은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스무살이 되고 펜데믹으로 기업 경제가 안 좋아지는 걸 보면서 학창 시절 내내 견고했던 사회적 기업 대표라는 꿈이, 대학에서의 안정적 취업으로 변질 하였습니다. 그러다 작년엔 갑상샘 이상을 진단받았습니다. 치료 중 잘하고 있고, 뭘 하든 잘 될 거라는 지인들의 응원에 빛나던 제 과거 모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또 몸이 아파보니 한 번뿐인 삶에서 하고 싶은 걸 해야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회로 그 시절 내 견고했던 꿈을 이뤄보자는 결심이 섰습니다. 아픔 속에도 배움이 있었고, 모든 실패에는 배움이 있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태재대에서 이 새로운 기회에 사회적 기업 대표라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대학은 취업이 아니라 배움을 위한 곳입니다. 또, 이 배움은 과거를 넘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재만의 현장과 미래 중심의 학습 과정은 이러한 제 학습 가치관에 맞아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건 해봐야 하고, 전 한다면 하고, 뭐든 잘하는 사람이기에 이 포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두 번째 대입에 도전합니다. 국내 유일 RC와 Civic Project를 진행하는 태재에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을 꿈꾸는 제가 꼭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캡스톤 등 다양한 실패를 겪어볼 수 있는 태재의 교과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길 희망합니다. 



2. 최근 3년간의 팀활동에서 팀원이나 팀의 리더로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던 사례를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 


[태재미래인재전형 최종 합격]

 저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주어진 시스템, 틀 밖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사람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온 첫 해 에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이루어내자'라는 추상적이나 확실한 목표를 지닌 '인디언 기우제'라는 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 지원했고 합격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에 재학중인 분들, 그보다 한 두 단계 낮다고 평가받는 대학에 재학중인 분들, 자신의 신념을 따라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신분들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각자의 경험을 쌓아온 눈빛이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주어졌던 과제는 '인디언 기우제에 모인 사람들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공간 구현하기'였습니다. 우리는 대학생이었기에 자본이 넉넉하지 않았고 팀 회의를 진행하던 중 두 가지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서울시 마포구 근처에 작은 공간을 구해 직접 인테리어 도면을 작성해보고 공간을 준비해보자였고 다른 하나는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메타버스 공간을 이용해 보다 제약이 없는 조건에서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에 초점을 두자였습니다. 첫 번째를 위해 서울시 마포구 근처에 위치 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연락한 후 직접 근처 건물을 알아보러 다녔고 두 번째를 위해 서양미술사를 비롯해 미적 감각을 향상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자료들을 학습하며 정체성을 구현해 낼 아이디어를 찾아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진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닌 사람들이 한 팀이 되었을 때 끊임없는 대화와 토의를 통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 생각과 다르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팀은 두 개의 그룹으로 분열되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팀을 비롯한 동아리가 해체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없었습니다. 이후 무엇이 문제였을지를 몇 달 동안 고민하며 저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팀 활동에서 의사결정과정은 중요하며 때로는 한 쪽을 따라가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자기혁신인재전형 최종 합격]

