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kland [325108] · MS 2010 · 쪽지

2016-07-12 10:48:36
조회수 16,710

군복무 중 한의대에 합격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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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과 2학년 지방한의대생입니다.

저도 수험생활을 하며 수없이 많은 수기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제 공부 방향을 바꿨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원하는 대학에 간다면 꼭 쓰겠노라 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대학 입학 후 쓰려니 잘 손이 가질 않았네요.

여러번 썼다 지우기도 했는데.. 더이상 늦춰지면 제 기억이 왜곡되거나 지워질 거 같아

오늘 작정하고 글을 남깁니다 ㅠㅠ

 

그동안 썼다 지웠던 이유는 귀찮아서 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 필력이 아주 부족하고(쓰다가 화나서 +F4 누름)

제 성적이 그리 뛰어난 것이 아니며,

또한 변변찮은 경험이 혹시나 글로 과대포장될까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저도 결국에는 독특한 경험을 통해서 한의대에 입학했기에

제 조그마한 경험이나마 수험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에

이 수기를 남깁니다. 

제 수기에서 수험생 여러분이 주목하셔야 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짧은 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려 노력했는가

 

2. 현재의 나와 비슷한 상황도 있고 다른 상황도 있는데, 수험생활이나 마인드의 어떤 면을 취사선택할 것인가

 

이 수기가 단순히 제 아주 어설픈 위인전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학습 가이드로 남았으면 합니다.

 

 

 

제 수험생활의 시작은 2014.7.1 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서울의 중경외시 라인의 대학(영문과)을 다니다 의경으로 군복무 중이었고

전역을 약 7개월 앞두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소대에서 몇몇 선후임들이 수능을 준비하겠다는 이야기가 제게 들렸습니다.

 

듣자 하니 아무래도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면 사회에서 하는 것에 비해 시간도 아낄 수 있고

 

설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아무 타격이 없다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던 저도 '전역 한 후에 과외도 해야하는데

감 끌어 올릴 겸 수능이나 봐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7.1부터 이런저런 정보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그렇게 light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다른 대원들의 말대로 대학을 바꾸는 것도 괜찮겠다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려대학교를 지망했었고 어쩌면 이번이 그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려대학교에 가서 로스쿨에 도전하거나 그게 어려워지면 행시에 도전하자라는 계획이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이제 수능은 제게 더이상 가볍게 한번 치뤄 볼 시험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저는 본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15수능은 제가 고3이었던 2011수능과 여러모로 달라져 있었습니다.

A/B형이 도입되고 사탐도 일부 과목이 통합되어 있었습니다.

 

수학의 범위변화는 크게 없었으나 국어의 경우 문법이 매우 강화되어 있었습니다.

국어 듣기평가도 사라졌더군요.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약 4개월 반. 정확한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2015 6평 시험지를 가져와서 시간을 재지 않고 풀어봤습니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문법은 새로 공부를 해야 했고, 

문학과 비문학(독서)은 그저 그런대로 풀만 했습니다.

 

수학은 드문드문 기억은 나지만 개념이 너무 희미해져있어 다시 잡아야 했습니다.

 

영어는 원래 전공도 했었고 수험생때도 가장 잘했던 과목이라

단어랑 문법만 좀 다듬으면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사탐은 윤리와 사상을 제가 워낙 잘했어서 문제가 없었으나

정치의 경우 법과정치로 통합되어 조금 공부할량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세운 후 저는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들어갑니다.

 

 

<7월, 비교적 평탄하게>

 

많은 분들이 군복무 중 어떻게 수능 응시가 가능했냐고 제게 질문합니다.

 

당시 저는 의경으로 복무 중 중대 무전병 보직에 있었기에

아무래도 남들에 비해선 준비가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의경으로 전역하거나 복무 중인 분들은 아실겁니다)

 

소대 생활을 하지 않고(본부소대로 내려왔기에 선임이 몇 명 없음)

 

중대장님 눈치만 잘 보면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한 보직이었습니다.

(비교적입니다. 선임들의 갈굼만 피할 수 있다 뿐이지 중대장님에게

항상 맞춰드려야하는 스트레스 또한 존재했습니다 ㅜㅜ)

 

다만 집회 시위중에는 쉴틈없이 무전을 들으며

중대장님과 함께 중대를 통제해야 했기에 집회/시위가 있는 날에는

매우 힘든 보직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제 공부시간은 매우 들쭉날쭉했습니다.

 

시위진압을 나간 날에는 0시간을 찍기도 했고, 어떤 날은 2시간,

운좋은 날은 6시간 정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보면 하루에 한 4시간 반~5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집회가 6시면 끝나게 되고 부대에 복귀하면 7시. 식사 후 8시부터 공부해서 12시 반정도까지 하는게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생활면에서는 이러했고, 공부면에서 7월은 무엇보다 모든 과목에서 기초를 잡는 데 주력했습니다.

 

 

모든 과목의 개념은 노트 하나에 단권화시켰습니다. 

 

 

국어는 매일 1시간 반 정도씩 투자했고 문학 3지문, 비문학 3지문 정도를 봤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선지에 나온 말을 꼼꼼히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선지의 개념들이나 사자성어들은 개념노트에 정리했습니다.

국어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수기 외에 한번 더 글을 올리겠습니다.

교재는 마더텅 기출문제집을 사용했습니다.

 

 

 

수학은 교과서로 개념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중학수학을 정리해놓은 간단한 책을 통해 빠르게 훑고

바로 교과서를 구매해 각종 개념들을 복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이 단순히 체크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를 안보고도 백지에 그 개념의 정의와 공식,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의미를 써내려갈 수 있을만큼 탄탄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가 수험생활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나중에 오개념이 발생했을 때 돌아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7월 한달은 최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개념노트에는 모든 개념을 다 적었다기 보다는 매우 핵심적인 것들을 적어놓고

필요하다면 간단한 유도과정이나, 응용될 수 있는 부분을 적었습니다.

가령 지금 기억나는 것이, ∑는 ± 밖에 안되지만 lim 는 ×,÷ ㅎ까지 된다는 것,

또 수열의 극한에서의 각종 반례들..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한번 다시 그 노트를 들춰봐야겠네요.

수학공부는 하루에 1시간정도 투자했습니다.

 

영어는 당시 EBS 70%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EBS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당장 수능특강부터 사다가 거의 지문을 외우다시피 읽곤 했습니다.

특히 저처럼 일정한 공부시간이 없고

짬짬히 공부시간이 생기는 수험생활에서는 아주 좋았습니다.

틈날때마다 몇지문씩 읽으면 되니까요.

저는 기본적인 독해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단어는 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따로 단어장을 만들어서 적어놓고 짬짬히 외웠고

문법은 헷갈리는 것만 체크했습니다.

하루의 영어 공부시간은 30분~1시간 + 짬짬히 지문 독해 였습니다.

 

개념노트에는 단어와 문법 등을 적었습니다.

 

사탐은..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ㅠ

부대휴무 때만 EBS로 윤사/법과정치 인강을 1~2강 들었습니다.

사탐은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8월, 아이고...ㅋㅋ>

 

7월 말부터 집회 시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4~5시간이라도 할 수 있었으나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부시간이 바닥을 쳤습니다.

 

의경은, 다음날 뭘 할지가 그 전날 밤에 나옵니다.

밤이 되기 전까지는 내일 뭘 할 지 아예 모릅니다.

 

특히 이렇게 집회 시위가 활발해지면 내일 공부계획을 아예 세울 수가 없습니다 ㅜㅜ..

 

 

8월들어 세월호관련 집회시위, 교황 방한, 단원고 주변 근무 강화, 전철연 시위 등 굵직굵직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 보직특성상 집회 시위때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걸 뭐 던져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울며 겨자먹기로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에 공부시간이 0시간인 날에는

'이야.. 이거 뭐 어떡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 괜찮아~ 안되면 다니던 대학 돌아가면 되지 뭐 ㅋㅋ 효율성으로 승부 보자 '

라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습니다..ㅋㅋ

 

 

주중 공부시간이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있는 부대휴무날에는 10시간씩 공부를 퍼부었습니다.

 

의경은 부대휴무 두 번 중 한번에는 공식적으로 8시간 동안 외출이 허용됩니다.

 

다들 나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오고 pc방도 가곤 하죠.

여자친구와 만나고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외출도 던지고 그냥 부대에 틀어박혀서 10시간씩 들이부었습니다.

그만큼 공부시간이 모자라서 절박했습니다 ㅠㅠ

(마침 또 여자친구와는 5월정도에 정리를 해서 만날 여자친구도 없었습니다 이런)

 

 

국어는 7월의 공부방식을 유지했습니다. 

국어공부는 항상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적은 양이라도 지문을 계속 봐서 감을 떨어뜨리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부시간이 조금밖에 안났을 때는 대부분 국어에 투자했습니다.

 

수학은 7월 말 정도에 개념정리가 마무리가 되어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기출문제에 들어갔습니다.

마더텅 기출문제집으로 3점짜리부터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7월 말에 들어갔습니다).

시간은 절대 재지 않았고 모든 문제는 공책에 풀었습니다.

중간에 개념이 헷갈리거나 오개념이 생긴 경우

즉시 교과서나 개념노트로 돌아가서 바로잡았습니다.

8월달에 3점짜리만 2바퀴 돌리고 4점짜리로 들어갔습니다.

 

영어는 8월 초에 수능특강을 한 바퀴 돌렸고 인터넷특강 영어독해연습을 들어갔습니다.

공부방법은 이전과 동일했고 단어는 계속 꾸준히 외웠습니다.

