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의자격] 구조도로 푸는 수능국어 2 (구조도란?)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9494616
‘답의자격’의 홍구샘입니다.
언어는 기호와 의미의 결합입니다.
기호를 인지하는 순간 머릿속에 이미지 혹은 명제의 형태로
특정 공간에 의미가 배치됩니다.
그 공간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구조도입니다.
머릿속 공간을 구체적으로 종이 위에 드러내면
여러 장점이 생깁니다.
보통 그런 장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 중 하나가 마인드맵입니다.
마인드맵을 수능에 맞게 더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구조도라고 생각해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이해되는 개념들을 머릿속 공간에 배치시키는데,
그것을 손으로 링크시켜 실시간으로 종이 위에 그려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조도를 활용한 독해입니다.
구조도 독해의 첫 번째 장점은 눈과 머리로만 읽을
때보다 치밀한 독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가 행하는 여러 사고와 기억 과정을
손이 도움으로써 생각의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자신의 독해가 객관적으로 파악된다는 점입니다.
구조도를 보면 자신의 독해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실제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그들이 그린 구조도를 보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구조도에는 학생의 머릿속 독해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꼼꼼히 읽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잘못 읽는다거나,
너무 건성건성 읽어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등
각각 가지고 있는 독해의 장단점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세 번째 장점은 실전에서의 효용성입니다.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자신이 평소와 다르게
글을 읽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 시험의 결과는 어떨까요?
구조도를 활용하면 시험장에서 자신이
글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글을 겉으로만 읽고 있다면 구조도가 잘 그려지지 않겠지요.
또 거꾸로 구조도를 그리면서 긴장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구조도를 습득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글을 읽는다는 행위가 이미 머릿속에서
그 글에 대한 이해를 전개시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평균
2개월이면 어느 정도 습득이 가능합니다.
1~2등급인 학생들의 경우 2주 정도만 연습해도
자신의 독해를 점검하고 약점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 독서 영역에 나오는 글의 성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문학이 아닌 글들입니다.
제재별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제시문의 특성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X는 글의 주인공입니다.
화제, 제재라고 하지요.
그 X가 상자 안으로 들어가면 논리적 과정을 거쳐
Y라는 주제가 나옵니다.
X에 정보가 더해진 Y라는 형태로 나오게 됩니다.
X는 상자 안에서 계속 조금씩 변화합니다.
X′, X″, X‴…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저 X들의 관계가
글의 구성(편의상 Z)이 되는 것이죠.
우리는 글을 읽을 때 X를 찾아들어가서
Y를 확인하고 나오면 됩니다.
이 과정을 구조도로 그리면서
글의 내용을 파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발명의 이론으로 알려진 트리즈(TRIZ)는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으로서, 구소련의 겐리히 알츠슐러에 의하여 탄생하였다. 그는 4만 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우수한 특허는 모두 모순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그 후, 알츠슐러는 모순의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연구를 계속한 끝에 모순을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으로 유형화하여 그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되었다.
기술적 모순이란 두 개의 기술적 변수의 값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가령 비행기의 속도를 높이려면 출력이 높은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그런데 출력을 높이려면 엔진이 커져야 하고, 그에 따라 엔진은 무거워진다. 결국 출력이 높은 엔진을 장착하면 비행기의 무게가 증가하여 속도는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가벼운 엔진을 장착하면 출력의 한계 때문에 속도를 증가시키기 어렵다.
