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국어 [476057] · MS 2013 · 쪽지

2024-07-04 11:36:38
조회수 8,750

여름방학 정말 잘 보내셔야 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8618289

되게 진부한 이야기이긴 한데,

이제 곧 다가올 여름방학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실 9평 이후로는 실력 쌓기보다는 점수 다지기의 단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력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이번 여름방학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잠시 제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제가 재수를 하던 시절,(와 벌써 10년 전이네...) 6월 모의평가 전까지는 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자신감이 붙어 그대로 더 열심히 공부했다면 좋았겠지만, 저에게 '자만심'이라는 괴물이 따라붙더라구요.

당시에는 시험도 그리 어렵지 않았을 때라, 그냥 쉬엄쉬엄하면 적당히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딱 이맘때부터, 학원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방을 잡고 자취를 하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학원이 지하철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였는데, 그거 힘들다는 핑계로 방을 잡아버린 거죠.

그 결과 허구헌날 지각에, 무단 결석에, 학원에서도 친목질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학원이 광안리 해수욕장 바로 앞이라 더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ㅋㅋ...

거기에 학원에서는 ㄹㅇ 인싸 그 자체가 되어서 학원의 대부분 학생들과 친구가 되었던 미친 재수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9평. 당연히 망해야 하는데, 너무 잘 봤습니다.

당시 연고대는 그냥 부술 성적이 나와 버리니까, 자만심은 하늘을 찔렀죠.


"와 이딴 식으로 공부해도 되네?"


그와중에 같이 자취하던 친구들은 벌점 누적으로 학원을 짤리고, 학원 친구들도 잔뜩 예민해진 것을 본 10월 즈음에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수능에서 아주 처참하게 박살이 났었습니다.



이 시절을 교훈 삼아 삼수를 할 때는 정말 겸허하고 외롭게, 힘들수록 더 꾸준하려고 노력하면서 공부를 했고, 그나마 괜찮은 결과를 얻어 이렇게 밥먹고 살고 있네요.


그 뒤 강사생활 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여름방학을 충실히 보내지 못한 학생들 중에 성공하는 학생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남은 기간 바짝 하셔서 후회되지 않는 1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rare-#NOT FOUND rare-띵작, 마스터피스 rare-2021 신축년 rare-4스널 라봉이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