집회현장에서 시간이 조금 났을때(쉬는시간)는 항상 영어지문을 눈에 들이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수능때까지 수능특강,인터넷특강 2권, 수능완성, N제를 모두 대충 6회독 정도는 하고 수능시험장에 들어갔던 것 같네요.

토나올 정도로 읽었습니다ㅠㅠ

 

사탐은.. 여전히 많이는 못했습니다 ㅠㅠ 부대휴무때만 인터넷 강의 듣고 정리했습니다. 평소 정리한 것들을 짬짬히 보긴 했습니다.

다만 인강을 들을때마다 개념노트에 개념은 확실하게 정리했습니다.



수학이든, 영어든, 국어든, 사탐이든 모든 개념은 한 권에 기록했습니다. 

최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었습니다.

 

 

 

 

<9월,  어떻게든 되겠지 ;;>

 

 

8월 말쯤 집회시위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처럼 보여 매우 뛸듯이 기뻤던 저는

'검열'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실의에 빠졌습니다ㅡㅡ

 

'검열'이란 의경들의 부대 단위 훈련을 의미합니다.

경기도 의경의 경우 과천 어린이대공원에 매일 오전 8시 30분에 모여

 

가상 시위대를 설정하고 시나리오를 짜서 대형훈련, 진압훈련, 방패술 등을 훈련합니다.

물론 그 훈련의 끝은

 

경기지방경찰청장님께 훈련을 보여드리는 것이지요..

 

 

검열은 생활이 비교적 규칙적이라는 점에는 좋았으나

(일단 내일 뭘 할지는 아니까요)  


새벽 5시 50분에 계속 기상해야했고

 

계속 훈련시나리오에 참가해야했기 때문에 매우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녁 9시정도에는 독서실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검열 훈련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줄 때마다 영어 지문을 보고, 조금 길게 쉬게 될 경우

수학문제를 풀고, 너무 집중이 안될 경우 사탐 쉬운 부분을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항상 공부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효율성의 극치를 달리려 노력했습니다.

 

 

 

9월 모평은 직접 응시하지는 못해서 외박때 집에 가서 시간을 재고 풀어보았습니다.

집인데도 떨렸습니다ㅠ

 

국어는 매우 쉽게 출제되었는데 제가 문법에서 실수를 연타로 해 3등급이었습니다.

 

수학은 아마 2등급 언저리로 나왔던 것 같고

 

영어는 100점이었습니다(그만큼 영어는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탐구는.. 미안 ㅠㅠ 이제 해야지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2등급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많이 선방했죠.

 

 

9평을 집에서 치르고 한번 더 공부계획을 수정했습니다.

 

3 2 1 2 2 정도면, 실수만 좀 줄이면 해볼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공부를 다 한게 아니었으니까요.

 

쉬운 수능에서는 응용력이나 사고력보다는, 탄탄한 기초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점수를 가릅니다.

 

 

국어는 여전히 마더텅을 잡았습니다. 하루에 문학은 현대소설, 고전소설 두 지문,

현대시, 고전시가 두 지문 정도를 보았습니다.

EBS 교재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수능특강 정도만 봤는데,

문제 질이 그렇게 좋다고 느끼지 않아 그냥 작품 몇개 보는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9평때 문법에서 털렸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인강을 들으며 보충했습니다

 

수학은 8월 말에 3점 두바퀴, 4점 두바퀴를 돌았고 9월들어 다시 4점 한바퀴를 들어갔습니다.

이 한 바퀴를 돈 후 다시 자이스토리 문제집을 사서 3점과 4점을 한바퀴 더 돌렸습니다.

이 돌린다는 것은 그냥 물리적으로, 기계적으로 돌린 것이 아니고

치열하게 한 문제를 잡고 늘어져 고민한 과정을 모두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개념을 탄탄하게 알고 있었기에  내가 알고 있는 개념 이상으로 문제를 출제할 리 없다는 것이 느껴졌고,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사실 다 비슷하게 출제되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래도 정답률 9~15% 정도 되는 4점짜리들은 어려웠습니다 ㅠㅠ

극악의 정답률을 기록한 문제들만 모아 풀어 패턴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영어는 이 때 N제를 지겹도록 돌리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방법은 이전과 동일했습니다.

다만 어법에서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법을 좀 보충했습니다.

 

사탐은 9월 중순부터 꽤 공부량을 늘렸습니다.

이 때 이미 부대휴무때 들은 인강으로 한번 정도 개념은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수능특강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역대 기출문제들을 쫙 외박때 인쇄해와서 틈날때마다 풀었습니다.

다행히 사탐은 확실히 기초가 있었어서 금방 잡히더군요.

 

 

 

<10월,  다가온다 >

 

 

9월에는 검열이 대부분이었고 산발적인 집회시위(대부분 세월호, 전국철거민연합회 관련)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10월에는 숨 좀 돌리겠지 날씨도 쌀쌀해지니까..ㅎㅎ 이제 방범순찰만 뜨겠지~~ㅏㅎ핳하하ㅏ하

 

 

라고 생각했던 제게

 

 

인천아시안게임은 제 뒤통수를 후려갈겼습니다.

 

 

저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열리니까 인천청 중대만 지원을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허허 그것은 본선이 인천에서 열리는 것이고 예선은 각종 경기장에서 열리더군요.

 

경기도도 예외일 순 없었습니다. 화성체육관에서 볼링 경기를 지원나가기도 하고

 

수원체육관에서 탁구 경기를 지원나가기도 하고,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경기진행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인천으로 동원되서 아시안게임 뒤에 열리는 장애인싸이클경기를 위해 도보에 깔리기도(배열되기도)하고

 

수영경기에도 깔리고, 난생 처음보는 경기에도 동원되었습니다.

심지어 평창 동계올림픽 점검차 스키점프대에 동원되기도..

 

물론 당연히 시위에 동원되는 날도 있었지요. 

그래도 공부시간은 인간적으로 4~5시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규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ㅠ)

 

부족한 공부는 쉬는시간 틈틈히 채워나갔습니다.

운 좋으면 6~7시간 까이 찍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 다이어리를 살펴보니 공부시간 났다고 좋아 죽다가

다음날 새벽부터 시위막으러 간다는 통보 받고 다이어리에 험한 욕을 써놓은 흔적이 있네요 ㅎㅎ

 

 

 

국어는 마더텅 공부방법을 유지했습니다.

문법은 약점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끝내고

실전에 대비하기 위해 부대휴무 중 하루는 모의고사를 풀기도 했습니다.

저는 문학에는 항상 강점이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비문학에 주력했습니다.

 

수학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연도별 모의고사에 들어갔습니다.

골드교육이었나.. 어디선가 실제 시험지와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서

파는 기출문제집이 있었습니다. 뭐 실제 크기와 같은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 문제집으로 다시 또 연도별로 한바퀴를 돌렸습니다.

다만 이것은 3개년밖에 출시가 안되있었기 때문에

2008~2011년은 제가 스스로 인쇄를 해서 풀었습니다.

이 때 실수노트라는 것을 개념노트 뒤쪽에 만들어서 자주 하는 실수들은 유형화를 해서 기록해 놓기도 했습니다.

가령 밑이 1보다 작은 log의 부등식 변환 실수, 정적분에서의 계산 실수,

지표와 가수에서 나타나는 실수 들은 반복적으로 하는 실수였기 때문에 유형화시켜서 계속 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는 10월에는 수능완성을 미친듯이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9평에서도 좋은 점수가 나왔기에 어법에서만 날라가지 않으면

충분히 수능에서도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중순부터는 역대 수능과 모평 기출문제를 풀면서 선지에서 나오는 트릭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사탐은 개념은 거의 완성되었고 10월에는 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역시 개념이 틀려있거나 막힌부분은

바로 손떼고 돌아가서 개념을 보충했습니다.

 

 

10월은 부대휴무 중 하루는  9시 정도부터 3시까지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11월,  수능 >

 

제 외박이나 휴가 일정은 전적으로 중대장님에게 달려있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9월 모평 때 외박을 쓰고 싶었으나 중대장님이 집회 시위 일정이 타이트하다며 불허해서(ㅜ)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때 중대장님께, 이번 외박은 아무때나 나가도 좋으나 가능하다면

11월에는 수능이 있는 주에 9박 10일 휴가를 사용하고 싶다고 여러번 간청을 드렸고

중대장님께서도 그 부분은 허락하셨습니다.

 

 

 

2015수능은 11월 12일이었습니다.

저는 운좋게도  11월 4일부터는 휴가를 사용하여 집에서 수능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10일 남짓한 기간동안 가장 주력했던 점은 '실수'였습니다.

 

 

국어의 경우 다시한번 문법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했고,

모의고사들을 계속 풀면서 실전감각을 길렀습니다

 

수학은 그동안 정리했던 개념노트와 실수노트를 다시 정리하고,

역시 모의고사들을 많이 풀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에서 틀렸다고 해서 그부분을 꼼꼼하게 오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개념이 난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던졌습니다.

 

영어는 EBS교재 5종에 대한 5회독을 마쳤습니다.

영어는 주로 이때 역대 영여 기출문제들을 시간재고 풀어보았습니다.

 

특히 첫줄만 읽으면서 지문을 떠올려내는 훈련을 꽤 많이 했습니다.

그만큼 다독했다는 얘기지요.

 

사탐은 더이상은 문제를 풀지 않고 그간 정리했던 개념을 다시한번 쭉 봤습니다.

 

 

이 기간동안 매일 수능날과 똑같은 리듬으로 생활했습니다.

 

오전 6시 50분에 기상해서 8시 40분부터 10시까지는 국어공부를 했고

 

10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는 수학 공부를, 그리고 1시간 밥먹고, 1시 10분부터 2시 20분까지 영어공부.  

