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윤리와 사상 12번 (홉스, 로크, 루소) 분석 [이상 도덕·윤리 연구소]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40153996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윤리와 사상 12번 (홉스, 로크, 루소).pdf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윤리와 사상 12번 (홉스, 로크, 루소)
이상(理想) 도덕·윤리 연구소
소장 임재섭
갑 지문 읽기
공통 권력이 존재하지 않으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에 놓이게 된다.
공통 권력이 없는 자연 상태는 만인이 서로 전쟁할 수밖에 없는 무법 상태라는 뜻입니다.
각자는 자연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사적 폭력을 포기하고 평화 규약에 합의하게 된다.
그런 무법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 상태의 개인들이 스스로 휘두를 수 있는 폭력을 공통의 권위에 넘기고 국가를 수립합니다. 홉스의 주장입니다.
을 지문 읽기
자연 상태는 각자가 자연법에 따라 생활하므로 대체로 평화로운 상태이다.
로크는 자연법에 따라 생활하는 자연 상태를 ‘대체로 평화로운 상태’,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 등으로 표현합니다.
누군가 자연의 공유물을 노동을 통해 취하면 그것은 그의 소유가 된다.
로크의 노동 가치설입니다. 아무도 손댄 적이 없는 자연의 물체는 만인의 공유물입니다. 그 공유물에 누가 자신의 노동을 투여하면, 그 노동의 가치로 인해 비로소 그것이 그 사람의 소유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병 지문 읽기
인간은 자유인으로 태어났지만 곳곳에서 사슬에 매여 있다.
인간은 본래 자유롭게 태어났고, 자연 상태는 본래 평화로웠습니다. 그런데 사유 재산이 발생하면서 불평등이 발생했고, 그 불평등으로 말미암아 여러 사슬이 인간을 옭아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각자는 신체와 힘을 모두 일반 의지에 맡긴 후 다시 각자를 전체의 불가분의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간들은 각자의 힘을 공통의 의지인 일반 의지에 맡깁니다. 공통의 의지에 서로 맡겨짐에 따라 각자는 ‘전체의 불가분의 부분’이 됩니다. 루소의 입장입니다.
① A: 자연 상태는 부정의가 난무하는 전쟁 상태임을 간과한다. (×)
홉스가 제기할 수 있는 비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홉스에 따르면, 정의와 부정의의 구분은 공통 권력으로 수립된 (실정)법에 근거합니다. 공통 권력이 없는, 그리하여 법도 없는 자연 상태에서는 정의의 관념도 부정의의 관념도 있을 수 없습니다.
② B, D: 소유권은 사회 계약을 통해 획득된 산물임을 간과한다. (×)
로크가 제기할 수 있는 비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로크는 자연법사상과 노동 가치설에 근거해서, 소유권이 사회 계약 이전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연의 공유물에 노동을 투여하는 일은 사회 계약과 무관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한편, 루소에게 제기될 수 있는 비판으로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로크는 소유권이 자연권의 일부라고 주장했지만, 루소는 사회 계약과 무관하게 소유‘물’(엄밀히 말하면 점유물)이 발생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에 대한 소유‘권’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루소는 만물을 기본적으로 공유물로 설정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소유권은 일반 의지의 합의에 따라 형성되는 관념이며, 일반 의지가 필요 등에 의해 승인하는 경우 특정 사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루소에게 소유권이 사회 계약으로 발생한 산물로 이해되므로, ②는 B, D가 아니라 C에 들어가야 적절합니다.
(홉스는 소유권에 대해 논한 바가 거의 없어서, 홉스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③ C: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소유물을 잘 보전해야 함을 간과한다. (×)
로크에게 제기될 수 있는 비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로크는 개인의 자유권, 소유권과 같은 자연권들을 잘 보전할 목적으로 국가가 수립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연권을 잘 보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개인의 자유, 개인의 소유물을 잘 보전해야겠죠.
