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수학에서 '실모 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9022366
‘수능 수학 문제 전체의 집합’에서 수학 실모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요?
우선 교육과정 밖의 수학 문제들과 구분 짓기 위해 수능 수학 문제 전체의 집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봅시다.
이때 ‘수능 수학 문제 전체의 집합’은 무한집합일 것입니다.
이 중 올해 치러질 수능과 유사한 형태, 유사한 깊이의 문제들이 있겠죠.
대표적으로는 이전에 치러졌던 기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능 수학 문제 전체의 집합’에서 수학 실모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실모의 정의는 ‘수능 당일날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가 아닙니다.
실모와 수능의 간극으로 대표적인 것은 2, 3점 문항의 퀄리티가 있습니다.
사실 사설 컨텐츠 출제진은 실모에서 중하위권과 하위권을 변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하위권과 하위권은 주된 실모의 구매층이 아니기 때문이죠.
반면 수능에서는 중하위권과 하위권을 변별하기 위에 2점, 3점 문항에도 굉장히 많이 공을 들입니다.
물론 몇몇 소수의 출제진분들은 이러한 디테일도 신경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가 직접 작업과정을 지켜볼 수 있던 대부분의 출제진분들은 4점 문제에만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또한 ‘출판된’ 수학 실전 모의고사는 당연히 영리적인 목적으로 판매가 됩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6월 모의고사에서 기존 실전 모의고사를 대부분 푼 학생도 대비하기 어려웠을 정도의 소재로,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신유형이 있었다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6월 이후 출판된 수학 모의고사에서는 그 유형이 변형되었을 때도 학생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이런 유형을 반영한 문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동시에 적당한 깊이와 동시에 매우 독창적인 문제 또한 학생들에게 좋은 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모에서 나왔던 괜찮은 문제가 다음 해 N제에서도 나오는 이유가 이런 것이겠지요.
따라서 수학 실전모의고사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윤곽을 잡아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저는 실모 위주의 공부법을 권하며 다음과 같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실전 모의고사 학습법의 큰 장점은, 수능과 동일하게 '단원이 주어지지 않은' 형태라는 것입니다.
수능은 문제가 어떤 단원에 속하는지 명시적으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 역시 학생들은 직접 문제의 유형과 관련 개념을 파악해야 하므로,
보다 깊은 관계적 구조에 대한 인식이 요구됩니다.’
개념의 복습의 측면에서도 실모가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능 수학은 개념과 기출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당연히 100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다만, 개념과 기출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것은 수험생에게 불가능하지요.
그런 측면에서 개념과 기출의 복습을 돕는 수학 컨텐츠로써 실모는 수능대비에 탁월합니다.
또한 당해 평가원 모의고사를 ‘기출문제’로써 반영한 컨텐츠는 실모 뿐인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에게 수능 수학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실모 공부법'을 권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실모공부법에서 여러분들이 꼭 지켰으면 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100분이 지나도 풀 던 실모는 끝까지 계속 풀어야합니다.
수능 당일날을 대비하는 모의고사라면 100분이 지난 시점에서 못 풀어본 문제에서 배워갈 것보다,
풀었던 문제에서 어떻게 시간을 줄여야할 것인지에 더 초점을 두고 해결하는 것이 옳은 방향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서 실모의 정의는 ‘수능 당일날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가 아니라 이야기드렸죠.
여러분이 실모공부법을 통해 배워갈 것은
‘당해 평가원 모의고사를 ‘기출문제’로써 반영한 컨텐츠’와 ‘적당한 깊이의 독창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시험지 운영, 시간 관리 측면에서도 실모는 배워갈 것이 있습니다.
따라서 100분이 지난 시점에서 어디까지 풀었는지를 체크해둔 이후,
남은 문제를 풀 때 걸린 시간을 각각 파악하여 복습할 때 활용하는 것이 바랍니다.
