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충분한 현직이 말하는 수의사 (중) - 대동물편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6236829
이제 드디어 그래도 '임상' 수의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이 파트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되는게 대놓고 쓰기가 힘든 부분들이 아마 좀 많을것 같다
흠... 이유에 대해서 그냥 짧막하게 요약하고 가자면 대동물인 만큼 (소, 말, 돼지 등) 도시보다는 시골쪽이 기반이 될것이며 시골은 그곳만의 룰이 존재한다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봐 몇마디만 그래도 더 첨언하면 저게 꼭 나쁜의미만 있는게 아니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그러하며
요즘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응~ 여깄어^^ 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없어지지 않는것은 없어지지 않을거다.
비유가 적절치 않을지도 모르지만, 인류 역사상 사창가나 성매매등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그것이 불법이라도
마치 그런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시간이 멈춘듯, 없어지지 않는것들은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아 근데 정말로 농담이 아니라 시골은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다
그곳도 사람들 사는곳이며, 거기 나름대로의 룰이라는것도 비합리적이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곳 생활에 최적화된 것들이다.
본인이 인싸기질이 아니라면, 더더욱 살만하며
만약에 주변에 도시를 끼고 있는 시골이라면 시군청등 관공서의 공무원들은 젊은 사람들 비중도 꽤 되며 여러분들 생각보다 미남미녀들도 많다
왜 이렇게 사족같아 보이는 시골 소개가 길었냐면 이것이 대동물 수의사의 현실적인 가장 큰 진입장벽이 아닐까 해서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일단 이 대동물 수의사는 흔히 얘기하는 순이익 하방 월천이 거진 보장이 되는 직업이다.
그리고... 자세히 말할수 없는 특성상 상방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요즘에는 하방은 여전히 대동물쪽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상방쪽은 2차병원들의 대두로 소동물과 대동물이 비슷해진거 같다. 오히려 내가 아는 선에서 가장 돈 많이 벌고 있는 임상 수의사는 아직도 30대인 소동물 임상 수의사다)
월천이 안되는 경우는 본인이 벌려고 하는데 못버는게 아니라 본인이 그냥 그만큼 일을 안하는 경우라고 보면된다
특정지역에 몇명의 대동물 수의사가 있다고 했을때, 내가 하고 싶은데 왜 니가 하냐고 싸움나는 광경보다는 나는 거기까지 못하겠으니까 다른 원장수의사한테 원장님이 해주세요 하는 광경만 봤던거 같다. 아니, 정확히는 전자는 본적이 없다.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돈을 벌고자 하면 확실히 벌수 있는 직업이다.
소와는 다른 말 수의사의 경우도 비슷하다. 몇년전에 들은 말수의사 원장님들도 월 2천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대동물수의사는 그 지역 지자체의 '공수의사' 로 위촉이된다.
공무원은 아니고, 시군청과 계약관계라고 보면된다.
기본수당으로 기본적으로 월 100만원 정도가 지급이 되고, 업무수행에 따라 시군청에서 돈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예를들어 매월이 그렇진 않지만, 구제역 긴급접종을 한다하면 며칠간 하루 일당으로 몇백만원을 지급받는일도 생기기도 한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축협등의 조직에도 소속된다면 거기에서 세후 기준으로 500~1000만원 정도 지급받을 수 있고 (법이나 축협내규로 공수의와의 겸직 어쩌구 그런것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하 생략)
이제 이 돈에 본인의 원장으로서의 개인 진료 소득이 더해진다고 보면 된다.
그냥 돈은 걱정하지마라
보통은 그렇게해서 자리를 잡아서 지방유지정도 된다고하면, 추후에 그 지역에서 소까지 키우면서 축산 사업까지 병행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키우는 소가 100두를 넘어간다고 하면 기업이라고 봐도 된다. 대체로 내가 봐온 원장님들은 수십두씩은 키우고 있었다)
심지어 이쪽은 흔히 메디컬에서 얘기하는 초기투자비용 (메디컬계열의 수억, 많게는 10억대로 넘어가는 개원, 개국비용) 도 몇천만원 수준에서 끝난다. (초음파외 비싼장비라고 할만한게 없다고 보면 된다)
아, 마지막으로 대동물 수의사가 포화 되면 어떡하죠? 같은 개그는 하지 않길 바란다...
거의 60세 가까이되시는 원장님이 대동물 수의사 모임 갔는데 거의 막내뻘이였다는 일화가 있다...
근데 그러면 시골이라는점 말고 어떤 어려움이 있길래 대동물 수의사 숫자가 적은걸까?
개인적으로 그리고 주변 이야기를 들어봤을때 오지나 의료원등에서 수억에 달하는 연봉을 줘도 의사 구하기 힘든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많다는 느낌이 아니다. 그냥 기술, 체력, 정신력적인 면에서 그냥 커리큘럼만 따라간다고 그 일을 쉽게 할수 있게 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대동물수의사가 현재 어떤 루트를 거쳐서 되는지 알아보자
이 대동물 수의사는 어떤과정을 거쳐서 자리를 잡게 되는걸까?