④ E: 자연 상태는 평화롭다는 점에서 사회 상태와 구분됨을 간과한다. (○)
앞에서 함정 선지들이 많아서 그렇지, 정답은 쉽게 찾아집니다. 홉스는 자연 상태를 평화롭지 못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로 규정했습니다. 한편 루소는 사유 재산의 발생으로 사회 상태로 이행하기 전 자연 상태는 지극히 평화로운, 이상적인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⑤ F: 주권은 양도될 수 없고 분할될 수도 없음을 간과한다. (×)
루소에게 제기될 수 있는 비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루소는 주권의 양도 불가능성, 분할 불가능성을 주장합니다. (이 밖에도 특정인에 의한 대표 불가능성, 오류 불가능성, 파괴 불가능성 등을 주장합니다. 더 궁금하시면 『사회 계약론』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째서 그런 불가능성들이 성립하느냐, 근거는 동일합니다. 주권이란 일반 의지의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의지는 구성원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 의지입니다. 그것은 분할되는 순간 더 이상 ‘만인의 공통 의지’가 아니게 되어 일반 의지로서의 자격을 잃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의지를 양도한다는 일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하여 루소의 입장에서 일반 의지의 행사로서의 주권은 양도될 수도, 분할될 수도 없습니다.
주권은 일반 의지의 행사일 뿐이기에 결코 양도될 수 없으며, 주권자는 집합적 존재일 뿐이기에 오직 그 자신에 의해서만 대표될 수 있다. 힘을 이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의지는 그렇지 않다.
- 루소, 『사회 계약론』 2권 1장, 김영욱 역 -
이상 도덕·윤리 연구소 소개
이상 도덕·윤리 연구소는 최근 수능에 대한 감각과 교과 지식이 충분한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윤리 전공자와 타과 전공자를 아우르고 있어 균형 잡힌 시각에서 모의고사를 제작한다. 수험생분들의 수능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오류 없는 문제, 쉽지 않은 문제, 깔끔한 문제를 지향한다.
이상 도덕·윤리 연구소 연구원
- 임재섭 서울대학교 철학과
- 강승철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 김성민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 박세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 박정민 건국대학교 철학과
- 여지선 동국대학교 철학과
- 임재원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 조민준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상 도덕·윤리 연구소 약력
2021년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Éthique Fatale 모의고사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출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문 50 9
만백 98이구나 예상은 했다 6평이라 48이지 수능이면 1컷 닥50일듯
-
궁금해용
-
신분증 돈 사진 들고가면 될까요
-
원장연들 일단 진정하셈 11
님들 국수영 만점권아니면 스테이가 맞음
-
서울대 가야해서 못함
-
화1생1인데 0
ㄹㅇ탈주각뜸? 시대단과신청해놨는데 일단둘다1아님
-
화작 81이면 4
몇나와유?
-
백분위 95입갤ㅋㅋ
-
오늘부터 사문생윤런한다 흠
-
화작은 대충 144/88~9쯤 되려나
-
평누도 ㅅㅂ 진짜 불지역이네
-
수학 미적 6
4덮 54점 6모 85점 내 밑으로 다 대가리 박고 다시 시작하자 ㅋㅋㅋ
-
진짜 중요함.
-
국어 물리 다 컷 점수에다 미적 마킹이슈 있어서 쫄리넹
-
인원상...
-
6평 난이도 6
수학 미적 기준
-
정시로 틀까 고민중인 07인데 농어촌 정시 올 3초면 중앙대 소신이라던데...
-
올해꺼 현장응시 작년꺼 집모 벅벅인데 실력이 올라서 그런가 흠냐뇨이..
-
기하 개꿀이네 2
이 난이도에 미적이랑 1컷 비비노ㅋㅋㅋㅋㅋ
-
올해가 훨씬 어려웠던거 같은데.. 아닌가 내가 공부안하고 봐서 그런가
-
.
-
ㅇㅇ?