트리즈에는 이와 같은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40가지 발명의 원리가 있다. 현장에서 부딪히는 기술 문제에 발명의 원리를 하나씩 적용한다면 다양한 해결 방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비행기의 속도 문제 해결에 ‘복합 재료를 사용하라.’는 40번째 발명의 원리가 적용된 예가 있다. 당시, B1 폭격기의 무게를 줄여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은 항공기 제작 회사는 금속 재료 대신 에폭시 계열의 플라스틱 복합 재료로 비행기의 날개를 만들어 폭격기 전체 무게의 15%를 줄였으며 비용도 절감하였다. 이렇게 무게가 줄면 동일한 엔진으로도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한편, 물리적 모순이란 하나의 변수가 서로 다른 값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비행기는 이착륙 시에 바퀴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비행 중에는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바퀴가 없어야 하는 모순을 갖는다. 비행 중에도 바퀴가 동체에 그대로 붙어 있는 초창기 비행기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오늘날 초음속 비행기에서 동체의 바퀴는 엄청난 공기 저항을 유발하여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비행 중에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알츠슐러는 ‘시간에 의한 분리’ 등 몇 가지의 원리를 제안하였다. 시간에 의한 분리를 설명하기 위해 앞에서 예로 든 비행기 바퀴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선 이륙하기 위하여 비행기는 바퀴로 활주로를 달린다.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하면 바퀴를 동체에 접어 넣어 비행 중에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이 문제는 해결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을 누구나 쉽게 알아내고 쉽게 풀어낼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렇게 하려면 상당한 훈련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기술자가 우선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기술적 모순이다. 그런데 기술적 모순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물리적 모순이 문제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술적 모순의 해결도 의미가 있지만 바탕에 깔린 물리적 모순을 찾아내서 해결하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다.
위의 제시문이 아래의 구조도로 바뀔 수 있다면 어떨까요?
1. 먼저 X를 찾습니다. 대부분 첫 문단 끝부분에 나옵니다.
글의 제재, 즉 주인공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 X가 결국 글의 영역을 결정하게 됩니다.
인문이나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 영역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처음 주어나 목적어에 나오는 글의 주인공이 될 만한 용의자에 〈 〉표시를 합니다.
그 뒤에 이 글의 주인공이 될 X를 그중에서 확인합니다.
그렇게 확인된 X를 배치시킵니다.
그리고 X에 대한 정보를 정리합니다.
여기서 주의하세요.
문장이 아닌 단어로 정리해야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는 ‘트리즈’라는 X로 시작해서
‘모순’이라는 X′가 나옵니다.
2. X가 확인되면 다음 문단부터는 X의 변형인 X′를 찾습니다.
사실 잘 쓴 글일수록 형식문단과 내용문단이 일치하고
X′들은 보통 문단의 첫 부분에 배치됩니다.
그다음 마찬가지로 X′에 대한 정보를 배치시킵니다.
이 글에서는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이 X″, X‴쯤 되겠네요.
그러고 나서 다음 문단에 나오는
‘복합재료를 사용하라’와 ‘시간에 의한 분리’로
X′들을 잡으면 되겠습니다.
3. 이제 글의 결론인 Y, 즉 주제를 정리합니다.
보통은 마지막 문단에 나옵니다.
접속어 뒤에 잘 나오지요.
4. 끝으로 전체적인 모양을 거시적으로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X′들의 관계를 살핍니다.
그러면 글의 전체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글의 경우 모순을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락에서 그 모순들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평면에 구조도로 글을 배치시키는 것이 100%구조도 혹은 기본 구조도입니다. 가장 단순하고 기초적인 구조도 형태입니다.
동영상 하나 보고 가시죠.. ^^
답의자격1마당
예제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ㅅㅂ 이게 학교냐 그대신 겨울방학이 두달이라지만 이건 좀 짜치는데
-
작년꺼 왔어 ㅋㅋ하 실수했네 사람 댕청하네
-
33일차
-
교사가 시험 문제 SNS 올렸다가 1시간 만에 삭제…고3 재시험 6
기말고사 일부 문항 시험 전에 올렸다가 삭제…학교 측 "고의적 유출 아냐"...
-
할 거 다시 많아진다
-
미칠거같다
-
서울로 대학가면 0
11시쯤에 대치동 한번 걸어보고싶음 제주도가면 도깨비길 가듯이 가보고싶다
-
7월 모의고사 국/수 성적 조사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간단한 설문조사 하나만 하도록...