그런 점에 있어 실모에서 맞춘 문제도 반드시 피드백을 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었을지가 주요한 피드백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혹시 해설이 제시하는 계산의 방향과 내가 제시하는 계산의 방향이 동일한지 확인해보셔야 하며,
이 문제에 사용되는 개념을 떠올릴 때 까지 시간을 더 줄일 수는 없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시간 관리 측면에서는 이전에 '준킬러는 몇분안에 풀어야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시험지마다 너무 달라지는 영역이라, 일반적으로 평소에 풀던 리듬 그대로 풀어가길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1~12번까지 기존보다 조금 쉽게 출제되는 대신
13, 14, 15번에서는 기존 15번보다 쉬운, 동일한 난이도로 세 문제가 출제되고,
20번, 21번, 22번이 기존 22번보다 쉬운, 동일한 난이도로 세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의 수도 분명 있습니다.
이렇게 평소보다 킬러문항은 조금 더 쉽고, 준킬러 난이도가 많이 어려워져서 22문제가 16+6구조가 되어버리면
평소에 풀던 리듬과 달라지면서 많이 흔들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경우에 학생마다 편차도 굉장히 달라집니다.
어떤 학생은 킬러만 잘 못 풀고 비킬러는 되게 수월하게 푸는 경우도 있구요,
다른 학생은 준킬러나 킬러나 도입부에 비슷한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어요.
전자의 학생은 위와 같이 수능이 기형적으로 나와도 평소보다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하겠지만,
후자의 학생은 만약 몇십분 내에는 풀어야한다 생각이 있다면 오히려 더 초조해지고 말려지겠죠.
물론 전자의 학생이 더 불리한 시험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14, 16~21이 모두가 맞출 수 있게 내면서 15, 22를 가형 킬러급으로 내버리면 되겠죠).”
수능에서는 ‘이미 기출됐던 유형’이 대부분입니다.
수능에서 신유형에 비해 이미 기출됐던 유형이 훨씬 많이 출제됩니다.
(예상하건대, 그 편이 평가원에서도 예상가능한 정도로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실모를 통해서는 ‘기출됐던 유형’에서 시간을 더 줄이는 방법을 배워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유형’에서는 여러분은 어떻게 피드백 할 수 있을까요?
이 또한 예전에 제가 다른 학생에게 질문을 받아 써둔 글이 있습니다.
“새로운 조건을 분석할 때, 저는 아래와 같은 순서를 따릅니다.
1. 내가 편하게 다룰 수 있는 형태로 최대한 치환해둔다.
2. 1.에서 정리하지 못한 정보와, 1.에서 정리한 정보를 분류해둔 이후,
1.에서 정리하지 못한 정보가 교과서의 어느 단원에 해당할지 고민해본다.
3. 2.에서 생각해본 단원의 목차를 쭉 따라가다가 이 부분에 해당할 것 같다. 싶은 부분을
감을 잡아, 어떻게든 내가 편하게 다룰 수 있는 형태로 치환해둔다.
사실 이 3개로 정보를 치환해두고 우선순위만 잘 조정하는게 최선입니다.
이때 문제와 개념간의 연결고리가 잘 관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A. '이 개념은 문제에서 이런 느낌으로 물어볼 수 있겠다'의 방식으로 역방향으로 개념서를 쭉 복습하고 정리해보세요.
B. A.에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면서, 정리해두지 못한 내용이 나왔다면 왜 그러한 방식을 떠올리지 못한지 고민해보세요.
A와 B를 기출문제에 대해 충분히 반복했다면 연결고리가 안보이는 문제가 거의 없을겁니다.
만약 실모를 풀며 문제와 개념간의 연결고리가 잘 관찰되지 않으면 개념과 기출로 회귀를 권합니다.”
개념과 기출의 공부가 충분히 됐다는 가정하에,
실모를 위주로 '개념과 기출'의 복습, 그리고 '시험지 운영과 신유형 대비'의 측면을 연습하는 것은 매우 권장합니다.
질문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좋아요 하나 부탁드립니다.
김지헌 수학 핏 모의고사 (지헌모) 2025 판매중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큐브 아예 접을라는데 하루에 4-5개 1대1 질문 오는건 받을까요..? 아님 걍 닫아버려야하나..
-
저는 서성한이면 귀족인 것 같습니다.
-
언매 43번 밑에 남학생이 가운데 손가락 펴고 있음요ㅋㅋㅋ 재밌으라고 넣은 듯
-
전 과목 각각 한 강사의 커리만 다 타기에도 빡쎄겠는데
-
수학 낮2~높2 0
작년 수능 수학 4였고 미적이랑 적분은 개념도 제대로 안돼있는 상태였어요 올해...
