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과학탐구1 응시자 - 입시에서의 그 파급력 예측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8881652
(이전에 제가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생각나서 오르비에 업로드 하는거라, 이 글은 6월달임을 전제로 쓴 글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에서 메디컬 팀장을 담당하고 있는 종냥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얼마 전에 대치동에서 열린 오르비학원 입시설명회에서도 인사드렸지만,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 건 오랜만이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칼럼을 하나 가져왔는데요, 이 칼럼의 주제와 내용은 작년 12월부터(한창 사탐런 관련 주제가 입시 커뮤니티에서 핫할 때)부터 생각했었고 지금 올리는 글도 대부분의 내용이 일치해요.
지금 올리는 이유는 지금이 이 칼럼을 올리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올려봐요 ㅎㅎ
그래서 그 칼럼의 주제가 뭐냐 하면 바로, "2025학년도 입시에서 줄어든 과학탐구1 응시자가 미치는 파급력 예측"입니다.
제가 인터넷상에 입시 관련 칼럼을 올릴 때 "올해의 예측" 관련해서는 올리기가 조금 조심스럽긴 해요.
컨설팅은 이 모든 예측을 기반으로 결과를 말씀드려야 하는 자리이니 구체적인 학교, 학과 등에 대해 말씀드리지만 인터넷상에는 이러한 예측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기에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올해 과학탐구1(특히 화학1)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작성해 보려고 해요.
서론은 이쯤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2024학년도 6월 모의고사 과학탐구 영역의 응시자 수를 가져와봤습니다.
(볼드 처리는 과학탐구 영역에만 임의로 하였음)
바로 저번달에 있었던 2025학년도 6월 모의고사 채점 자료도 보겠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과학탐구1 과목의 응시자가 줄어들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2 과목의 응시자가 늘어난 점이 있겠네요.
각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니 표준점수와 등급컷은 재껴두고, 굳이 도수분포를 펼쳐보지 않더라도 과학탐구1 과목의 응시자가 작년 대비 10%~20%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응시자 수는 작년 대비 약 11000명 정도 늘어났으니 (2024학년도 381,673, 2025학년도 392,783) 과학탐구1의 응시자가 작년에 비해 매우 줄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의대를 희망하는 수험생/과학탐구1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는 수험생 등의 상위권을 제외하면 고여가는 과학탐구를 치는 것보다 사회탐구를 치는 게 올해는 이득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수시에서 메디컬을 쓰는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최저등급에서 사회탐구가 아닌 과학탐구를 요구하기에 수시를 쓴다면 사탐런을 할 수도 없구요.
사탐런의 장점에 관해서는 다른 분들이 정리를 잘 해주셔서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고 인과적으로도 과학탐구1의 응시자는 줄어들며 앞으로도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작년 12월에 오르비에 올라온 사탐런 정리 글인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필요하신 분 있으실까 봐 링크 첨부합니다. https://www.s3-class.orbi.kr/00065828733)
또한 이전의 6월, 9월, 수능의 탐구영역 선택자수와 도수분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상위권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에서 결정한 탐구 과목을 수능까지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중하위권의 학생들은 수능까지도 비교적 더 활발히 탐구 과목을 변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탐구1 영역의 하위권 학생 이탈은 더더욱 자명해 보입니다.
이미 입시요강이 나온 상황에서 입학처가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막아버릴 방법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럴 이유조차 없고 남아버린 과학탐구 응시자들끼리 작년에 비해 짜게 느껴질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가지고 대학을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생길 수 있을법한 의문점을 추측해서 말해보자면, "과학탐구1 응시자가 줄어든 건 맞지만 그 줄어든 인원이 전부 하위권일 거라는 보장은 전혀 없지 않나? 하위권이 더 많이 빠지더라도 상위권도 사탐런 할 수도 있고 과학탐구 2과목으로 빠질 수 있다."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치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문점이 맞지만, 사실 심층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맞지 않습니다.
제 답변은 아마 "아니다, 올해 빠져나가는 과학탐구1 응시자는 하위권 수험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간주해도 무방하다"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면
이미 안정적으로 과학탐구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지금 시점에서 사탐런을 할 이유가 없다.