 

이런 식이었습니다. 수면시간은 반드시 7시간을 유지했습니다.

 

음악은 절대로 듣지 않았고 감기가 걸리지 않게 극도로 조심했습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침대에 누워 계속 수능 당일날 할 행동을 끊임없이 떠올렸습니다.

 

어차피 수능 한방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변수를 막아야 했습니다.

 

 

 

 

 

 

2014년 11월 12일. 저는 10일간 그랬던 것처럼 6시 50분에 일어났고 배정된 고등학교에 가서 수능에 응시했습니다.

 

 

 

 

 

시험 결과 국어는 2등급이었고, 나머지는 1등급이었습니다.

 

시험장에서의 시험응시가 사실상 3년만인데다가 국어시험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되어 당황한 부분이 점수가 깎인 요인이었습니다.

 

다행히 다른과목에서는 좋은 점수가 나와 그나마 그런대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고려대학교를 목표로 수험생활을 했던 제게 이 성적표는 매우 불리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서울 상위권대학들은 사회탐구를 거의 반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보정을 세게 한다고 하더라도

 

국영수에 비하면 그 비중이 매우 떨어집니다.

 

 

 

제가 한의대를 고민한 것은 이 지점 때문이었습니다.

한의대의 경우 사회탐구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제 성적을 입력했을 경우 상위 0.8% 정도의 괜찮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결국 저는 수능이 끝나고도 약 2개월간 진로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옛 고등학교 은사님도 찾아가보고, 부모님과도 상의해보고, 주변 한의원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한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저는 제 인생의 항로를 180도 틀었습니다.

 

 

1월 10일, 저는 한의대 합격 통보를 받았고 일주일 뒤 제가 다니던 대학의 영문과 담당교수님을 만나 자퇴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2월 8일, 저는 1년 9개월의 군생활을 종료하고 전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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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 4개월 반 동안의 수험생활이었습니다.

그저 과외할 때 도움이 되겠지 라고 가볍게 시작했던 수능 준비가 이토록 치열하게 이어질지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가 한의대 입학이 될지는 더더욱 몰랐구요.

 

 

제가 이 수기를 맺으면서 수험생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시간은

수험생활의 성공에 절대적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물론 학습량 자체가 부족한 수험생들에게는 많은 학습량이 필요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시간의 함정'에 빠지면 안됩니다. 성적은 철저하게 머리에 들어간 만큼만 올라갑니다.

내가 오늘 5시간만을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꼭 필요한부분만 적절한 집중력으로 공부했다면

15시간을 공부한 학생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면 아주 좋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적다고 화내실 필요 없습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십시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냐구요?  '필요한 것'과 '도움이 될 것 같은 것'을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데 문제풀이 인강 등을 듣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영어단어를 시간을 따로 빼내서 쓰면서 외우시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걸어다니면서, 일하시면서 틈틈히 보세요.

집중이 제일 잘되는 황금시간대에 인강을 듣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평소에 어려워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세요.

 

제 수험생활의 장면들을 머릿속에 떠올려보면, 부대 독서실에 앉아 공부한 장면도 분명히 있지만

상당수가 차 안, 점호 대기시간, 걷는 도중, 집회 중 쉬는 시간 등등입니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공부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공부를 내가 머릿 속에 집어넣었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끼셨겠지만, 제가 글쓰는 솜씨가 형편없습니다.

그래도 글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 수기가 단순한 제 일기로 남지 않고

여러분들께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수기가 됬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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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메이드 · 486911 · 16/07/12 11:35 · MS 2014

    짬만 빼면 제 상황이랑 굉장히 비슷하시네여!! 심지어 지금까지 사탐 정리 못하고 있는 것까지여ㅠㅜㅜㅜ잘 봤습니당 ㅠㅠㅜㅜ 업무 마치면 엄청 피곤하셨을텐데 무지 대단하세여bb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2 13:14 · MS 2010

    얼마 남지 않았네요. 화이팅하셔서 꼭 원하는 곳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라피끄 · 530107 · 16/07/12 18:48 · MS 2014

    저도 이거 읽으면서 웰메님 생각났 ㅋㅋ
    힘내세여!! bb

  • 한달 · 399765 · 16/07/12 11:47 · MS 2017

    감사합니다 ㄷㄷ 대단하십니당

  • kirkland · 325108 · 16/07/12 13:14 · MS 2010

    감사합니다!

  • 긴가민가 · 593823 · 16/07/12 13:08 · MS 2015

    저도 서울의경에서 차 하나를 하며 수능에 대한 미련이 있어 준비할까 고민중인데 지마 안에서도 공부를 하셨나요? 무전듣기 바쁘시지 않으셨나요?

  • kirkland · 325108 · 16/07/12 13:16 · MS 2010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2 13:28 · MS 2010

    금방 답변 드리겠습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2 14:46 · MS 2010

    저는 수하나를 조금 일찍 잡았습니다. 상경 3호봉 정도에 잡았으니까요..ㅎㅎ 인수인계도 조금 일찍 받아서 다행히 업무에는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상황 나갔을 때 대부분의 공부는 지마에서 했습니다. 그 햇빛 가리는 거에 무전기 꽂아놓고 멀티했죠..ㅠㅠ

    아시다시피 상황나가면 수인은 언제든 찾을 수 있기때문에 장시간 집중하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주로 사탐 개념이나 영어 단어, ebs 지문 등 짧게짧게 칠 수 있는 것 위주로 보았습니다.. 지마 안에 앉아서 공부하다가 뛰쳐나간 것만 수십 번입니다 ㅜㅜㅜ

    더운 데 힘내시고..
    지마운전은 수능보기에 최적의 포지션입니다!
    화이팅하시기 바라겠습니다..ㅎㅎ

  • 긴가민가 · 593823 · 16/07/12 15:03 · MS 2015

    저는 얼마전 일경5호봉에 보직을 잡았는데 인수인계 기간이 너무 짧아 빵꾸를 너무 많이 냈습니다 ㅠㅠㅠ 나중에 수 하나도 겸해야 하는 보직이라 부담감도 많고 중대장님 눈치도 보여 쉽게 공부를 할수 있을 모르겠습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3 00:05 · MS 2010

    아,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공부를 하신다면 지마나 수인은 중대장님과의 관계가 반드시 우호적이어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훌륭한 하인은 못되었지만 그래도 항시 중대장님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조금 사역이 있어도 나서서 하고 대원들의 상황도 잘 전달하는 등.. 대장님 마음에 들기 위해 상당히 애썼습니다.

  • Yy15RdMVhnHCTp · 660000 · 16/07/12 14:37 · MS 2016

    멋지세요! 저도 한의대가 목표입니다!
    이글은 두고두고 남겨주세요 지우지마세요!^^

  • kirkland · 325108 · 16/07/12 14:46 · MS 2010

    네!^^ 꼭 성공하셔서 멋진 후기 써주시기 바랍니다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6/07/12 15:52 · MS 2008

    와 신기하다 ㅋㅋ 나도 24살에 군필로 한의대 입학했는데
    난 2014년 9월 전역. 육군이라 공부할시간은 평균 하루 2시간 정도, (대신 잠을 줄이고 수명을 깎아가면서)상병장때는 4시간까지 끌어올리고 나와서 스퍼트 올리고 15수능치고 입학..

    의대못가서 한의대 갔지만.. 전체적인 인생스토리가 비슷하네요 예2인것까지 ㅋㅋ
    입학할땐 몰랐는데 원전이나 본초 한의학 공부가 왜이리 머리가 뽀개지는지 ..ㅋㅋ

  • kirkland · 325108 · 16/07/12 22:44 · MS 2010

    반갑습니다 ㅎㅎ 같이 힘내요 ~~

  • 노잠노삶 · 553970 · 16/07/12 18:19 · MS 2015

    대단하시네요ㄷㄷ감탄하고갑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2 22:45 · MS 2010

    감사합니다^^

  • 관심업씀 · 631334 · 16/07/12 18:27 · MS 2015

    엄지척입니다!!

  • 경한대구한 · 606238 · 16/07/12 18:42 · MS 2015

    Goat...

  • 불타는머리털 · 597093 · 16/07/12 19:10 · MS 2015

    짧은 시간동안 집중력을 높여서 많이해라 요건가요? 효율이 높다는 걸 잘 모르겟어요 ㅠㅠ 오르비 쪽지를 어케 보내는지 모르겟네 ..

  • kirkland · 325108 · 16/07/12 23:03 · MS 2010

    러닝타임과 쿨타임을 잘 지키시면 됩니다.
    불타는머리털님이 오늘 10시간 하신 공부가 전부 다 머릿 속에 들어갔고
    멍때리며 시간보내지 않으셨다면, 효율적으로 하신겁니다~^^

  • Harvard · 667989 · 16/07/12 20:03 · MS 2016

    와 이분 엄청 대단하심 ㄷㄷ

  • 마슈마론 · 587736 · 16/07/12 20:09 · MS 2015

    영어를 일주일에 몇지문 정도 보셨나요?

  • kirkland · 325108 · 16/07/12 22:46 · MS 2010

    일주일은 기억이 안나고.. 아마 하루에 15~20지문 정도 본 것 같습니다. 수능특강 2강정도 이상은 꼭 봤습니다.

  • ddfsfsf88 · 538165 · 16/07/12 21:41 · MS 2014

    효율적으로한다고하면 이과에다가 설령 님보다 낮은베이스 (35553등급)라도 올2정도에 달성하기엔 충분한시간이 될까요?

