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해설지+칼럼] 6평 독서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8367462
*2025학년도 수능 시즌 종료로 파일은 내립니다.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해설지와, 관련해서 배울 만한 내용을 담은 간단한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해설지 및 칼럼은 '산문문학/독서/운문문학' 이렇게 총 세 번에 걸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산문문학편 : https://orbi.kr/00068326607
해설지, 칼럼 내용 모두 읽기 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분석해보는 과정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1~3] 독서론의 경우 상당히 평이하게 출제되었기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독서론에서 오답이 발생했다면, 독서론 파트도 만만하게 보지 말고 일반적인 독서 지문을 대하듯이 꼼꼼하게 읽고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실력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 독서론이 완전한 '독서 지문'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미리 알아야 할 내용들도 없습니다.
[4~7] : 과두제적 경영
작년 9월 모의평가 '데이터 이동권', 수능 '경1마식 보도' 관련 지문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킬러 문제 배제'라는 방침에 따라 경제/법 제재의 지문 출제를 지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수능 때까지 유지될지는 알 수 없으니 준비는 철저하게 하도록 합시다. (개인적으로는 AB형 시절처럼 고난도 경제/법 제재의 지문 출제를 지양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 보이긴 합니다.)
이 지문뿐만 아니라, 이번 6월 모의평가 독서 지문은 모두 핵심 개념의 정의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물론 핵심 개념의 정의는 항상 중요하지만, 유독 강조된 느낌입니다.
이 지문에서는 '과두제적 경영'의 정의를 '소수, 수직적, 효율성'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문 끝까지 이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만 제시됩니다. 나아가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하면 '안정적 경영권', '기업 전략의 장기적 수립',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 '첨단 핵심 기술의 개발'과 같은 추가 정보들을 모두 당연한 말로 '납득'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사회 제재의 지문에서는 이렇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납득'하며 읽는 과정을 꼭 거치셔야 합니다. 이렇게 읽는 과정을 해설지에 잘 녹여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7번 문제에 대한 말이 많은데요. 지문에 제시된 '공동체적 경영'과 '과두제적 경영'이 섞인 형태의 기업을 제시하고, 정답 선지는 '과두제적 경영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납득할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발문이 지문을 통해 <보기>를 이해하라는 것이기에, <보기>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묻는다는 것이 그리 부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껴지구요. 이는 2019학년도 수능 '가능세계' 관련 지문 <보기> 문제와도 유사하다고 느껴집니다.
[8~11] : 플라스틱의 형성 원리
화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학생들(이를테면 피램...)에게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지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핵심은 같았습니다. 이 지문에서는 '안정한 상태'라는 개념의 정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계속해서 원자들이 '안정한 상태'를 만들려고 애쓰는 과정이 곧 화제인 '플라스틱의 형성 원리'였거든요.
그런데 '안정한 상태'라는 개념의 정의를 '수식된 정의'의 형태로 은근슬쩍, 그것도 산발적으로 제시되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안정한 상태'가 하나의 개념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 구성한 9번 문제가 훌륭하게 변별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는 올해 수능 독서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제진이 이런 형태의 서술을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그저 글 쓰는 스타일이 이렇게 정의를 애매하게 하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수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확실하게 체크해둡시다. 역시 해설지에 자세하게 남겨두었습니다.
이 두 가지 정의를 바탕으로 '안정한 상태'를 확실하게 정의하고 넘어갈 수 있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안정한 상태'의 정의를 비롯한 '초반부 정보'를 시간을 들여 확실하게 이해하고, 이를 후반부 핵심 정보에 적용시키며 지문을 장악하는 형태의 독해, 즉 전형적인 '과학, 기술 제재의 지문'을 독해하는 태도를 요구한 지문이기도 합니다. 경제/법 제재의 지문처럼 평가원이 출제하는 과학, 기술 제재의 지문은 항상 어렵습니다. 이 태도에 주목하면서 해설지로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12~17] :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
최근 평가원이 서양 철학 지문을 출제하면 절대 쉽게 나오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논리학 소재와 엮어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 지문이었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헤겔', '브레턴우즈 체제' 관련 지문에 이어 제가 오랜만에 난이도 별 다섯 개를 책정한 지문입니다. (난이도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지문 역시 '도덕 문장', '분석적 문장', '종합적 문장', '정서적 의미', '표현적 용법', '기술적 용법', '전건 긍정식' 등 주요 개념의 정의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개념의 정의를 인식하고, 이를 끌고 와서 뒷부분 내용에 붙이며 내용을 이해해나가는 전형적인 형태의 독해를 요구했습니다.
