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루의하루 [1261820]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2-01 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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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수능 문학의 Stigma (1) - 현대시 감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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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늘도 돌아온 태루입니다. 보통 문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현대시 같기도 하고 수능날까지도 시간을 제일 많이 쓰시는게 현대시 분석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아무래도 현대시에 관한 고민 정말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현대시를 읽는다는 것을 확실히 정의하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 행동강령과 마지막엔 적용하는 문제 풀이까지 들어가보겠습니다. 분량이 너무너무 많아서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Background chasing! 현대시 들어가보겠습니다.


앞으로의 문학 칼럼 계획

 

수능 문학의 Stigma (1) - 현대시 감상법 


수능 문학의 Stigma (2) - 고전시가 감상법 https://orbi.kr/00066784048


수능 문학의 Stigma (3) - 현대 소설 감상법


수능 문학의 Stigma (4) - 고전 소설 감상법


수능 문학의 Stigma (5) - 수필, 극문학 감상법


수능 문학 기출 분석법 (1) - 선지 판단의 근거 만들기


수능 문학 기출 분석법 (2) - 분석의 기본은 뜯어보기


수능 문학 기출 분석법 (3) - 이의제기도 평가원의 기출이다.



1. 평가원 그리고 태루가 생각하는 현대시


현대시의 해석이 난해해지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무엇을 이야기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고전 작품과는 다르게 읽을 수는 있지만 해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시를 감상한다고 하고 열심히 밑줄을 긋고 형형색색으로 시를 분석하여 마치 시를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시라는 건 파고들면 사견을 붙여서 무궁무진하게 깊게 파고들 수 있습니다. 가령, ‘꽃, 너처럼 예쁘다’ 라는 시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누군가는 그냥 단순히 아 너라는 사람이 꽃처럼 예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꽃의 형형색색한 느낌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너에 집중해서 너라는 사람에 평소 좋아하던 사람을 대입해서 상상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 정답은 있을까요? 판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누가 가장 시에서 말하는 말을 객관적으로 파악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모든 사람들은 '너라는 사람이 꽃처럼 예쁘다.' 라는 해석을 고를 것입니다. 시에 나와있는 내용은 그정도 뿐이기 때문입니다. 수능에서 나오는 현대시는 이런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딱 여기까지만 하시면 됩니다. 믿기 힘드시다고요? 이에 대해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해석은 주관적 행위이지만 그 해석에는 ‘지문에 명시된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된다(비상, 신사고, 천재, 지학사). 또 평가원은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재구성 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가원은 수능 문학에 대해 무언가 대단히 발상적이거나 주관이 개입되는 상황을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도 결국은 작품이 아닌 ‘텍스트’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텍스트의 의미가 명확한지, 이 텍스트의 인과 관계가 적절한지 등등 결국엔 독서와 본질적으로 똑같은 맥락의 공부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애초에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창작되고 있는 현대시를 유형화하고 외우는 건 학생들에게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 결국엔 독서와 똑같이 ‘애초에 잘 읽었냐’입니다. 지금부터 자기자신을 버리면서 시를 온전히 객관적으로 읽는 연습을 위주로 하셔야 된다는 말이죠.


그러면 평가원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를 뜯어보고 분석해서 달달 외우는 능력 같이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문학의 본질을 이해하며 쓰인 글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상황 맥락을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평가원은 기출을 통해 문학의 본질에 대해 정의한 바가 있습니다. 길게 주저리주저리 적혀 있지만 가장 핵심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처해있는 세계를 파악하고 그곳에서 자아가 느끼는 감정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것도 단순합니다. 이 두 개만 잘하면 출제자의 의도에 딱 부합하는 겁니다. 다만, 다들 아시겠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이 훈련을 위해서 저와 함께 지문 감상법부터 행동강령까지 세세하게 들어가봅시다. 


2. 우선은 솔직해지자.


우선 모든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여러분들이 시를 읽는 방법을 배울 준비가 되어있나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애초에 읽지 못한다면 아무리 방법을 배워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를 읽는다면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된다는 정도를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만약 이게 안 된다면 강의를 듣고 문제를 푸는데 집중할게 아니라 작품 감상부터 제대로 해야하는 겁니다. 지금부터 하는 건 선택이 아니라 수능 문학을 정확히 풀기 위해 무조건 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자 시작합니다.