 고등학교 3년 동안 개인 발명품 경진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참가한 교내 헐트 프라이즈에서, 팀 단위 창업대회를 처음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팀 활동으로 공동체에서 협력을 통해 같이 목표를 이루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홍보 게시글을 보고 처음 헐트 프라이즈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년간 모든 학교 행사와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저는, 4인 1조라는 참가 자격에서부터 난관을 겪었습니다. 1학년 동기들이 같은 어려움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내 커뮤니티에 헐트 프라이즈 대회에 관심이 많은 1학년을 모으는 글을 작성하여, 단체 채팅을 만들었고 자기 소개를 통해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참가 자격 문제는 해결했지만 고등학교 과정에서 겪은 팀 활동과는 달리, 팀원들과 친밀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난관이 또 있었습니다. 팀장인 제가 처음 생각했을 때 에는 짧은 대회 기간을 생각하면 팀원 간의 친목과 화합보다는 대회 발표 준비에 더 몰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팀내에서 서로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선 회의에 갈등이 자주 생겼으며, 비대면으로는 마무리가 늘 어려웠습니다. 당시 저를 제외한 팀원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상황이었기에, 지방에서 올라와 팀원끼리 대회 주제에 대해 소통하면서도, 서로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좀 더 이해하며,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제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대회 기간 모여 팀원들과 라포를 형성하고 회의하면서 느낀 것은, 팀원 간 서로를 이해하여 진심으로 협력할 수 있을 때,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면으로 첫 회의를 갖기 전에는 채팅에서 참여도가 낮은 팀원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서로 화합하고 존중하 는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면서, 팀원 모두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피드백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3. 교내외에서 자기주도적 노력을 통해 얻은 가시적인 성과 혹은 문제해결의 경험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해결책을 찾아 실행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지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 


[태재미래인재전형 최종 합격]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삶을 보내던 중 문득 운명에 관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과연 내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와 세계가 정해둔 바에 의해 내가 받은 영향은 무엇이며 이것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왔는가. '우리는 내일 아침 왜 눈을 떠야할까?' 이 질문이 제 문제 인식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과 대학에 와서의 1년 동안 깊은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겁이 많은 사람이었고 타인으로부터의 평가만큼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공부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고 자정 쯤 잠에 들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했고 대학에 오기 전에는 수능, 대학에 온 후로는 다양한 영역 (일반물리학, 일반생물학, 거시경제학, 선형대수학, 미분적분학, 프로그래밍 등) 에 관한 학습을 학교와 학교 밖에서 학습하기를 이어갔습니다. 팔굽혀펴기를 3개도 하지 못하던 학생에서 한 번에 30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고 동시에 나를 사랑하며 세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제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은 '절대적 올바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하루 하루를 만들어가면 충분하다.'였습니다. 

 어떤 이는 스스로의 삶에 관해 깊은 질문을 이어나가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존중합니다, 제생각 또한 한 개인의 의견일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내 삶을 내가 풀어내지 못한다면 그 누가 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끝없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고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야로 가든 성공할사람, 저는 이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 중 하나가 바로 '내 삶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이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했고 이제 무엇이든 이루어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태재대학교에서의 활동을 통해 저는 더 지혜로워집니다. 


[자기혁신인재전형 최종 합격]

‘실행력 ’은 제가 가진 가장 큰 능력입니다 .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절대 참지 않았고 , 답을 찾으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수업에서, 독서에서, 길을 걸으면서도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는 과정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중력렌즈 현상으로 천체의 질량을 계산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보고, 과학 수업에서 발표한 도플러 효과가 떠올랐습니다. 중력장에서의 시간 지연으로 나타나는 도플러 효과를 응용하면 천체의 질량을 계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 선생님께 여쭤보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천체 분야 교수님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 제 가설에 대한 조언을 주고받았습니다. ‘단순히 스펙트럼을 보는 것만으로 나도 직접 별의 질량 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설렘으로 SDSS 등 여러 천문학 데이터 사이트들을 며칠 간 탐색하였습니다. 제 가설은 비실용적인 계산 방식이었지만, 교과서의 ‘도플러 효과’한 문단만으로 천체 질량 계산법을 생각한 자신이 대견했습니다. 진정한 배움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 각했습니다. 배움이란, 개념에서 그치지 않고 지식을 교과서 밖 세상에서 실제 도구로 다루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배움에 대한 이런 소신으로, 인문 과목 성적이 우세해도 자연 계열에 진학하여 진로에 필요한 도구를 습득하였습니다. 1학년 때는, ‘중학교 때 배운 빛의 원리를 이용하면 셀로판지로 저렴한 가격의 컬러 센서를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었습니다. 이 생각은 당시 보았던 색각 장애 기사와 연결이 되어 첫 발명품 대회에서 교내 대표가 되어 시 대회에 입상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2학년이 되어서 는 과학영재사사 활동에 지원하였습니다. 연구실이라는 배움의 현장에서, 교수님과 1 대 1 멘토링을 하며 교과서에는 없는 체험을 했습니다. 평범한 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현장을 가까이 하고 호기심이 원천이 되는 자발적 공부를 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교과서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문제 해결 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2. 입시 과정 소개 (그룹토론면접)

