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국어에 대한 고찰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6560304
안녕하세요, 국어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성적은 아니지만, 하위권(5등급)에서 시작하여 상위권(백분위 99)로 올라온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칼럼을 적습니다.
가장 첫 글인 이 글에서 다뤄볼 것은 “수능 국어”라는 과목 자체에 대한 고찰입니다.
생각해보시면 국어라는 과목은 참 특이한 과목입니다. 그 이유에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있겠으나,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국어의 독특함, 더 정확하게는 다른 과목들과의 차별점은 바로 “개념” 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물론, 국어에도 개념이 존재합니다. 공통에서는 문학 개념이 있을테고, 고전시가는 사전적인 학습을 일부 필요로 하며, 선택 과목에서는 암기의 요소가 많이 개입되는 문법이 존재합니다. 허나 선택 과목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문학 개념과 고전시가는 사실 타 과목에 비하면 개념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국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려웠던 24학년도 수능의 문학 파트가, 22학년도 수능의 독서 파트가 특정한 “개념”으로 인해 그 난이도가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수학처럼 개념이 어렵지는 않지만 개념이 탄탄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그런 과목도 아닙니다. 즉, 국어에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타 과목에 비해 그것의 난이도와 중요성, 비중 등이 굉장히 낮습니다. 독서는 명시적으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구요. 이것이 타 과목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학습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하나 예시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오늘 수학에서 “미분 가능성” 파트를 학습하고자 합니다.
학습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합니다. 강의를 들을수도, 개념서로 독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우진 선생님의 강의, 한석원 선생님의 강의, 한완수, 개념원리 등등 수많은 강의와 컨텐츠들은 각자만의 설명 방식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습득을 돕기 위한 연습 문제 등 정말 많은 것이 다르지만, “미분 가능성” 이라는 ‘개념’에 담긴 정의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개념이 가진 힘 입니다.
즉, 개념을 탄탄한 기초로 요구하는 과목의 특성은 학생들의 학습 방향에 ‘제한’을 건다는 것 입니다. 개념의 존재로 인해 진입 과정에서 고통이 있지만, 우리가 아무리 대충 공부하더라도 미분 가능성이 가진 정의는 달라지지 않기에 정방향으로는 못갈지언정 그 언저리로는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어에는 개념이란 것이 그리 많이 존재하지도 않고, 더 나아가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그 말은, 예시로 들은 수학과는 반대로 학습 방향에 ‘제한’이 존재하지 않기에 마음대로 공부한다면 정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말 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차이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국어는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다”와 같은 속설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 가끔가다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국어 4 수학 1 vs 국어 1 수학 4 둘 중 누가 재수 성공률이 높은가?”
수험생 커뮤를 자주 들락날락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보셨을만한 글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반응은 국어 1 수학 4가 성공률이 높다는 쪽이며, 그 이유로 “수학은 시간 박으면 어떻게든 된다” 라는 것을 들곤 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수학은 학습의 방향에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그 언저리로 갈 수 있는 반면, 국어는 제한이 걸리지 않기에 정말 아무 방향으로나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해, 국어를 공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향성을 세팅하고,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며 1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필자 본인도 이것을 모른 채 3등급에 머무르며 1년을 보냈습니다.)
방향성은 국어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확실할 경우 그 어떤 등급의 학생이건 본인이 원하는 점수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본인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이기에 그저 밑 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상태로 1년을 보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 : 그럼 그 ‘방향성’은 뭐고 어떻게 세팅을 하나요?
그건 가독성 곱창날거 같아서 다음편에 쓸게요.
* 3줄 요약
1. 국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개념의 비중이 적다.
2. 그래서 학습 방향에 제한이 걸리지 않는다.
3. 그렇기에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세팅하는 것이다.
PS 1) 칼럼 써보는게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 말씀해주시면 시정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난 지금인듯 뭐지 오늘 왜이러지
-
제일학원 논술반은 사정상 못 가구요 입시 수시 논술 잘 보내는 곳 좀 알려주세요!!...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플로어 높은 신인 하나 나온건 좋은데 풀타임 선발에 실책 마구마구 이게 류현진 만드는 법인가?
-
일과가 888로 3등분임 8시간 자고 8시간 공부하고 8시간 밥 먹고 놀고 근데...
-
댕 부럽다 이미 의사고 부모님도 의사이신가보네
-
잠 줄여라 이거 ㄹㅇ 잠 많이 자는 새끼가 잘함
-
헬스장에서 처음보는 내 이상형 vs 비어있는 최애 머신기구 뭐가 더 좋으신가요???
-
너무 느린가..?
-
재수하고 수학 3떠서 반수 하려는데 그동안 잊은 개념+유형들 리마인드 하고 기출...
-
염소아이콘 누르면 deep^2 feed 에 글 세개씩 뜨는거 댓글이나 좋아요...
-
네
-
문디컬 국어 반영비가 수학보다 높은곳 경한밖에 없나요? 2
결국 문디컬도 수학을 잘해야 갈 수 있는 건가 ㅅㅂㅠㅠ
-
핀셋 샀다.. 1
드릴 풀기 전 피지컬을 키워봅시다..
-
학원알바 퇴근 4
애들이 공부에 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중학생들한테 공부 빡쎄게 강요하고싶진...