크게 2가지 진출루트가 있다.
1번이 지금말할 보통의 아직도 흔히 얘기되는 일반적인 루트,
2번이 어떻게 보면 수월하게 진출해서 자리 잡는 루트인데 하나씩 언급해보겠다
1번
흔히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 기간 동안에는 최저시급... 아니 여긴 그런 개념이 없다고 생각해라 어쨋든 어찌저찌 생활만 할 수 있는 정도의 돈만 받으면서 원장들에게 기술을 배워서 자리를 잡는게 일반적이다.
일단 뭘할것인지 어디서 배울것인가? 현직들에게 배워야지
맨땅에 땅박으면서 배우는 느낌으로 이전까지는 소동물수의사도 그런느낌이였다고 보면 된다.
이 기간동안에는 전문직의 수입을 올릴수있다는 헛된 기대는 당장접어라. 온갖잡무등도 할수 있어야한다.
2번
이 루트가 일반적이지 않은 루트인데 어차피 남자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 대체복무를 하게되고,
이걸 지역 동물위생시험소에 지원해서 거기에서 근무를 해라 (동물위생시험소의 경쟁률은 보통이다)
배치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대게 이기간동안에 소를 접할 수 있게되고, 3년간 소와 친해져라
그리고 근무하면서 자연적으로 그 지역 공수의 원장님들하고도 협업도 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공방수 후에, 거기서 얻은 경험을 기초로 축협수의사로 지원해라 소 다룰수 있다고 하면 뽑힌다.
축협 수의사의 경우 초봉은 세후로 500~600정도고 나중가면 1000만원을 넘긴다.
축협 수의사로 경험을 쌓고 지역에서 뿌리를 내려 자리잡는 방법이 있다.
응?? 말은 쉽지?? 하는데 실제로 있었던 케이스다. 시험소 공방수->축협->대동물 원장 (경우에따라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축협과 병행가능)
글을 읽으면서 느꼈을지 모르지만, 1번은 벼락치기 느낌이고, 2번은 스무스한 느낌일거다
(2번도 말이 스무스지, 주변에서 절대 저렇게 가도록 잘 가르쳐주지 않기때문에 하려는 놈이 알아서
배워야한다)
지금 대동물수의사 뿐만이 아니라 공무원을 제외한 수의사 자체가 힘든 이유가 비슷하다
뭔가 교육의 틀이 정해지지 않아서 벼락치기로 사회진출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크다.
사족으로 이 축협수의사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자
축협수의사가 항상 임상쪽의 일을 하는건 아니다
수의사로서 할수 있는일을 요구하긴 하지만, 경우와 근무지에 따라 행정업무만 맡게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라도 페이가 떨어진다거나 하지 않는다)
결국 기업체인 이상, 업무가 케바케가 될수 있고 그래도 대게 남자라면 힘이 필요한 일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 여직원들에게는 잘 요구하지 않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와 돈많이번다~~
이렇게만 볼수 없는 마지막 이유를 말해보고자 한다.
(위에서 크게 두가지를 언급했다. 시골위주로 자신의 생활터전 형성, 기술을 배울때까지의 어려움)
일단은 '대동물' 이다
당신보다 몇배는 기본으로 체급이 다른 녀석을 다루는 일이다.
위험할 수 밖에 없고, 체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축주들에게 신뢰를 얻기위해서도 다부진 분위기가 필요로된다.
깔끔한 화이트칼라처럼 보이고 싶은 요즘 세대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대동물편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사실 더 적을것들이 있는데... 이 파트는 위에서 적었다시피 대놓고 적기 힘든 부분들도 많이 있다
이 계열의 수익은 절대 공개적인 자료로는 공포가 되거나 수집이 되지 않을것이다.
공포되는 자료로는 평균이 제일 높은 계열이 오히려 평균을 가장 깎아먹고 있을 수도...
궁금한점이 있으면 쪽지 받고 있으니 쪽지를 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학벌이 좋지 않으며 지적 수준 및 의식 수준 상태가 매우 떨어집니다.. 하 Mw...
-
거의 비슷한것 같던데 정석민쌤이 좀더 구체적으로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느낌 맞나요?
-
유익개념글 저장 0
https://orbi.kr/00067810426#c_67957157 밑에 댓글들도 유익한게 많네요
-
안공근 아닙니다. 안명근입니다. 안중근 의사 사촌동생은 맞답니다.
-
초딩때부터 지금까지 11년동안 짝사랑중인데 슬슬 지친다 나도 대학을가야겠지.
-
세지문 싹다 지문은 개쉬운 척하다가 선지에서 폭주하네 그냥 이전 기출들이랑...
-
오늘 한 것. 나는 오늘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일기 뭔가 집중이 안되는...
