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노스포] 성대 커뮤티니에 글이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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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70명의 크라우드펀딩 12억
14년의 준비기간
8개월의 제작기간
스텝, 배우들의 재능기부로 천신만고 끝에 완성된 영화.
메이저 상영관에 상영될지도 의문이었으나
결국 개봉.
제작비 720억의 데드풀을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1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하늘이 보우하사 실로 천우신조의 개봉 타이밍이다.
일본의 생지랄을 몇년간이나 보면서
한국답지 않게 높은 관심이 계속해서 유지되는 가운데 개봉되어
제작한 사람들의 예상을 훌쩍넘는 관객수가 들것 같다.
(다행히 비수기라면 비수기인 2월말, 더군다나 경쟁작이라 할만한 영화도 없다.
검사외전은 팝콘영화 수준에서도 간신히 체면치레하는 모양새고
데드풀은 심각한 문화차이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다. )
독립영화같은 느낌이 예상될테지만
영화를 보는도중 우리에게 와닿는 그 느낌은 절대 그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웬만한 메이저 상업 영화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갖고 있으며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 , "공포" 다.
나조차 보는내내 간간히 깜짝깜짝 놀라면서 닭살이 돋았고
실로 촬영기법과 각본의 힘이 가장 도드라진다.
다 아는 내용이고, 머릿속으로는 못이 박힐정도로 '안다'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영화가 보여주는 사실적 묘사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2시간 내내 힘들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기전엔 절대 밥을 먹고 들어가지 말고,
팝콘 콜라 같은거 들고가지 말자.
난 잔잔한 영화를 볼 땐 항상 먹을걸 갖고가는데
귀향 역시 잔잔할거라 예상했으며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화나는 장면에선 우걱우걱먹으며 분을 삭히려 했는데
2시간내내 물한모금 못먹고 울렁거렸다.
여자들은 거의 100% 운것 같고 남자들은 씁쓸하게
혀를 차며 나가는 분위기.
우리가 다들 아는 내용, 뻔히 예상되는 장면이지만
영화를 보고있는 우리네 마음에는 전혀 다르게 와닿아진다.
영화는 40년대와 90년대를 오가며 위안부가 일어났던 그 때와
지금(1990년대)의 현실에서 생존자의 정신상태,
생존자의 감정을 보여주는데 충실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반감과 분노보다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실질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상황을 맞닥드리며,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적나라하고 무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 물론 사실적으로 묘사되니, 분노가 생기지 않는건 아니다.
저 ㅁㄴ추ㅗ겨마ㅓㅇㄴ롳ㅎㅇㄷㄱ 한 일본 ㅁㅇ뎌ㅏㄱ호ㅕㅑㅇ롷 새끼들은 봐야한다.)
제3자인 우리로썬 전혀 아무 문제될게 없는 말들이
그분들에겐 마음을 난도질하는 칼처럼 꽂히는 것이다.
예를들면 영화상에서 손녀뻘이 사진을 찍자고 하지만
할머니가 거절하자 손녀가 한마디 하는 장면이 있다.
그 때 그 말을 들은 할머니 마음이 어땟을지 .....
가늠이 되지 않았다.
물론 40년대 장면에선 우리가 다들 예상하는 그 장면을 봐야한다.
15세 수준으로 다 가려진 장면만 나오지만,
꼭 그런 장면이든 아니든간에
그냥 대화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나올것 같은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는내내
분명 새로울것도 없는 내용과 형식이고,
심지어 영화의 시작과 끝이 예상조차 되어
뻔한 영화일것같기도한 이 영화가
왜 이리 보는내내 내 온속을 뒤집어
울렁거리게 만드는지 상식선에서 판단이 되지 않았다.
영화는 분명 피해자를 중심으로 세밀하고
( 현실보다 ) 잔잔한 감정묘사에 충실하다.
하지만 보고나오는 내 감정은
이렇게 잘만든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울렁거려야 하는
그 현실을 행했고 부정하는 일본에 대한 막연한 분노였다.
( 이건 나만 그럴것이다. 원체 감정이 메랄라서;;; )
대부분의 관객의 경우 생각이 정지한듯 아무도 말들이 없었다.
대부분의 관객 얼굴이 빨갰으며 여자는 진짜 오들오들 떨수있다.
( 절대 어떤 '장면'들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특별히 잔인하거나 잔혹하거나 특정변태적인 행위거나
하는 '토나오는 장면'들은 없다. 상황설명을 위한 성행위장면들은 있지만.
위에서 몇번이나 울렁거린다는건 "영화내용에 따른 속쓰림" 이다.
그냥 영화는 잔잔하고 무덤덤하게 우리가 예상하는
그런 내용들을 읊어줄 뿐인데 우린 그렇게 느껴진다. )
영화 전반적 스토리에 대한 스포아닌 스포를 하나 하자면
' 헷갈릴 것이다.'
너무 고민하지 마라.
이 영화는 머리로 보는 영화가 아니다.
감독이 다~ 알아서 배분해 놓았으며 누구나 느끼고 알수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냥 그때그때 충실하게 보고
헷갈리면 헷갈리는대로. 크게 생각말고 보라.
하긴 보는내내 스스로의 감정을 자신도 몰라서 컨트롤이 안될수도 있을테니
헷갈려도 크게 생각할 겨를이 없을것 같긴 하다.
인간적으로 민증을 받은적이 있다면 보자.
워낭소리도 300만이라는데
이걸 안보면 쪽팔린것 같다.
p.s : 우리나라 국가는 2개인것 같다.
영화보는내내 울컥한적이 없었는데
왜 엔딩크레딧 때 울컥했는지...
이왕이면 엔딩크레딧 다 보자.
끝없이 내려오는 후원자 명단과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그림들,
장난아니게 단촐한 제작, 배급명단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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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보는분의 감상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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