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재 [864675]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3-01-05 2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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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생이라도 메디컬이 가고 싶어!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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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경 재에요

수능도 끝나서 심심하기도 하고 생각도 정리할 겸 2년동안의 제 수능생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편의를 위해서 말을 놓고 써볼게요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때는 2020년 12월 3일, 친구와 함께 추운 밤거리를 걸어가던 중이었다.


“내신 등급은 잘 받았냐?”

“아니ㅋㅋㅋ 너는 어떻게 됐음?”

“나도 망한 것 같다…

3학년 올라가서 아무리 빡세게 해도 복구가 안될 것 같음…

이대로면 설대 절대 못 쓸 것 같은데ㅋㅋ”



고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나는 S대 경제학부가 가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첫 학기가 끝나고 받은 성적표에는 한자릿수 등수가 적혀 있었다. 속해있던 동아리도 경제연구반이었고 비교과활동도 열심히 챙기던 나는 누가 봐도 완벽히 수시러였다


문제는 2학년이 되고 나서 찾아왔다.


1학년 때 큰 노력을 쏟지 않아도 전교권에 들었던 탓일까,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한 내신 시험은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고 결국 내신 등급은 슬슬 밀리기 시작했다.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도 달력에 빼곡히 차있는 수행평가 일정은 존재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된지 오래였다. 그렇게 처음 맞닥뜨린 실패에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기보단 주위 환경의 탓을 하기 시작했다. 


“내신 시험이 이상한거야. 왜 이렇게 문제를 내는 거지? 이런 게 도움이 되는 건가? 나,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잖아? 이런 건 진짜 공부가 아니야. ”


2학기가 되어서도 내신 등급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게 내 실패를 정당화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수학 프린트 대신 뉴런을 펼쳐놓고 학교 선생님의 수업 대신 M사의 인강을 듣는 내가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2021학년도 수능날, 나는 친구와 함께 모 학원에서 치르는 모의수능을 응시하러 갔다. 그리고 받은 점수는 충격적이었다. 국어는 60점대, 수학(나형임)은 70점대. 그동안 마주하기 두려워서 치워놓았던 내 모습을 숫자로 보니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걸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 친구와 대화하면서 그동안 내가 나를 속여왔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은 수시가 두려워서 수능 공부로 눈을 돌린 것. 그마저도 겉핥기식으로, 진짜 공부보다는 유명 강사의 커리큘럼과 책 이름에 더 집중했던 내 모습. 내가 뭘 하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n번씩 보는 뉴런. 지난 일년을 제대로 마주하니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제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남은 일년은 후회없이 살고 싶었다. 


그렇게, 작년과는 살짝 다른 모습으로 3학년이 되었다.









뻘글만쓰다가이런거쓰니깐먼가부끄럽네요헉

다음에시간나면또이어서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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