‘화자가 나이든 자신에 대해 속상해하다가 극복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과연 제가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어떻게 되었으며 왜 그렇게 판단했을까요? 화자는 우선 연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꽃들이 무너지는 것처럼 서른 나무가 ‘깔리고’라고 표현한 걸로 보아, 연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바다에 있는 섬으로 가자고 하고 초라한 모습은 육지에 막은 다음 불꽃처럼 열렬히 살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위의 본질에 입각해서 해석한다면 


화자가 처한 상황 : 나이를 먹어감.

화자가 느끼는 감정 : 속상하지만 열렬히 살아갈 의지가 있음.


만약 여러분들이 이정도 독해를 하지 못했다면 아직 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1) 어휘력 부족


사실 국어는 친숙한 우리 말이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이 어휘력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독서를 하거나 문학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꾸준히 옮겨적고 암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사실 단어 뜻 풀이에는 보통 ‘감정’이 묘사되어있기 때문에 이게 부정적인 의미인지 긍정적인 의미인지도, 어떤 맥락에서 사용하는지도 다 알 수 있습니다. 독서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문학에서 어휘력은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면 이해의 완결성은 확실히 떨어질테니까요.

만약 이 중 모르는 단어가 여러개 있다면 어휘력 공부에도 집중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여기서 모른다는 건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현학적, 고양되다, 귀납적, 연역하다, 낙향, 다원적, 가시적, 목가적, 숙려하다, 도탄, 기백, 새옹지마, 난해, 변용, 소견, 소탈, 야학, 언약, 짐짓, 명일, 납기, 교시적] 


모든 단어는 고등학생 필수 국어 어휘집에서 갖고 온 것입니다. 만약 모르는 단어가 있다고 생각이 드시면 단어 공부도 틈틈이 하시는 게 학습 효과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의외로 대다수가 어휘력이 약해서 독해를 못합니다.


(2) 연결 능력 부족


이런 경우는 ‘맥락적인 해석’이 힘든 경우라고 생각하셔도 괜찮겠습니다. 맥락적인 해석은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저 사람은 비 오는 날 우산도 쓰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걷고 있다.’ 라는 문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저 사람은 뭔가 슬픈 것 같다.’라는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걸 맥락적인 해석이라고 합니다. 위 시에서도 한 번 살펴볼까요? 화자는 서른 먹은 나무가 꽃 잎처럼 무너지고 깔렸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화자가 서른 먹은 나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그리고 2문단에서 그 서른 먹은 나무가 연륜이라는 말로 확장되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볼까요?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자유를 말하는데 내 영은 죽어있다고 하는 것으로, 화자는 자신의 영은 자유를 말하지 않아서 죽어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벗은 화자가 무슨 말을 하지만, 죽은 영을 가진 화자가 고개를 숙이며 듣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마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벗에게는 이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화자의 모습처럼 현재 주변엔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입니다. 황혼, 돌벽 아래 잡초, 담정의 푸른 페인트빛도 모두 고요합니다. 즉, 그들도 자유를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리고 정의와 섬세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말하지 않고 남들의 기준에 맞추어 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또한, 화자는 자신이 죽음을 경험해야 행동할 수 있는 욕된 교외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화자는 행동하지 못하여 몸은 살아있지만 마음은 죽어있는 그러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동일한 구조의 연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그대가 반짝거리면서 자유를 말한다는 표현으로 미루어보아 이때까지 말한 벗은 ‘활자’였다는 것도 알 수 있겠습니다.


화자의 상황 : 활자는 자유를 말하지만 내 영은 죽어있음, 교외에서의 생활 중

화자의 감정 : 마음에 들지 않음, 우스움


혹시 느끼신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모든 해석은 전부 시의 ‘텍스트’에서만 끌어냈습니다. 다시 말해,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사상 등등 시 외적인 걸 붙이지 않았습니다. 이게 수능 현대 시의 핵심입니다. 있는 그대로 읽고 추론하여 해석하는 것이죠. 만약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시면 시를 최대한 많이 보셔야합니다. 무조건 화자의 감정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시고 그 감정을 시 끝까지 끌고 가시는 경험을 해보셔야 비로소 시를 ‘읽을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문제로 들어가지 마시고 꼭 이 경험을 하신 다음 들어가시는게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런 능력이 꼭 필요한 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을 것인데, 제 생각엔 이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정석적인 공부 방법입니다. 시험 칠 땐 빠르게 넘어갈 순 있어도 공부할 땐 꼭 꼼꼼히 살펴본다면 절대 손해는 보지 않을 것입니다. 강의를 듣지 않고 이 능력만 계속 갈고 닦아도 현대시 세트는 다 풀 수 있습니다.