나아가 인문 지문의 정석답게, 한 사람은 '결국 다 같은 말'만 한다는 핵심적인 포인트가 잘 살아 있습니다. 이 지문에 나오는 '에이어', '논리학자들', '행크스'는 모두 딱 한마디만 하고 있습니다. 그 한마디를 재진술하며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추상적인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해시키는 형태의 서술이 또 제시된 모습입니다. 평가원이 최근 사례를 통해 추상적인 원리를 이해하게끔 하는 형태로 출제하면 무조건 고난도로 평가받습니다. 최근 3년간 평가원이 출제한 것만 해도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인과 관계' 관련 지문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이중차분법' 관련 지문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 '아도르노' 관련 지문
2023학년도 수능 '불확정 개념' 관련 지문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의식과 지각' 관련 지문
정도입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9학년도 수능 '가능세계' 같은 것도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사례-원리 연결의 태도를 강조한 지문은 언제든지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 해설지를 참고하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12번~16번까지 모든 문제의 정답률이 골고루 낮았습니다. 특히 16번 문제는 지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보기>를 정리하는 것부터 상당히 까다로웠을 거예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태도를 바탕으로 글을 읽어냈다면, 최소한 답만 골라내는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리하면, 이번 6월 모의평가 독서는 '익숙한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사 출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무언가 시험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독특한 형식의 문제가 몇몇 있었을 뿐, 평가원이 독서 파트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같습니다. 해야 할 '생각'을 하면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면 끝나는 거예요. 여러분이 참 싫어하는 말이지만, 이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하면서 공부하도록 해봅시다.
피램 국어로 공부하셨던 분들은, 결국 우리가 배운 내용 그대로 출제되었다는 것을 느끼셔야 합니다. 이제부터 여러 가지 유혹들이 많을 것입니다. 6월 모의평가는 인강 사이트 및 학원 입장에서 기존 강사에 대한 불신이 피어오른 학생들을 낚아채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되는 계기이기 때문에, 무언가 쉽게 점수를 올려줄 것이라는 달콤한 유혹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적 향상의 길은 결코 쉽지 않으며 달콤하지 않습니다. 이 진리를 잊지 않은 채로, 남은 기간도 이를 악물고 고통스럽게 버텨주세요.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까지 화이팅합시다. 운문문학 해설지도 성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0 XDK (+11,000)
-
10,000
-
1,000
-
티원 우승 제발 2
유니폼 사야됨 ㅇㅇ 팀 말고 개인마킹 부탁드려요
-
아이폰 단점) 5
이새끼 밧떼리 한번 죽기 시작하면 거의 보조밧떼리 없이 안됨
-
옛날에 아이폰6썼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나는
-
그거 땜에 갤럭시에서 갈아탈까 고민 중
-
고대 0
올해 고대 문사철이랑 그 외 사회계열 점수가 몇점정도나올까요 670전후로.?
-
폰 바꾸려는데 추천 좀 19
2020년인가부터 써왔음.지금은 S21+임.
-
흑흑
-
고3들 부럽다 1
나도 학교갈래
-
1.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성인으로서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맞긴 한데 너무 생각...
-
시발점이랑 병행하려는데 쎈이랑 자이중에 뭐가 더 괜찮을까요? 워크북도 있는데...
-
ㅇㅅㅇ
-
지금 개피곤함. 잘까 카페인드링크할까
-
. 4
.
-
찐사랑이네
-
일반전형 정시는 지방의 유의미한 입결 차이를 못느끼겠음… 내가 밑 성적대라 그런가…
-
개념강의 듣는중ㅋㅋㅠ
-
1. 무등비 삼도극 삼도미 삼도적 가형2130을 제외한 문제를 다 풂 2. 무등비...
