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참 많았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5163484
1.
오늘 국어 어려웠죠?
독서 풀면서 만만하게 보려다가
문학 첫 지문부터 뭔가 조금 무게감이 있더니
갈수록 머리는 지끈지끈하고 무겁고
뭔가 말린다는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지금까지 본 시험과는 많이 낯설었을 거고요
학생들에게 항상 수능은 너가 지금까지 본 시험보다 훨씬 낯설 거고
그 감정은 어떤 걸로도 대비가 안 되며
평가원스럽다는 것은 오히려 어떤 기조가 유지됨을 의미하기보단
겉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이들이 바뀌는 성향을 의미함을
수능을 보기 전부터 수없이 강조했지만
사실 수능장에 막상 들어가면 모든 전략과 마인드셋은 녹아내리며
흐물거리는 정신 속에 그나마 남아있는 단단한 무언가가 여러분을 지탱하지 않나 싶어요
다른 과목들에서도 역경이 많았을 거예요.
올해는 수학도 가르쳐서 문제지를 한 번 봐봤는데 역시 쉽지 않네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본 탐구는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2.
평소보다 몇 문제 더 틀렸다고 여러분 인생이 망하는 거 아무 것도 없어요
그 반대 상황도 뭐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거 없고요
대다수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해본 적도 없는 나이입니다
오늘의 결과가 주는 가치를
우리는 절대 감히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지을 수 없어요
저는 4년이 지난 아직도
서울대 물리과 가지 못 한 게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일이었는지
판단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3.
여러분은 대학에 들어오면
무수히 많은 역경을 마주칠 겁니다
대학의 레벨과는 상관 없어요
오히려 높으면 높을수록 많을지도 몰라요
그 역경은 그간 인생에서 겪은 것들에 비해 깊이와 난도가 가늠이 안 가
어쩌면 뿌연 안개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느낌만 들 수도 있습니다
그 수많은 도전과 고난들을 하나씩 겨우 해쳐나가는데
주위 친구들은 너무 쉽게 해결해나가는 것 같아요
난 숨이 턱 끝까지 차는데
애써 나도 웃는 표정을 지어봅니다
여러분에겐 오늘이
그 첫 번째 날이었을수도 있겠네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4.
우리 생각보다
본인이 꼭 극복하고 버텨야 하는 도전들을
온전히 마주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오늘 꾸역 꾸역 버티고
끝까지 싸운 것만으로도 너무 대견하고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젊은 날들에 마주할 다른 도전들도
오늘처럼만 대한다면
분명 앞으로의 20대를 잘 해쳐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저 오늘을 버티고 온전히 마주한 본인에게 박수와 위로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정들을 오늘과 같이 대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20대의 절반을 채우며 쓰는 글입니다만
두서가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정외과가 가고싶어짐 확통은 살짝 유베고 미적은 6모기준 2등급 표점 생각하면 그냥...
-
이해도 잘 안가는데 이거 극복하려면 걍 양치기를 ㅈㄴ 하는수 밖에 없음??
-
메인글보고 제대로 찔림..수학 킬러없다길래 수능판 쉽게보고 진입한사람 여기있음 ㅠ...
-
이제 탈릅하겠습니다 18
5시까지 랜덤 1분께 덕코 몰아주고 나가겠습니다
-
제발 수능 때 영어를 6모보다 더 어렵게 내주옵소서
-
2학기때 생윤을 듣는데 문과는 아니에요 수2 화1 선행 예정인데 생윤도 해야할까요?
-
강대x평이 좋네 0
풀고싶은데 7월중순부터 서바정규모의+동네학원모의까지 있어서 사면 내년에...
-
공부 잘할 필요도 잘해서 얻는 이득도 이젠 거의 없음 21
메디컬? 거기서도 의대 정도만 현 시점에서 봤을때 특출나지 나머지는 이제...
-
... 6
-
10점이 더 높았다고 해도 설의는 어림도 없네 ㅋㅋㅋ
-
양정고이신분 잇나요? 기출 필요한데ㅜㅜ
-
집에서 치러봤는데 진짜 어렵네요 점수도 낮고 수능이 이정도로 나오면…
-
사회문화 3
불후의 명강 듣고있는데 명불허전 기출분석 할까요 마더텅 플까요?
-
검고생 리스크도 너무 크고 그러니 안좋겠죠?
-
6모 15번 6
왜 어렵지......?? 정답률에 비해 너무 안 풀려서 당황스러움
-
20년 뒤에 학력저하 드립 안나오나 봐라
-
ㅈㄱㄴ
-
책임 전가 니네가 공부 안 한 탓임 ㅅㄱ
-
계산 아예 없게냈네..
-
과거(6모)를 후회하는 것을 멈추고 미래(9모)를 향해 달려나가고 계시군요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
조선반도의 엘리트이자 우국지사분들 특히 사교육걱정없는세상(대표 아드님은 무려 대치동...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공휴일을 특정 날짜가 아닌, ‘요일제’로...
-
딴과목안하고…
-
9모신청 1
혹시 아직 신청 가능한곳 있을까요?ㅠㅠㅠ 서울 경기 아무곳이라도 제발
-
6모 성적표.. 10
여자친구가 수능 본대서 같이 6평 봤는데 많이 죽었네여
-
중하위권이 ㄹㅇ 개처참해져서 그런거아님? .
-
고2 내신 0
일반고 250명 수학2 중간 95.9 1컷 90 (30퍼) 서술형 70 (20퍼)...
-
12번문제 선지 2번에서 위약벌증명 안됬으니깐 일단 손해배상예정액으로 받는 것이...
-
잘잣다 1
-
드디어 9
금테 예쁘네요
-
형은 내돈내산 도쿄돔 다녀왔어 그나저나 6평 조졌는데 올해 대학은 갈 수 있을지
-
기출도 안 돌린 수학 4등급 통통인데요.. 막 이제와서 현우진 수분감 뉴런 뭐...
-
과외 구하는 팁 13
1. 남자보다 여자가 10배정도 유리함 남자 수학 100점보다 여자 수학 96점이...
-
일반과로 가는게 목표긴한데 최후의 수단으로 체교 생각중이라.. 대학생활 로망 중...
-
공통 1개 틀렸는데 난도 쉬웠나여?
-
일반 14문제 (난이도 중상. 일일이 따져야 하는 거랑 정오표 추론 등 거의...
-
별 생각이 안드네요… 엄청 기쁠줄 알았는데…. 대학가서 연애하거나 여행가는 상상으로...
-
비트코인 전량 매수 후 수능 만점 캬캬캬
-
덮 내일인줄 7
아
-
인생망한후기 7
인생 리셋하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 의외로 나쁘지 않음 근데 문제는 이미...
-
체스 중독된 듯 0
으아앙 룩을 거따가 두면 안됐었는데
-
오비탈이 너무 빡쳐서 화2런했음
-
만나고싶다 난 띄어쓰기 잘 모르는데 내가 맞춤법 하나 띄어쓰기 하나 틀릴때마다 ㅈㄴ...
-
그낭 냉동실행됨
-
화학 질문 비활성기체에서 원자가전자가 느끼는 유효핵전하 0
우리나라는 비활성기체 원자가전자 0개라고 하자나여 근데 그럼 비활성기체의...
-
그냥 문제 많이 안풀어봐서 그런건가 ㅠ 이거 그냥 엔제 실모 냅다 박으면 될까요
-
슬슬 전성기 실력이 돌아오고 있는 건가
-
머리속에서 숫자 계산바로바로 되고직관빠른애들 그냥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이...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