만약 이정도 능력이 갖춰졌다고 생각이 드시면 저와 함께 ‘수능 시’를 정복할 준비가 되신 겁니다. 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3. 시는 상황과 감정의 문학이다.


위의 문학의 본질에서 봤듯이 사실 시의 처음이자 끝은 상황에서 느끼는 화자의 감정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시의 상황을 열심히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시는 내용 자체는 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만 잘 이해하면 됩니다. 애초에 시 자체로는 우리에게 물어볼 것이 이러한 정서와 이 정서를 표현하기 위한 표현법들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결국 이 감정선을 잘 따라서 이어줘야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시가 있다고 합시다.



화자가 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고,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그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봄 한철의 격정을 참아온 화자의 사랑이 지고 있다는 말로 보아 현재 봄은 다 지나고 있으며 화자는 이때 이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자의 사랑이 지는 것처럼 꽃도 분분하게 흩날리며 지고 있습니다. 화자는 이를 바라보며 이별이 만들어낸 축복이라고 표현하고 이젠 정말 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여서 무성한 녹음(여름)을 지나 머지 않아 열매를 맺는 가을을 향해서 화자는 가고자 합니다. 화자의 청춘인 사랑은 꽃답게 죽는다는 말로 보아, 지고 있는 꽃처럼 사랑도 끝났다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며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꽃잎이 지는 어느 날에 화자는 사랑과 결별을 떠올리며 샘터의 물이 고이듯 성숙한다는 말에 결별을 통해 성숙해지려는 화자의 마음을 알 수 있고 내 영혼의 슬픈 눈이라는 표현을 보며 이별로 인해 슬퍼하는 화자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를 이해하는 건 좋은데 그래서 이 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무엇일까요? ‘꽃들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화자가 느끼는 슬픔’입니다. 시의 모든 내용을 이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평가원은 우리에게 문학의 본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에서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할 것은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그곳에서의 ‘감정’입니다. 저는 늘 시를 해석하고 나면 이렇게 한 마디로 코멘트를 남겨둡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시’ 형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나서 문제를 풀던 보기를 읽던 하는 겁니다. 절대로 문학은 빨리 읽는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문제를 멈춤 없이 빨리 푸는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훈련은 우선 시를 해석하고 결론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주를 이루는 지를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해야되는 행동강령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제목은 본문과 반드시 붙여읽는다.


사실 제목은 글을 지은 다음 가장 마지막에 짓는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글의 중심 내용을 전부 관통하는 표현으로 제목을 짓습니다. 항상 독해를 할 땐 제목을 기준으로 시를 독해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제목에 쓰인 소재에 대한 감정이 시에서 제시된다면 그게 시의 주된 정서일 수 있습니다.


위 글에서 제목은 <낙화> 입니다. 그러면 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중심으로 작품 독해를 계속해서 끌고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저 제목을 근거로 이 시의 주된 상황은 꽃들이 떨어지는 상황이겠구나라고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화자는 슬프지만 성숙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이 시의 주된 내용은 이별에 대한 슬픔을 극복하려는 화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2> 감정에 관련된 표현이 나오면 감정을 느끼는 대상과 함께 무조건 표시한다.


주된 정서 뿐만 아니라 시에선 화자가 느끼는 모든 정서가 이야기 흐름의 중추가 됩니다. 그래서 무슨 표시던 가장 잘 보이게 감정에 관련된 표현은 무조건 한 번 씩 짚고 갑시다. 


예를 들어, 위 시에서는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가는 자의 뒷 모습' 에 '아름다움' 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고, 슬픈 눈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이별'에 대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 감정을 느끼고 있는 방식에 집중한다.