 1차 합격 이후 태재대학교 본관을 방문하여 그룹토론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슈퍼 컴퓨터가 도입되어 경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는 어떠한 사회에서 정치라는 영역에도 슈퍼 컴퓨터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할지에 관한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시험지 기준 41-42번 지문 느낌의 난이도와 길이로 제시되었고 약 20분의 시간 동안 주어진 종이와 펜을 갖고 제시문을 분석했습니다.

 토론이 시작되어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담은 각자의 생각을 2분씩 돌아가며 발표하였고 이후 서로의 생각에 대해 질문하고 피드백 하며 다시 1인 당 2분씩 3번, 총 6분의 발언 시간을 지니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저희 그룹은 4명이 함께 토론에 참가했고 한국어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2023학년도 대입 기준 영어로 토론이 가능했습니다, 1기 합격자 분들 중 체감 상 40% 정도가 영어 토론을 통해 합격하신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는 최대 효용을 추구하는 작업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치는 결국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서 다 같이 더 잘 살아가보고자,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에서와 달리 슈퍼 컴퓨터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를 기본 논리로 생각을 전개했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에의 슈퍼 컴퓨터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취했었습니다. 다만 토론 중 접한 다른 토론자 분들의 의견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적극 동의함을 표현했고 의견들 중 "이미 경제 문제들이 슈퍼 컴퓨터에 의해 완벽하게 해결되고 있다는 조건이 있었으므로 슈퍼 컴퓨터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정도라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에 슈퍼 컴퓨터를 적용하여도 사람들끼리 의사 결정을 이어갈 때보다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라는 슈퍼 컴퓨터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에 납득된 후 적극 동의함을 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경제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때까지 슈퍼 컴퓨터 도입과 관련한 역사와 과정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정치라는 새로운 영역에 이미 경제라는 영역에서 안정적인 슈퍼 컴퓨터를 도입할 때라도 새로운 고민이 필요할 수 있다."라는 우려에 적극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주어진 A4 용지에 다른 토론자 분들의 의견 중 핵심이 될 만한 표현과 근거들을 적극적으로 메모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후에 서술할테지만 해외 국적이 아니고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저처럼 한국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한 (혹은 졸업 예정인) 학생 분들 입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수능 영어 1등급을 받을 실력이 되지 못하면 입학은 물론 입학 후 학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하며 고등학교 3년 내내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았던 저를 포함한 1기 재학생 몇 분의 '수능 영어 1등급을 받았더라도 태재대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라는 의견을 모은 것이니 2기, 3기 지원 예정이신 수험생 분들께서는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2-3. 입시 과정 소개 (개인 면접)

 2023학년도 대입 기준 2차와 3차 면접은 같은 날 진행되었습니다. 그룹토론면접이 끝난 이후 약간의 대기 시간 후에 개인면접실로 이동했고 저는 태재대학교 학생성공원 원장님, 자연과학부 교수님 중 한 분과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의 주요 내용은 '기존 대학에서 태재대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 '기존 대학에서의 학교 생활은 어땠는가?', '태재대에 합격했을 때 어떤 활동들을 통한 배움을 이어가고 싶은가?' 등이었습니다. 다만 3차 개인 면접의 경우 1차 합격자 분들마다 다른 소감을 표하시는 부분이 있어 제 경험도 예시 하나 정도로 참고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3-1 . 합격 이후 약 3개월 동안의 생활 관련 (~ 입학식)

