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기차 [47737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4-04-05 22: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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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확신이 점점 무너져가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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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올해 제가 집필한 제004호 칼럼입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진심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할 때 누군가는 우리를 비웃습니다. 그리고 그런 목표는 보통 나 스스로 생각해 봐도 이런 의문이 드는 목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수능에서 처참한 점수를 받고도 다시 서울대라는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한 순간, 저 스스로에게 든 의문이기도 하죠. 제가 재수를 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저를 비웃었을 수 있습니다.



1년 만에 가능하겠어? 

다른 곳도 아니라 서울대를? 니가?

 


내가 도전하는 목표가 누가 봐도 도달할 수 있는 목표라면 남들이 나를 비웃을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있나요? 진심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우리가 세워야 할 목표는 누구나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쪽이 아니라 누군가 비웃는 쪽에 더 가까워야 합니다. 누군가 여러분의 목표를 비웃을수록 그 목표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요?



자,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면 이 칼럼은 소위 말하는 동기부여 컨텐츠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아주아주 뻔한 메시지에 속하죠. 예전에도 말씀드렸는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칼럼의 목적은 동기부여가 아닙니다. 오늘의 칼럼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확신이 무너지는 뻔한 과정 


이제 여러분에게 찬물을 끼얹어보겠습니다. 특히 올해 재수를 하는 학생들은 더 집중해서 읽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학생들이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처음 들었던 스스로에 대한 의문은 어느샌가 사라져 있습니다. 왜 여러분은 여러분이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나요? 그게 여러분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시작하는 순간, 함부로 확신을 갖지 마세요.


이렇게 되물어보는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확신도 없이 어떻게 시작하나요?"



이번엔 제가 물어볼게요. 공부, 운동, 다이어트. 이번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가득 찬 채로 시작하지 않나요? 그런데 결국 어떻게 되나요?




많은 사람들이 시작할 때 가지는 것은 사실 확신이 아니라 의욕일 뿐입니다.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급발진하는 거죠. 그렇게 확신을 가졌다 착각하며 시작하고 나서는 결국 남들의 비웃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길을 걷다 막다른 골목에서 주저앉고 맙니다.



이번에도 역시 안 되는구나..

난 매번 이런 식이야. 

난 도대체 왜 이럴까? 



이렇게 매번 자신의 한계를 깨닫습니다. 남들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자책하게 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지금도 스스로를 자책하며 부정적 감정의 굴레에 갇혀 있는 학생들이 있을 거예요. 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너를 비웃으면, 너도 자신을 비웃어라

그리고 너 스스로를 비웃을 자격을 얻어라



 확신을 가지고 싶다면 이렇게 


재수를 하는 동안 저는 이런 상상을 했어요. 한 달 뒤의 나 자신지금의를 비웃고 있는 그런 상상 말이죠. 



와.. 어떻게 이걸 어려워한 거지? 

이것도 몰랐다고? 

진짜 바보였네ㅋㅋ

 


말장난 같이 느껴지시나요? 그렇게 가벼운 말이 아닙니다. 어쩌면 많이 무서운 말이죠. 한 달 뒤의 여러분이 지금의 여러분을 비웃을 수 없다면, 그 한 달 동안 여러분은 성장했다고 말할 수 없을 테니까요.


남들의 비웃음은 현재의 나를 현재에서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재수생 때 스스로를 비웃었던 것은 시점이 다릅니다.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비웃는 것이죠. 저는 힘들 때마다 상상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는 이 순간의 나를 비웃고 있을 미래의 나를요. 



와.. 진짜 해냈네 희훈아. 이걸 버텨냈네?

와... 한 달 전만 해도 완전 허접이었네?



이 비웃음은 속에는 냉소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 비웃음은 속에는 확신씨앗이 심겨 있습니다.



확신은 이런 과정 속에서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확신을 갖지 마세요. 그 확신은 근거가 없는 거짓확신일 확률이 큽니다. 단지 의욕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의욕이란 감정은 점점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움을 마주하면 더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의욕을 확신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확신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고는 결국 좌절하게 되는 것이죠



 나를 의대/서울대 합격으로 이끈 사고방식 


어려운 문제에 손도 못 대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학생이 있나요? 아니면 남들은 쉽다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학생이 있나요? 당신의 감정을 현재라는 찰나의 시간 속에 더 이상 가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제 상상하세요. “와.. 이것도 못 풀었었냐?”라고 비웃는 당신을요.


지금 하루에 5시간도 공부하기 벅찬 학생이 있나요? 상상해 보세요. “와.. 하루에 5시간도 공부 안 했다고? 지금의 반도 안 했네? 제정신이 아니었구나ㅋㅋ”라고 오늘의 당신을 비웃을 한 달 뒤의 당신을요.


그러나, 상상만 하면 망상으로 끝이 납니다. 하루하루를 쌓아 비웃을 자격을 얻어 내세요. 그 자격을 얻어낸 스스로의 모습은 여러분도 몰라보게 성장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자격을 얻어 내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앞으로 칼럼을 통해 공유해나가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통해 제가 꿈에 그리던 서울대, 그리고 연세대와 의대에 합격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재수생 시절 남들이 비웃을만한 목표를 성취해 낸 경험은 그 이후로 제가 해온 많은 일들에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으로 지금껏 칼럼을 써왔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칼럼들을 통해 성장을 이뤄낸 학생들이 카톡으로 쪽지로 댓글로 연락이 올 때마다 더 큰 원동력을 얻고, 확신을 얻어 또 달려나갑니다. 지금처럼 말이죠.



 여러분의 목표는 어떠한가요? 


그럭저럭 해낼 만한 목표인가요? 아니면 남들이 비웃을 만한 목표인가요? 여러분도 수험생활을 통해 남들이 비웃을만한 목표를 성취해 낸 경험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응원의 말로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비웃을 자격을 얻어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좋아요/댓글로 응원해주시는 팔로워분들(+예비 팔로워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네요 :)


모두들 성장하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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