  • kirkland · 325108 · 16/07/12 22:47 · MS 2010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타이트하거나 살짝 모자랍니다. 특히 수학과 영어의 경우 왜 5등급인지에 따라 성적 상승 여부가 갈릴 거에요.

    한계를 설정하지 마시고 남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시면 분명히 후회도 없을 것이고 결과도 좋을 겁니다 !!

  • ddfsfsf88 · 538165 · 16/07/12 23:10 · MS 2014

    전부다 낮은2나 수학은 높은3까지도 괜찮은데..그래도 가능성이 진짜없는건 아니겠죠?..

  • 니들이 개맛을 아냐? · 625127 · 16/07/12 22:01 · MS 2015

    저는 강원도 육군에서 복무한 사람입니다. 강원도나 조금 빡신 곳에 간 군인들은 엄두도 못낼 그런 자세입니다.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기보단 군대 편한데 가서 자기 하고싶은거 잘 하고 온거같아서 좀 배가아프내요 잘 시간도 부족해서 겨우겨우 버티는 최전방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걸 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러글 자랑글이라도 조금 짜증이 나서 그냥 못 지나가겠습니다.

  • 웰메이드 · 486911 · 16/07/12 22:15 · MS 2014

    나라 지키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음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만 저 분은 말 그대로 자기에게 조금이나마 주어진 여유를 어떻게 사용할지 굉장히 많이 고민하시고 그걸 또 실행해내신 분입니다. 존중해주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넘쳐나는 부조리, 가혹한 훈련일정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주워들었던 말로 조금이나마 상상이 가서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님도 누군가에게 소위 '꿀빨았네'라는 말을 들으면 상당히 기분 나쁘실겁니다. 설령 정말로 님보다 힘든 곳에서 근무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라도요.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건 다소 경솔한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단편적인 글 하나로 남의 군생활 전체를 속단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군필자로서의 더 성숙한 자세는 배아프다며 짜증을 내기보단 고생하셨다는 말과 함께 박수를 보내는 게 더 건설적인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제넘게 나서서 죄송해요.

  • 오르비로르비 · 602947 · 16/07/12 22:22 · MS 2015

    이분은 그 조금의 여유도 없이 군생활하신분이잖아요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 가지 못한 길이죠

  • 웰메이드 · 486911 · 16/07/12 22:33 · MS 2014

    가지 않은 길이든 못한 길이든 예단은 마냥 바람직하지는 않다구 생각해여~

  • kirkland · 325108 · 16/07/12 22:51 · MS 2010

    반갑습니다 ~
    제 경우 의경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으므로) 일주일에 1회 외출이 보장된다.
    2. 면접을 거쳐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나와 극도로 다른 사람을 만날 확률이 적다
    3. 사회와 너무 격리되어 있지는 않다.
    4. 시위 진압을 제외하면 근무강도가 소위 '최전방'보다는 괜찮다.

    저는 이러한 조건을 보고 의경에 지원했고, 면접과 체력장을 통과해 붙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이러한 조건이 제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마 개맛님처럼 최전방 육군이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원래 군부심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항상 최선의 선택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라.. ㅜㅜ

    그래서 아마 저는 최전방 육군은 가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의경에 떨어지면 공군에 지원할 계획이었습니다.

    참 공부도 많이 운이 따라줘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ㅜㅜ


    더운데 힘내시고, 꼭 성공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제주감귤수제쿠키 · 406650 · 16/07/12 23:28 · MS 2017

    군대 입대 자체는 자기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요?
    공군 해군을 갈 수도 있었고, 카츄사도 있고, 전의경도 있었을겁니다.
    기회 자체는 열려있단 말이죠. 한마디로, 육군 입대는 님의 선택인 겁니다.
    육군이 대부분 전방에 배치되고, 군생활 또한 힘든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에 입대하는걸 선택하신거죠.

    반면, 글쓴이님은 의경 입대를 선택하신 것이고, 그 와중에서도 목표한 바를 위해 노력한 것도 글쓴이님의 선택인데, 그저 최전방에 복무해서 여유가 없었다는 이유로 글쓴이님의 노력, 다시 말해 그의 선택을 깎아내리는건 보기 좋지 않네요.

  • TNI9SWxlZp8qOM · 649928 · 16/07/13 02:14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럄럄 · 377028 · 16/07/14 14:22 · MS 2011

    누가 육군 가라고 등떠밀지도 않았는데 육군 가놓고 성내네요.
    우리 부대는 하루 평균 6~7시간씩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편했는데 안할 사람은 안하더라고요.

    자기 인생 자기가 설계하는 거고
    사소한 조건도 자기가 쟁취하는 거지
    나는 재수없게 강원도 육군 와서 손해봤고 니가 수능쳐서 한의대 간 건 운빨이 좀 작용했다? 군대 헛다녀오신듯

  • 의샤의샤서울대 · 662831 · 16/07/12 22:40 · MS 2016

    질문드립니다! 원래 등급도 알 수 있을까요? (영문과갈 때) 등급이요!

  • 의샤의샤서울대 · 662831 · 16/07/12 22:49 · MS 2016

    정말 이런 후기를 읽을 수 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 kirkland · 325108 · 16/07/12 22:54 · MS 2010

    당시 등급도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아마 수학이 2등급이고 나머지는 1등급이었을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허울좋은 등급이었습니다. 백분위가 다 96%대였거든요.

    좀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고3 수능 성적은 문과 상위 2.8% 였고,
    한의대 입학 당시 성적은 고대식 1.1~1.4%, 한의대식 0.8% 였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네요..

    아무리 힘드셔도 다 지나고 나면 추억인 것 같아요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 너에게 · 607807 · 16/07/12 23:05 · MS 2015

    수학개념복습에 관해 질문드립니다^^ 백지복습주기가 어떻게 되셨나요?

  • kirkland · 325108 · 16/07/12 23:07 · MS 2010

    백지복습을 주기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우선 교과서+익힘책 이 두 권으로 개념을 잡았는데요.
    먼저 교과서를 쭉 읽고, 개념 유제도 풀어보고, 교과서 단원평가도 다 풀고
    익힘책도 다 푼 후에
    백지에 놓고 쫙 써내려갔습니다.

    여기서 막히면 다시 교과서로 돌아가서 공부했구요.


    이렇게 개념을 잡아놓고 바로 기출문제로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없었어요 ㅜㅜ
    기출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은 다시 와서 또 교과서를 들춰보았습니다.

  • 너에게 · 607807 · 16/07/12 23:09 · MS 2015

    그렇군여 그럼 개념은 계속 보면서 복습하신건가요?  그리고 수학도 단권화하셨는지요! 자세한 답변감사드립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2 23:13 · MS 2010

    맞습니다. 개념노트는 단권화시켰다고 말씀드렸지요? 그 노트는 항상 옆에 가지고 다니면서 생각날때마다 보았습니다.

    가령 이런식입니다.

    (멍 때리는 중) ' 로그.... 잠만 근데 로그함수의 진수에 절댓값 씌우면 그래프가 어떻게 되지? '

    이렇게 수학에 대해 생각하는 중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개념노트 펼쳐들고 확인했습니다.


    모르는 개념은 최대한 빨리 잡아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대충 넘어가시면 안되고, 내가 지금 개념공부할 수 있는 건
    지금이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정확하게 다 짚고 기출 들어가셔야 합니다.


    최근에 제가 학생들 과외하면서도 많이 느끼는 것인데,
    시간이 없다고 구분구적법을 무시하거나, 수열의 원리 등을 무시하게 되면
    나중에 단원 간 연계문제가 나왔을 때 스르륵 무너져 버립니다..

    개념의 중요성!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ㅎㅎ

  • podfdd · 524234 · 16/07/12 23:08 · MS 2014

    글보고 많은것을 깨우쳤습니다..
    저도 올해 무휴학반수 성공하겠습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2 23:10 · MS 2010

    제가 제 수기를 쓰면서 바랬던 것은
    1. 학습적인 부분에서 짧은 시간에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도 있음을 알려드리고
    2. 시간이 부족해도, 적절한 운만 따라준다면 노력에 의해 꽤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음

    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무휴학반수 정말 힘든 일입니다.
    먼저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압박감을 이겨내셔서 다른 대학으로 옮기신다면 아마 크나큰 자신감이 되실겁니다!

  • ddfsfsf88 · 538165 · 16/07/12 23:20 · MS 2014

    저 중간쯤에 다시 답글단거 한번만 봐주세요!

  • kirkland · 325108 · 16/07/12 23:31 · MS 2010

    정말로 가능합니다. 불가능한거 아니에요.
    다만 제가 문과였기 때문에, 이과의 공부량을 산정하기 어려워서
    함부로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ㅠㅠ

    영어의 경우만 해도 2년 전에는 EBS 70%가 그대로 연계되어서
    지문을 달달 암기하는 것만으로 등급상승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제가 수능에서는 손을 뗏기 때문에
    EBS 70% 실질체감율이 달라진 지금
    제 공부방법이 효과적일까에 대한 의문점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저는 짧은 시간내에,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이지
    어떠한 '진리의 루트'를 택한 것이 아닙니다.

    ddfsfsf88님의 말씀을 딱 보고, 저는 가능 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죽도록 하세요.
    남은 4개월간 절박함만 유지되어도, 남들보다 훨씬 더 앞서 갈 수 있을겁니다.

  • ddfsfsf88 · 538165 · 16/07/13 06:26 · MS 2014

    감사합니다 한번 후회없이 해보고
    수기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 그냥걔가연대간대 · 672990 · 16/07/12 23:39 · MS 2016

    Ebs 영어 첫문장 보고 내용 떠올려본다하셨는데 떠올린 후에 끝까지 다시 읽으신거죠?? 연계교재 어떻게해야할지 감이 잘 안오네요.