 최종 합격 이후 개강을 1주일 정도 앞두고 1기 최종 합격자 분들과 함께 강원도 양양으로 워크샵을 갔습니다. 조창걸 태재대학교 이사장 (전 한샘 명예회장) 님께서 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 '낙산비치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냈으며 따로 비용은 없었습니다. 워크샵은 연세대학교 기준 새내기배움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교수님들과의 교류, 학생 분들끼리의 교류가 활동의 주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태재대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큰 기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 Stephen M. Kosslyn (Active Learning Sciences Inc. 대표) 교수님과 Beth Callaghan (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교수) 교수님을 대면/비대면으로 뵐 수 있어 신기했고 다같이 서핑을 배우거나 해물삼합구이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ㅋ

 학생 분들끼리 약 8시간에 걸친 회의와 피드백을 통해 입학선언문을 작성해 입학식 때 다같이 읽었었는데 이 또한 인상깊은 기억 하나로 제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학선언문 작성 준비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한 명이 주도적으로 회의를 이끌어가기 시작하는 모습, 이후 효과적인 일 처리를 위하듯 자연스레 팀이 나누어져 분업이 진행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학식 진행 이후 개강을 하고 실제 학교 생활에서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얘네 참 똑똑하구나"라거나 "얘네 참 일 똑똑하게 하는구나"와 같은 느낌을 지속해 받고 있는데, 덕분에 동기 분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3-2 . 합격 이후 약 3개월 동안의 생활 관련 (개강: 학업 중심)

학교 생활은 중고등학교, 이전 대학교에서의 생활과 비교할 때 제게는 힘든 편입니다. 월화수목,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와 11시부터 13시까지 강의가 진행되고 강의 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는 2023학년도 신입생 분들 기준으로 태재대학교 1학년 분들께서 모두 필수로 수강하는 강의들입니다.


- Creative Thinking and Problem Solving

- Critical and Rational Thinking

- Diversity, Empathy, and Global Citizenship

- Motivation and Self-Directed Learning


 현재까지 학습해본 바에 기반할 때 각 강의 별 제 개인적인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편의상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1, 2, 3, 4라 지칭하겠습니다. 1의 경우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론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Isaksen 외 n명이 지은 [creative approaches to problem solving: A framework for innovation and change]라는 교재에 기반하여 CPS (Creative Problem Solving)에 대한 학습을 주로 합니다. 

 제 개인이 느끼기에 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습을 이어가며 맞이할 다양한 문제 상황에 있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두뇌 훈련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용 특성 상 '당연한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암묵지를 명시지화하여 인간이 어떻게 뇌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지 연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준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2의 경우 강의명 그대로 비판적, 합리적 사고에 대해 공부합니다. 어떠한 의견을 표출할 때 주장과 그에 대응되는 타당한 근거를 어떻게 떠올릴 수 있고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 합리적인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훈련한다고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특정 주제에 관한 주장을 이어갈 때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가 무엇인지, 그 종류를 분석하여 뉴스 기사 등 실제 자료를 살펴보며 어떠한 종류의 오류가 발생했는지, 발생하였다면 어떻게 수정하는 것이 논리적일지 등에 대해 고민하곤 합니다.

 3의 경우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 중 하나인 '존중과 다양성 추구'를 배울 수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간단한 세계사를 살펴보며 다양성 추구가 21세기 사회에서 왜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최근에는 empathy와 sympathy의 차이에 대해 학습하며 각각이 어떠한 맥락에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대인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교수와 학생들 간의 토론, 토의를 갖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4의 경우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강의인데, '인간의 학습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무엇이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고 느꼈습니다. 기초적인 뇌인지과학 내용에서부터 심리학, 학생 개개인이 관심을 지니는 분야에 대한 각자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기까지 말 그대로 학습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각 부분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현재로서 2학년 때 물리학 전공 (Natural Science 학부의 Physics and Energy 트랙) 혹은 경제학 전공 (인문사회학부의 Politics, Philosophy, and Economics 트랙... 명칭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현재 학교 홈페이지가 점검중인 것 같아 확인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으로 전공 학습을 시작할 계획인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팔레스타인(하마스)-러시아 전쟁 등 우리가 일상을 보내며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건들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를 직접 연구하고 정리하여 강의 때 관련 내용에 대해 논할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태재대학교는 (2023학년도 입학, 1학년 1학기) 대부분의 4년제 사립 대학과 달리 다양한 교수님의 다양한 강의들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스스로 수강신청을 통해 선택적 시간표 구성을 하지 않고 정해진 몇 가지 교육 과정을 따라가는 성격이 짙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위의 네 가지 강의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2024학년도 입학 예정이신 수험생 분들의 예상되는 1학년 1학기 학업 관련 모습으로 참고해주셔도 좋겠습니다.


