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플랜 B는 정말 중요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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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 한해 입시도 거의 끝나가고 슬슬 재수 삼수 목표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대학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쓸게요.
흔히 플랜 A -> 이상, 플랜 B -> 현실 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모두에게 플랜 A란 정말 본인이 원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임. 아마 수험생들에겐 sky 의치한부터 시작해서 대학생이 되면 sky 로스쿨, 고시 합격, 대기업 또는 A매치 취업 같은거임.
근데 주변에서 플랜 A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르비 보면 sky 의치한 합격증 널리고 각종 취업 카페 가면 고시나 로스쿨, 대기업 합격증 널림. 그 이유는 합격한 사람들만이 당당하게 자신의 노력을 자랑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임. '결과론적이다' 라는 말은 굉장히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내가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해도 실패하면 누구도 나의 노력을 100% 이해해줄 수 없는것이고 반대로 꼭 플랜 A로 못살더라도 다른 길에서 그에 준하거나 더한 성공을 한다면 그건 결과적으로 성공한거임.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플랜 A만을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플랜 A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가 많음. 그러다 보니 의치한 sky만 바라보는 4, 5수생이 되는거고 신림동 고시낭인이 되는거임. 이게 잘못된 것이냐? 절대 아니다. 제 조카도 의대 준비한다고 지금 4수하고 있고 저도 플랜 A에 근접해지기 위해 늦은 나이에 수능을 다시봤고 앞으로도 고시 준비를 위해 영혼을 갈거임.
제가 말하고 싶은건
1. 플랜 A라고 생각한 건이 정말 이게 아니면 안된다 싶을만큼 본인에게 간절한 길인지를 생각하기
2. 플랜 A를 도전했지만 때로는 포기할 줄 알고 플랜 B를 생각해 그거라도 이룬다면 성공한 삶이라는 것을 알기
두가지임.
첫번째는 이상의 맹목성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함. 사람들은 본인의 꿈에 도전해온 시간이 오래될 수록 꿈에 대한 소신과 포부보단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그 꿈을 쫓을 가능성이 높음. 이를 판단하기 위해 자신이 그 꿈을 이룬 이후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됨. 만약 의사가 되고 싶다면 의대 합격 후 의사가 되어 어떤 길을 걸을것인지 생각해보면 어떤 과를 전공하여 어떤식으로 커리를 짜서 최종적으로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됨. 아직 안겪어본 일인데 모르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만한 소신이 있다면 최소한 어떠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생각이 듦. 근데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고 그냥 의대생이 되고싶은것이다? 이러면 그 꿈을 재고해 보는것도 필요함.
두번째는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의 문제임. 사실 첫번째랑 비슷한 맥락인데 관성적으로 플랜 A만 바라보고 살면 사람은 다른 길에 대한 가능성의 문을 닫아버림. 그러다 보면 잘 풀리면 베스트지만 플랜 A가 실패하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좌절하고 결국 스스로를 인간 쓰레기 패배자로 생각함.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괜찮은 플랜 B라도 이루어 낸다면 아주 성공한 사람임. 이는 마치 연인을 사귀기 전에 헤어짐을 염두해 두는것과 비슷한데 본인이 이를 준비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뒤를 염두해 둔다고 생각하는거임. 예를 들자면 5급 일반행정을 준비할 때 결국 한계를 맛본다면 늦기전에 7급이라도 도전하여 합격하는 것임. 본인의 입장에선 처음엔 실패라 생각이 들더라도 결국 7급이라도 붙는다면 나중에 3급까진 진급 할수도 있고 이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아주 성공한 인생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같길 바라지만 그런 경우는 잘 없고 그 범주를 혼동하여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상태에 머무는 경우가 많음. 이런 것들은 스스로 생각해보고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할 용기가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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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진 꿈은 꿈에 대한 소신이나 포부를 생각하면 예전에 생각했던 걸 꺼내오는 기분이고 뭐랄까 지금의 내가 정말 생각한 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하네요ㅎ
인생...
너무 좋은 글이네요.. 장수생이라 더 잘 와닿는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뒤늦게 잘 읽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