서울 소재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최상위 메디컬 기준으로는 여전히 사회탐구를 받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역으로 위 두 케이스에 해당하지 않는 수험생이면 사탐런을 하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입니다.
과학탐구1과목에서 과학탐구2과목으로 넘어가는 수험생의 상당수가 과학탐구1 1등급 수준의 상위권이라고 가정을 해도 수치상으로 사탐런의 영향력이 더 커요. 가정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가정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올해 과학탐구의 하위권이 작년에 비해 우르르 빠졌다! 작년에 비해 힘들 거다! 이 정도일 것 같은데 사실 이 내용만 말하려고 글을 쓴 건 아니구요, 이는 뒤에 설명할 올해 입시 키포인트를 설명하기 위한 근거를 적은 것뿐입니다.
입시설명회 때도 정시 위주로 설명하느라 결론을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뒷 내용에서 결론을 텍스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올해 최저등급에서 과학탐구가 큰 변수가 될 것. 따라서, 현역들 중 과학에 특히 자신이 많은 학생이 아니면 올해는 국영수로 최저등급을 맞춘다고 생각
(그나마 예전에 비해 과탐 2과목 평균을 최저로 보는 대학은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2. 수시의 경우, 자신의 내신보다 상향 지원을 한다고 가정하면 역으로 최저가 빠듯한 대학을 전략적으로 노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내신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올해 더더욱 주목할 것
(ex. 메디컬 중 경희대, 경북대 등)
3. 정시의 경우, 수능 채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무슨 과탐을 쳤냐, 그리고 그 점수가 어떻게 나왔냐 이 두 가지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점수가 높냐 낮냐의 문제가 아니라 작년에 비해 백분위 자체가 전체적으로 짜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자신의 반영비가 백분위보다 표준점수 쪽에 유리해도 백분위 대학을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이건 7월 기준에서의 추측일 뿐이며, 수능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종합하자면 수시는 과학탐구를 껴서 최저 맞추기가 어려워졌고, 정시는 어느 해보다 무슨 과목을 선택했냐, 그리고 실수를 했는가 안 했는가의 차이로 생기는 대학의 간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히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원서 전략을 잘 짠다면 크게 늘어난 의대 정원의 영향으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이점을 가지기도 쉬운 해이기도 하다.
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는데, 제가 너무 사탐런 관련 부정적인 요소 위주로만 적은 것 같아 사족을 살짝 붙이자면 결국 본인이 과학탐구를 쳐도 남들이 맞추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지만 않으면 큰 타격이 없고, 입시 전체로 보았을 때는 오히려 과탐 백분위 하락으로 인한 마이너스 팩터보다 의대 정원 증가가 더 큰 플러스 팩터라고 생각하기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특히 수시...)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 해도 의대를 희망한다면 수시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대에 한해서는 어느 해보다 격변이 심한 해이고 긍정적으로 볼 요소도 매우 많기에 의대를 준비하기에 부족한 내신이더라도 최저만 맞춘다는 마인드로 넣어보는 것도 괜찮아 보여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는 내가 들을 때는 높은데 남들이 나보고 목소리 좋다그래서 중후한느낌인줄알았는데...
-
헬스터디 지원서 3000자인데 다 읽으실까요?
-
윤사 하려는데 0
위험하다는 말이 많아서ㅜㅜ... 망설여지는데 제가 07이라 내년 수능볼때는 아마...
-
부상 조심
-
충원 되는 기준이 뭐임 31명 뽑는데 1차에서 충원 12명 , 2차에서 7명 돔...
-
하고 생각해보니 어제 애니를 안봤구나.. ...!!!? 삶의질이 떨어졌네
-
한양대 인문 3
930 어디 뚫릴곳 없을 까요ㅜㅜ
-
잠깐 질문받음 18
3분만
-
닥전아님??
-
님들은 어디가나요??? 제가 반영비상 에리카가 가장 잘 나오더라고요 연대 연세대...
-
하니 1
-
얼버기(?) 2
밤 샘 축구보느라 도파민 폭발이라 잠도 안 옴
-
얼버기 6
ㅇ.