각 강의마다 매 수업 전까지 안내된 pre readings 자료를 공부해와야하고 수업 후 post readings 자료를 공부해야합니다. pre readings는 수업에서 토의 및 토론으로 다루어질 내용을 주로 소개하고 있고 post readings는 수업에서 다루어진 내용들을 더 깊이 있게 설명하거나 관련한 다른 주제의 학습 자료들을 담고 있곤 합니다. post readings는 주로 과제로 제출하게 되는 1000 words essay 작성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수업 직후 읽지 못하더라도 약 일주일 내로 공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pre/post readings 자료의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 Galef, J. (2021). The scout mindset: Why some people see things clearly and others don’t. Portfolio. [Book]

- Kahneman, D. (2011). Thinking, Fast and Slow. Farrar, Straus and Giroux. [Book]

- Nisbett, R. (2003). The Geography of Thought. Free Press. [Book]

- Wilson, D. C. (n.d.). A guide to good reasoning: Cultivating intellectual virtues. University of Minnesota Libraries Publishing. https://open.lib.umn.edu/goodreasoning/ [Book]


위 네 자료는 Critical and Rational Thinking 강의에서 다루어지는 pre/post readings 자료의 일부로 Wilson 님의 A guide to good reasoning 중 한 페이지를 가져와봤습니다.




약 10주 동안 관찰해온 바에 기반할 때 저러한 자료들을 하루 평균 약 40-50페이지씩 읽어내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essay는 어떠한 성격의 과제인지에 따라 조금씩 성격이 다른데 주로 APA style을 기본으로 하는 레포트 형식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글 쓰는 실력도, 영어 실력도 부족하여 좋은 글이라 말하기는 어려울테지만 과제, 시험 답안 등을 목적으로 작성했던 글들 중 하나가 대략 아래와 같은 느낌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래 예시는 APA 형식의 그것은 아닙니다)




영어로 1000 words 면 체감 상 한글로 3000~4000자라고 느꼈는데 입력할 텍스트의 양 자체가 많다 보니, 여담이지만, 영어 타자 연습을 입학 전에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다루기를 좋아했어서 심심할 때 한컴타자연습으로 한글, 영어 타자를 연습하곤 했는데 타자 속도의 크기가 충분히 빠르지 못한 재학생 분들의 경우 어떤 내용으로 글을 작성할지 구상한 이후 그것을 직접 입력하는 데에만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는 제가 대학에 와서 재학생 분들과 영어 타자 연습을 위해 사용하곤 하는 사이트입니다. 태재대 준비 목적이 아니더라도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기 때문에 타자 속도의 크기를 키워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4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면접, 논술 준비를 마무리 하신 수험생 분들께서는 자기 개발 목적으로 하루 10분씩 두드려보시면 스스로에게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 저를 비롯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필요하다 판단하시는 일부 재학생 분들의 경우 학교에서 진행하는 Academic English Coaching에 참여하곤 합니다. 이는 읽기, 쓰기, 말하기, 읽기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외부 강사님께서 준비해주시곤 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에 1시간씩 진행되곤 하는데 실제로 Academic English Coaching을 통해 각 영역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말씀하시는 재학생분들이 계십니다. 모든 강의와 토론이 영어로 이루어지지만 현재로서 정원 200명 중 절반인 100명을 한국 학생 분들로 선발하는 태재대이기에, 태재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스스로를 판단하시지만 영어 실력에 걱정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합격 후 이처럼 학교에서 지원하는 언어 학습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셔도 좋겠습니다.




