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하는 감자 [1174845] · MS 2022 · 쪽지

2023-05-14 02:59:54
조회수 7,869

태재대학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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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재대학의 문제점을 비판하겠다.


I. 차별성

태재대학은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 이념과 교육법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배껴다가 사용하고 있다. 즉, 미네르바 대학에.비해 차별성이 없다. 미네르바 대학을 그대로 가져와서 차별성을 주지 않고 운영한다면 그것은 모조품에 불과하다. 결국 미네르바 대학에 붙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대체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I. 언어

한국의 혁신 인재를 배출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영어 뿐만 아닌 한국어로도 수업을 진행하고, 글로벌 커리큘럼들을 추가로 선정하여 차이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한국에서 혁신성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 오직 소수의 영어가 가능한 사람만을 모집한다는 것이다. 즉, 창의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샘플은 반영하지 못한다. 혹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면 왜 한국인 입학생 비율을 과반수로 설정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설명력이 부족하다. 애매한 포지션은 훌륭한 학생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III. 커리큘럼

제2외국어 2개와 컴퓨터 언어를 배운다는 커리큘럼에는 한계가 있다. 국제 사회에서 영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들은 비주류 언어이다. 중국어와 스페인어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언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년 안에 제2외국어를 마스터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한 가지에 포커스를 맞추어 영어와 컴퓨터 언어를 주로 배워야 한다. 제2외국어에 포커스를 맞추는 건 너무 한국식 교육을 그대로 따온 비혁신적, 보수적 전통에 의거한 것이 아닌가?


IV. 학교의 성실성

태재대는 작년에 오픈하지 못했고, 아직까지 태재대를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지 않다. 학생들은 태재대의 커리큘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그냥 사이버대로 오해하고 있다. 학교는 이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태재대는 차별화된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이는 학교의 네임밸류 상승기회의 손해로 작용한다. 또한 훌륭한 학생들을 모집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다른 혁신 대학들보다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V. 학생 선별 방법

아직 태재대가 학생을 제대로 선별한 것은 아니나, 혁신적 인재들을 모집할 수 있는 선별 방법이 없다. 미네르바의 챌린지나 레인의 오픈하우스와 같이 그들만의 차별점이 없다. GED나 일본 검정고시 같은 해외 검정고시 출신 학생들을 어떻게 받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다.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이 비전통적 학생들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대체 누구를 바라보겠다는 것일까.


이 외에도 미네르바가 가진 단점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로, 태재대는 큰 차별성 없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미네르바에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태재대는 매력적인 대안 옵션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대안 옵션을 SKY를 버리면서까지 갈 학생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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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언수행하는 감자 · 1174845 · 23/05/14 03:01 · MS 2022 (수정됨)

    토론 및 반론 환영

  • Truffaut · 1131422 · 23/05/14 11:27 · MS 2022

    태재대는 8학기 중 절반이나 서울에서 보낸다는 것도 미네르바의 하위호환이 될수밖에 없음

  • 현역제발 · 1214987 · 23/05/14 11:37 · MS 2023

    중국어가 국제시장에 도움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묵언수행하는 감자 · 1174845 · 23/05/14 20:43 · MS 2022

    '중국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한' 입니다.

  • 책참 · 1020565 · 23/05/15 02:18 · MS 2020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묵언수행하는 감자 · 1174845 · 23/05/15 07:11 · MS 2022

    귀찮아서 장점 글은 미루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하자면 태재대학교 가셔도 됩니다.
    나름 미래를 베팅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참 · 1020565 · 23/05/15 14:42 · MS 2020

    의견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푸른 하늘과 이상 · 1187425 · 23/05/15 15:32 · MS 2022 (수정됨)

    필자는 위 글이 태재대의 문제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는 태재대학이 한편으로는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특히 영어를 특히 강조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체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한국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있는 것이지,누가 더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윗글에 대한 반박도 있습니다.즉,좋다면 또 발전한 모습이라면 따라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따라간다고 다 나쁘다고 보는 건 편견입니다. 물론 개성이 없을 수 있겠죠 그렇다고 개성이 없다는 것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개성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태재대는 개성이 없어서 또 미네르바를 따라가서 좋지 않네'라는 말은 근거가 조금 부족합니다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23/05/15 22:59 · MS 2016

    근데 영어로 하는건 정말 좋은 선택이긴한거같아요.
    학문의 세계에서는 영어를 배워야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