  • kirkland · 325108 · 16/07/13 00:07 · MS 2010

    그 내용을 떠올렸다는 것은 수능 직전에 한 것입니다. 이미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었지요. 5회독정도를 했기 때문에. 내용이 생각나면 바로 다음 지문으로 갔습니다.

    물론 내용이 생각이 안나면 다시 읽었습니다.

    연계교재가 2년전과 그 반영이 달라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를 모르겠네요..

  • 지상포병 · 560693 · 16/07/13 00:06 · MS 2015

    와 이시기에 정말 필요한 수기 너무 감사합니다
    개념노트는 국영수사탐 모두를 한권으로 정리하시고 틈틈히 보신건가요?
    인강은 어떻게활용하셨나요? 취약부분보충으로 활용하셧나요?
    문과수학 만점을위해서 가장중요한게뭘까요?ㅜ
    국어비문학 공부법좀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 kirkland · 325108 · 16/07/13 00:21 · MS 2010

    1. 개념노트는 국영수사탐 모두를 한권으로 정리하시고 틈틈히 보신건가요?

    맞습니다. 조금 두꺼운 스프링노트 한권에 국영수탐 모두 정리해서 틈틈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이 매우 부족했고 짐을 여러 개 가지고 다닐 처지가 안됬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충분한 수험생활의 여유가 있다면 이렇게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2. 인강은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취약한 부분에 대한 보충으로 활용하셨나요?

    그 말씀이 딱 맞습니다. 사탐의 경우 제가 개념을 많이 잊어버렸어서
    개념을 보충하는데 EBS 인강을 활용했습니다.
    국어는 전혀 인강을 보지 않았구요, 오직 기출로만 승부했습니다.
    수학은 간혹 답안지를 봐도 모르는 문제가 있었을 때(기출)
    EBS 지난 학평/모평 해설강의에서 그 문제만 보았습니다.
    (심주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영어 역시 인강을 보지 않았습니다

    3. 문과수학 만점을위해서 가장중요한게뭘까요?ㅜ

    문과수학 만점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30번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맞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거기까지는 기출 여러번 돌리고, 파이널모의고사 풀고 하면 될거에요
    30번 문제는 제가 분석했을 때는 대부분이 결국 격자점을 찾거나
    순서쌍을 찾거나 규칙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즉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이죠.
    문과수학의 핵심은 일단 요 문제에 충분할 시간을 쓸 수 있게
    다른 문제를 얼만큼 빨리, 정확하게 풀어주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4. 국어 비문학 공부법좀 알려주세요

    국어에 대해서는 제가 나중에 한번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만
    간단하게 한번 기술해보겠습니다.

    모든 비문학 문제는 결국 ' 지문의 이해도 측정 ' 입니다
    이 지문에 대한 내용을 충분하게 이해했니?를 출제자는 묻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천천히 밑줄 그으면서 읽으면 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따라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선택적 이해도' 입니다.
    지문은 원칙적으로 1번만 읽습니다. 이 1번을 잘 읽고 추후에 세부내용의 이해나
    일치/불일치를 맞추기 위해
    돌아오기도 하고 스킵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지문을 읽을 때는 이항관계, 정의, 원리, 예외, 비교, 순서, 전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읽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항상 문제화됩니다.

    그러니까 다시말해 지상포병님이 비문학을 공부할 때는

    기출 지문을 앞에 놓으시고
    먼저 1번을 읽으세요. 읽으실 때는 시간 재지 마시고 천천히 읽으시되
    어떤 핵심 주제에 대한 정의나 원리
    또는 이항관계(대립관계), 예외, 비교, 순서 등을 꼭 유념하시며 읽어야합니다.

    그렇게 한번 쭉 읽으시고 문제로 가서 문제를 풉니다.
    문제를 풀면서 다시 지문으로 돌아오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 어? 이 선지는 아마 대충 이쯤에 있었지 "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이 생각이 들기 위해 처음 1번을 읽을 때 저 문제화되거나 선지화되는 부분에
    집중해서 읽으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푸시고, 채점을 하세요.
    틀린 문제도 있고 맞은 문제도 있을 겁니다.
    모든 선지에 전부 왜 틀렸는지 주석을 달기 바랍니다.
    근거를 다 써 두시라는 말입니다.

    이런식으로 지문 독해를 몇개월 하시다 보면, 평가원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만드는지
    어떤 부분을 꼬아버리고, 단어를 바꿔치기하고, 인과관계를 선후관계로 왜곡하고
    고정관념을 건드는지.. 그런 TRICK 들이 느껴집니다.

    그런 다음 반드시 기출문제를 넘어서서 한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지문들을 가지고
    시간을 재며 압박감 속에 풀어내는 연습도 하셔야 합니다.
    교육청모의고사도 좋고, 사설모의고사나 봉투모의고사도 좋습니다.

    제 경우 차마 이거까지 할 시간은 못되었기 때문에, 실전력에서 조금 밀려
    살짝 아쉬운 점수가 나왔습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기출로 사고력을 키우시고
    새로운 문제로 실전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 지상포병 · 560693 · 16/07/13 08:22 · MS 2015

    와 감사합니다 진짜 필요한것들 많이 알려주심ㅠㅠㅠㅠ 꼭 한의대가서 같은 한의학도가 되고싶네요ㅠㅠ

  • 달을 사랑한 詩人 · 622521 · 16/07/13 00:12 · MS 2015

    윤리와 사상 공부 팁 좀 알려주세요~

  • kirkland · 325108 · 16/07/13 00:24 · MS 2010

    윤리와 사상의 경우 기출문제가 정말 쌓일대로 쌓여있습니다. 우선 EBS 인강으로 개념 정확하게 잡으시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윤사같은 경우가 다른 사탐과목하고 달리 초반에 개념을 정확하게 잡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사상가마다 말이 겹치는 측면도 있고 아리송한 것들도 있거든요. 처음에 혼자공부하거나 문제집 보지 마시고 EBS 인강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굳이 사설인강 들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개념 충분히 잡으시고
    기출 한 10개년 돌리세요. 윤사는 기출이 빵빵해서 좋습니다.

    저는 윤리와사상 공부할 때 '선지의 유혹'이라고 따로 노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건 고3때 만들었던 것인데요. 군대에서도 잘 써먹었습니다. 기출에서 헷갈리는
    모든 선지를 모아다가 공책에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제시문만 잘 분석해내면
    선지장난정도는 우습습니다..ㅎㅎ

  • 서강대내가가 · 409866 · 16/07/13 00:16 · MS 2012

    와... 수기 잘봤습니다. 한의대목표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2월 전역 하셨으면 14년 5월부터는 지옥의 경력이었는데 중대수인 역할 하시면서 좋은 성적까지 받으시고... 대단하시네요.. ebs지문 5회독 하셨다고 하셨는데 수능날에 체감률을 많이 느끼셨나요? 저는 연계보다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bs지문에 대한 체감률이 어느정도 였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국어영역 공부도 많이 못하신것 같은데 슈퍼문,신채호 같이 어려운 지문들 접하면서 당황하시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3 00:33 · MS 2010

    1. 와 제 힘들었던 것을 알아주시는 분이 계시군요 ㅠ.ㅠ
    제가 세월호 때문에 군생활에 직격탄을 맞은..ㅠㅠ 불행한 경력입니다 ㅠㅠ
    금수원도 두번 씩 진입하고 하여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ㅠㅠ
    수인 잡고 수능볼때까지 방범 딱 두번 나가봤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상황이거나
    시설이었어요 ㅠㅠ 엉엉

    2. EBS 체감률은 당연히 대박쳤습니다. 뭐 하도 돌려버려서 수능에서 연계된 지문은 한
    세줄 읽으면 바로 느낌오고, 답 찾아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이 EBS 70%반영을 지문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뭐
    소재를 사용한다? 식으로 좀 바뀐 것으로 들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했던 것처럼 무식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독해 공부를
    EBS교재로 한다 정도로 생각하면서 EBS 교재로 공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핵심을 잘 찌르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국어영역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저는 확신이 있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결국 등급이 조금 밀린 것도 저는 방법의 문제라기보다는 다양한 지문을 읽으면서
    실전력을 기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봅니다.

    처음에 나온 지문이 신채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일단 국어영역이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라나요..
    하지만 제가 저 위에 길게 댓글 달았던 것처럼 비문학을 푸는 방법은 결국
    정해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시간만 좀 더 걸릴 뿐이지요.

    신채호에서는 별 문제 없었지만 슈퍼문의 경우 제가 결국 핵심원리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거기서 까였습니다.

    그리고 앞에 문법에서 몇문제 까이구요.

    풀면서 일단 어렵다는 것을 바로 인지했고, 결국 몇 문제 버려도 되겠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스러웠던 점은 국어영역이 예상과 달리 흘러가버렸지만
    뒤에 수학이나 영어가 큰 지장없이 고득점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ㅠㅠ

    어휴 지금도 섬뜩하네요.