이 글은 실제 Academic English Coaching 강의 시간에 제가 작성하였던 글로, 강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합니다. 

첨언하자면 영어 학습과 관련하여 태재대 입학 및 원활한 학업 이어감에 필요한 실력은 제가 감히 생각해보기에 아래와 같습니다.


해외국적/해외거주경험o: 영어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음

해외국적/해외거주경험x, 수능 영어 1등급: 일반적으로 힘듦

해외국적/해외거주경험x, 수능 영어 1등급 미만: 힘듦


다만 1기 재학생 분들 중 수능 영어 1등급, 해외 국적 (영어 문화권), 해외 거주 경험 o, 토익 990점, 토플 116점 등 영어 실력자 분들이 계시니 2기, 3기 합격자 분들께서는 1기 재학생 분들의 도움을 요청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저도 더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습니다 :)



3-3 . 합격 이후 약 3개월 동안의 생활 관련 (개강: 학업 외)

 저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생 분들께서 각자 색이 다양하고 뚜렷하신데, 이를테면 칸트의 사상에 대해 몇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거나 특정 멜로디를 갖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하나씩 추가해가며 곡을 완성해가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참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검정고시 출신부터 기존 대학 졸업예정자, 무소득자부터 사업가, 토종 한국인부터 해외 국적 혹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등 31명이라는 1기 학생 수에 비해 재학생 분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개강 이후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TownHall Meeting이라는 활동이 거주 공간 건물에서 진행되곤 하는데 매주마다 2-3명 정도 Kahoot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자기 소개를 진행하곤 합니다. 처음에 멘사 회원부터 자격증, 대회 수상 이력이 수십 개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대체 여기 합격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초반부터 자기소개에 저러한 내용이 나오나' 싶었지만 다행히 재학생 분들 모두 (제가 느낀 바로는) 스스로를 낮출 줄 아시고 타인을 대할 때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를 지니신 것 같아 거리감을 지우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미술관에 다녀오거나 한복을 입고 궁궐을 걷는 등 RSP라 불리는 활동들이 있습니다. RSP 활동을 통해 체감 상 1-2주에 한 번씩 RC (Residential Coordinator) 선생님과 RA (Residential Assistant) 분들과 함께 특정 공간에 가서 새로운 배움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곤 하는데 입학 정원이 200명 (국내 100명, 해외 100명), 1기 정원 31명이라는 소규모 특징 덕분에 누릴 수 있는 나름의 혜택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RC 선생님을 비롯한 태재대학교 교직원 분들 중 또 다른 혁신 대학인 미네르바 대학에서의 경험을 지니고 계신 분들이 몇 있어서 (교직원으로서의)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RA 분들의 경우 2023학년도 입학생 1학년 1학기 기준 제게 익숙한 대학 출신인 분들이 많으신데, RA 주도 하에 진행되는 개별 컨텐츠들과 그에 대한 학교의 지원이 만족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 학기 기준 제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거주지의 위치입니다. DDP 근처이다 보니 광화문, 청계천, 광장시장, 을지로, 왕십리 등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근처에 정말 맛있는 육회비빔밥 집이 있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한 층 높아지는 삶의 질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DDP에는 아시다시피 길거리 피아노가 있습니다! essay 작성하다가 동기 분들과 함께 DDP로 향해 피아노 치며 노래 부르다가 간단한 야식을 먹으며 새벽을 보내곤 하면 '이것이 대학 생활 아닌가' 싶은 생각에 자연히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머물고 있는 호텔 직원 분들께서도 친절하셔서 쾌적한 생활 누리고 있으며 개방되어 있는 건물 옥상 덕분에 기타 들고 올라가 잔잔한 노래를 부르거나 생일인 동기 깜짝 파티를 준비해주는 등 마찬가지로 '낭만'이라 부를 수 있을 듯한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습니다.