이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번 시도해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낙화에서는 '지고 있다. 죽는다.' 라는 현재형 표현을 통해 현재 화자가 '지금' '직접' 느끼고 있는 방식이지만 이런 시도 있습니다. 




이런 시는 화자가 '과거'의 상황을 '회상'하면서 감정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라는 표현이나 '휘적시던 곳' 같은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화자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감정인 지 파악할 수 있다면 문제 풀이의 난이도가 거의 4분의 1로 줄어들 것입니다.


정서 파악은 기본으로 꼭 연습해두고 갑시다. 다음 내용은 이 정서 파악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풀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조금 깨질 수 있지만 계속 보다보면 깨달음이 오실 겁니다!!


4. 독해와 문제는 직결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 접근법에 대해서 하나하나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순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1. 제목과 키워드 중심으로 시를 가볍지만 볼 건 다 본다는 마인드로 빠르게 보기 -> 2. 발문과 선지를 훑어본 뒤 시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재료 찾기 -> 3. 문제와 짝을 맞추며 빠르게 판단하기.


<1>. 제목과 키워드 독해.



위에서 계속 말하듯이 제목을 중심으로 독해를 합니다. 단, 처음에는 가볍게 시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읽어줍니다. 위 시의 제목은 문입니다. 그러므로 '문'이라는 소재가 쓰인 부분은 거의 무조건 시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니 이를 중심으로 독해를 해봅시다. 


'정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같은 표현을 보고 저는 우선 고요한 분위기를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연년이 빛을 잃어, 틈이 생기고 별과 바람이 쓰라리게 스며들었다', '이끼가 앉고 세월은 소리 없이 쌓였으나' 라는 말을 보고 문이 있는 장소에는 시간이 오래 흘러가며 자연물들과 함께 있는 상황임을 대충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정서도 봐줍니다. 

세월이 흘러 다소 추해보이지만 그 모습이 서럽지 않은 '단청', 화자가 그리워하던 '깃발'을 볼 수 있겠네요.


이런 식으로 주요한 키워드만 쏙쏙 뽑아서 빠른 시간 안에 대충 어떤 상황이구나만 납득을 하시고 그 다음엔 문제를 한 번 훑어봅시다. 


<2-1> ~<3>. 만약 <보기>가 있다면, 


보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내가 시를 독해할 때, 참고될만한 <보기>인가?'를 먼저 판단하셔야 합니다. 만약 그런 보기가 나왔다면, 반드시 비문학처럼 꼼꼼히 독해를 해보고 시에 억지로 끼워맞춰서 짝 맞추기를 해주셔야 됩니다. 평가원이 <보기>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는 발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라는 발문은 결국 <보기>를 기준으로 독해해라. 이 말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보기가 공식이라고 생각하시고 시의 내용과 대입을 해봐야합니다. 이 시는 <보기> 문제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한 번 짝 맞추기를 해봅시다.




(가)에서 순환하는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은 인간 역사의 쇠락과 생성에 관여한다.


->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은 이 시에선 주로 쇠락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단청이 '빛을 잃고', 두리기둥엔 '틈'이 생기고, 기왓장마다 '푸른 이끼'가 앉는 등 세월이 지남에 따라 쇠락하는 사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의 쇠락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쇠락의 과정에서도 생성의 기반을 잃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자연의 힘을 탐색하거나 수용한다.


-> 앞에서 언급했듯, 이 시는 쇠락이 중심 소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기>에서도 쇠락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인간은 이 쇠락의 과정에서도 생성의 기반을 잃지 않는다고 하였고, 자연과 어우러지고 자연의 힘을 탐색하거나 수용한다는 것은 '별과 바람'이 '스며들며' 자연과 어우러지고 수용하며, '문'이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의 힘을 탐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문'은 새로운 역사를 생성할 가능성을 실현하게 되고, 인간의 역사는 '깃발'로 상징되는 이상을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건 사실 다 준거네요. '문'이 열리면서 새로운 역사를 생성할 가능성이 실현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립던 이상인 '깃발'이 사무치는 것으로 보아, 문이 열리고 나서 깃발을 향해 나아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기> 문제는 이런 식으로 푸는게 정석입니다. 확실히 독해를 하고 의미를 끌어내는 훈련을 하시면 점점 속도가 붙을 겁니다.


