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1312185] · MS 2024 · 쪽지

2024-05-12 2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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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학, 어디까지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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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독서는 그래도 이과 친구들이 그럭저럭 푸는 편입니다. 근데 유독 문학만 들어가면 망가지는 친구들이 참 많죠? 독서야 여러 칼럼들도 있고 강의도 많지만, 문학의 경우 그런 글이나 강의를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보면서 살짝 답답한 부분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문학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수능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문학은 ‘답이 있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고, 해석도 ‘정답’ 해석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험에서 작품을 읽으며, 느끼고, 공감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문학을 읽는 태도로는 올바른 태도이지만 수능을 읽는 태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수능 문학은 기계적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기계적으로 접근하는 개원칙은


1. Fact를 먼저 확인한다.


”철수가 사과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라는 문장을 보겠습니다.

철수라는 친구가 사과를 먹는 것과 눈물을 흘린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일반론적으로, 철수가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 라는 해석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해석입니다.(웃기거나 눈에 뭐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그런데 몇몇 분들은 여기에 맥락을 창조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철수가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철수가 슬픈 영화를 봐서” 같은 문장에 나와있지 않은 사실을 추가해서 해석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막상 보시면서 “에이 누가 저런 실수를 해” 라고 하시겠지만, 모고에서 오답을 하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확대해석해서 틀린 문제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2. Fact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평가원은 오류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능에서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 이를 역이용해보면, 수능 문학에선 fact와 거기서 알 수 있는 “당연한” 정보 이상으로는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만약 거기서 더 나간 정보를 주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요? 네, 맞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보기>를 통해 그러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가 말한 “정답”의 해석이 <보기>이며, 여러분은 이것이 주어졌을 경우 이것에만 입각해서 작품을 해석하셔야 합니다. 만약 <보기>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fact+기계적 해석 이상으로 문학에 접근하시면 안됩니다.


3. 당연한 해석의 경계란?


글을 쭉 읽어오셨다면, “당연한” 해석이 뭔데? 라고 물으실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1~2등급대의 수험생들은 다 알겠지만, “기출에 나온 표현” 이 바로 그 당연한 해석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정한 운율을 사용해 리듬감을 얻고있다. 라는 표현은 언제나 옳습니다.(운율이 사용되었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이것을 당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기출에 출제되었기 때문이며 우리는 이러한 표현에 준거하여 문학을 풀어야 합니다. 제가 기출분석을 하라고 과외학생들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이며,기출분석+적용연습을 반복함으로써 이러한 ‘당연한 해석’을 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tra)작품만 공부하고 있는 당신에게


’문학 작품‘을 따로 파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분석해놓으면 뿌듯한 기분은 들지만,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습니다. 내신같은 지엽적 시험을 대비할 때에는 의미가 있지만 수능의 경우 그러한 지엽적 내용을 묻기 위해 <보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분석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Ebs연계의 내용파악은 해둔다~ 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풀안에서 문학이 출제되는 것은 규정으로 못박아둔 사안이니까요.


언제나 그렇듯,

질문은 환영

반박 이의제기 대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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