  • 서강대내가가 · 409866 · 16/07/13 13:05 · MS 2012

    쪽지가 안보내지네요 ㅠㅠ
    저도 14년에 광화문에서 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ㅠㅠ 다 좋은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님은 중대수인역할에 공부까지 하셨으니 믿기지 않을정도로 대단하네요. 하루죙일 긴장해야되고 신경써야 할 일도 많을테고 관리도 해야되고 잠도 제대로 못주무셨을텐데 남는시간을 공부로 병행했다는게 그만큼 열정이 크셨다는 것이죠? 저도 전역하고 한의대를 꿈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중경외시 대학 다니실 정도면 수능에대한 기초적인 베이스가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문제푸는 기초개념, 감각 특히 영어, 국어)
    저는 지금 언수외 각 3시간, 사탐2시간씩 매일 공부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계속 공부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건 국어외 외국어는 꾸준함속에 고득점 문제를 맞힐 수 있는 사고를 배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님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이런 것들을 준비하셨나요?
    그리고 수능 100일정도 전부터 똑같은 패턴을 유지하기위해 어떤한 노력을 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있나요?
    마지막으로 수능시험장에 가져가야할 마은가짐같은것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길게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저보다 먼저 꿈을 이루신 님한테 굉장히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질문 드리는 거에요. ㅠ

  • kirkland · 325108 · 16/07/14 15:40 · MS 2010

    1. 저는 분명히 흔히 말하는 노베이스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일단 영어를 그래도 나름 전공했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독해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의외로 수학과 사탐의 개념이 빨리 잡혔습니다. 그래서 수험생분들께서 제 수기를 읽으실 때 어디까지나 제 방식을 '취사선택' 하셔야 합니다 ! ㅎㅎ

    언수외 각 3시간, 사탐 2시간 씩이면 어마어마한 공부량입니다.
    그 11시간을 온전히 집중할 수만 있다면, 정말 가히 대단한 공부량입니다.

    국어의 경우 저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을 그리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시기는 기출문제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 지를 보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시간정도, 문학1시간 비문학1시간 정도 기출분석 해주면 좋습니다

    여기에 문법이 부족하다면 조금 더 시간을 내야겠지요.

    국어는 이렇게 공부하면서 이제 8월 중순~9월부터는 실전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최대한 낯선 지문들 많이 보시고(반드시 시간 재야함)
    문제 질이 좋든 안좋든 지문을 이해하고 맞춰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동시에 그래도 기출 지문을 최소 문학 비문학 각각 3지문 이상씩은 봐주시구요. 9월~10월 쯤에는 국어영역에 대한 자신만의 확실한 논리가 있어야합니다.

    가령, 문학에서는 시를 접할 때 어떤 방식으로 시를 바라볼 것인지
    고전시가에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 지
    비문학에서는 어떤 부분을 조심해서 지문을 읽어나갈 지 등등

    영어 같은 경우는 저는 원래 EBS 돌리기 식의 공부법을 매우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것이 최선이었기에..ㅜㅜ

    만약 현재 EBS 70%가 이전처럼 지문을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단어와 문법에 집중해서 문장을 해석해낼 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해내는 연습이 끝나면 그 때 문단 수준으로
    문제를 풀면서(처음에 시간 안재고 -> 시간 재고) 여러 스킬들을 익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영어는 현재 EBS가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중요합니다.


    2. 저는 항상 패턴이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제가 기껏 하고자 했던 것은, 일단 감이 떨어지면 안되는 국어영역의
    경우 매일 꾸준하게 지문을 보았다는 것 정도입니다.
    제가 조금 신경써서 패턴을 유지했던 기간은 수능 10일전입니다!

    3.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아마 대부분 다 떨릴거에요.
    심지어 저는 돌아갈 대학이 있었는데도 인생 살면서 가장 떨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해서 그런거거든요

    (물론 무너진 날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수험생활이라는 것은 완전무결한 것이 아니라 쓰러짐과 일어섬의 지겨운 반복입니다. 정말로)

    치열하게 준비하다보니 그게 너무 아까워서, 좋은 점수가 났으면 해서
    더 긴장하고 떨립니다.

    따로 가지셔야 할 마음가짐이라기보다는, 정말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아마 시험 보는게 자연스럽게 떨리면서도
    기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험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파악하는 겁니다.
    이게 그냥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요, 정말 자기의 공부 스타일과
    내적 욕망 같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결국 꾸준하게 공부합니다.

    내가 몇시간 정도 공부하면 지치는지, 내가 언제쯤 슬럼프가 오는지,
    내가 왜 공부하는지, 내가 몇시 쯤에 집중이 잘되는지
    이런것들을 잘 알고 있으면 '수험생활'에 아주 도움이 될 거에요.

  • Poetree · 470196 · 16/07/13 00:26 · MS 2013

    5중대면 쪽지좀주세요!! 혹시 ㅇㅈㅂ..?

  • kirkland · 325108 · 16/07/13 00:38 · MS 2010

    쪽지보냈습니다 ㅎㅎ

  • LSQGrNvH8WIJRi · 664637 · 16/07/13 00:59 · MS 2016

    제가 손에 땀이 많은데요ㅠㅠ 그럼 한의사의 꿈은 접는게 맞을까요? 침 놓을 때 손땀있으면 아무래도 안좋겠죠ㅠㅅㅠ ㅠㅠㅠ

  • kirkland · 325108 · 16/07/13 01:07 · MS 2010

    저는 아직 침 한번 잡아보지 않은 일개 학생입니다 ^^;
    다한증 같은 게 있으면 아무래도 침 잡을 때 불편하기야 하겠지만
    직업을 포기할만큼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부분은 아마 지나가시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더 잘 설명해주실 것 같습니다!

  • Kruna Greha · 663017 · 16/07/13 01:41 · MS 2016

    혹시 수학 개념공부하실때 문제도 같이 푸셨나요 아님 개념만 훑으셨나요?

  • kirkland · 325108 · 16/07/14 15:41 · MS 2010

    와우 좋은 질문입니다!

    개념 공부할 때는 저는 수학 교과서(실제 학교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정석을 좀 찌끄려보기도 했는데,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문제가 너무 많아서 학교 교과서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개념을 익힐 때는 따로 기출문제 같은 것은 풀지 않았구요. 교과서와 익힘책에 나와 있는 문제들은 선별적으로 골라서 (막 너무 쉬운건 빼고) 다 풀었습니다!

  • uQi0GkqPeKmN4s · 675346 · 16/07/13 01:53 · MS 2016

    수학에 대해서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개념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수능 놓으셨던 시간동안 기억이 산화돼서 거의 노베이스 이셨을듯한데 그냥 독학하신건가요? 지금 문과 4등급인데 인강으로 개념 잡는건 어떤가요... 폰이라서 너무 정리가 안되네요... 정승제 쌤 강의 80강 강좌 수강하려고하는데 혹시 추천해주실수 있나요?다른 방법이라던지... 수학때문에 너무 답답해요... 후... 개념강의듣자니 인강중독처럼 인강만 들을거같고... 국어도 1등급 3등급 사이에서 무한진동이고... 마지막 기회인 3수인데 걱정이 너무 많네요...

  • kirkland · 325108 · 16/07/14 15:43 · MS 2010

    1. 일단 국어 등급이 진동한다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제 경우는 다른 건 문제가 없었는데 처음 접한 '문법'이 너무 흔들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님의 경우에도 약한 파트가 있든지, 아니면 딱히 약한 건 아닌데 문학과 비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정립이 안됬든지 그런 문제가 있을거에요.

    2. 개념 공부는 한 한달 정도 잡고 악착같이 교과서랑 익힘책을 팠습니다. 이 교과서가 정말 좋은 개념서에요. 저도 군대 선임에게 추천 받아 공부했는데 아직도 그 분이 감사합니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 잘 따라가면서 기본문제, 유제 등 풀고 기초적인 개념들(까먹으면 안될 것들)은 따로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 할수있Da · 586933 · 16/07/13 09:36 · MS 2015

    와.. 거의 8월달부터 기출 들어가신건데
    거의 한 5회독은 넘게하신거같은데
    그게 되나보네요..

  • kirkland · 325108 · 16/07/14 15:44 · MS 2010

    수학 기출의 경우 3,4점을 합쳐 한 3회독~4회독 정도 하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영어는 EBS문제집마다 조금씩 다른데 4회독 한 것도 있고, 5회독 한 것도 있습니다!

  • 딸기케잌 · 526886 · 16/07/13 09:43 · MS 2014

    국어공부법도 조금 더 자세하게 써주시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D

  • kirkland · 325108 · 16/07/14 15:44 · MS 2010

    국어 공부방법은 제가 나중에 시간을 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써보겠습니다!

  • 코비브라이언뜨 · 449847 · 16/07/13 14:20 · MS 2013

    저번에 오픈채팅방에서 얘기 해주셨었는데 다시 인사드립니다 ㅎㅎ
    군생활 하면서 공부한 과정을 보니까 정말 쉽지 않다는걸 느꼈고 그 힘든 상황에서 한의대를 가셔서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올해 11월에 의경으로 입대하고 수능준비를 할 껏 같은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힘들때마다 kirkland님 글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4 15:53 · MS 2010

    감사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저 또한 공부하면서 ' 이게 될까 ? '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 역시 결과는 알지 못했다는 얘기지요 ㅠㅠ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만약 내가 군대에서 준비를 안하고.. 전역하고 준비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앗을까? "

    과연 그럴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라는 상황이 주는 그 '절박감'은 사회에서는 절대 갖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군대였기 때문에, 항상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고

    쉽게 던져버리지 않고 끝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코비님도, 입대하시고 절대 공부시간이 적다는 것에 좌절하지 마시고

    오히려 그럴수록 더 꾸준하게 준비하시면 반드시 성공하실겁니다^^

  • 십조루선생님 · 467928 · 16/07/13 16:34 · MS 2013

    생각보다 유베이스셨군요ㅎㅎ

  • kirkland · 325108 · 16/07/14 15:55 · MS 2010

    그렇습니다!
    제가 이 글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마다 수험생활의 시작점이 다릅니다.
    수험생활에 들어가기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내가 지금 어떤 위치인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제 경우 그것이 6월 평가원을 풀어보는 일이었습니다 ㅎㅎ

    다행스럽게도 저는 기초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였고
    그래서 4개월 반 동안 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사회문화 · 527176 · 16/07/13 19:10 · MS 2014

    안녕하세요.. 저도 현재 공군에서 공부중인데 가끔씩 메일 보내는 멘토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ㅠㅠ

  • kirkland · 325108 · 16/07/14 15:55 · MS 2010

    네~ 평소에 궁금한 것 있으시면 이 오르비 쪽지로 물어보세요~

  • 캉송수야 · 641895 · 16/07/14 01:57 · MS 2016

    재수생입니다ㅠㅠ 아무래도 내년에 상근으로 갈 것 같은데 상근도 공부 할 시간 충분하겠죠??
    아니면 공군이나 의경쪽이 더 수월할까요??