그러면 가볍게 문제도 풀어보실까요?


1. '흰 벽'에 나뭇가지가 그림자로 나타나는 것은, 천년을 쇠락해온 인가느이 역사가 자연의 힘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모습에 영향을 미친 결과를 보여 주는 군.


-> '흰 벽'에 나뭇가지가 그림자 되어 떠오른다는 것은 <보기>에 근거하여 인간의 역사를 쇠락시키는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입니다. 즉, 자연이 인간의 역사를 쇠락시킨 것입니다. 선지는 인간이 자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며 <보기> 내용의 선후관계가 뒤바뀌었으므로, 1번부터 오답입니다. 


2. '두리기둥'의 틈에 볕과 바람이 쓰라리게 스며드는 것을 서럽지 않다고 한 것은, 쇠락해 가는 인간의 역사가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을 수용함을 드러내는 군.


-> 위의 <보기> 해석과 같습니다. 볕과 바람이 스며드는 것은 쇠락한 인간의 역사에 자연이 어우러지고 수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맞는 선지입니다.


3. '기왓장마다' 이끼와 세월이 덮여 감에도 멀리 있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자연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에서 생성의 가능성을 찾는 모습이겠군.


-> 이끼와 세월이 떺여가며 '쇠락'하는 와중에도 문은 '귀를 기울이며'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즉, 맞는 선지입니다.


4. '주춧돌 놓인 자리'에 봄이면 푸른 싹이 돋고 나무가 자라는 것은, 생성의 기반을 잃지 않은 인간의 역사가 자연과 어우려져 생성의 힘을 수용하는 모습이겠군.


-> '주춧돌'은 인간이 둔 물건입니다. 즉 인간의 역사라고 볼 수 있고, <보기>에서는 인간의 역사가 생성의 기반을 잃지 않는다고 하였으므로 생성의 기반을 잃지 않은 인간의 역사는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어우려져 생성의 힘을 수용하는 모습은 자연의 일부인 가을풀, 푸른싹, 꽃이 피는 나무가 이 '주춧돌' 놓인 자리에 봄이 오며 새로 피는 것을 보면 자연과 어우러지며 생성의 힘을 수용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즉, 맞는 선지입니다.


5. '닫혀진 문'이 별들이 돌아오고 낡은 처마 끝에 빛이 쏟아지는 새벽에 열리는 것은,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역사를 다시 생성할 가능성이 나타남을 보여 주는 군.


-> 순환하는 자연은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과 빛이 쏟아진다는 건 이러한 자연이 찾아온다는 것이고 닫혀진 문이 이 자연과 어우러지며 열려서 이상으로 상징되는 깃발을 떠오르게 하였으므로 문이 열린다는 것의 의미는 순환하는 자연이 가진 변화의 힘을 문이 수용하여서 인간의 역사가 새롭게 '생성' 될 가능성이 실현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맞는 선지입니다.


<2-2> ~<3>. 만약 <보기>가 없다면,


이런 경우엔 온전히 텍스트에만 집중하도록 합시다. 시를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이때까지 쭉 연습해왔던 상황과 정서 그리고 '맥락적 해석'과 시의 외적인 표현법에 온전히 집중하고 시를 다시 봅시다. 만약 처음 분위기 파악을 위해 시를 읽었을 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 선지를 기준으로 시에 끼워맞추면서 사후적으로 독해를 하셔야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건 때려죽어도 아니다! 하는 선지를 주로 찾으시면 되고, 햇갈리는 선지는 넘어가주는 훈련을 주로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안 햇갈리게 풀 수 있는 법이 있지만 너어무 어렵기 때문에 뒤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경우에는 억지로 끼워맞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애매한 문장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 큰일 납니다.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훈련을 합시다.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서는 정답으로 가는 추가적인 근거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당연한 선지를 가려내는 문제가 꽤나 나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이 시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 좋은 시는 독자에게 여운을 남깁니다. 무조건 맞는 선지입니다.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사물이 뭐라도 나오면 무조건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시각도 감각이니까요.

자연물을 통해 정서를 환기한다. -> 자연물이 뭐라도 나오면 무조건 맞는 선지입니다.