 태재대학교라는 혁신 교육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혁신적인 고등 교육 기관 구성원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던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네르바 대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몬드라곤 대학교 레인 서울 등의 구성원 분들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혁신 교육"이라 불리는 교육 방식들이 지향해야할 방향이 어디일지, 그것을 통해 우리는 나는 무엇을 얻어가는 데에 초점을 두면 좋을지 등에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직접적으로 교육에 관련된 이야기 말고도 각자의 과거와 생각하는 바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혁신 교육 기관이라는 점 외에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 위치하게 된 새로운 대학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서울특별시 내 대학 구성원분들과 이런저런 교류를 이어올 수 있던 부분도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공공선 거버넌스 학생위원회'라는 대학 연합 동아리 성격의, 독서 토론 등의 활동을 이어가는 단체의 경우 다양한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주제를 바탕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재학생 분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어렵고 난해한 내용들을 함께 다루며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주어진 내용을 공부해보고 관련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것을 다른 학생 분들과 나누며 스스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아왔습니다. 10월 중순에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던 태재미래교육포럼 2023의 경우 태재대학교 신분으로 참여하여 Eric Horvitz (Microsoft 수석 과학자), Stephen M. Kossyln (하버드 명예교수), John Katzman (Princeton Review 설립자)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오신 분들과 가까이에서 대화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John Katzman 대표님의 경우 제가 "당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라고 여쭤보자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라고 답변해주셨는데 비용을 줄이는 것 중 하나로 캠퍼스를 짓지 않는, 태재대학교의 방식을 언급해주셨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듯 소규모라는 특징 덕분에 '태재대학교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 일반 대학의 한 학생으로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것들이 제가 생각하는 현재 태재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4 . 태재대학교의 장단점 (ft. 2개월 경험)

 예를 들어 기존 대학의 대부분의 강의에서는 Ricardian Equivalence Theorem이 무엇인지 공부할 때 이에 대한 설명을 강의 시간에 제공 받고 관련된 문항을 풀어내는 시험을 통해 이해도를 평가받는 식이었습니다. 태재대학교에서는 강의 전까지 Ricardian Equivalence Theorem이 무엇인지 홀로 공부해와야 합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질문이 있을 때에는 주어진 pre readings 자료 외에 Google, ChatGPT 검색 등을 활용하거나 교수님들께 직접 메일, Engageli, Zoom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로서 학생 수가 많지 않은 만큼 교수 수도 많지 않아 내가 듣고 있는 강의의 교수님이 아니더라도 우선 메일을 보내보고 도움을 요청해보는 식으로 상호작용 해보기가 일반 대학에 비해 수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학생 분들의 경우 일방적으로 설명을 제공받기보다, 홀로 공부하다가 막히는 부분들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능한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태재대학교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경험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이는 제가 처음에 태재대학교 지원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태재대학교의 단점은 소규모, 비대면라는 점입니다. 일반 대학의 경우 넓은 캠퍼스를 수 천 명의 학생 분들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태재대학교는 한 학과의 정원이 아닌 한 학교의 정원이 현재로서 31명이고 (선배가 없기 때문에 학습과 졸업 이후 진로에 관한 선례가 없다는 점도 큰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라 부를 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이어가기는 다른 대학에 비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이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초적인 것들, 시스템을 갖추어가는 데에 시간이 걸리듯 기존 명문대가 아닌 신생 대학인 태재대에서는 아직 행정적인 부분이나 학교 생활에 있어 이런저런 자잘한 분들에 있어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명백한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앞서 선배가 없다는 점과 같은 맥락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라는 점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모든 대학, 그리고 대학을 포함한 모든 주체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몇 십 년 동안 큰 문제 없이 유지가 되어온 고등 교육 기관과 이제 작동하기 시작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고등 교육 기관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는 지원 전, 등록 전 꼭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는 개인적인 말씀 전합니다.