-
https://www.google.com/url?sa=t&source=web&rct=...
-
스카 질문! 1
집안 사정상 혼자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데요 전보다 좀 의욕도 떨어지는 느낌인데…...
-
아예 입시제도 하나도 모르는데 내 입시에 관심있는유형 정시선언 이미 했는데 정시라는...
-
지방살리기에 관한 투표 11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Remedy
-
국가에 하등 도움 안되는데 연봉 높아야된다고 생각하는 직종이 2
제일 한심함
-
피램이나 마닳 생걱하고 있는데 문제집 추천 좀요ㅠㅠ 국어학원은 다니고 있슴ㅂ
-
뭐가 맛있음
-
항등식 양변에 절댓값 10
씌우면 안 되나요 ??
-
자리수가...
-
고2 탐구 선택과목 응시할때 내신에서 안배운 과목 해도 되나요? 전 세계지리...
-
이신혁t 강의 0
하 이신혁쌤 개념강의 듣고싶다,,,
-
뉴런 미적에서 함수의 극한에서 x>0으로 가는 극한에서 분자랑 분모를 미분해서 언제...
-
정시 도전자 한테는 희소식??
-
유의미 뜻이 11
의미가 있다는것인데 왜 유의미하게 입결차이가 안난다는게 무슨 말이죠
-
정말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착실하게 벌겠습니다..
-
저녁 뭐먹죠 1
추천좀
-
"김정은이 만만하냐?"…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욕설 쏟아져 14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은퇴 콘서트를 시작한 가수 나훈아가 무대에서 북한 김정은...
-
항공관제사가 되는 길의 정석코스로 알고있는데 맞나요? 늦은나이에 관제사에 뜻이생겨서...
-
중간 개좆됐네 10
공부 안한 것도 아니고 ㅈㄴ 열심히 했는데 딱 Q2 떴네ㅋㅋㅋ 진짜ㅈ같다
-
제가 왜 이런거까지 설명해줘야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언제부터 '빅펌연봉'이랑 '빅펌...
-
기본 개념강좌는 다른쌤 듣고, 아이디어부터 김기현t 커리를 타는 현역인데요. 제가...
-
https://naver.me/5c2jMIzy 울산대학교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
지역인재 100프로 뽑고 그 지역에서 일하게하는거지 이럼 지역부족해결 취지에 맞음...
-
지구2년하다가 지리로 돌렷는데 재미진짜 줫나없고 양개많고 지구보다 개념공부측면은...
-
분당에 일반고(판교고)에서 내신 12등 정도 나오는 정도면 수시 어느 정도까지 노려...
-
30대 직장인입니다. 13년도 문과 수능 응시해서 서성한라인 대학 졸업했습니다...
-
반수생이고 학교 거의 안다님.. 내년 2월 전까진 성형이든 헬스든 어느정도 해둬야...
-
롤이 재밌노? 1
내가 못해서 그런가 재미가 없노
-
성적 이상하네 1
온라인 제출 싫다 사캠에서 병크생긴거같은데
-
ㅈㄴ웃기네 ㅋㅋㅋ 왜 피사의 사탑마냥 기울었노
-
인생 힘들다 6
위로 해주세요
-
학교 가기 전에 오르비에 글 1개 점심시간에 오르비에 글 1개 자기 20분 전에...
-
국어독학 0
작수 3등급 턱걸인데 지금부터 국어 독학해서 수능때까지 안정2등급~1등급 받아볼 수 있을까요 ㅠㅠ
-
찢: 증원자체는 맞다고본다 증원하는방향으로는 협력할것 이라고하네요 근데 몇명일진몰루
-
3합 9라는데 진짜임요…? 지균이 3합 9예요? 3합 6이죠?
-
봤더니 앱르비 프사오류 고쳐졌음 운영자님 사랑해요 ㅜㅜㅜㅜ
-
물어보고 싶은거 있었는데 대답을 안해주시네 150이면 아예 기능 정지되고 눈팅만 되는건가요
-
앞자리가....
-
내신 과학 수학 빼고는 다 드랍하는게 맞겠죠? 물론 시험 볼때 찍지 말고 논술쓸수도...
-
대학 시간표 짤때 10
그래그래 형이 아싸가 될게 하고 아무랑도 시간표 안맞추고 내맘대로 벅벅 수업담았는데...
-
수잘싶 4
아.
-
목표 설정 완 5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인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우와... 진짜 스크롤 내리면서 우와밖에 안나왔어요 대동물쪽은 정말정말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대동물 선생님들 죽어도 수입 안 까시던데 ㅋㅋㅋ;;
선배님 대동물로 진로를 잡고 있는 본3 입니다. 본문에 말씀해주신것 처럼 정보가 참 많이 없는데 혹시 쪽지로 이것저것 물어봐도 괜찮으시다면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대동물은 제가 직접체험한건 한정적이라 건너의 정보정도 입니다. 이런케이스가 있었다 정도만 전해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