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4-08-03 1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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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쟁이의 대학/학과 관련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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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저씨가 되기 싫은 곧 10년차 입시쟁이가 대학과 학과에 느낀 몇 가지 남겨봅니다...


100% 사견이며, 틀리다고 하셔도 전혀 반박할 생각 없습니다. 제 뇌피셜에 기반합니다.


1. 이과가 문과보다 취업이 잘 되는 것은, 이과생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대학에서 이과는 그만큼 실용적이고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문과들은 대다수가 4년 간 본인이 뭘 배운지도 모른 채 졸업한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과 데리다의 해체주의의 본질을 아는 것이 2,3,4차 산업에 도움이 될까...?


2. 이과는 생각보다 학과가 정말 많이 중요하다. 진지하게 라인 기준 1.5급~ 차이가 나더라도 비주류 공대 갈 바에 밑 라인 컴전솦 등이 나을 수도 있다.


3. 취업시장에서 문과 상경과 비상경의 차이는 아주 유의미하다. 사과대도 비상경이다. 상경은 경영, 경제, 통계를 의미한다. 이걸 대부분의 문과생들은 모르고 입학하고, 고학년 때도 잘 모른다. 취업 시장에 들어가 봐야 안다. 그러니까 당연히 대학 입시에서는 문과는 닥치고 학벌..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거지.


4.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메디컬이다. 다만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직업으로 접근할 시대는 끝났다. 죽을 때까지 전문 지식으로 일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무적인 것이다. 어차피 다 개인사업자다. 생각보다 꿈이 큰 메디컬 학생들이 외모와 사업 수완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


5. 문과는 돌고 돌아 로스쿨이다. 그러니 올해 리트 표본이...활화산(?)이 아닐까...근데 로스쿨도 행, 씨 못지않게 고지능을 요구한다는 것이 함정.


6. 영어를 잘하는 것은 매우 매우 좋고, 본인이 어떤 직종에 속하든 간에 커리어의 폭을 넓게 해준다. 영어 공부가 웬만한 전공 공부 이상으로 중요하다. 어느 분야든 간에. 메디컬은 필요 없다고? 지금 강남의 수많은 의원/치과의원/한의원들이 영어, 외국어 진료를 내세우고 영어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한다.


7.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학벌, 직업을 떠나서 인생의 깊이 자체가 다르다.


8. 본인이 그냥 범인(人)이라면 대학, 학과, 진로의 상방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방을 보는 것이 낫다. 확률적으로 상방보다는 하방에 가까울 확률이 높을테니


9. 자격증과 스펙 한 줄보다 남들에게 없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에 푹 빠져서 미친듯이 해본 경험이 취준생들이 다 준비하는 자격증보다 백 배는 낫다.


10. 진로에 관해 고민될 때는 같은 동년배들이 있는 입시 사이트나, 대학 커뮤니티보다 그 진로에 몸 담고 있는 인생 선배들한테 문을 두드려보자. 생각보다 시니어들은 주니어들에게 조언 하나 남길 여유를 갖고 있다. 이메일 하나 씹히면 어떤가? 얻어 걸린다면 경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데.


(이 글을 빌어 어리고 자신감만 가득했던 제게 조언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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