의도적으로 ~를 표현했다. -> 그 표현이 실제로 있다면 무조건 맞는 선지입니다. 실수로 표현하는 일은 없겠죠...?

장면을 초점화하고 있다. -> 어떤 장면이 하나만 있어도 무조건 맞는 선지입니다.

~와 ~가 연결되고 있다. -> 시에서 언급만 됐으면 어떻게든 연결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기출 분석하면서 의도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해봅시다. 문제 풀이의 정확도가 달라질 겁니다.


5. 문제의 정확도를 확실히 올려주는 행동들


여기서부터는 문제를 정말 정확하고 빠르게 풀기 위해 스킬적인 부분들을 소개할 겁니다. 저도 실제로 하는 걸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서 소개할 겁니다. 다소 어려울 순 있어도 저도 시험장에서 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지문으로 돌아가는 일이 적어질 거고 시간 절약에 100번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변화에 집중하자.


만약 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드러나면 무조건 전 그 부분을 끊고 읽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시의 첫 연에서는 여승(여자 승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이 여승이 주된 소재인 거 같은데, 2연부터 갑자기 장소가 절에서 평안도로 바뀌고 시적 대상도 여승에서 파리한 여인으로 바뀝니다. 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면 무조건 끊어버리고 바뀐 부분들의 관계를 최대한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연에서 머리오리가 떨어졌다는 부분을 보고 파리한 여인이 시간이 지나고 여승이 되었음을 파악했습니다. 즉 2연부터는 과거를 회상하던 거였네요. 이런 식으로 변화가 발생하면 무조건 끊어주는게 시의 해석에 유리함을 가져옵니다. 


<2> 비유법은 우선 배제하자.


시의 상황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 추상적인 비유는 배제하고 읽는게 훨씬 도움을 줍니다. 전 그래서 ~같은, ~듯이로 표현하는 직유법은 기본이거니와 다른 비유법들도 거의 다 (괄호) 표시로 생략하고 의미를 먼저 파악합니다. 


아까 봤던 시의 마지막 연입니다. 여기서 (눈물 방울과 같이)를 빼면 '여인의 머리오기가 떨어진 날이 있었다.' 즉 여인의 머리카락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는 겁니다. 비유가 있을 때보다 훨씬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여기선 여인이 머리를 깎았다. -> '아! 아까 그 여승이 이 여인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의 과정을 훨씬 단축시켜줍니다.


<3> <보기>는 정합성만 평가하자.


보기의 정석은 위처럼 하나하나 해석하는 것이지만 시험장에선 정합성 평가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기 위해서 위에서 했던 <보기> 해설을 수정해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보기>와 작품, 선지의 정합성만 따질 겁니다. 즉, <보기>와 선지가 말하는 게 같은가? 작품과 선지가 말하는 게 같은가? 이 두 가지만 보겠다는 겁니다. 하나라도 틀리면 무조건 틀린 겁니다.


1. 


<보기>와 선지가 말하는게 같은가? - NO, 보기는 자연이 인간의 역사에 관여한다고 했지만 선지는 인간이 자연의 역사에 관여했다고 함.


작품과 선지가 말하는 게 같은가? -YES, 흰 벽에 나뭇가지가 그림자로 나타남.


여기서는 <보기>와의 정합성이 틀려서 틀린 답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정합성만 평가하면 인과관계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4> 찾기 귀찮은 표현법은 미리 찾고 가자.


1.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동한다.


-> 화자가 바라보고 있는게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명확히 차이가 드러나는 두 대상이 확실히 가깝고 먼 것이 느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저’ 새, ‘이’ 바위처럼 지시어에서 확실히 파악이 되거나 산, 나무 같은 경우처럼 멀리가야 전체적으로 보이는 존재와 세부적인 구성요소를 대비시켜서 보일 수도 있습니다.


2. 공감각적 심상이 드러난다.


->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소금 냄새는 파란색이었다. 이 문장은 소금 냄새(후각)을 파란색(시각)으로 전이시킨 겁니다. 이런 부분이 눈에 띄면 줄을 치고 가시면 문제에 대부분은 그대로 물어볼 것입니다.