-
물론 그 대상이 내가 되는 순간 기분 나빠짐. 내가 저격당해서 앎 ㅇㅇ
-
난이도는 훨어렵
-
언매 미적 물리 지구입니다 국어는 간신히 3컷 맞춘거고 미적 물리는 높2 국어랑...
-
럽코계의 교과서 요즘 애니들이랑 비교도 안됨 틀딱 애니 보는거 강추!
-
어떤 모델을 사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
핸드폰으로 인강듣기 이거 가능한거임?
-
3단원 우주 쪽에서 수학과 연관하여서 발표할만한게 몇가지 눈에 띄는데 특별히...
-
메가 기준 백분위로 언매 87 수학 98 영어 1 화학 98 지구 100 고려대 공대 가능할까요
-
아루지도넛(연의26학번)님 진심으로 5수를 응원합니다! 12
비록 입결이 인설약 > 지방치라는 드립을 쳐도...! 비록 현직국어강사한테 9평...
-
언매 88 화작 90 미적 84 기하 88 확통 90 영어 5% 물리 45 화학...
-
눈치보임..
-
1,2월은 수학에 매진하고 3월부터 다른 과목 들어가는거 ㄱㅊ나요?
-
길 안내함? ㅈㄴ 궁금하네
-
근데 좆같은 인도 릴스 뜨는 건 어떻게 하고 싶고 에휴
-
아진짜수시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
맞팔구함 3
구함
-
애니 추천 19
연애물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
재수생 성적표 4
기숙에서 시험친다고 주소지 바꿨었는데 모교에서 성적표 발급받을 수 있나요?
-
동성 성폭행은 4
원인이 뭘까요 저 가해자들이 다 게이일리는 없잖음 심지어 초등학생 상대로...
-
ㅈㄱㄴ
-
신기하네...
-
기말대비겸 논술대비겸 으흐흐
-
2025,2026 해서 공통 380문제 캬 2026 지인선 n제는 봇치 표지로 제본 못해서 아쉽네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1 쌩 노베입니다. 겨울방학동안 지구과학 기출 + 개념 끝낼...
-
맨다리는 여고생의 특권이니까
-
빡세구만 4
항상 해석이 이리 다양하다니.. 단순히 글을 잘 읽는 것뿐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
ㅠㅠㅠㅜㅜ
-
관리하시는분이 안씻고 다니는지 냄시가..
-
나쁜넘들
-
동덕여대 근황 50
이젠 단톡에서 ‘자살’ 얘기까지 나오네 실화냐 근데 여기 FM구호는 왜...
-
오랜만에 오르비 오니 다들 아이민이 어마어마하네요 ㄷㄷ 제가 가입할때는 오르비가...
-
데이터 가지고 분석하고 말하는거 아니면 싸닥쳐주세요. 라고 말하면 안되겠죠? 그치만...
-
거울보기 0
ㅋㅋㅋ 귀엽
피램 책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이 해설을 굉장히 기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칼럼 감사해요
저도 좋은 댓글 감사해요 ㅎㅎ
감사해요
ㄴㅇㄷ?
샘..ㅋㅋㅋ
귤지문 쉽다 하지 않으셨나요
엥 같은 말 반복만 잡으면 된다에는 ㅇㅈ했지만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렵죠
그런가요 어쨌든 좋은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6평 5등급인데요 .. 생각의 전개먼저 시작해야 하나요?
지금 시기엔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9평까지 2회독 하면될까요 아니면 1회독하고 워크북을 푸는게 나을까요?
후자가 나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많은 지문들 접하면서 연습하세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해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댓글 남깁니다.
보기 해설에 ‘B는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입장입니다‘라고 써 있고, 4번 선택지 해설에도 B가 유지하자고 했다고 써 있어서요. B의 입장은 현재 상황(과두제적 경영도 공동체적 경영도 아닌 상황)을 유지하자는 게 아니라 더 이전에, 그러니까 ‘주주 모두가 경영진이 되어 중요 사항을 결정하던 시절로 돌아가자 = 즉, 공동체적 경영으로 돌아가자’ 아닌가요?
아 그런 것 같네요. 저는 '문제없을 듯합니다.'만 보고서 지금처럼 해도 된다는 뉘앙스로 읽었는데, '예전처럼'이라는 말이 좀 강하긴 하네요...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