-
영어 시험인데요, 지문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경사진면에 공을 굴렸다라는 부분에...
-
올해 수능 보고 바로 11-12월에 지원하려는데 모르는 것이 많아 질문드립니다 1....
-
저녁먹고 7시부터 다시 공부하면 총 8시간 찍겠네요
-
수특 수완 올해부터 풀어보려 하는데 해 마다 내용이랑 구성이 많이 바뀌나요? 전...
-
유급라인도 아니고 항상 중위권 라인 유지중이라 유급 걱정해본적은 없지만 일단 유급이...
-
코로나 이후로 입결이 내려갔다는데 부산대 경북대는 아직높죠?? 열심히해야지...
-
우기분 아수라 0
34등급 한테 우기분이 좋을까 아니면 아수라가 좋을까? 우기분 곧 개강이라 우기분을...
-
전과목이 다 이런데 뭘 풀어야 할까요
-
저녁은 감자탕 3
막걸리를 곁들인
-
장학잇나요?
-
반수반 들어가려 하는데 다녀보신 분중에 추천이나 질문 받아주실 분 쪽지너 댓글...
-
이대 미래산업약학과 갈 수 있을까.. 이대 이화여대 미산약 이대약대
-
반수반 들어가려고 하는데 질문 받아주실 분 계실까요 ㅠㅠ 아이패드 굿노트 사용...
-
스퍼트막판 집에 도착하면 낭비시간 0 씻고 자는거로 만들어버릴까나 arrive...
-
신나게 퍼질러 자는거도 하루이틀이지 국가근로 시작했다가 오늘 하루 쉬는데 막상...
-
지금 과탐 대면은 시급 3으로 하고있는데 비대면이면 2~2.5가 적당하려나
-
96점 (29틀) 6모 기하 만점이었는데 갠적으로 6모보단 살짝 어려운 듯 6모는...
-
정신차려라 0
넵
-
세 개 다 맞추셔야 합니다. 댓글로 이 세 문제 정답 다 맞추시는 분은 선착순으로...
-
강대x 이거 0
1-3회 84 92 88 뜸 어려운거 같은데 괜찮은건가 ㅅㅂ
-
예체능인데 수학 감점제라 4-6등급정도 나오면 됩니다 쌉노베는 아니고 수1까지...
-
수시황 씹갓들은 없네 왜지 의대 학종 합격 브이로그 뭐 이런거 하나는 있을줄 흠 내가 찍어야겠군!
-
성균관대학교 논술 합격수기 -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계열 최초합격, 수원 논술학원 1
1. 입시결과 요약(합격 또는 불합격한 대학명/ 학과 / 전형) 성균관대학교 /...
-
작수 44334에서 6평 12311까지 스카독재로 올렸어요… 근데 6평 이후 부터...
-
세젤쉬 사은품 0
골트랙커가 어떤건가요?
-
국어 독서 공부는 처음이라 어떤 문제집을 살지 고민입니다 일단 인강은 강기본 듣고...
-
1보다 어렵나요?
-
예전엔 독서 자신 있었는데 작수 때 통합 터지고 재수하면서 회복한 줄 알았는데...
-
시대 편입 4
이번에 인원 많이 늘린건가..? 장학 성적 아닌거 같은데 장학이네
-
남은 기간안에 최고 3등급 최소 4등급 목표로 두고 가능할까요..? 수준은 완전...
-
14 ㄱㄴ만 풀고 찍었는데 맞음ㅋㅋ
-
현재 수시등급이 총합 1.52로 마감됐는데요, 연세대 미래캠 학종으로 지원해보는건...
-
교무실오면 나눠준다는데 가서 받을까요? 쌤이 논술할거냐 물어볼 것 같은데.. 그냥...
-
되게 아메바같은애들이 아장아장 걸어감
-
저는 중딩때 푼거도 다 포함시키는데ㅋㅋ
-
ㅠㅠ
-
얼버기 4
어제 술많이 마셔서 라면 먹어야겠음 밥까지 말듯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