5 . 2024학년도 대입을 겪고 계신 수험생 분들께 (ft. 태재대 2기 지원)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대학교는 한 개인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성과나 면모가 없는 대부분의 이들의 경우 10대 때 얼마나 성실하고 능력 있게 살아왔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확실한 지표 중 하나로 다양한 분야에서 학벌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학생 분들께서도 그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시는 것일지라 생각합니다. 

 태재대학교는 잠재력이 있는 고등 교육 기관입니다. 특히 강의를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닌, 강의를 듣는 과정까지를 홀로 완성해와 이후의 것들 (토론 의견 교류) 을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생 대학, 신생 교육 기관이라는 위험 부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지금이 태재대학교를 가장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다시 말해 저점 매수할 수 있을 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지만 보다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의미를 고민해보고 싶어하는, 강의를 들으러 캠퍼스에 나가기보다 조금 더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자기주도적인 면을 적극 활용하여 학습을 이어가보고 싶어하는, 무엇보다 태재대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낌이 오는' 수험생 분들께 2기 원서 접수를 적극 권해드립니다!

 태재대 관련 이외에 수험생활에 관한 것이나 2024학년도 수능에 관한 것도 댓글 등을 통해 질문 남겨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답 드리겠습니다. 수험생 분들의 학습과 대학 진학 이후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이만 글 닫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2024 대입과 관련하여 제 간략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22학년도 수능 수학 (미적분) 원점수 100점

- 수능 수학 과외 (고등학생, n수생) 1년차

- 2022학년도 수능 영어 원점수 95점

- 2022학년도 사관학교 1차시험 영어 원점수 100점

- 수능 영어 과외 (고등학생, n수생) 2년차

- 태재대학교 혁신기초학부 재학 (현재 재학)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재학 (현재 휴학)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긍정미분 · 1208323 · 23/11/10 01:52 · MS 2023

    외국사람들은 군필이라하면 멋있게볼라나요
  • 책참 · 1020565 · 23/11/10 18:05 · MS 2020

    일단 1기 입학생 분들께서는 당연하게 서로를 class of 2027이라 생각하고 있다가.. 한국인 동기 몇이 military service 때문에 class of 2029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니 아쉬워하더라고요

    멋있게 보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저는 역으로 이스라엘에서 군 복무 마친 동기 얘기 들으면 멋있어보였습니다 ㅋㅋ

  • 21221 받고싶은 인생망한 문과수생 · 1237980 · 23/11/10 02:00 · MS 2023

    책참님은 매번 느끼는거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지성 덕성 감성이 모두 완벽하셨나요.. 진짜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존경스럽네요

  • 소우주수학 · 892915 · 23/11/10 08:04 · MS 2019

    ㄹㅇ….

  • 책참 · 1020565 · 23/11/10 18:06 · MS 2020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 지누리 · 1080693 · 23/11/10 02:08 · MS 2021

  • I Do Psychiatrist · 1125206 · 23/11/10 03:26 · MS 2022 (수정됨)

    논리력,토론력,문제해결력에 해당하는 창의력 등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한국에도 이러한 수업이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참 · 1020565 · 23/11/10 18:09 · MS 2020

    맞습니다!! 주어진 내용을 철저하게 이해하여 빠른 응용을 보일 수 있는 인재 분들도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에 필요할테지만 스스로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여 타인을 납득시킬 수 있는,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구성원들 간의 협업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가지가 깔끔하게 분리되어있진 않지만 후자에 초점을 둔 교육의 비율이 지금보다 늘어나길 바라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연세대학교 사범대학 · 1173108 · 23/11/10 20:50 · MS 2022

    추구하는 비전도 좋고, 다른 학교랑 동시에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상당한 이점인데 앞으로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 책참 · 1020565 · 23/11/10 21:19 · MS 2020

    세계 속 하나의 의미있는 고등 교육 기관으로 자리잡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유의미한 실험 결과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