-
잠잠 1
-
☠️
-
정년까지는 그래도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
얼버기 2
반갑습니다
-
50% 표점이 56 넘어서 100%가 70일때 0%가 43.8 이라니.. 국어...
-
작년대비 완전한 물변표. 입시는 변표로 인해 점수가 몇 점이 올랐는가가 중요한 것이...
-
화2 안배우고 화1만 배웠는데 진로 세특에 적어두되나요….?
-
“그냥 의대 갈래요”…연고대 최초합격자들, 절반이 등록 안했다 5
지난해 보다 16% 급증 연대치대 등록포기 3배 쑥 추가합격 작년보다 늘어날 듯...
-
ㅈㄱㄴ
-
씨발 레츠고!!!!!!!!!!!!!!!!!
-
어디서 가오잡고있어? 홍대 넘고 성대 들어오니까 세상 다 니꺼같애? 표정 다...
-
보통 냥대가 더 높은가? 냥대를 쓰면 고컴을 못써서 고민인건데 어차피 3칸인거...
-
의대교수 월급이 떡상하고 있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하네? 2
전 서울백병원 안과교수 이동익 센세 참고로 통과 여부와는 상관없이 의료원 인증평가는...
-
찬물 마시니까 목감기가 안 낫는 거 같음. 따뜻한 라면국물로 목을 진정시켜야겠구나.
-
와 그 내신 문제들 다시 풀면서 설명해줘야 하는 거잖아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1트에 끝내야지
-
뭐지 홍대병인가
-
뉴런을 들어도 되는 기준?이 도데체 어떻게 판별나는건지.. 2
다들 유튜브에서 선생님들 혹은 커뮤에서 말하는거 보면 뉴런은 기출을 어느정도 돌린...
-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은 9년동안 cs100개 먹기 연습 시키는거임 1
대한민국 수학 과정은 결국 미적분을 하기 위해 있는 과정인데 초중때 수학은 마치...
-
닉네임 이왜진?
-
문학만 인강 좀 듣고 독서는 혼자할 듯 싶은데 주간지 이매진이면 충분할까요?
-
얿버기 4
-
좋은아침입니다 3
좋.아!
-
드가자
-
이것도 지원하는 경우라고 생각해야하겠죠?? 소수관데 2명이나 있어서…
-
성한 인문~경외 상경 라인 다른생각은 댓글로 ㄱ
-
개지렸다
-
1 마인크래프트 무비 (미국은 4월 개봉 예정, 한국은 미정) 2 미키 17 (4월...
-
이제슬슬들어오셔야되지않나요
-
심심하다 5
무엇이든지 물어보살
-
외로움은 멀리 사라져가~ 이 노래도 이제는 오래전 추억이네뇨 ㅠ
-
딱봐도 중경시 그냥 뚫릴 성적들고 가나다군 다 건대 박아놓은 사람 많이 보이는데 이...
-
이제 자야지
-
오르비 과외시장 0
오늘 처음 들어가봤는데 내 프로필 누르니까 탈퇴했거나 접근할 수 없다고 뜨는데 왜...
올해 입시 제 예상
1. 사탐런 허용한 대학들 보면 거의 다 탐구 반영비가 적어서 올해는 국영수 성적이 제일 중요할걸로 보여짐
2. 사탐런을 싫어하는 일부 대학 ex) 서고성중경시 등은 과탐 가산점 or 지원 불가능 때문에 사탐 응시자들은 이 대학들 지원을 꺼려할 것이고 이 대학들 입결은 소폭 하락할걸로 보임 (상위권 사탐런 이과들은 큰 과탐 가산점을 감수하면서까지 라인을 내릴거 같지 않음)
올해는 영어가 관건이겠군요.
작년처럼 불 영어에 올해 과탐표본이면 최저떨 엄청나겠네요. 특히 계멍대 부산대 등등 최저 빡센곳은
이과->문과 교차는 작년에 비해서 확실히 힘들어지겠죠? 그것까지 고려해도 의대증원의 영향이 더 클까요? 이제 정말 얼마안남아서 그런지 너무 불안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