-
나쁜 의미가 아니고.. 되게 차갑고 남일에 무관심해 보이는 사람한테 말 걸고...
-
지금은 그냥 동네에서 학원다니면서 학원에서 주는 문제만 열심히 풀고있는데 대치 현강...
-
좀 요즘 노래면 좋겠음..
-
부탁드립니다ㅠㅠ
-
3번 선지가 잘 이해가 안댐… ㄴ에서 (훑는)이 잘못발음되서 (훈는)이 되었잖아?...
-
서바25회 다 푸는데는 딱 50분 걸렸는데 97점임 검토 했어도 못 잡아냈을거같은...
-
은 중국인이라고 에타에서 그랬는데 아닌 것 같다. 정말로 피해야 할 사람은 "학점...
-
빅포텐 시즌3 7
빅포텐 ptsd 와서 교재패스 시즌3 남은 거 내일 교재 입고되는대로 번개장터에 팔아버리겠음
-
공부가 안돼요 2
슬럼프인지 아예 공부가 손에 안잡혀요
-
작년 평가원 6 1 9 2 수능 2입니다 영어도 감이여서 계속 돌려야하는데 지금 제...
-
시냅스 난이도? 2
기본개념 새젤쉬하고 한완기로 기출 일단 1회독 엔티켓 하다가 뉴런 듣고 있는데...
-
왜 이렇게 어려움..? 나만 그런건가..?
-
직장 다니면 어쩔 수 없이 소리나게 해야하는듯..
-
'평화누리도' 대상 받은 91세 할머니, 알고보니 공모전 헌터? 4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북부븍별자치도의 새 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논란이다. 하루...
-
이거 강박증임? 2
공부할때 펜이나 형광펜 못지워서 샤프밖에 못씀
-
내가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이유 스몸비 - 보행 중 스마트폰...
-
소신발언 16
이과인데 과탐 2개다? 정상근데 그게 생지다? 게이이과인데 사탐과탐 섞는다?...
-
대략?
-
얼마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
지금 고3 인데 수1,수2 다 개념했고 문제들도 어느정도 많이 풀었어. 근데 아직...
-
1.베카리아는 형벌이 주는 공포는 강도보다 지속성에서 나온다고하나요??2.칸트는...
-
내향형들만 모여있더니 17
단톡방에서 인사를 해도 다들 따봉만 눌러줘... 인사를.. 해주세요...
-
영어 양치기 3
영어만큼 양치기 정직하게 되는게 없다해서 지금 그냥 영어 기출로 양치기 칠려는데요....
-
문법이 빡세고 매체는 잘하는데 화작이 매체같대서 바꿔도 되나 고민중입니다
-
고향엘 가도 0
거리 풍경과 건물들.. 그때의 북적거리던 분위기는 여차할 것 없이 같기만 한데 정작...
-
3월부터 지금까지 3모,3덮,4덮 말고는 수학공부를 안했고 지금부터 약 한달동안...
-
기숙학원에는 심리수업이 주기적으로 있다고들었는데, 실질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나요??
-
2030년쯤에 베네수엘라처럼 초인플레이션을 일으켜서 게란하나에 1억원쯤 하게 만들면...
-
어김없이 제철되니 또 찾아오셔서 또 119에 신고했음
-
이문제 출처아시는분.. 가려진건 asinbx+1이에요!
-
언매 공부한지 6개월된 유베인데 빠르게 볼만한 강의 좀 추천해주세요
-
주변 gs 털기
-
ㅋㅋㅋㅋ 국어도 지문만 읽음 심심할때 책읽듯이
26 드가자
필력 쩔어요
감사합니다 :)
오 그래서 수능국어 누구들으셨나요?
김승리 / 김상훈 / 강민철
이렇게 세분 강의 수강했고, 올해는 김상훈T 풀커리 탔습니다.
다음글 나올때까지 숨참음흡
언매는 어떻게 대비하셨나요?
김상훈 독서ㅜ어때요?
제가 화작이라 언매 관련 질의는 답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김상훈 선생님 독서 전 좋았습니다. 컴팩트하고 필요한 것들만 잘 알려주세요. 문학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독서가 저평가당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계시다면 추천드려요!
전 개인적으로 독서는 인강효율 낮다고 생각하는데 필자께선 인강 풀커리를 탄 이유가 뭔가요?
풀커리를 탄 이유라기보단 정확하게 말하면 '김상훈 선생님' 풀커리를 탄 이유라고 말하는게 정확할 듯 싶은데요, 저는 인강으로 공부하는데에 있어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정보와 컨텐츠의 과다로 인해 고민하고 계획세우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찾아보았고, 작년 기준 대부분의 커리를 주간지로 진행하시는 김상훈 선생님 강의가 그러한 점들을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강했습니다.
물론, 커리큘럼 수강 여부에 의해 성적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성향과 니즈를 고려해서 필요한 방향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용하는것이 가장 좋겠죠. 저는 소위 말하는 '계획충' 같은 사람이라, 이러한 단점을 커버할 커리큘럼을 찾은것이라는 것 역시 답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떤 강사를 들어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국어 공부의 방향성이 존재하는군요. 그게 정확히 뭔지 기다려집니다.
작수를 보며 국어는 씹재능충 과목이라 느낀 저는 수과탐만 파서 만점을 노려보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