3. 역설적인 표현이 드러난다


-> 앞뒤가 조금 안 맞는 표현이 드러나면 밑줄 치고 지나갑시다. 예를 들어서 그 이별의 아픔은 따뜻했다. 이런 느낌으로 어? 좀 이상한데 싶은 건 전부 줄 치고 지나가면 다시 찾을 일이 없어집니다. 


<5> 비슷한 구조는 유사하거나 반대의 내용을 말한다.


위에서 <사령>을 다시 들고 오겠습니다. 


첫 연과 마지막 연의 구조가 비슷합니다. 우리는 이걸 '수미상관'이라고도 많이 하는데 사실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유사한 문장 구조는 같은 말을 다시 되풀이하거나 반대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서는 표현이 같으므로 되풀이하는 경우일 것인데,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 있는 것이 아니냐


변하는 부분을 표시해보니까, 그대 = 활자였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이때까지 시에서 말해왔던 벗 = 그대 = 활자 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동일 구조는 무조건 붙여서 비교해보는 습관이 시의 이해도를 높입니다.


<6> 이해 못한 문장은 깔끔하게 버리자


이해 못한 문장은 내 훈련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이해가 난해한 문장일 수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됐던 시에서는 난해한 문장을 100번 읽어도 100번 다 이해가 안 될 겁니다. 계속 읽는데 이해가 안 되면 무조건 버리고 문제로 갑시다. 어떻게든 문제나 <보기>에 붙여 읽다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만약 문제에서 이해가 깨진다면 다음 선지로 넘어가주면 됩니다. 그래도 안 보인다면 그건 공부 부족일 가능성이 높겠죠? 


사실 저도 모든 문장을 다 이해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완벽 이해에 너무 집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험장에선 다소 흐릿하게 보이더라도 평소 공부한 양이 많다면 훨씬 덜 흐릿해보일 겁니다.


<+a> 작품을 시각화하면 판단이 빨라질 수 있다.


사실 문학의 재능이라는 건 이 부분이 얼마나 메끄럽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처음부터 탑재된 사람은 문학이 정말 쉬울 것이지만 아닌 사람들도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터득할 수 있습니다. 시각화라는 건 무엇이냐면 적힌 문장을 머릿 속으로 떠올리는 능력입니다. 듣기엔 쉬워보이지만 이런 것입니다. 



'기왓장마다 푸른 이끼가 앉고 세월은 소리 없이 쌓였으나' 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머릿 속에서 기와집 지붕의 기왓장에 푸른 색 이끼가 끼고 있고 오래 되었다는 풍경을 머릿 속으로 그려내고 그 상황에서 별 빛이 내리고 바람이 불며 기와집의 기둥에는 틈이 생기고 주춧돌에는 식물이 피다가 어느덧 바람 조용히 느끼던 문이 활짝 열리고 그 사이로 깃발이 보인다는게 시를 읽으며 머릿 속으로 하나하나 그려지면 사실 연결 짓기가 편해지긴 합니다. 그러나 이걸 꼭 해야하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되면 하는 겁니다. 연습해두면 난해한 시를 읽어도 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꼭 시에 나와있는 상황만 시각화 해야하는 것입니다. 주관은 무조건 철저히 배제하십시요


그렇다고 난 재능이 없나봐 역시 문학은 어려워라고 생각할 건 절대 아닙니다. +a인 이유가 있는 겁니다. 괜히 이런 거 하다가 시간 많이 잡아먹는 사람도 있고 주관을 조금 첨가해서 문제를 이상하게 푸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텍스트와 맥락을 분석하는 능력만 있다면 오히려 더 정확히 문제를 풀 수 있을 겁니다. 시각화는 어디까지 이해의 '시간 단축'이라는게 중요하니까요.


5. 결론


오늘은 정말 현대시의 해석부터 선지판단, 행동강령까지 세세하게 파악해봤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말은 아마 단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을 거 같네요. '시도 결국엔 애초에 잘 읽었는지를 물어본다.' 입니다. 그래서 초반엔 시와 문제를 이해하는 법을 중심으로 이야기했고 후반엔 이해를 바탕으로 시간을 줄이는 행동강령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오늘 글이 진짜진짜 길었는데 열심히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항상 화이팅입니다!!! 최고!!


*글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글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가 힘들거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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