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할 친구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필자5수)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9983963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적부터 정말 의사가 너무 되고 싶어 수능을 5번본 사람입니다.
현역(코로나) 33313
재수(기숙 의대관) 22212
삼수(시대 재종) 21121
사수(무휴반 강대재종 1달) 31111
5수(군수)
진행했고 전적대는 중대, 성대, 연대 공대였으며 이번에 너무 아쉽게도 의대권의 성적에 도달하지 않아 입시를 마무리하던중 다시 입시를 도전할 친수들에게 제가 느꼈던 것들을 말해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됬습니다.
(휴가 복귀할 때까지 궁금한 것들 물어보시면 답변해드릴게요:)
모두 수능 보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고 모든 수험생분들도 화이팅입니다!
다음은 저와 같이 이번에 입시를 준비하면서 친해지게 된 친구에게 제가 쓴 글입니다.
X아 이번 수능뿐만 아니라 입시 준비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들 너한테 말해주고 싶어, 내가 너를 가볍게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말 잘 됬으면 좋겠다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말하는거야. 이건 내 길었던 입시를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1. 먼저 수능 끝난 후에는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인생이 있고, 그에 따라 형성된 성격, 습관이 있기 때문에 정말 쉽게 바뀌지 않아. 우리는 몇 번이고 수능을 다시 보더라도 그 힘든 과정을 작년과 거의 동일하게 노력할거여서 성적도 너가 바뀌지 않는 한 유사할거야.
그래서 만약 한 번 더 볼 생각이라면, 수능 끝난 직후! 가장 생생하고 할 일 없을 때 너의 수험 생활을 되돌아보는게 적기인 것 같아. 나는 많은 n수생들이 이 작업을 하지 않아서 지속된 입시에도 작년과 유사하거나 더 떨어진 성적을 얻는다고 생각하거든.
나도 내가 재수 삼수하면서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왜 만족스러울 정도로 바뀌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며 “나”라는 사람, 수능이라는 시험의 성격과 “내”가 정말 수능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분석해봤어. 내가 분석한 걸 너에게 말해줄 수 있지만 이건 내가 말해봤자 너가 와닿지도 않고, 너가 직접 “너”를 분석해야 의미가 있는 거라서 따로 말하진 않을게.
예를들면 너가 재수 때도 삼수 때도 공부 열심히 안하고 연애했다고 했자나. 4수때도 비슷하고, 과연 한번 더한다고 해서 너가 이번에 안 그런다는 보장이 있을까? 지나왔던 너의 입시에 대한 반성이나, 생각을 충분히 하고 다시 봐야 다음 수능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2. 나는 이번 수능 이후로 수긍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됬어. 이건 내가 군대와서 느낀건데 모든 일에는 재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 다 같이 테니스를 처음 칠 때도 축구선수를 하다 온 사람은 한두번 해보더니 바로 잘 치고, 공부만 하다 온 카이스트 친구는 아무리 연습해도 못하더라.
아까 말했던 것과 일맥상통하게 각자 살아온 인생이 있자나, 누구는 어릴 때부터 독서가 취미라 기출을 한바퀴만 돌려도 잘보고, 나는 기출을 외울지경이 됬는데도 한번도 1등급을 못맞추는 것처럼, 수능이라는 시험에서는 그게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들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말 정말 정말로 해내겠다는 결심과/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아는 메타인지/ 그리고 운, 당일 컨디션까지 너무 많은 요소가 필요해.
그렇기에 지금은 대학이 다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벌써 우린 꽃다운 20대의 1/3을 투자한이상,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이제는 할 만큼 했으니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나아가고, 현실에서 행복을 찾는 게 맞는 것 같아. 너도 메이크업이나, 복싱 등 정말 다재다능하고 매력있는 아이자나. 세상은 넓고 우리 아빠가 이름도 없는 지잡대 나와도 재능을 살려서 엄청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삼촌들이 서울대 나와도 상대적으로 빈곤하고 행복하지 않아보이는 거보면 인생을 봤을 때 학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난 네가 이번에 남은 논술시험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에 입시 잘 마무리 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3. 시작은 쉽고 결실은 어려운 것 같아. 많은 이들이 n수를 시작할 때는 부푼 기대와 이상을 가지고 시작하지. 그러나 1, 2달 열심히 하면 사람이기에 느슨해지고, 게임 하고, 연애하고 싶어져.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네가 충분히 쉬고, 대학 다니면서 펑펑 놀기도 하고, 내가 인생에서 하고 싶은걸 찾아본 후에 그걸 이루기 위해서 다시 도전한다면 너의 확실한 목표가 있기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성대 다니면서 여름방학 때 기숙사 신청해서 매일 대학 도서관에서 책읽으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하다가, 너무 의사가 되고 싶어서 다 접고 인생을 정말 인생을 걸고 죽을 것처럼 열심히해서 작년에 목표치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의미한 성적을 얻은거거든. 정말 다시 시작한다면 너의 목표를 확고히 하고, 기간을 짧게해서 벼랑 끝에 있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수능 끝나고 마음고생도 많이하고 힘들었을텐데 정말 수고했다는 말 해주고 싶어. 장수생으로서 나만큼 너의 고충과 힘듬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 많이 없을 것 같아. 정말 고생많았고 앞으로 나는 네가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다 잘될꺼니까 기운내고 다음에 밝은 모습으로 보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5수 후 1학년 다니고 군대가신걸까요?
아뇨! 성대 1학년하면서 4번째 수능보고 의대권 성적이 안나와 바로 입대한다음 이번에 휴가나와서 5번째 수능 봤네요.
제가 쓴글 보시고 의견이 궁금합니다 ! 한번 봐주세용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당해 시험지에서 수학 어려운 문제들이 친숙하거나 본인이 강한 부분이 나오는 등 운적인 요소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저랑 동일하게 군수 하신 것 같은데 고생하셨습니다.
무휴반 힘든가연
아뇨 오히려 편합니다.!
어떤 면에서요??
심리적으로 망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훨씬 편했던 것 같아요.
다만, 수능 직전 한달은 다 접고 미친듯이 수능 공부만 몰입했어요.
그냥 반수랑 비교해서 무휴반만의 이점이 있나 해서요. 돌아갈 곳이 있는 건 그냥 반수랑 같으니깐
반수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웬만한 n수 이상 모의고사 봤을 때 평균 2등급 정도 나오는 사람이라면, 안정적인 1등급 혹은 만점으로 가기 위해선 100시간 앉아있는 것보다 1시간 미친 듯이 하는게 실력올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남들보다 기간을 짧게 두고 몰입 하는게 더 효율적이고 기회비용도 적기에 3수 이상이라면 무조건 후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야 31111 너무 궁금한데 점수랑 쓴 과 말해줄수있니
나 이번에 31111이라 너무 궁금하디
작수기준
언매 미적 영어 생1 지1 순으로
78 92 1 50 50
연대 전전 갔어.
이번에 81 88 1 47 47 인데 연대 낮은과는 될까요 ㅠ
저라면 연대 기계 아님 전전 상향으로 쓰고 나군 성대 공학계열 쓸 것 같아요.
연대식 705-7 정도인데 추합되나요그러면??
작년 기준 연대 기계는 충분하고, 전전은 마지막에 붙으셨을 것 같아요. 저는 올해 연고대 입결이 더 떨어질거라고 예상해서 저라면 연대 전전 지를 것 같아요.
아… 감사합니다. 찔리네요ㅋㅋㅋㅋ 사실 저도 올해 말아먹은 이유를 너무 거만해서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옳으신 말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