-
왜 밀려쓴 느낌이지
-
친목이 ㄹㅇ 레전드네 꼬우면 양산대성 왕태경 찾아온나 알파메일이니가
-
조퇴함 1
고등학교 입학하고싶다
-
모교 방문지도 0
예아
-
수학1등급이가능했을수도있는데 12,22,30,13렛츠고
-
뉴런을 개념처럼 듣고있는데 뉴런 수1수2확통을 다 듣고 시냅스 하는게 좋을까요...
-
어른이 되기 싫어서 울었어…
-
나 공부 헛했네.. 알고는 있었지만 개념이 다 어설퍼 문제에 적용도 너무 느리고...
-
문제 출처 아시는 분 계실까요?
-
4분 지났는데 아직도 3분후야
-
수시최저 수학으로 안맞추는 only수시러확통이들 필독 12
미적선택해주셈
-
기하러들 필독 14
공통 좀만 열심히 하자 미적 따잇해보자
-
소신발언) 17
모든대학은서강대식영어반영을보고배워야
-
6평컷 궁예질 8
영어 1컷 90 2컷 80 반박시 내말맞
-
4개월동안 대형 독재학원(러셀) 을 다니다가 관리가 너무 안되는거같아 같은건물에...
-
1.47 ㅋㅋㅋ
-
수상 개념은 다 알는데 저는 중상위권이라 생각해서 내신은 1-2등급이지만 모고는...
-
4년 전에 열품타에서 보고 개신박하다 싶엇음
-
1등급 5700명 ㅅㅂ ㅋㅋㅋ
-
화2 ㅅㅂ 1
런쳐야할듯
-
절평 영어 난이도 이따구로 쳐내고 한다는 말이 1등급 1퍼뜬 게 재학생들의 적응...
-
사탐런 진행중… 0
5모 보고 화학 지구 44 뜨는 거 보고 화학 -> 생윤으로 사탐런 했습니다....
-
생각보다 현장 체감 어려웠나보네
-
수능 가형 미가 5
요즘 나오면 평이하려나요
-
뭘틀릴지모르는새끼..
평가원의 입장에서 루소가 말하는 사회상태는 사회계약 이전의 상태만을 지칭하는 것인가요? 최소한 4번 선지에서는 위와 같이 사회계약 이전의 사회상태를 말하는 것 같은데, 사회 계약 이후의 상태도 사회생태라고 지칭할 수 있지가 궁급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회 상태가 사회 계약 이전의 불평등 상태만을 지칭하는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한 평가원의 입장은 엄밀히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2005학년도 예비 시행부터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 이르기까지, 수능 및 모의평가에서 '사회 상태'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12번이 유일합니다. 그 전에도,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도, '사회 상태'라는 표현 자체가 쓰인 적이 없습니다.
2015 개정 5종 교과서에서도 '사회 상태'라는 표현이 아예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사회 상태'의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문장은 연계 교재에 있는 두 내용밖에 없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 대비 수능특강 168쪽에서 처음 등장한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평화로운 삶을 누리지만 사회 상태로 옮겨 가면서 사유 재산의 발생과 함께 불평등과 예속의 불행한 상태에 처하게 됨"이라는 문장, 2017학년도 수능 대비 수능완성에서 처음 등장한 "불평등한 사회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계약을 맺어 국가가 생겨남"이라는 문장입니다. 이후 연계 교재에 등장하는 '사회 상태' 표현들은 모두 이 두 내용 중 하나가 글투만 조금씩 바뀐 문장으로만 나타납니다.
이 두 내용을 종합해 보면, 사회 상태라는 표현은 사유 재산 발생 이후 불평등해진 상태를 지칭합니다. "불평등한 사회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라는 부분에서 사회 상태가 사회 계약 이후 안정된 상태와는 구분되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는데, '확정'은 되지 않습니다.
평가원에서도 이처럼 '사회 상태'에 대한 엄밀한 정의를 하지 않고 있고, '사회 상태'라는 개념이 학문적으로 정립되지도 않아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그냥 '어쨌든 사유 재산 발생 이후의 시점'이라고만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분석해주시는 거 너무 좋습니다 ..
호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