  • kirkland · 325108 · 16/07/14 15:56 · MS 2010

    제가 주변에 상근 친구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ㅠㅠ 공군과 의경은 쫌 있는데..

    아무래도 당연히 육군보다는 더 수월하리라 생각됩니다.^^

  • 캉송수야 · 641895 · 16/07/15 01:42 · MS 2016

    그런데 아무래도 군대에서 수학과 과탐에 중점을 둬야하는 이과로는 공부하기 힘들겠죠??

  • kirkland · 325108 · 16/07/15 12:38 · MS 2010

    이과는 제가 단언하기 조금 어렵네요 ㅜㅜ
    하지만 그만큼 문과보다는 등급이 조금 낮아도 되니까,
    요새는 이과 수험생도 좀 더 많아졌구요
    최상위 대학을 지망하는 게 아니라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 캉송수야 · 641895 · 16/07/16 01:30 · MS 2016

    흡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 할수있Da · 586933 · 16/07/14 22:31 · MS 2015

    16수능에서 수학 17점맞고
    재수중인 문과생입니다.

    6월 모의고사 86점에서
    7월 모의고사 54점으로 떨어졌고

    원인을 분석해본결과
    개념을 다수 까먹었고 소위 양치기를
    전혀하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두가지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개념이야 다시하면되지만
    양치기같은경우 사점짜리에서
    조금만 어려워져도 못푸는데
    독재생이라 어디 물어볼데도없고
    지금 시작해서 일등급 받을 수 있을까
    싶네요...

    과외를 받아야할까 말까 굉장히
    고민중인데 작성자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싶네요..

    아.. 그리고 그냥 지금부터 최대한
    필요한 문제만 수록되있는 기출문제집으로
    찾아서 어려운 사저ㅁ짜리만 거르고
    ㅍㄹ까요..

    수학은 더 바라지도않고 제발
    1등급만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5 00:21 · MS 2010

    (저는 문과였으므로 문과 수학에 한정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일단 원인을 정확하게 짚으셔야 합니다.
    개념이 탄탄하지 않고서는 양치기를 논할 수 없습니다.
    소위 양치기라는 것은 내가 수학1, 수학2, 미적분1,확통에서 논하는 모든 개념들과
    설명들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겁니다.

    개념의 망각과 양치기의 부족은 동시에 성립할 수 없습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우선 지금 개념 빵꾸난거 전부 다 잡으세요.
    지금 공책 펴서 집합의 정의와 종류, 그리고 교집합과 여집합의 개념
    드모르간의 법칙, 명제의 정의와 종류, 대우의 의미,
    함수의 정의, 일대일함수와 일대일 대응의 의미, 역함수의 의미,
    역함수의 성립 조건, 유리함수의 특징과 기본형, 유리함수의 정의역, 치역, 유리함수의 이동,무리함수의 특징과 기본형,그래프 개형, 정의역,치역 등등

    이 개념들을 '듣고 이해되면'이 아니라, 텅 비어버린 공책에
    단원명만 보고 좔좔 써내려갈 수 있으면 그 개념을 이해 한겁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후로 왠만해서는 개념공부로
    안돌아왔습니다.

    우선 개념 탄탄하게 하세요. 정말 흐르는 물 다 막는다는 각오로 하시길..
    그리고 나서 3점 부수고 4점 부수고 미친듯이 기출 5회독 10회독 돌리는겁니다..

    이러면 1등급이 안나올 수가 없어요..ㅠㅠ
    무리함수의 정의

  • 큐브릭 · 676416 · 16/07/15 00:56 · MS 2016

    역시 수학이 중요하군요ㅠㅠㅠ 수학개념 진짜 중요하다 이제서야 깨달은 노답문과생입니다ㅠㅠ 정승제선생님의 인간만들기 프로젝트 공부하면서 다시 개념다잡고 개념 문풀 하고 3점짜리 문제 조금 도전해서 문제풀고 있는데요. 문제는 영어입니다ㅠㅠ제가 정말 비연계가 약해서 다시 독해공부하고있는데요(신택스듣고있습니다) 문제는 ebs를 음.. 공부해야하는데 그걸 독해공부가지고해야하는데 아직 신택스를 듣고있는중이라 ㅠㅠ못보고있습니다. 그래서 살짝 불안합니다ㅠ
    작년에 ebs달달 미친듯이 외워서 뒷통수 맞은 케이스인데요.
    ebs늦게 봐야지 하면서도 불안한게..정말 ㅠㅠㅠ 영어 조언좀 해주실수있을까요?
    단어도 진짜부족해서 하루에 90개씩 외우고있습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5 12:56 · MS 2010

    EBS를 10회독 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독해 능력이 없으면 무의미합니다.
    EBS를 다 맞춘다고 해도 나머지 문제에서 시간잡아먹고 틀리게 되니까요.
    게다가 빈칸의 경우 실제로 EBS 지문이 완벽하게 복기가 안되서 다 해석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 제가 수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기본적인 독해실력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동의하실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법은 이렇습니다.(실제로 제 과외학생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칩니다)

    R/C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능영어는 크게 4단계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모두 제 사견입니다. 공부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유념하시길.

    첫번째 단계는 주춧돌을 쌓는 겁니다.
    이 주춧돌이라 함은 ①풍부한 어휘량 ②상당한 문법 실력 을 말합니다.

    먼저 어휘의 경우 사람마다 기본 베이스가 다르겠지만,
    저는 arrogant, apprehend 이런 수준(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의 단어부터 시작해서 약 3000개 정도 외우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고3때)
    제 생각에 기출 단어 전체 + ebs 지문독해하시면서 외우는 단어 상당수
    정도 외우시면 어휘에서 까여버리는 일은 별로 없을 거에요.

    다음 주춧돌인 문법. 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주아주 중요해요.
    단어는 스스로 틈날때마다 외울 수 있지만 문법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인강이든 과외든요. 제가 문법을 가르칠 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1. 품사와 문장성분
    2. 구와 절
    3. 문장의 5형식
    4. 명사,대명사
    5. 동사
    6. 형용사, 부사
    7. 동명사
    8. 분사
    9. to 부정사
    10. 관계대명사 / 관계부사
    11. 접속사
    12. 전치사
    13. 비교
    14. 도치

    아주 올드하죠? 저는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씩 '개념'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멍청하게 비교구문 만드는 법, 도치 시키는 법 이런건 안가르칩니다.
    이것이 사용된 구문이 나왔을 때 해석하는 법을 가르치죠.
    (물론 내신에서는 만드는 법도 가르쳐야합니다, 특히 관계사)

    문법은 별 게 아닙니다. 수학의 개념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거에요.
    우리가 '판별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차방정식의 근의 개수를 파악하기 어렵듯, 분사, to부정사, 동명사의 다양한 용법과 해석가능성을 알지 않고서는 해석이 늦어지고 깊이가 얕아집니다.

    그래서 수능이 다가오기 전에 적어도 6월 이전에는 문법에 대한 개념이 전부 다 잡혀있어야 합니다. 딱 to부정사만 봐도 용법이 뭐뭐 있고 그 용법에 따라 어떻게 해석한다는 것이 잡혀있어야 합니다.

    그런 이후에 풍부한 어휘량과 이 문법실력을 가지고 2단계로 들어갑니다.

    두번째 단계는 문장 해석 단계입니다. 이것은 뭐 별다른 책은 필요하지 않고 수능특강 같은 교재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저와 학생이 같이 천천히 해석해 나갑니다.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고, 모든 문장이 해석이되고 이해가 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모르는 단어는 골라서 단어장에 쓰면서 체크하고, 끊임없이 문법이 익숙한지 체크합니다.

    저는 끊임없이 학생에게 이 문장이 몇 형식인지 묻고, 무슨 용법인지 묻고, 무슨 구문인지 묻고, 도치가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묻고, 전체적으로 어디서 끊어내야 하는지 묻습니다

    이 지루한 과정을 학생이 문장이 눈에 익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쫌 지나면 이제 왠만한 건 안물어봐도 학생이 알아서 다 해석합니다.

    이제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제는 문장해석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좀 속도가 느립니다.
    문제를 풀면 해석은 조금씩 되는데 답이 다 틀립니다.
    이 세번째 단계에서는 문장위주로 해석하지만 '내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이 무엇인지, 무슨 내용인지 끊임없이 주제를 파악하면서 읽게 합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리딩스킬을 익힙니다.
    주장,제목,주제,요지 같은 문제들은 어디에 주목해야하는지(선택적 집중)
    선지의 함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문단 순서배열은 어떤 cohesive device들을 주목해야하는지
    paraphrasing은 무엇인지 등등

    이 과정에서는 시간재고 문제푸는 연습도 병행합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수능영어의 공부법입니다.
    이 방법은 '영어'를 익히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기형적인 수능영어에는 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큐브릭님도 공부하실 때, 결국 독해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 할수있Da · 586933 · 16/07/20 00:07 · MS 2015

    답변 감사드립니다.
    확실히 6월에비해서 7월이 확 떨어진 이유가 개념을 까먹었기때문이다라고 판단해서 수2부터 말씀해주신대로 백지에 쓸 수 있을정도로 하는식으로 복습하고있습니다.