-
정원대비 티오가 좋고 본34 서울실습이 장점이라 들었는데(수도권 사람임) 다른...
-
잊는 것이 병이 아닌것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면 병이 아닌 것이아니지 않다는 말이...
-
물1 역학 파트 하고 있는데 처음 몇 문제는 쉽긴 하지만... 8번부터 막 막히는데...
-
(P윤석열, 국민 55%가 의대정원확대 여부 다시 정하라고 합니다. ) 0
P윤석열--> 국민의 55%가 반개혁세력입니까? 사과하시고, 해명하십시오....
-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건가? 럼블풀고 오른 나서스 바드 직스 바이 에휴
-
바보처럼 왜 1
너를 지우지 못해
-
물리1 지구과학1 4,5등급만 받으면 되는데 모할까? 2
문과출신 이미 대학 졸업장있는 틀딱임..ㅋㅋㅋ 과학포함하면 3합9 인 거 있어서...
-
높3~낮2 만들려면 기출만 여러번 푸는게 나을까요 아님 미친개념같은 실전개념을 먼저...
-
내신 뒤집는 건 무리이려나
-
듣기에 기분이 나쁜 소리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분들은...
-
제목 잘 보세요.
-
워드마스터 2
보통 워드마스터 뭐 사나요..? 종류가 너무 많던데
-
노래가 다 미챳네 시어ㅓㄴ시원하니 캬ㅏ
-
스카에 원피스입고와서 웃겼나ㅋㅋ 근데 님들은 이상황이면 무슨 생각드심? 저는 그렇게...
-
국어 옛기출 4
말 그대로 옛기출 최근 7~8개년 이전 기출들 선별없이 전부 모아둔 책이 요즘도...
-
크아아악
-
순한줄 알았지? 맛 서바
-
순한맛 서바
-
작화를 버틸 수 있을까
-
일단 특강 신청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특강은 모두 정상적으로 개강하기로...
-
저는...
-
늦나요?
-
본작의 세 주인공 중 한명이자 인지도 원탑. 리바이와 함께 세계관 최강자 타이틀과...
-
킬캠이랑 강k 해봤는데 택도 없어서 갓다 버렸고, 강x 시즌 1 해봤는데 그냥은...
-
20이랑 24는 진짜 왜 틀렸지 진짜 연휴동안 수학 ㅈㄴ 판다
-
남은 시점 동안 김동욱 일클할지 장클할지 고민이예요.. 강기본 끝냈고 강기분은 지금...
-
그래도 계속 하니 뭔가 좀 속도가 느는구나 수능 때 2만 나와줘라 부탁한다
-
화미생지 높4라 해도 인서울은 되나
-
ㅎ.ㅎ 다이어트하는디 감튀만 안 먹으면 되지않나
-
지금까지 모델은 아니었는데 얘 물리 진짜 ㅈㄴ 잘함 대학원 물리학 전공과목 연습문제...
-
선지 ㄷ에서 칸트,테일러,레건이 도덕적으로 존중받는 대우를 동등하게 받아야한다고...
-
큰일났네 6광탈 각인데
-
6모 + 9모 둘다 국영수 3합5이고 9모때 국어 커하찍어서 딱 2문제 틀리고...
-
좋아 6
좋은아침이라는뜻
-
아침을 핫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는게 너무 좋아서 습관이 되었는데 수능까지 2달 남은...
-
700은 심햇지 다같이 하지맙시다ㅇ ㅇ
-
국어공부 0
하기싫다하
-
정시로 기균인데 11211이면(한국사 3이내라고 가정하고)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아무거나 수위노상관..
-
능망념 봉망념 2
-
막 가끔씩 온몸이 윰직이기 싫고 힘이 빠지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건 저만...
-
사회교육과 생각중인데 필수인가요??..
-
변호사 0
벼농사
-
설의 정시 0
언매 미적 물1 지2해도 합격 가능한가요? 과탐 투투 해야되나요?
-
그런 생각 한 적 없구요 어그로 한번 끌어봤습니다. 아마 수시로 한의대를 갈 거...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