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작성한 ‘EBS 윤사 서술 오류 지적’에 관한 의견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i9.orbi.kr/00069691722
제가 29일 EBS 수특/수완 윤리와 사상에서 ‘싱어의 해외 원조 대상’ 서술 오류를 지적하며 올린 글
에 대해 평가원 기출과 제 주장이 상충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아래 논리에 따라 그렇지 않습니다.
싱어의 입장에서
‘빈곤한 사람을 원조’ → O
‘모든 빈곤한 사람을 원조’ → X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의무다. (1606)
절대 빈곤 상태가 아니라 해서 개인을 돕는 일에 관계하지 않는 국제정의의 원칙은 옳지 않다. (1911 → 이는 해당 의견대로 오류가 맞습니다. 다만 평가원이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합니다. 제시문 내용이라 문제 풀이에 큰 지장이 없어 그런 듯 합니다.)
다른 나라에 빈곤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필연적으로 원조의 의무를 정당화한다. (2111)
이익 평등 고려의 원칙에 따라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원조를 해야 한다. (2409)
우리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비용으로 곤궁한 타인의 복리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때 발생하는 의무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2411)
평가원과 제 주장이 상충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제시하신 위 기출들에서 (실제 오류 내용 ‘1911’을 제외하고) ‘모든 빈곤’ 내지는 ‘모든 가난한’ 을 언급한 선지나 제시문의 내용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죠.
일차적으로 싱어에게 해외 원조의 대상은 누구인가요? 글의 원문과 같이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입니다.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동시에 ‘빈곤한 사람들’이자, ‘가난한 사람들‘이겠죠. 그렇다면 싱어에게 해외 원조의 대상은 가난한/빈곤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절대 빈곤이 더 하위 분류이기 때문에, ’모든 가난한/빈곤한 사람들‘이 해외 원조의 대상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사족을 붙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럼에도 조금 학생 여러분들의 이해를 위해 덧붙여 보겠습니다. 롤스에게 해외 원조의 대상은 ‘고통 받는(고통을 겪는) 사회’입니다. 고통 받는 사회는 동시에 ‘질서 정연하지 않은 사회’이죠. 그렇기 때문에 롤스의 입장에서 “해외 원조의 대상은 질서 정연하지 않은 사회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서 정연하지 않은 사회에는 무법 국가와 고통 받는 사회가 있습니다. 무법 국가는 해외 원조의 대상이 아니기에, 롤스 입장에서 ‘해외 원조의 대상은 모든 질서 정연하지 않은 사회이다.’라고 하면 틀린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적한 EBS 서술은 ‘모든 가난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모든’의 수식 없이 ‘가난한 사람들을 원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라고 기술되었더라면, (명료하지는 않지만) 내용에 이상이 없습니다. 해당 의견대로 평가원의 서술이기도 하고요.
포함 관계를 잘 따져보아야 해요.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이다. ··· (해외 원조의 대상은 극단적 가난에 처한 사람이다.)
→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빨간색이다. (O) ··· (해외 원조의 대상은 가난한 사람이다.)
→ 나는 모든 빨간색 과일을 좋아한다. (X) ··· (해외 원조의 대상은 모든 가난한 사람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홍대 점공계산기 0
지전인데 이거 추합될까요 ㅠㅠ?
-
그러니까 안되겠다 더이상 못하겠다 감이 들면 이제 그만하고 입시판 뜨는것도 방법임...
-
뜬금포 ㅇㅈ 1
흐헤헤
-
“대회도 나갔었는데” 과학상자 영업종료… 8090 추억 품고 43년 역사 마무리 10
1980~90년대생들에게는 초등생 시절 과학교재로 친숙한 ‘과학상자’가 이달 영업을...
-
씨뮬 69수능 평가원 기출을 한 3-4일에 1회분씩 풀고 분석강의랑 같이 분석을 할...
-
중대경영 컷 2
중대 경영 컷 진학사에서 얼마로 잡았는지 아시는분 있으신가요ㅜㅜㅜ
-
진짜 잘 낸 수학 문제 15
교사경까지 통틀어서 난이도랑 관계없이 이 문제는 진짜 잘 냈다 하는 수학 문제 있나요?
-
22 33354 23 군대 24 55365 / 군수 25 13322 / 12학점...
-
정말 좀 친다 하는 문과생들 cpa 준비 많이 해서 회계사가 그렇게 잘버나 싶네요
-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노 접을때가 됐나
-
새터 날짜 1
새터 보통 날짜가 어떻게 되나요? 오티도 알려주세요!
-
눈 침침하고 물 많이마시고 발 저리고 밥 많이먹는데 혈당치는 찌를때마다 지극히...
-
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舌是斬身刀 (설시참신도) 혀는...
-
문학 goat이라 하던데 대충 어떤느낌인지 그리고 독서도 괜찮나요?
-
전자후자 뭐가더좋음?
-
궁금함
-
Was turn?
-
몽글몽글
-
ㄹㅇ 궁금한디 썰좀 풀어주세요
-
쓴소리 좀 4
공부하고 싶지 않아요
-
확통런 1
안녕하세요 올해 재수를 하는데 선택과목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2025학년도 수능...
-
차기 갤주 등장 2
대 요 요
-
자가진료는 좀 필요해보이긴 함
-
현역이 실모 시즌에만 바짝 해도 백분위 99가 나옴
-
이게 건축공학처럼 보여? 빼박 건축학과 아니야??? 자전 전공소개에 이렇게 돼있으면...
-
차단 꾸욱 9
-
6뽑 23지원 6명 점공 2등인데 가능할까요? 점공계산기는 최초~예비1번 보는데
-
근데 정신건강을 좀 챙겨야거같아요 선생님 의사샘이신거같은데 환자보기보다도 자신을 좀...
-
알림 무엇 서울대 치대랑 한양대 의대 합격권이라던데 대깨설이라 어디갈지 너무...
-
너무 즐거워서....다들 투투 해야겠지? (제발 해주세요)
-
작수 높4등급 나왔는데 문학은 3개 틀리고 비문학은 6개 정도 틀렸어용 나머진...
-
인생 ㅅㅂ
-
상주하면서 저러고있구나 그 나이 드시고 그렇게 하실게 없나 싶기도하고 할배가 뭔데...
-
오스 보드따고 로컬 나간다 해서 오쓰 그 자체가 자기 전문이 되는게 아님 환자를...
-
홍대 기계 점공 3
붙을 수 있을 까요??
-
개정 많이 됬나요???
-
좋은걸까요 안좋은걸까요
-
잘자요~ 0
쿠팡 갓다가 이제 잠뇨..
-
아수라에서 올해 수능 이럴'수도' 있어 라고 한것중에 진짜 그렇게 된게 많긴한듯...
-
지금 수업구성이 어떻게 되나요?? 뭐하는지 알려주세요..
-
빵이었으면.. 고대 저처럼 점공률 40퍼 밑인분들 있을까요?
-
젊은 성인 2형 당뇨 증가세...고칼로리 식습관에 의한 비만 인구 증가가 원인 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식습관,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만성질환이라 불리는...
-
재밋음
-
별 감정 안 생길 줄 알았는데 슬프네 내가 굉장히 많이 미워핬던 사람인데도
-
당신도 수능 국어1등급, 가능합니다.
-
아가 기상 5
모두 안녕
-
With Ken Carson...
-
물1 4만 5천명 화1 2만 5천명 생1 8만명 지1 12만명 물2 1만명 화2...
-
정수 범위 내에서 한정짓나요? 분수까지 따지면 모든 수의 약수 배수는 모든 수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