    기출에 대해 몇가지 여쭤보고싶은게 있는데 제가 아직까지 기출을 1회독도 못해서 이 시기즈음에 시작하신 작성자분은 하루에 얼마나 푸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사점짜리 푸실때 막히는거 없으셨는지요.. 있었다면 끝까지
    답지 안보셨나요?

  • 사회문화 · 527176 · 16/07/15 19:13 · MS 2014

    혹시 쪽지로 이메일주소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공군에 있는데 오르비 쪽지보다는 이메일이 더 편해서요 ㅠㅠ 위에 댓글달았던 사람입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6 09:50 · MS 2010

    bub10@naver.com 입니다~

  • 코코몽키매직 · 584533 · 16/07/15 23:48 · MS 2015

    34353이 지금부터하면 많이 오를수있을까요?한다고하는데 성적 오르는것도 딱히 눈에 안보이고해서 우울하네요

  • kirkland · 325108 · 16/07/16 09:53 · MS 2010

    성적은 부족한 부분이 해결되거나, 익숙치 못했던 것들이 익숙해지면 금새 오릅니다.
    현재 본인이 왜 34353 이라는 등급을 가지고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약한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학습법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세요~

  • 코코몽키매직 · 584533 · 16/07/16 10:20 · MS 2015

    국어를 풀때 부족한 유형을 보충하려하는데 그때그때 틀리는 유형이 달라요ㅠㅠ제나름대로 지문을 이해하고 찾아가면서 푼다고생각했는데 오답하다보면 아니더라구요ㅜㅜ왜그랬지하는 생각만들고 점수도 들쑥날쑥이여서 걱정이에요ㅠㅠ수학도 2등급에서 4등급까지 범위가 넓은데 개념부터 차근차근할까요?

  • kirkland · 325108 · 16/07/17 12:36 · MS 2010

    1. 국어 점수가 들쭉날쭉한 경우는, 자세히 살펴봐야 알겠지만 대부분은 역시 지문을 보는 자신만의 관점이 확립이 안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든 소설이든 독서지문이든 자신만의 지문 해석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들을 잡아주는 책이 국어의 기술이나 강사님들의 해석법이에요.
    저 역시 국어 풀고 채점할때마다 ' 아 왜 이생각을 못했지 '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어요. 수능 전날에도 그랬습니다. 모의고사 채점하면서.
    답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꾸준히 지문을 분석하시면서 푸시되
    끊임없이 고민해야 해요.. 그 고민이 어렵다면 그냥 과외나
    인강 선생님의 독해법이나 분석법을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2. 수학은 '개념부터 차근차근'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ㅜ
    무조건입니다. 개념이 탄탄히 안됬는데 기출문제로 넘어가는 것은
    그냥 말 그대로 '지옥행'입니다.
    '그럼 과연 어디까지 해야 내가 개념이 스스로 잡혔다고 단언할 수 있냐
    언제가 기출문제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이냐 '

    위에서 제가 쓴 답변을 잠시 인용합니다.

    "지금 공책 펴서 집합의 정의와 종류, 그리고 교집합과 여집합의 개념
    드모르간의 법칙, 명제의 정의와 종류, 대우의 의미,
    함수의 정의, 일대일함수와 일대일 대응의 의미, 역함수의 의미,
    역함수의 성립 조건, 유리함수의 특징과 기본형, 유리함수의 정의역, 치역, 유리함수의 이동,무리함수의 특징과 기본형,그래프 개형, 정의역,치역 등등

    이 개념들을 '듣고 이해되면'이 아니라, 텅 비어버린 공책에
    단원명만 보고 좔좔 써내려갈 수 있으면 그 개념을 이해 한겁니다."

    꼭 이렇게 해야만 개념을 다 정리했다라는 의미는 아니고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들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말할 수 있으면
    기출문제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 비타밍 · 654655 · 16/07/16 12:00 · MS 2016

    국어 공부가 막연합니다 기출을 풀고 기출분석하고 있긴 한데 제가 하고 있는 기출 분석이 과연 유의미 한지 모르겠네요 특히 비문학이요 말하신대로 정의 이항대립 예외 원리 순서 이런거 집중하면서 풀고 채점한 다음 이 지문에 대해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 답선지 오답선지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이런것을 분석합니다 그런대 하다보면 일대일 대응만하는 것 깉기도하고 여기서는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이구나 생각하고만 넘어가서 그냥 삽질하는 느낌?ㅠㅜ잘하고있는것일까요? 긴 질문 죄송합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17 12:40 · MS 2010

    저는 국어영역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고 일개 학생이기 때문에, 국어 영역이 어떻다 라고 정확하게 정의내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국어영역의 공부방법은 이렇습니다.

    국어영역은 원래 시간이 길게 주어지면, (사고력이 필요한 최고난도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습니다. 지문 속의 정보를 제한 시간 내에 추론해서 또는 찾아서 맞춰라 라는 게 국어 시험문제의 요지라고 생각합니다. 즉 상당히 많은 지문을 독해하면서 일대일 대응에는 충분히 숙달되어있어야합니다. 대충 이러한 발문의 문제는 지문의 어디쪽에서 정보가 등장하고, 또 어떤식으로 트릭을 거는지 등등이 충분히 '훈련'되어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국어 공부는 항상 일대일 대응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대응이 숙달되다보면 지문을 읽을 때도 이 부분은 조심해야겠다는 것이 느껴지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지문이 구조화 되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국어 영역이 정말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길이 잘 안보이니까요.
    하지만 국어영역 시험의 요지는 (제가 생각했을 때) 지문의 정보를 누가 '선택적으로 잘 ' 읽어서 문제에서 사용하냐 입니다. 지금처럼 하시면 됩니다.

  • lwLE5USrRMKjif · 620659 · 16/07/16 14:01 · MS 2015

    2015년도 1,2월달쯤 4월입대를 앞둔 의경으로 질문쪽지드렸을때 보내주신 답장이 큰힘이 됬습니다 특히 보직을 받으면 공부하기 수월하다고 해주신 덕분에 군생활열심해서 일경5호봉부터 교통안전계 발령을 받아 상경5호봉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공부하고있습니다. 그때 해주신 조언이 아니였다면 저는 지금처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수 없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저도 좋은결과내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ㅋㅋ

  • kirkland · 325108 · 16/07/17 12:42 · MS 2010

    제가 작년 1월 정도에 쪽지를 보냈던 기억이 흐릿하게 나네요~
    벌써 상경 5호봉이 되셨군요. 날씨가 더욱 더워집니다. 힘내서 공부하시고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 내셨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 서태후 · 283767 · 16/07/22 10:47 · MS 2016

    좋게 읽다가 마지막에 약간 제 생각과 달라서 글남깁니다.
    참고로 전 고3때 평균4~5등급이었습니다. 공부방법을 몰랐죠. 님처럼 정보를 모은다거나 과목을 분석하거나 하는 그런 체계적인 방법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이게 가능하다는거 자체가 공부에 소질이 있는겁니다.
    대부분 성적이 낮아 이글을 보면서 나도하면되겠다 라는 분들에게
    시간보다 '효율'이 중요하다 라고 말씀해버리시면 제가볼때 어떤 결과가 생길거같냐면
    하루에 몇시간 안해놓고 오늘 진짜 많이 했다 효율적으로 했다라고 생각해버리는 결과가 생길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 재수때 평균 15시간씩 공부했고 풀집중하진 못했지만 공부말곤 다른걸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머리가 안되면 곰처럼 우직하게 하자 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공부방법을 찾아가며 공부했죠..
    정리하자면... 저 글엔 전제가 필요합니다...그래서 전 아예 공부머리가 안되면 시간이라도 많이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커리큘럼상 학교는 다른거 같네요 후배님의 앞길에 무사진급이 있길 바랍니다^^

  • kirkland · 325108 · 16/07/24 14:15 · MS 2010

    선배님~ 귀한 시간 내주셔 댓글 달아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참 공부라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게 공부를 시작하는 상황, 기본적 두뇌 능력, 운, 주변 환경이 수험생마다 모두 달라서 일률적으로 어떤 루트를 제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선배님 말씀에 200% 공감합니다. 저도 제가 공부에 소질이 있다기보다는 적어도 이해력이 심하게 부족하지는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제 수기 역시 하나의 일화일 수밖에 없으며 모든 수험생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가 참으로 어렵겠지요 ㅠㅠ

    다만 제가 제 수기에서 꼭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비효율성에 대한 경고 였습니다. 선배님보다 적은 시간이었겠지만은 한 6년 정도 꾸준히 오르비를 보고 있다보면 두 가지 질문이 항상 올라옵니다.

    1. 하루 12시간씩 순공 찍으면 노베이스로 1년 안에 서울대 가능?

    2. 지금 제가 공익/군복무/직장생활 중인데.. 00개월 만에 가능할까요?

    이러한 질문들에서 저는 꼭 '불가피하게' 적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최대한 다 머릿속에 집어넣고, 공부시간이 부족하다면 짜투리 시간을 짜내라.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ㅎㅎ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공부량이 모자라다면 선배님과 제 고3때처럼 엄청나게 많은 공부량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 또한 고3때 상당히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던 유베이스 였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선배님의 말씀에 500% 공감하며, 저 역시 제 수기만 읽고 수험생들이 선배님이 우려한 방향으로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ㅎㅎ

    너무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