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벼락치기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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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문과 논술 합격했습니다. 바로 전 글 보시면 인증 가능합니다.
학원 안 다니고도 논술 붙었던 저만의 방법, 이제 다시는 수험생 될 일 없으니 시원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물론 시간적 /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학원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학원 다니시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아래에서 쓴 제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수능 전) 국어 비문학 공부에 몰두하자
특히 인문 철학 지문, 사회지문, (가) (나) 지문을 열심히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단순히 문제 맞췄다고 넘어가지 말고, 지문을 통독하면서 논리 전개 구조를 파악해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가) (나) 지문을 강조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능에서 보통 (가)에서 특정 철학자의 사상을 제시하고, (나)를 통해 반박하는 문제가 빈출됩니다.
논술고사에서도 (물론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4~6개의 제시문들을 동일한 입장끼리 분류하거나,
특정 제시문의 관점으로 다른 제시문의 주장을 반박해야 하는 문제가 많이 나옵니다.
수능에 출제되는 비문학 지문은 상당한 양질의 텍스트이기 때문에,
좋은 텍스트들을 읽고 글의 전개 구조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또 많은 비문학 지문을 읽다 보면 어느정도 배경지식도 축적됩니다.
2. (수능 후) 학교 모범답안을 필사하자
성대는 토요일 아침에 시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저에게 실질적으로 남은 시간은 금요일 단 하루였습니다.
독서실에 가자 마자 작년도 성대 기출문제와 학교측 모범답안을 출력하고,
문구점에서 1000자 원고지와 A4 노트를 구매했습니다.
기출문제를 독해하며 A4 노트에 내가 생각하는 논리구조를 간단히 메모했습니다.
아예 답안을 썻다면 더 좋을 겁니다.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서 논리구조 2-3 문장 쓰는 정도에서 타협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모범답안을 읽어가며 내가 잘 캐치한 부분과 실수한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1000자 원고지에 모범답안을 일일히 배껴적었습니다.
필사를 통해 학교에서 원하는 글의 전개과정을 체감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 이 정도 분량의 글을 적는 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고, 또 손에 얼마만큼의 부담이 가해지는 지 직접 느껴서
다음 날 실제 본고사에서 시간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대충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3. (고사실에 들어가서) 긴장 풀자
사실 수능장만큼 떨리지는 않을 겁니다.
넉넉하게 시험 시작 30분~1시간 전까지 도착한 다음
캔커피 한 잔 하면서 긴장 좀 풀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와줍니다.
어제 봤던 기출문제를 들고와서 머리를 예열하려 했지만
그리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걍 마음 편하게 보세요
4. (시험이 시작되면) 여유를 가지자
본령이 울리자 마자 양 옆에서 빠르게 밑줄을 그어가며 메모를 하는 모습에 압도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침착하게 논제를 읽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가며 제시문을 독해해야 할 지, 시간분배를 어떻게 할 지 계획을 세워줍니다.
제시문을 읽은 후에는 시험지 공란이나 연습장에 키워드 중심으로 짧게 논리구조를 메모하고, 분량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줍니다.
어느정도 글의 뼈대를 잡았으면 이제 원고지에 글을 적읍시다.
장문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 손이 아플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한 또박또박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특히 시간분배를 잘 해서 특정 문제의 답안을 급하게 마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5. (시험 끝) 걍 놀자
바로 집 가지 말고
캠퍼스도 한 바퀴 돌아보고
근처 맛집에서 밥도 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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